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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7 정동현
    썬킴의거침없는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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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는 역사 유튜버이자 방송인인 썬킴이 기존의 딱딱한 세계사 서술 방식을 벗어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세계사 교양서이다. 흔히 세계사 하면 방대한 사건과 연도, 인물 이름 외우기에 지쳐 흥미를 잃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런 부담감을 덜어내고 마치 썬킴 본인의 입담을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준다. 책은 세계사에서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서양사의 뒷이야기, 동양사 속의 반전 에피소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사실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 등이 인상 깊었다. 썬킴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 덕분에 역사적 사건들이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다가와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세계사 속 ‘진짜 이야기’였다. 예컨대 로마제국 멸망의 과정이나 콜럼버스가 인도 대신 아메리카에 도착하게 된 우연의 연속 같은 것들이다. 기존의 교과서적 세계사와 비교해볼 때, 썬킴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초점을 맞추며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쉽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복잡한 세계사의 흐름을 단순화시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는 놓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독자는 세계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연결 짓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역사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독자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물론 지나치게 대중적이고 가벼운 서술 덕분에 깊이나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는 애초에 전문 역사서가 아니라 입문서적이자 교양서로 기획된 책이기에, 그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세계사를 어려워했던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입문서가 되어준다. 역사적 사실과 흥미로운 뒷이야기, 그리고 썬킴 특유의 유머가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이야기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세계사를 좀 더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2025-06-17 우재석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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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6년 가을 어느 날, 프랑스에서 출발한 배가 긴 항해를 마친 뒤 뉴욕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화물을 검사하던 세관원들의 눈에 이상한 물건이 포착되었다. 높이가 140cm에 달하고 표면 전체가 매끈하게 마감되었으며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노란색 금속 조각. 이것은 대체 무엇일까. 세관원들은 고민 끝에 이 정체 모를 물건을 ‘실용적인 물건(주방 용품 혹은 병원 용품)’으로 분류했고, 미국 법에서 정한 대로 40%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그러나 이 금속 조각은 프랑스에서 온 조각가 브랑쿠시의 작품으로, 〈공간 속의 새 Bird in Space〉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지나치게 높은 관세는 차치하더라도 자신의 작품이 양산된 주방 용품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 일을 참아낼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브랑쿠시는 무려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것이 새입니까?-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은 1927년 미국과 유럽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명한 재판을 다룬 그래픽노블이다. 브랑쿠시는 루마니아 태생으로, 1904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국립 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오귀스트 로댕에게 사사한 조각가이다. 1906년 개인전을 열면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 브랑쿠시는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추상 조각을 개척한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실재감은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핵심에 있다”는 신념에 따라 형태를 단순화하여 존재의 핵심에 접근해 가는 것이 브랑쿠시 조각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1926년은 브랑쿠시가 마르셀 뒤샹의 제안으로 뉴욕의 브루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해였다. 이미 뉴욕 예술계에서 스타로 떠오른 브랑쿠시는 전시회를 위해 바다를 건너온 〈공간 속의 새〉가 재판의 대상이 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오르게 된다. 이야기는 추상 조각 한 점을 둘러싼 세기의 재판을 꼼꼼히 따라가며 재판에서 제기된 여러 쟁점들을 정리해 준다. 재판의 핵심은 ‘이것이 과연 예술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조각은 구상적이고 재현적이어야 했지만 브랑쿠시의 작품은 극도로 단순화된 금속 조각일 따름이었다. 처음 브랑쿠시의 조각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머리도, 날개도, 깃털도 없는데 이것이 새라고? 그렇다면 질문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유일무이한 예술인가? 예술가와 노동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새와 닮지 않았더라도 새가 될 수 있나? 예술가가 붙인 제목은 절대적인가?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임을 증명하는 것은 가능할까, 그 일은 누가 할 수 있는가. 이렇게 해서 브랑쿠시 대 미국의 재판은 예술의 본질과 창작의 자유, 사회의 예술 인식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으로 나아간다.
  • 2025-06-17 김상진
    이반 일리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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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이반 일리치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된다. 소식을 접한 동료와 친구들은 그로 인해 일어날 변화와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진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가볍다. 고인의 삶과 죽음은 가볍게 제치어져 있다. 그리고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대한 삶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반 일리치가 지나온 인생사는 가장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가장 끔찍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단순하고 평범하다는 표현이 역설적이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반 일리치의 삶은 대부분 사람들이 원할만한 쉬우면서도 많은 것을 이룬 삶이었다. 단순하고 평범한 괜찮은 삶이었다. 하지만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이반 일리치에게 자신은 평범한 그냥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인간이고, 인간은 죽으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명제를 자신에게는 적용시키지 않는다. 카이사르는 보편적인 인간이지만 자신은 특수한, 개별적인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리도 쉽게 죽을 수는 없었다. 이야기 대부분은 이반 일리치가 병상에서 겪는 끔찍한 삶에 관한 것이다. 통증이 병자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통증이 지속되고 진통제의 마취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병상에 있기 전 이반 일리치는 판사로서 권위를 지녔고 삶을 컨트롤하며 생명의 힘을 발산했다. 하지만 병자가 된 이반 일리치는 의사들 앞에 작은 존재였고 가족들로부터도 소외됐다고 느끼며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나도 작고 나약한 존재가 된다. 의사와 약을 불신하면서도 의지하고, 통증이 너무 아파서 힘들다가도 갑자기 평온한 상태가 찾아오고, 가엾은 존재로 여겨지기 원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마음이 오고가면서, 매우 모순적이고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인간의 삶 자체가 그렇겠지만, 죽음을 앞둔 짧은 기간에 더욱 여실히 극명하게 대비되며 드러난다. 작가는 죽어가는 사람의 모습과 심리를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병상에서의 고통은 죽음을 통해 말끔히 해결된다. 아픈 자신을 찾아와 울어 주는 아들을 통해 위로받고 가족에 대한 마음도 푼다. 죽음은 기대와 달리 밝은 빛으로 다가왔다. 통증과 고통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맛보지만, 사실 통증과 고통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죽음은 모든 것을 말끔히 씻어준다.
  • 2025-06-16 부서연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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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는 그가 젊은 시절 읽었던 열두 권의 책을 중심으로, 독서를 통해 사유하고 성장해나갔던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서평 모음이 아니라, 각 책이 작가의 삶과 사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 작가는 각 책을 통해 인생의 의미, 사회 구조, 인간의 본성, 정치와 철학, 정의와 자유 등 다양한 주제를 탐색하며, 젊은 시절 치열하게 고민했던 사상적 여정을 회고한다. 유시민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통해 삶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처음으로 깊이 고민했고,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읽으며 사회 구조와 역사 발전의 논리를 받아들이게 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는 자유와 권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민주주의의 본질을 이해했으며,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악이란 특별한 것이 아닌, 생각 없이 복종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악의 평범성’ 개념에 충격을 받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유롭게 사는 삶의 열정과 인간 본연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심어주었다. 책 속에서 작가는 각 고전이 단지 문학 작품이나 철학서가 아닌, 젊은 시절 자신의 삶을 뒤흔든 사상과 가치의 원천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타인의 시선을 빌려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자기 판단을 세우는 힘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청춘의 독서』는 지식인이 되기 위한 길이 아닌, 생각하며 사는 인간이 되기 위한 독서의 의미를 강조한다. 유시민은 청춘의 시기가 단지 젊다는 생물학적 조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정신적 태도라고 정의하며, 생각 없이 사는 삶은 청춘을 낭비하는 길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감상이 아니라, 시대와 책, 개인의 삶이 얽힌 복합적인 지적 여정이다. 작가는 청춘이란 무엇보다 ‘생각하는 존재’로 살아가야 할 시기라고 말하며, 생각 없이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위기라고 경고한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생각을 빌려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청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청춘의 독서』는 특정 세대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던지는 성찰의 메시지이다. 유시민은 독서를 통해 자신을 만들고, 세상을 이해했으며,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고 고백하며, 청춘들에게도 그런 독서의 길을 권유한다.
  • 2025-06-16 정성훈
    내전 대중 혐오 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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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유주의는 모든 종류의 평등을 무력화하려는 기획이다. 신자유주의는 그 출발부터 '자유'의 이름으로 '평등'에 맞서는 내전을 전략으로 택했다. 이는 지배 세력이 국민 일부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어 다른 국민 일부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이다. 그들은 적을 분쇄하기 위하여 법을 이용한 지배, 즉 법치를 내세우며, 경찰과 군대를 동원한 직접적인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대중 혐오라는 반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다수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지나갔거나 최소한 사라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케인즈주의가 귀환하면서 시장의 시대는 저물고 국가의 시대가 열렸다. 따라서 신자유주의 시대는 적어도 그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시대는 결코 저절로 머물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는 특정한 정책 패키지만도 아니고 사회과학 패러다임만도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인간 사회 전체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성공한 문명적 기획이고, 그 배후에는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계급 역관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다지려는 지배 집단들의 네트워크가 있다. 신자유주의 정치는 필연적으로 권위주의 경향을 띠면서 각국의 계급 역학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부각된 다양한 정치 현상들, 즉 점점 더 정체성 정치에 의존하는 리버럴 세력, 신자유주의의 적대자인 듯 행세하는 극우 포퓰리즘,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이나 칠레의 교통비 인상 반대 시위에 대한 엘리트들의 대응 등은 모두 인민대중 내부의 특정집단을 다른 집단에 적대하게 하는 내전의 정치를 통해 사회를 부단히 재구성하는 신자유주의 정치의 변종들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은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내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인민 대중 내부의 분열과 대립을 거부하고 치유하는 민주주의와 평등의 가치를 부각해야 하며, 이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연합을 재건해야 한다. 신자유주의에 필적할 만한 또 다른 문명적 기획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장기 신자유주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오직 다양한 대중운동의 연계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를 철저하게 확장하는 기나긴 투쟁을 통해서만 마침내 종식될 것이다.
  • 2025-06-16 서원국
    민족의 장군 홍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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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장군 홍범도』는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기념비적인 평전이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이동순은 역사성과 문학성이 일치하는 글을 써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고의적으로 소외하고 폄훼해온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장군의 육성으로 부활시켰다. 서문에서 저자 이동순은 자신의 문학적 바탕은 어린 시절 조부 이명균 선생의 일대기를 들으며 자란 것이라고 했다. 집안 어른들의 회고담, 유품과 시작품, 서찰, 옛 신문기사를 읽으며 국문학자로서 가치관을 정립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뜻이 강해져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일에 다다르게 됐다고 말한다. 일본에 온몸으로 저항하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홍범도 장군. 그가 보여준 불굴의 투지와 용기가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어떻게 되살아날지 기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홍범도 장군과 함께한 김수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협의 아내가 아기를 낳다가 죽고 길을 떠나 절로 들어가 살 작정을 하며 가던 도중에 홍범도 장군을 만나는 장면은 약간 충격이었다. 호시기가 많이 나오는 곳이어서 혼자서는 다니지 않는 길을 태연히 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그의 모습이 멋있었다. 그에 대범한 모습과 말에 반해 홍범도 장군과 함께하자며 “조선을 지키는 우리, 끝내, 끝끝내 이긴다”라는 구절이 참 좋았다. 두 분이 함께 뜻을 모아 함께 의병의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힘들 수도 있을 텐데 서로서로 존중하고 함께 같은 길을 걷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 홍범도 장군이 호좌의진에 들어가려고 할 때 김수협은 극구 반대하며 설득해나갔다. 왜냐하면 그 큰 부대에 들어가면 홍범도 장군이라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뜻과 다른 방식으로 의병이 유지되기 때문에 반대했다. 그런데도 홍범도 장군과 다수의 의병이 호좌의진에 합류하는 것을 찬성했고, 결국 합류하게 된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김수협은 자신이 그를 더 설득했어야 됐다며 후회한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의병들이 오합지졸이고 의병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양반들이어서 실제 전투에 약했기 때문이다. 홍범도 장군이 이끌었던 부대에서는 한 번도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호좌의진에 들어간 이후로 자신의 여러 대원을 잃었다. 전략적으로 약하기도 하고 대원들이 덜 훈련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수협 자신도 호좌의진에 있을 때 일군에 총에 맞아 죽는다. 김수협의 모습을 보고 좋은 친구가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도 좋지만, 더 좋은 친구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같이 걱정해주고 고민해주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홍범도 장군은 김수협을 잃고, 깊은 절망과 후회를 했다. 수협의 말에 따라 자신이 대장으로서 있었던 원래의 부대 형태를 유지했어야 한다며 슬퍼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을 생각하면서 호좌의진에서 나오게 된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나의 삶에 있어서 여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나의 삶은 행복하고 뜻깊을 것 같다. 나도 김수협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25-06-16 조은홍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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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는 저자 김성훈이 제시하는 부의 창출과 재테크 전략에 관한 실천적 지침서로, 많은 직장인들이 안정된 노후를 꿈꾸며 읽게 되는 책으로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부동산 투자와 자산 증식을 통해 ‘월급쟁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 ‘건물주’로서의 삶을 실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저자는 우리에게 ‘월급에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매달 정해진 월급에 기대어 살아가지만, 이는 결국 한계와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그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동적 소득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분석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는 능력이다. 둘째, 책에서는 실질적인 부동산 투자 방법과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작은 상가, 오피스텔, 다가구 주택 등을 활용해 적은 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지역 선정과 임대수익 극대화 전략, 리모델링 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노하우를 전한다. 저자는 ‘장기적 관점’과 ‘복리효과’를 강조하며, 꾸준한 투자와 재투자를 통해 자산이 증식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셋째, 저자는 ‘지속가능한 부의 축적’을 위해 금융 지식과 세금, 법률 등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부동산 투자와 함께 세금 절감 전략, 대출 활용법, 그리고 법적 문제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에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부의 축적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와 함께 실천의 중요성이다. 부동산 투자는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체계적인 계획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장기적 프로젝트임을 깨달았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리스크 관리’와 ‘시장 분석’의 중요성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모든 재테크 활동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지침임을 느꼈다. 한편, 이 책은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누구나 적절한 공부와 준비, 그리고 실행만 한다면 ‘월급쟁이’ 신분에서도 은퇴 후 건물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 2025-06-16 주이정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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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도야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 그것은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함이다.” 헤르만 헤세가 한 말이다. 1877년 독일 남부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자연을 사랑하고 동양사상과 신비주의에 대한 경외감을 삶의 바탕으로 삼았던 위대한 작가이기 이전에 근면한 독자였다. 욕심 많은 장서가이며 뛰어난 서평가였던 헤르만 헤세의 책과 문학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이라 꼭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고 싶었다. 헤르만 헤세는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참 와 닿았다. 그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책들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나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만히 알려준다. 침대 머리맡이나 소파 귀퉁이, 그리고 식탁 등 집안 곳곳 내가 자주 머무르는 곳에 책을 몇 권씩 두고 생활한다. 어떤 이들은 독서를 통해 상당한 교양을 쌓는다, 혹은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한 가벼운 소일거리라고 여기는데, 나는 사실 그 둘 다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뮐러라는 사람은 교양을 갖추려고 괴테의 <에그몬트>도 읽고 바이로이트 백작부인의 회고록 류의 책도 읽는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교양이 생명력이 있을까. 반대로 마이어 씨는 무료해서 책을 본다. 생계는 보장되어 있고 시간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치기 때문이다. 시가를 피우듯 발자크를 읽는다. 문학을 이처럼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전혀 감동이 없으면서도 다른 일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바친다. 책이란 무책임한 인간을 더 무책임하게 만들려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 무능한 사람에게 대리만족으로서의 허위의 삶을 헐값에 제공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그와 정반대로 책은 오직 삶으로 이끌어주고 삶에 이바지하고 소용이 될 때에나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에게 불꽃같은 에너지와 젊음을 맛보게 해주지 못하고 신선한 활력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지 못한다면 독서에 바친 시간은 전부 허탕인 셈이다.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이지 않을까. 나는 책에서 풍성한 힘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나를 재발견하기 위해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 꿰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일까.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책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나의 독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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