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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6 박동현
    토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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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기, 자갈투성이다." 삽질을 하던 한조가 투덜거린다. 서로 번갈아가면서 한참을 파 내려 갔을 때 노오랗고 포스라운 흙이 나타났다. "이거 명당자리 아닌가 모르겠네. 흙이 황금덩이 안 겉나?" 그러나 그말에 괌심을 가져보는 사람은 없었다. 아비 어미 잃은 채 죄인 자식이라는 낙인을 안고 북향 비탈의 박토 같은 형제의 앞날을 생각하면 명당자리가 뭐 말라비틀어진 거냐 싶었을 것이다. 세상살이에 별 관심이 없던 강포수는 최치수의 신식총에 이끌려 총포술을 가르쳐주고 사냥에 함께 하게 된다. 총포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최치수의 집에 머물던 강포수는 귀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게된다. 총포술을 배워 지리산으로 사냥을 나갔고 머지않아 그들의 사냥감이 산짐승이 아니라 최치수의 이복동생 구천임을 알게 되었고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했을 때 동행했던 수동이의 도움으로 구천은 죽음을 면하고 달아날 수 있게 된다. 그와는 상관없이 평산과 귀녀의 모의는 계속어 아이를 갖기 위해 삼신당에서 칠성이와의 관계도 계속된다. 사냥에 실패한 최치수와 강포수는 집으로 돌아왔고 강포수의 끈질긴 구애로 귀녀와 정을 나누게 된다. 다시 사냥을 나섰지만 구천이의 행방은 알수 없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설을 몇일 앞둔 어느 날 최치수는 귀녀에게 강포수에 시집 보낼 것을 이야기 했고, 이에 모의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조급함에 평산을 찾았고 평산은 최치수를 삼줄로 살해하게 된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또출내가 사건을 목격했지만 집에 불을 지르고 죽어버려 사건을 아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이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던 윤씨부인은 봉선네을 통하여 귀녀가 아들의 아이를 임신하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자신의 아들이 아이를 생산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던 윤씨부인은 귀녀를 잡아 들여 아이의 아버지가 칠성이 임을 자백 받았고, 칠성이를 통하여 사건의 전모를 듣게 되고 사건을 주도한 자가 평산임도 알게된다. 관아를 끌려가 평산과 칠성이는 처형 당하였고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참담함에 평산이의 아내 함안댁은 목을메어 자살하였고, 칠성이의 아내 임이네는 두 아이를 데리고 야반도주 하게 된다. 졸지에 부모를 함께 잃은 평산의 두 아들은 어미의 초라한 장례를 함께한다.
  • 2025-06-16 이은규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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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는 역사를 읽는 재미 속에 게임 이론을 배우고 전략적 사고법도 얻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제학자이자 게임 이론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고민에 다가간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책에 등장하는 13가지 사건의 주인공들은 전쟁에서 지거나 국가 운영에서 실패를 경험한 인물들이다. 다만 저자는 역사 속에서 큰 실패로 끝난 잘못된 결정이라 하더라도 100% 틀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 결정을 내린 사람들도 역사가 기억할 만큼 출중한 인물들이고, 99%는 합당한 선택이었으나 다만 미처 고려하지 못한 1% 부족한 판단으로 역사책에는 큰 실패를 한 사람으로 기록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들이 놓친 한 수를 짚고, 각각의 사건과 그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데 적합한 게임 이론을 짝지어, 이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했는지 실패를 되돌릴 처방을 내린다. 항우의 비극에 대해서는 ‘비협조적 게임’ 이론을 적용, 항우가 비협조적 게임 이론의 논리를 이해하고 있었다면 “내가 임명한 부하들이 왜 나를 위해 싸워주지 않는가”라고 탄식하며 죽어간 일은 없었을 것이라 설명한다. 유방을 위해 싸웠지만 토사구팽 당한 한신의 경우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상해 현재 행동을 정해야 한다는 ‘백워드 인덕션’ 이론을 적용하고, 일본 통일을 눈앞에 두고 측근에게 충격적인 배신을 당한 오다 노부나가의 사례에는 담합이 언제 깨지는지를 분석하는 게임 이론을 적용해 그들이 최종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했는지를 조언한다. 저자는 역사 속의 인물들이 겪은 과거의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그들의 고민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인물들이 겪었을 고뇌와 저자가 건네는 조언은 오늘날의 조직 생활에도 맞아떨어진다. 고구려와 백제가 아닌 최약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은 ‘팀에서의 도덕적 해이’ 이론으로 설명되고,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현대 조직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 중 하나인 ‘주인 의식’와 ‘대리인 문제’로 확장된다. 이 책을 단순한 역사책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저자의 스포츠와 과학 등 적절한 사례와 정사와 야사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입담을 따라 역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늘도 당신 앞에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인간 관계와 조직 생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른다.
  • 2025-06-16 김경도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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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라면 엄두도 안 냈을 손자병법을 읽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다분히 이 책 전에 읽었던 만화로 보는 손자병법의 공이 90%다.만화로 읽었기에 우선 흥미로웠고, 손자병법 하면 36계 줄행랑밖에 몰랐던 내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손자병법의 매력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니 손자병법의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내용은 파악했으니, 조금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을 펼치고 당황했던 것은, 큰 제목 손자병법만 읽고 부제인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을 놓쳤다는 데 있다. 다행이라면, 그래서 얻은 게 또 많다는 점 때문에 후회는 안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손자병법은 기원전 6세기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에서 활약한 손무(손자)가 저술한 병법서다. 총 13편으로 구성된 이 책 안에는 1편 계부터 시작하여 13편 용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법이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에 기술된 병법서가 과연 현재도 통할까? 과거에 비해 상당한 기술적 진보가 일어난 현대에 말이다. 놀랍게도 통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통해왔고,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책 안에 기록된 많은 예시들이 손자병법의 이론을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부제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책 안에는 전 세계에서 그동안의 역사 속에 이루어진 다양한 전쟁들이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뿐 아니라 펠로폰네소스 전쟁, 나폴레옹과 알렉산더 대왕, 십자군 전쟁과 상브르강 전투, 제1.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속에 크고 작은 전쟁이 가득 담겨있다. 이 전쟁들은 바로 손자병법의 내용을 뒷받침해 주는 예시로 사용되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이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었다. 사실 저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작년에 저자가 쓴 임진왜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꽤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냉철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돋보였다. 왜 그를 전쟁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방대한 분량 속에서 기억에 남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보자면 전쟁을 이끄는 리더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예민하고 꼼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90%의 운과 10%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90%에 집중하는 경향에 대해 손자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그 10%의 노력에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고 말이다. 자신의 과거의 경험에 집중해서 꼼꼼하게 현재를 평가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진다. 과거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와 다른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10%의 노력을 대충 한다면 당연히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그를 위해서 뒤에서 전쟁을 판단하고 챙기는 인물들(회사라면 경영지원과 같은 회계 파트, 인사 노무 파트라고 볼 수 있다.)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면서 예를 든 인물은 삼국지의 제갈량이었다. 사실 그는 책사라고 하지만 병법에 능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전쟁에 관한 것들(식량, 무기 등의 관리와 같은)을 챙기는 인물이었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장군만 있어도 안되고, 용맹한 군사들만 있어서도 안된다. 전쟁을 준비하는 모든 요소들이 적절하게 아우러져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 2025-06-16 이은지
    꿀벌의 예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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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의 예언은 단순 꿀벌에 대한 책이 아니다. 꿀벌이라는 작은 생명체를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태계 전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꿀벌의 세계를 다룬 이 책은 단순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인간 문명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꿀벌의 생태와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들의 변화가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작가는 꿀벌의 생태와 습성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꿀벌이 단지 꿀을 만드는 곤충이 아니라,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존재라는 사실이었다. 꿀벌은 꽃가루 받이를 통해 수많은 식물의 번식을 돕고 이는 다시 인간의 식량 생산과 직결된다. 이처럼 꿀벌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우리가 매일 먹는 과일과 채소 심지어 고기와 유제품까지도 꿀벌의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삶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꿀벌의 개체 수 감소는 단순한 곤충의 위기가 아닌, 식량 위기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수많은 작물의 생장을 돕는, 꿀벌의 감소는 곧 농작물 수확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꿀벌의 위기를 통해 현대 문명의 탐욕과 무관심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농약, 환경 오염, 도시화는 꿀벌에게 치명적인 요소이며, 이는 인간이 만든 문제라는 점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꿀벌의 침묵은 단지 곤충 하나의 사라짐이 아닌, 자연 전체의 경고로 읽힌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지를 깨닫게 하며, 독자에게 지속 가능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꿀벌을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남는다. 『꿀벌의 예언』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작은 생명체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귀중한 책이다.
  • 2025-06-16 강지윤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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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은 단순한 투자 이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약 40년에 걸쳐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으로, 그의 사고방식과 투자 철학, 경영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순히 돈을 버는 법이 아니라, 건전한 자본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이 깃들어 있다. 버핏의 글은 복잡하거나 현학적이지 않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료하고 솔직하다. 그의 편지는 언제나 정직했고, 실적이 좋지 않은 해에도 변명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단순한 경영인을 넘어 ‘철학자’에 가깝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본 배분과 기업 인수에 대한 그의 철학이었다. 그는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것이, 평범한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강조한다. 또, 복리의 힘을 존중하며 조급하지 않은 투자를 실천해온 그의 삶은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버핏은 CEO의 역할을 경영이 아닌 자본 배분으로 정의했고, 단기 실적이 아닌 장기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 직원과 주주, 소비자를 모두 존중하는 태도는 진정한 의미의 ‘주주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를 되묻게 했다. 이 책은 투자자뿐 아니라, 경영자, 경제학도, 심지어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버핏의 서한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독자와의 신뢰를 쌓는 커뮤니케이션의 모범이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라는 행위를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아닌, 인내와 책임의 철학으로 보았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숫자가 아닌, 그 조직이 지닌 문화와 사람들의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믿었고, 이는 그의 투자가 단순한 분석을 넘어선 통찰로 연결되게 했다. 버핏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그는 주식시장이 아닌 기업을 보고, 언론이 아닌 재무제표를 읽는다. 단기적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오랜 시간 검증된 원칙을 지키는 그의 자세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또한 그는 실패를 숨기지 않는다. 잘못된 투자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주주들과 함께 분석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교훈으로 삼는다. 그 진솔한 태도는 오히려 그의 신뢰를 더 굳건하게 만든다. 읽고 나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버핏이 말한 ‘가치’는 돈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관계,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를 통해 단순히 잘 사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진정한 부는 지식과 신뢰, 그리고 시간이 쌓아 올린 결과임을 이 책은 분명히 말해준다.
  • 2025-06-16 문경민
    듄 2: 듄의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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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 허버트의 '듄의 메시아'는 전작 '듄'에 이어 폴 아트레이데스의 고뇌와 인간적인 약점을 심도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전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던 폴은 이제 제국의 황제가 되었지만, 그의 앞에는 권력의 무게와 예언의 굴레,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음모와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한계, 그리고 미래를 예견하는 자의 고독을 탁월하게 그려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폴이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이끌어낸 지하드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희생당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자신이 과연 옳은 선택을 했는지 계속 자문한다. 이러한 폴의 내면적 고뇌는 영웅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면모를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다층적인 심리와 정치적 계산 역시 이야기의 긴장감을 한층 더해준다. 이처럼 '듄의 메시아'는 단순한 SF소설을 넘어 인간과 사회, 권력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치밀한 세계관과 상징성은 읽는 내내 깊은 여윤을 남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듄: 파트 3'를 준비 중이다. 전작에서 보여준 그의 섬세한 연출과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는 '듄의 메시아'의 복잡한 내면과 분위기를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폴의 고뇌와 인간적인 약점, 그리고 권력의 무게를 영화적 언어로 어떻게 풀어낼지,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그런 캐릭터를 또 어떻게 훌륭하게 소화해낼지 기대가 크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될지도 많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기다려지는 장면 중 하나는, 모래벌레를 타고 내리는 장면이다. 전작 '듄' 소설에는 모래벌레를 타고 난 후 프레맨들이 내리는 장면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벌레의 속도를 어떻게 멈출 것인지 등을 포함하여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감독이 '듄: 파트 3'에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장면을 넣을 것이라고 하니 너무나 기다려진다.
  • 2025-06-16 이승석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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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룰루 밀러가 아버지에게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의미 같은 건 없어!!!'라고 답한다. 개개인의 인생이 특별해 보이지만, 실상 그들 또한 개미 하나에 지나지 않는 미물일 뿐이라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를 언제나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아버지는 허무주의를 직시하고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혼돈뿐이라는 명제를 받아들이며 그저 그의 행복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다. 그러나 어린 룰루 밀러에게 허무주의를 직시한다는 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럼 삶을 지속할 이유가 무엇인 건지,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학자의 인생을 탐구하게 된다. 그의 일생을 살펴보면 혹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 말이다.한 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만드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 책의 초반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물고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과학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어류의 1/5은 데이비드와 그의 동료들이 밝혀냈을 정도로 일생을 바쳐 물고기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형을 일찍이 떠나보내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으며, 학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던 시기에는 화재와 대지진으로 연구 표본을 모두 날려버리기도 했고, 개인사로는 자식을 셋이나 잃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몇 십 년간 수집한 표본이 날아간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냈으며 이윽고 바로 실행해나갔다. 심지어 부인을 떠나보냈을 때도 금방 재혼을 해버렸다(?).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힘, 혼돈 속에서도 그는 계속해서 질서를 찾아내려 애썼고, 룰루 밀러는 그 힘의 원천이 '긍정의 방패'라고 보았다. 모든 것은 잘 풀릴 것이고, 나는 충분히 그만한 능력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루리라는 긍정의 방패는 자기 기만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내 인생은 잘될 거야, 나는 성공할 거야 혹은 나는 이 자리를 지킬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다는 일종의 의미 부여, 그것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뒤틀린 시선. 그렇지만 데이비드의 인생에는 엄청난 결함이 있었다. 첫 번째는 그가 어떤 여인의 의문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탠포드 초대 총장이라는 본인의 직위를 위협하던 여인을 독살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데이비드가 독살했을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서술하고 있으나, 그의 청부살인 의혹은 매우 합리적인 의심으로 해석된다. 두 번째는 데이비드가 우생학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것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 범죄자나 매춘부 등을 부적합자로 규정하고 그들을 불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심지어 부적격자의 불임 합법화를 일부 주에서 법제화시키는 엄청난 오류를 낳기도 하였다. 그가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는 '자연 속에는 거대한 사다리가 존재한다'라는 관념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장 고등한 생명체이고, 그 밑에는 하등한 생명체들이 사다리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생명은 위계질서대로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에는 경중이 있다는 것, 그런 관점에서 '나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라는 선민의식과 자기 기만이 나왔으며, 동시에 '나와 같은 사람 혹은 생명체가 아니면 그럴 자격이 없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 것이다. 밀러는 이 지점이 데이비드가 다윈의 진화론을 매우 잘못 해석한 지점이라고 꼽는다. 진화론은 모든 생명의 진화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지 않음을 전제한다. 생태계가 다양한 생명체로 이루어진 이유는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게 진화해온 결과라는 것인데, 그는 여기에 사다리를 도입해 진화의 꼭짓점이 인류라고 잘못 해석한 것이다. 또한 유전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DNA의 결합을 전제로 하는데, 데이비드는 되려 동일한 유전자로 고립시키고 있다는 오류를 범한다. 이는 진화적으로 매우 비과학적이라는 게 룰루의 주장이다. 윤리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관점에서도 우생학은 학문에서 배제된 이유가 있음을 설명한다. 한 사람이 얼마나 입체적인 면모를 가질 수 있는지, 왜 비판적 관점이 항상 동반되어야 하는지,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떤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 데이비드를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판단은 정확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함부로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 세상이 내가 아는 세상이 아닐 수 있다는 열린 자세, 그것이 데이비드의 일대기에서 느낀 지점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함축해 놓은 듯한 마지막 반전이 한 번 더 나오는데, 그것은 사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견이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세기 말 분류학자들은 사실 '어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생명체를 하나로 범주화하기 위해서는 그 하위에 속하는 모든 생명체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포유류는 젖을 내어 새끼를 키우는 동물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포유류에 속한 모든 생명체는 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비늘로 덮여 물속에서 사는 생명체라고 외피로 특정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 책에 나온 소, 연어, 폐어를 두 분류로 나누어보라는 예시가 딱 그러하다. 외피에 집중해 보면 인간의 직관상, 소//연어, 폐어로 나누겠으나 사실 연어와 폐어 사이에는 비늘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폐를 이용해 숨을 쉰다는 관점에서 보면 소, 폐어//연어로 나누는 게 맞는다는 것이다(연어는 아가미로 숨을 쉬기 때문). 이렇듯 하나의 공통된 특징으로 묶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이미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이는 정설이라고 한다. 데이비드 조던이 일생을 받쳐 연구한 물고기는 학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분류였다는 것이다. 밀러는 이 지점에서 범주화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지, 과연 우리 사회가 들이미는 정신적/도덕적 척도는 타당한 것인지, 나아가 데이비드가 주장한 생명체의 사다리는 얼마나 허구로 가득한 관념이었는지를 짚어낸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그어놓은 어떤 선 너머에 새로운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모르는 다른 세계는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이 세계 안에 있다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밀러는 이제 인정한다. 세계는 혼돈으로 가득한 것이 맞고, 우리가 함부로 질서를 부여하고 범주화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녀는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을 본다.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허무주의를 직시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전에 없던 관계를 맺을 수도 있으며, 새로운 타인에게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너무너무 좋다고 느꼈던 이유는 바로 이 지점 때문이었다. 지난주에 봤던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와도 같은 맥락이라는 점에서 온 우주가 나에게 희망을 건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우연히 집어 든 영화였고 우연히 골라본 책이었는데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니. 책을 덮고 나서 아! 넘 좋다...! 근데 이걸 뭐라고 표현하지... 뭐가 좋은 거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아서 리뷰로 정리해 보니, 이제 조금 생각이 정리가 된다. 이 세계는 혼돈과 허무로 가득하기 때문에 삶에 고통이 동반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너무 다행인 것은 우리가 그토록 찾는 희망은 역설적이게도 혼돈의 불확실성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굳이 애써서 세상을 핑크빛 필터로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선을 긋지 말자. 경계를 흐릿하게 둘 때 & 그리고 모두에게 다정하게 굴 때, 새로운 사건과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고 그것이 높은 확률로 삶의 의미를 부여해 줄 것이다.
  • 2025-06-16 오광남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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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일 전 함경북도 경흥으로 넘어가며, 안중근, 우덕순 등 대한의군들은 신아산에 있는 일본군들을 기습 공격할 작전을 세우고, 안중근의 선제 기습에 일본군들이 우왕좌앙하던 그때, 매복하던 의병단들도 총공격에 나선다.[1][2]비록 수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안중근과 의병단은 신아산에서 대승을 거둔다. 전투가 소강된 후, 안중근은 사로잡힌 일본 소좌의 이름을 묻는다. 소좌는 자신은 대일본제국의 소좌 모리 다쓰오이며, 패장으로서 돌아갈 면목이 없으니 명예롭게 죽게 해달하고 한다. 안중근은 모리에게 가족이 있냐고 묻고, 모리는 그렇다고 답하자 안중근은 이들의 무기를 압수한 뒤 전쟁 포로로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몇몇 동지들은 반발하고, 심지어 이창섭은 만국공법 천 마디가 대포 한 발에 진다고 했다며 일본군 포로[3] 한명을 쏴죽인다. 이에 안중근은 이창섭을 말리며 자신은 조국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싸우는 것 뿐, 4천만 일본인을 모두 죽이려는 게 아니다, 그들을 모두 죽이려면 더 많은 희생을 치뤄야 한다며 그를 설득한다. 모리 역시 명예롭게 죽여달라 했지만, 안중근은 애들 고아 만들지 말라며 그를 살려준다. 그렇게 포로들을 풀어준 뒤, 안중근에게 실망한 이창섭은 군대를 이끌고 떠난다. 우덕순, 김상현과 담배를 피던 안중근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러나 모리는 적들의 위치를 이미 알렸고, 안중근이 이끌던 대한의군은 일본군의 포격에 전멸하고 만다. 뒤늦게 돌아온 안중근 역시 동료들의 시신들을 보고 좌절하고 만다. 해가 지나고 1910년 3월 26일. 안중근은 교수형으로 사망한다. 화면이 전환되고 나무 숲을 지나고 있던 김상현은 벤치에 앉아있던 모리 옆에 앉는다. 모리는 그에게 새 임무가 생겼다며 김구에게 접근할 것을 명령한다. 덤으로 우덕순이 출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들은 정보가 있냐는 말을 하고 김상현은 그가 최재형을 만나러 간다고 답한다. 모리가 그 말을 듣고 주소를 묻자 김상현은 단검을 꺼내 모리의 목을 베어 죽인다. 시점은 과거로 돌아오고 안중근이 김상현은 살리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우덕순은 변절자는 척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안중근은 그가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기회를 주자고 한다. 김상현은 안중근의 바람대로 모리를 처단한 뒤 다시 독립운동을 시작했고 공부인, 우덕순과 함께 나아간다. 이 후 작품 초반에 두만강을 걷던 안중근의 모습과 나레이션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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