총균쇠에는 인류 문명의 발전이 각 지역에서 어떻게 다르게 진행되었는지가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인류 역사의 불평등이 인종적, 지능적 차이가 아니라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농업의 발명과 확산, 가축의 길들임, 작물의 종류 등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명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로 설명된다. 또한, 병원균은 제국의 확장과 정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유럽의 탐험가들은 신세계에서 전염병을 퍼뜨려 원주민의 숫자를 크게 감소시켰다.
총기와 철제 무기 같은 기술적 발달은 정복을 더욱 용이하게 했으며, 유럽의 제국주의가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그 옛날 우리 조상은 수렵생활을 하다 자연스럽게 농경생활로 이어졌다. 농업을 하며 정착생활을 하다 보니 더 많은 노동력과 그에 비례하여 일정한 식량이 필요하였다. 더 많은 곡식을 생산하며 일꾼들이 필요함에 선순환이 일어났다.
더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하며, 그에 따른 소나 양처럼 더 많은 동물들도 먹일 수 있어야 했다. 기존에 사냥을 다니고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정착을 하고 곡식을 일구며 일손과 가축을 늘려나갔다. 농업은 그렇게 발전하였다.
농업으로 식량이 늘어나고 저장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러서 정착 생활은 도착화되었다. 유목, 수렵, 채집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식량이 늘어나며 전문 계급, 왕과 관료가 생겨난다. 정치조직이 생기고 식량을 비축하고 엘리트 조직이 농부가 생산한 식량을 통제하고 권한을 장악해 간다.
기존 평등했던 수렵생활에서 농업생활로 전환되며 바뀐 생활상이다.
작물화, 가축화가 정복 전쟁에 기여하게 되고 이러면서 자연스레 군사에 사용되는 필수 무기인 군사적 병기가 생산되게 된다.
가축을 이용해 식량을 운반하고,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혁신화된 사회가 탄생되는 초석이 이루어진다.
총균쇠의 식량생산의 기원과 확산을 보면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위 내용은 간략하게 간추린 것이다.
이를 보면, 농업생활을 시작하고 잉여 곡물이 생기면서 권력, 정치와 전쟁 등이 생겨난다. 그리고 가축화된 동물을 이용하여 이동 수단을 만들고 이를 더욱 활용하여 농업이 더욱 발전된다. 전쟁도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 격이고. 이렇게 총, 균, 쇠로 인한 시초가 다져진다고 보인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기존의 외부인과의 접촉이 전혀 없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균을 퍼트리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그로 인하여 소수 인원으로 몇 만 명에 이르는 원주민들에게 병원균을 퍼트리게 됨으로써 그 지역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총균쇠를 읽으면서 이 부분이 신선하고 놀라웠다. 발전되고 다른 문물을 받아들인 유럽인들이 원주민을 제압하였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사실이지만 총으로 제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균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원주민들은 외부인들의 병원균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되어 전멸하고 만다.
총균쇠에 의하면, 스페인 정복자들의 질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95%가 말살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총균쇠의 3부 식량에서 총, 균, 쇠를 보면 오늘날 공중 보건의 가장 중요한 쟁점 뒤에 동물에서 기원한 인간의 질병이라는 문제를 지적하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배탈이 나게 해서 얻는 진화적 이득은 무엇일까? 왜 세균은 우리를 죽이는 방향으로 진화했을까? 이런 진화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심지어 자멸적인 행위이다. 숙주를 죽이는 세균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숙주가 죽어서 잡아먹힐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곤충의 침을 통해 이동해 새로운 숙주를 찾아가는 세균도 적지 않다. 그런 무임승차를 해주는 곤충으로는 모기, 벼룩, 이, 체체파리 등이 있다. 그리고 이 곤충들이 각각 말라리아, 페스트, 발진티푸스, 수면병을 퍼뜨린다.
고고학적 발굴 결과와 북아메리카 해안에 상륙한 초기 유럽인 탐험가들이 남긴 기록을 정밀하게 분석해 보면, 인디언 수가 2,000만 명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콜럼버스가 도착하고 한두 세기가 지난 뒤 인디언 인구가 거의 95퍼센트까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최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지금도 진행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침(비말)을 이용하여 전염된다. 이런 세균들은 점점 진화되어 굳이 숙주를 죽이지 않고 그 이전에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 본인들의 포자를 증식시킨다.
결국 유라시아인들은 다른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아프리카인들 보다 농업을 빨리 발전시킨 덕분에 야생 동물에 대해 가축화를 시키려고 노력하였고, 그 기간 동안 동물들이 지닌 세균에 먼저 노출되어 항체를 지닌 것이다. 그리고 잉여 곡물로 인해 정치와 전쟁이 시작되며 다른 지역을 침범하고 그곳에 의도치 않게 본인들에겐 이미 항체가 생긴 병원균이나 세균을 다른 민족들에게 퍼트린 것이다.
책을 다 읽고, 인류는 결국은 다 같은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비교할 게 없어 누가 더 편리함을 많이 누리는지 비교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점에서 추구하는 신념, 가치관, 목표들이 다양해야 한다. 서로만의 삶의 존재와 경험을 뽐낼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가치를 담은 방향이 모두와 같으니 뽐내기 위해 낭비를 하며 과시한다. 남들에게 뽐내고 시선을 받기 위해 사치를 부리며 소모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고 적응하고 더욱더 발전하는 계기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고유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고유한 색을 사회에서 얻은 여러 색을 자신에게 맞게 전환하지 못하고 이용한다면 검은색으로 변해 편리함의 획일화에 물들 것이다. '나의 역할은 특정한 색'이 아니라 '특정한 색이 나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여러 평범한 색들이 모여 고유한 나의 색, 진정한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