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강보휘
러셀 서양 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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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 러셀은 서양 철학의 기원을 고대 그리스에서 찾는다. 철학은 신화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이성적 탐구로 전환된 시점, 즉 기원전 6세기경 밀레토스 학파에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헤라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등은 우주의 본질을 탐구했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주장하며 자연철학의 기초를 닦았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와 대립(로고스)을 강조했다. 피타고라스는 수학적 질서를 통해 우주를 이해하려 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토: 소크라테스는 윤리와 덕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통해 철학을 인간 삶의 문제로 확장했다. 그의 제자 플라토는 이데아론을 발전시켜 감각 세계 너머의 완벽한 이념 세계를 주장했다. "국가"에서 플라톤은 철학자-왕이 통치하는 이상 국가를 제시하며 정의와 사회 구조를 탐구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토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적 관찰과 논리학을 강조했다. 그의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은 서양 철학의 기초가 되었으며, 사물의 목적(텔로스)과 실체 개념을 체계화했다. 러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적 엄밀성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의 철학이 중세 스콜라 철학의 경직성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한다. 고대 철학은 그리스 문명의 자유로운 사유와 민주적 분위기 속에서 꽃피웠으며, 후대 철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중세 철학 중세 철학은 기독교의 영향 아래 발전했으며,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추구했다. 러셀은 이 시기를 철학적으로 다소 정체된 시기로 보며, 신학에 종속된 철학의 한계를 지적한다.
초기 기독교 철학: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토의 이데아론을 기독교적으로 재해석하여 신의 존재와 영혼의 불멸을 주장했다. 그는 시간, 자유의지, 악의 문제를 신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며 중세 철학의 기초를 닦았다.
스콜라 철학: 11~13세기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기독교 신학에 통합하며 스콜라 철학을 완성했다. 아퀴나스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다섯 가지 길(quinque viae)을 제시했으며,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추구했다. 러셀은 아퀴나스의 체계성을 인정하지만, 그의 철학이 교회 권위에 종속되었다고 비판한다.
중세 말기: 둔스 스코투스와 윌리엄 오컴은 이성과 신앙의 관계를 재고하며 신학적 논쟁을 심화했다. 특히 오컴의 면도날은 불필요한 가정을 배제하는 간결한 사고를 강조하며 근대 철학의 전조를 이루었다. 중세 철학은 기독교 세계관에 기반을 두었으나, 점차 이성적 탐구가 부활하며 르네상스와 근대 철학으로 이어질 발판을 마련했다.
근대 철학 근대 철학은 르네상스와 과학 혁명 이후 이성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러셀은 이 시기를 철학이 과학과 밀접해지고, 개인의 자유와 회의적 태도가 강화된 시기로 본다.
르네상스와 초기 근대: 마키아벨리는 정치철학에서 현실주의를 강조하며 철학의 세속화를 촉진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의 과학적 발견은 철학적 세계관을 변화시켰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유명한 방법적 회의를 통해 철학의 기초를 이성에 두었다. 그의 이원론(정신과 물질의 분리)은 근대 철학의 주요 논쟁거리가 되었다. 합리주의와 경험주의: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합리주의를 발전시켰다. 스피노자는 범신론적 세계관을 제시하며 신과 자연의 동일성을 주장했고, 라이프니츠는 단자론과 “최선의 세계” 이론을 통해 낙관주의를 펼쳤다. 반면, 로크, 버클리, 흄은 경험주의를 통해 지식이 감각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특히 흄은 인과관계의 필연성을 회의적으로 분석하며 철학적 회의주의를 심화했다.
칸트와 관념론: 칸트는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를 종합하며 철학의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간 인식의 주체적 구조(선험적 범주)를 강조하며, 사물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은 우리의 인식 틀에 의해 제약된다고 보았다. 칸트의 철학은 헤겔, 피히테, 셸링의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졌다. 헤겔은 변증법을 통해 역사와 정신의 발전을 설명하며 절대정신의 실현을 주장했다.
19세기와 현대: 러셀은 니체, 마르크스, 실용주의(윌리엄 제임스, 존 듀이)를 다루며 철학의 다양성을 조명한다. 니체는 전통적 도덕을 비판하며 초인과 힘에의 의지를 강조했다. 마르크스는 역사유물론을 통해 경제적 요인이 사회 변화를 주도한다고 보았다. 러셀은 자신의 철학적 입장인 논리실증주의를 간략히 언급하며, 철학이 과학적 엄밀성과 명료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셀의 관점과 평가 러셀은 철학사를 단순히 사상가들의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학이 시대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며 발전했다고 본다. 그는 플라토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업적을 높이 평가하지만, 중세 철학의 신학적 경직성과 근대 철학의 일부 관념론적 경향을 비판한다. 특히 그는 철학이 과학적 방법과 결합할 때 가장 생산적이라고 보며, 자신의 논리분석 철학을 통해 철학의 미래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