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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7 김명호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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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모르면 과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 흔한 문구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혜의 말이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이러한 통찰을 현대적인 감각과 입문자 친화적인 구성으로 풀어낸 책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세계사의 큰 줄기를 다시 한번 짚고 싶었던 나에게 이 책은 마치 길잡이와 같았다. 임소미 저자는 방대한 세계사를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고대 문명의 시작부터 제국주의 시대, 세계대전, 냉전 체제, 현대 국제 질서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누가 어떻게 대응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단순히 과거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이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되묻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각각의 사건이나 시대를 단편적으로 보는 대신,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이 어떻게 제국주의 확장과 연결되고, 그것이 또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운동과 현대 분쟁으로 이어지는지를 명확하게 풀어준다. 단순 암기 위주의 역사 공부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다. 또한 각 장 말미에 수록된 ‘질문’들은 나 스스로 사고하고, 토론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다. 책은 연표, 지도, 도판 등을 적극 활용해 읽는 이의 시각적 이해를 돕는다. 역사책이라고 하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마치 교양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용은 깊이를 갖추되, 문장은 부담스럽지 않다. 전쟁, 혁명, 침략 같은 무거운 주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풀어내되, 본질은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비극의 역사’였다. 아이티 혁명, 아편전쟁, 캄보디아 킬링필드와 같은 역사 속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단순한 통계나 이미지로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무지, 그리고 그 대가’라는 관점에서 서술되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역사는 영웅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역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리감을 허물고, 성인이 된 우리가 ‘지금’의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역사적 시각이 왜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학교 다닐 때 외우던 연도나 인물은 다 잊어버렸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를 중심으로 기억하게 된다. 역사는 살아 있는 것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체감했다.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겠다는 부담 없이, 세계사를 통찰하고 싶은 모든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아주 드문 교양서다.
  • 2025-06-27 최경숙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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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철은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해 서울 상위권 대학 경영학교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며, 광수는 영철의 고등학교 친구로 부모님은 골동품 가게를 하고 지방대학 건축과를 나와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아들과 함께 롯데월드 놀이공원에서 우연히 만난다. 이후 영철은 회사의 강남 신 사옥을 짓는 프로젝트 담당자가 되어, 건축 시공사를 맡은 회사가 광수가 사장으로 있는 건설 회사인 것을 알게 된다. 영철은 그동안 돈을 벌기 위해 주식에도 투자, 부동산에도 투자 했지만 모두 실패의 연속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보다 못했던 광수의 자수성가한 모습에 놀란다. 광수는 과거 부모님의 골동품 가게를 새로 지어주고 싶어 건축과에 들어 갔고, 소규모 건축사무소에 들어가 1년 동안 300일을 컨테이너에서 숙식 하며 열심히 건축일을 배워 지금은 어엿한 중소 건설사 사장이 되었다. 영철은 신 사옥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광수와 자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투자 실패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고 부자가 되기 위한 자문을 구한다. 광수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지금 당장 바라는 것과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구분하는 것, 자존심을 내려놓고 소비를 줄이고, 자산과 부채를 파악하고, 밀려오는 인생의 풍랑을 피하지 않고 마주쳐라. 처음의 습관은 내가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습관이 나를 만들고, 처음의 돈은 내가 따라 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돈이 나를 따라온다.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 마음, 행동, 이 세 가지가 일치해야 한다. 라는 조언을 듣는다. 10년 후, 영철과 광수의 아들 영현과 광현은 대학생이 되어 원룸으로 독립 해 잠깐의 기쁨을 누렸지만, 아르바이트를 해도 돈을 버는 것보다 소비하는 것이 크다 보니 남는 게 없는 것을 알고 소비 조절에 대한 관념을 바꾼다. 두 아들은 제대 후 대학을 포기 하고 캠핑 사업에 도전하지만 돈을 번다는게 쉽지 않음을 느끼고 부자 마인드를 가진 멘토 광수의 의견을 듣는다. "고객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고객들이 비용을 지불한 게 아깝지 않다는 것을 넘어 감동을 주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그러나 첫 사업은 의욕이 앞서 실패하고 광수를 따라 독일 캠핑 박람회에서 마케팅 등 많은 것을 얻어 오고 더욱 캠핑 사업에 매진하게 된다. 이후 젊은 아들들은 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산 상투를 잡은 겪이 되었고, 캠핑장 운영을 하면서 방음재 텐트를 도입해 처음엔 성공한 것 같았으나 제품 특허 소송에 휘말려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사업에 위기를 맞지만 이것 또한 위기 속의 기회라 생각한다. 광수는 광현과 영현을 데리고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많은 대화를 한다. 광수의 사업 실패 경험담도 들려주고, 행복은 목표가 아니고 쭉 같이 가는 것, 자유는 어떤 것에도 구애 되지 않고 원하는 가치를 위해 살아가는 것, 현실에 안주 하지 않고 재정적 여유를 위해 도전하는 모습, 현재 소득이 적더라도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부자의 큰 그릇을 가진 사람으로 커 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영철은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임원까지 올라 갔지만 1년 만에 해지 통보를 받고, 빵집 '식투더빵'집을 연다. 식빵 집의 본질은 손님을 만족 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며 가격, 맛, 낮은 칼로리에 집중해 현재 식투더빵 3호점까지 냈다. 그는 회사의 임원보다 빵 만드는 이 일이 재미있고 행복하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부자 친구 광수는 건축가로 건물을 짓는게 아니라 희망을 짓는다. 위대함보다는 온점함을 가지고 있는 희망을... 시간이 돈 만큼 중요하고,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목표란 부자 그 자체가 아닌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무엇을 먼저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내면의 힘을 기르며 여러가지 실패 속에서도 계속 전진하다 보면 따뜻한 내일이 온다고.... 부자 친구 광수의 부자 마인드는 " 나는 할 수 있다 "
  • 2025-06-27 박지연
    삼성전자 시그널-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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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기업으로서의 의미 그 이상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상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흔들린다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성패를 떠나 국가적 위기로 인식된다. 그런데, 기업은 과연 끝없이 성장할 수 있을까? 실제로 포천 100대 기업에 포함된 대기업 500개 이상을 실증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대기업의 87%가 정체에 빠지며 단 11%만이 이를 극복한다고 사실이 확인되었다. 삼성의 과제는 이렇듯이 역사적이고 통계적인 것이며, 삼성이 마주한 성장의 정체와 기술의 위기는 앞선 기업들의 경험에 비춰볼 때 확률적으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기업이 몰락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통상 불황이나 정부 통제 같은 외부적 요인을 탓하기 쉽고 관리가 무의미하다고 결론짓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그 내부에 있다. 즉, 특정 시기의 선도 기업이 다음 시기에 주도권을 내주고 쇠락하는 중요한 이유는 구조적 변화나 혁신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한 시기 잘 적용되던 핵심 역량은 패러다임의 변화 이후 오히려 변화와 혁신을 저해하는 조직 경직성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업계 최고의 기업이 되고,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었을 때, 바로 그 힘과 성공 때문에 자신이 이미 쇠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몰락의 징조를 알아차리기 못하기 때문에 위대한 기업으로 불렸던 기업들이 다 사라지고 만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삼성전자에게 '불황은 곧 기회'로 인식되어 불황에도 감산하지 않고 생산량을 유지하여, 다음 '호황'이 돌아왔을 때 엄청난 양산 능력을 뿜어내며 위기를 돌파해왔다. 그러나 2023년의 불황 시기에는 더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 단기적 수익과 이미지에 치중한 결과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문제를 축소하려는 대응이 문제를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 문제를 직시하고, 내부 경고를 수용하며, 단기적 수익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할 때 위대한 기업은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교훈을 되새겨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 2025-06-27 이상진
    공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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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건축은 공간을 채우고 만들어가기 위한 인류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물로 보인다. 저자는 3차원상의 공간에 머물고 창의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인류의 모습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규정하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인류 최초의 공간 혁명을 모닥불에 의한 인간 자신 중심점의 공간을 재구성하게 되었고, 그 모닥불이 다른 도물과의 차별화된 사회구조를 발전시키는 공간적인 수단이 되었다고 시작한다. 그래서 인간은 동굴이라는 건축 요소(?)를 가르쳐 준 공간을 이용했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공간의 혁명을 이루게 된다. 창의적인 반인 반수의 형상이 기원전 4만2천년경에도 있고,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기원전 3만5천년경에 그려진 것으로도 보인다. 프랑스 남서쪽 라스코 동굴 벽화는 빙하기가 끝나기 전의 모습이다. 그리고 인간에 삶과 밀접한 식량 생산을 위한 농업 혁명을 만들어내 건축 양식이 있다. 기원전 1만년 전의 괴베클리 터베이다. 라더는 그이 저서(사자와 권력)에서 "정치에서는 항상 누군가의 죽음을 차지하는 자가 권력을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인류가 동물과 차별되는 건축을 한 첫 사례가 1963년에 터키 남부에서 발견된 '괴베클리 테페'다. 이는 기원전 1만년전 만들어진 거석 건축물로서 사후셰계에 대한 상상과 신화를 믿는 사회가 규모를 키우면서 만든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인류 공동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명한 벽돌은 지구라트 신전을 세우게 했고, 수만명 규모의 도시가 생겨났고, 피라미드는 수십만 명을 하나의 종교로 묶을 수도 있었다. 또 인류가 만들어내 종교를 통해서 로마를 인구 100만 도시로 만들었고. 유럽에선 교회가 건축되며 기독교로 하나가 되면서, 7천만명에 달하는 인구 밀집지역을 만들어 냈다. 20세기 들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고층 건물을 지은 미국 뉴욕은 천만 명 이상의 집단을 형성했고, 인터넷의 발달은 가상공간으로도 수십억 명을 이어서 또 다른 공동체처럼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17장에서 스마트 시티 2017년~ 1999년 사물인터넷 IoT 용어 등장 : 새로운 자연, 인간, 기계 융합 생태계라는 챕터를 통해서 사물인터넷과 유비쿼터스는 한마디로 인간이 없더라도 사물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이게 좀 더 발전하고 이름만 바꾼 것이 스마트 시티 Smart City다. 인간이 만든 도시 진화의 마지막 단계는 도시를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만들려는 시도인 스마트 시티다.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엄청나게 다양한 호르몬이 조절되어야 한다. 도시가 하나의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되려면 셀 수 없이 많은 센서와 그 정보 간의 방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20세기의 건축과 도시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건축과 기계의 융합이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그 기계에 의식을 넣었다. 이제 조만간 인공지능을 장착한 자율주챙자동차와 로봇들은 스스로 생각하면서 우리 공간 안에 공존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과거의 기계가 그랬듯이 울 삶의 공간을 변형시킬 것이다. ​ 사피엔스가 지구상의 다른 종들과 달리 빠른 속도로 진화한 배경도 “공간을 잘 이용해서”라고 주장한다. ‘공간을 잘 이용해서 발전하고 진화한 인간’의 의미로 ‘호모 스파티움’이라는 별칭을 제안했다. 공간을 뜻하는 라틴어 ‘스파티움(spatium)’에서 따온 말이다. 이 책의 제목 ‘공간 인간’도 ‘호모 스파티움’을 번역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가상공간이 중요해진 시대라 하더라도 인류가 화합하여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IT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건축에서의 공간 혁명이 필요하고, 그것이 격변의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에 주어진 숙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건축 공간의 위대한 혁명은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꾸어야 한다. 인류는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수만 년의 세월 동안 그래 왔기 때문이다. ​
  • 2025-06-27 김보경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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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 지배하고 인간의 추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번역의 대가인 안정효의 최신 완역판으로, 오역을 최소화하고 원서의 표현에 충실히 따랐으며, 더욱 세세한 설명과 뛰어난 문학적 표현으로 고전 작품을 읽는 참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족이라는 유대가 사라진 세계, 죽음까지도 익숙해지도록 길들이기 훈련을 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최소한의 존엄성과 인간적 가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다. 이곳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한다. 하나의 난자에서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한다. 노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한 성관계를 맺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 정해진 노동 시간 이외에는 단순한 자극으로만 이루어진 오락들로 꽉 짜여 있으며, 혹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soma)라는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 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세계와 격리된 원시 지역(Reservation)에서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우연히 이곳에 초대받는다. 그는 처음 보는 고도의 과학 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통제받으며 조작된 행복에 길들여진 ‘백치’와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점차 환멸을 느낀다. 결국 그는 문명에 절망하고 좌절한 채 다시 원시 지역으로 떠나간다. 헉슬리는 야만인 청년 존을 통해 두 세계, 즉 유토피아 세계와 원시 세계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현재와 미래상을 병립시켜 보여준다. 오로지 최대의 능률과 발전만을 목표로 삼는 현대 과학 문명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함께, 곧 도래할 섬뜩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이상향이며, 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알아내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 2025-06-27 김주현
    형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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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소설 형제가 출간됐을 때, 위화가 허삼관에 이어 이광두라는 희대의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찬사와 함께, 작위적 스토리 전개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교해 볼때, 어색한 스토리 전개가 거북할 수 있지만, 그건 아마도 우리 사회가 중국보다는 투명하다는 월감이나, 거대한 중국의 단면만 접했을 뿐 실제 중국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로 갖게 된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 후로 10년이 지났고, 중국과 우리나라는 경제 등 모든 것이 역전되었다. 심지어 미세먼지 조차 중국보다 좋지 않은 상태에 있다. 한강의 기적보다 훨씬 압축적인 자본주의화의 길을 걸은 중국의 속살을 이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소설 형제는 두 시대가 만난 이야기이다. 앞 부분은 유럽으로 치자면 중세에 해당하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이야기이고, 정신의 광기, 본능을 억압하고 처참한 운명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뒷 부분은 현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늘날의 유럽보다도 더 한, 윤리가 전복되고 경박한 욕정을 추구하는 만물군상의 시대이다. 한 서양인이 4백년을 살아야 경험할 수 있는 양극단의 시대를 한 중국인이 겪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40년이었다. 4백 년 간의 온갖 풍파와 천변만화가 이 40년에 농축되어 있다. 이것은 너무나도 진귀한 경험이다. 그리고 이 두시대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형제 두 사람이다. 그들의 생활은 핵분열 중에 핵분열되고, 그들의 슬픔과 기쁨은 폭발 중에 폭발한다. 그들의 운명은 이 두 시대와 마찬가지로 천지가 뒤집어지고, 결국에는 은혜와 원한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송강과 이광두는 극단의 경제 환경에서 시대를 살아간다. 한 지역의 GDP를 책임지는 부자와 가장 가난한 자, 하지만 그들은 정신상태의 혼란을 공통적으로 경험한다. 송강은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이광두는 인간성 말살의 시대에서 꾸역꾸역 삶을 지속한다. 인간성 회복의 길을 찾지만, 주위 환경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광두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거울 속에는 똥을 싸고 오줌을 누는 자신의 표정이 보였고, 그 느낌이 마치 아름다운 꽃을 보다가 소똥을 보는 듯했다. "삶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우리는 여전히 형제야."
  • 2025-06-27 최승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 개정보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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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간 영혼의 고결함을 인류에게 알리는 희망의 승전보다. 이 책은 나치 정권을 고발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저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정신과 의사이자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과 죽음을 수십 번 넘나드는 극한 경험을 통해서 인간을 더 깊이 알게 된다. 이 책은 인간은 상황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화시키며 바라볼 줄 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수용소의 삶을 정지된 삶이라고 생각했으며, 감옥을 나가면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감옥 안에서 삶을 의미 있게 살지 못하면 나가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고, 정신을 차리고 깨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나중에 대학 강단에 다시 서게 되면 이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낱낱이 증언하리라는 결의를 하면서 최대한 명료하게 관찰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수용소 생활을 시작하면 수감자는 단계적으로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저자의 경우에는 갖고 있던 원고 뭉치를 빼앗기면서 아우슈비츠에 왔다는 충격을 실감하며, 이후에는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집과 가족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이어서 혐오감이 찾아오고 마침내 무감각의 상태에 떨어진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무관심해지며 꿈을 많이 꾸게 되고 종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상황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 심오한 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있어 하나의 모임을 만들고 계속 이어가는 열성은 신비롭다. 그런 다른 영성으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아를 잘 지켜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갈수록 피폐해가는 현실때문에 인간의 꿈꾸는 능력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존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 이 즈음에 저자는 진리 하나를 깊이 깨우친다. "인간의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그리고 사랑은 죽음을 넘어서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죽음의 언저리에서 인생의 지혜와 진리를 깊이 깨닫는 것은 대단히 감동적이다.
  • 2025-06-27 최혜진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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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 책을 고를 때 한강 작가의 유명세를 빼놓을 수 없었다. 제목에서 만큼 어떠한 내용인지 궁금함을 안고 시작하게 된 책이다. 주변에서 책의 내용이 무겁고 무엇인가 마음이 좀 공허하고 우울감이 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책을 읽기 전부터 약간의 설레임과 같이 두려움으로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책은 총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데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의 이야기를 다룬다. 처음 차례를 펼쳐 본 나는 3개의 테마가 도저히 교집합을 가름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의 모든 내용엔 영혜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시작은 일상을 잘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 영혜가 갑자기 꿈을 꾼 뒤 모든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고집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크면서 까지 고기요리를 좋아하고 만들던 그녀는 어느 날 꿈에서 누군가 누군가를 때려서 살해하는 모습을 보고 점점 더 본인의 일상과는 떨어지게 야위어간다. 그녀를 중심으로 몽고반점은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처제의 몽고반점에 매력을 느끼고 육식을 거부함으로서 야위어져가고 힘없는 처제에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형부의 시선이다. 나무불꽃은 영혜의 언니 인혜가 영혜를 바라보는 관점인 이야기인데, 모든걸 이해하고 감싸려해도 이해못하는 감정과 언니인 인혜 역시 본인의 아이가 아니였으면 영혜보다 더 빨리 삶의 끝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이 들었다. 특히 어릴 때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본인은 제외되고 힘없던 영혜가 아버지로 부터 당한 폭행에 대한 미안함 마음과 모든 것들이 불꽃처럼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게 와닫기도 하였다. 영혜는 외부로 부터, 내부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당한 폭행과 사회적 압력 , 압박 등을 본인이 나무가 되고자 함으로 내려놓는 느낌 이였다면, 언니 인혜는 남편과 동생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목격을 하고, 점점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동생 영혜를 보면서도 본인만은 꿋꿋히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주인공 영혜보다 더 인상적이였다. 사회의 모든 비판, 압력, 시선등을 받고도 묵묵히 앞서 삶을 이어간다는 것 또한 삶을 끝내는 방법과 달리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javascript:saveEpilogu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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