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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8 임보람
    부자아빠가난한아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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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사고 방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캐시플로우 쿼드런트(Cashflow Quadrant)’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이 경제적 위치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으며, 그 위치에 따라 어떤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갖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쿼드런트는 E(직장인), S(자영업자), B(사업가), I(투자자)로 구성되며, 기요사키는 ‘가난한 아빠’는 E와 S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반면, ‘부자 아빠’는 B와 I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살아간다고 말한다. 책의 핵심은 단순히 ‘부자가 되자’는 외침이 아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어느 쿼드런트에 속해 있으며, 어디로 이동해야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질문하게 만든다. 특히 B와 I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이나 직무 능력이 아니라, 시스템 사고와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마인드셋, 그리고 금융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기요사키는 “학교는 우리에게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기술’뿐 아니라 ‘돈이 일하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말하는 ‘부자의 사고방식’이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철학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B와 I의 쿼드런트로 가는 길은 쉽지 않지만,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자율성과 자유를 얻는 길임을 그는 반복적으로 말한다. 또한 그는 ‘빠르게 부자 되기’나 ‘투자 비법’에 대한 단기적 해답보다는, 장기적인 학습과 변화, 자기 혁신을 통해 ‘부자가 되는 자격’을 갖추라고 독려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얄팍한 재테크 책들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결론적으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는 단순한 경제서적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위치를 진단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안정된 월급’이라는 틀 안에서 안주하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시스템을 소유하고 돈이 일하게 만드는 삶이 존재함을 일깨워주었고, 이제 나 역시 B와 I의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딛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 2025-06-28 강보휘
    러셀 서양 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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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철학 러셀은 서양 철학의 기원을 고대 그리스에서 찾는다. 철학은 신화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이성적 탐구로 전환된 시점, 즉 기원전 6세기경 밀레토스 학파에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헤라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등은 우주의 본질을 탐구했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주장하며 자연철학의 기초를 닦았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와 대립(로고스)을 강조했다. 피타고라스는 수학적 질서를 통해 우주를 이해하려 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토: 소크라테스는 윤리와 덕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통해 철학을 인간 삶의 문제로 확장했다. 그의 제자 플라토는 이데아론을 발전시켜 감각 세계 너머의 완벽한 이념 세계를 주장했다. "국가"에서 플라톤은 철학자-왕이 통치하는 이상 국가를 제시하며 정의와 사회 구조를 탐구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토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적 관찰과 논리학을 강조했다. 그의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은 서양 철학의 기초가 되었으며, 사물의 목적(텔로스)과 실체 개념을 체계화했다. 러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적 엄밀성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의 철학이 중세 스콜라 철학의 경직성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한다. 고대 철학은 그리스 문명의 자유로운 사유와 민주적 분위기 속에서 꽃피웠으며, 후대 철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중세 철학 중세 철학은 기독교의 영향 아래 발전했으며,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추구했다. 러셀은 이 시기를 철학적으로 다소 정체된 시기로 보며, 신학에 종속된 철학의 한계를 지적한다. 초기 기독교 철학: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토의 이데아론을 기독교적으로 재해석하여 신의 존재와 영혼의 불멸을 주장했다. 그는 시간, 자유의지, 악의 문제를 신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며 중세 철학의 기초를 닦았다. 스콜라 철학: 11~13세기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기독교 신학에 통합하며 스콜라 철학을 완성했다. 아퀴나스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다섯 가지 길(quinque viae)을 제시했으며,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추구했다. 러셀은 아퀴나스의 체계성을 인정하지만, 그의 철학이 교회 권위에 종속되었다고 비판한다. 중세 말기: 둔스 스코투스와 윌리엄 오컴은 이성과 신앙의 관계를 재고하며 신학적 논쟁을 심화했다. 특히 오컴의 면도날은 불필요한 가정을 배제하는 간결한 사고를 강조하며 근대 철학의 전조를 이루었다. 중세 철학은 기독교 세계관에 기반을 두었으나, 점차 이성적 탐구가 부활하며 르네상스와 근대 철학으로 이어질 발판을 마련했다. 근대 철학 근대 철학은 르네상스와 과학 혁명 이후 이성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러셀은 이 시기를 철학이 과학과 밀접해지고, 개인의 자유와 회의적 태도가 강화된 시기로 본다. 르네상스와 초기 근대: 마키아벨리는 정치철학에서 현실주의를 강조하며 철학의 세속화를 촉진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의 과학적 발견은 철학적 세계관을 변화시켰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유명한 방법적 회의를 통해 철학의 기초를 이성에 두었다. 그의 이원론(정신과 물질의 분리)은 근대 철학의 주요 논쟁거리가 되었다. 합리주의와 경험주의: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합리주의를 발전시켰다. 스피노자는 범신론적 세계관을 제시하며 신과 자연의 동일성을 주장했고, 라이프니츠는 단자론과 “최선의 세계” 이론을 통해 낙관주의를 펼쳤다. 반면, 로크, 버클리, 흄은 경험주의를 통해 지식이 감각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특히 흄은 인과관계의 필연성을 회의적으로 분석하며 철학적 회의주의를 심화했다. 칸트와 관념론: 칸트는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를 종합하며 철학의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간 인식의 주체적 구조(선험적 범주)를 강조하며, 사물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은 우리의 인식 틀에 의해 제약된다고 보았다. 칸트의 철학은 헤겔, 피히테, 셸링의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졌다. 헤겔은 변증법을 통해 역사와 정신의 발전을 설명하며 절대정신의 실현을 주장했다. 19세기와 현대: 러셀은 니체, 마르크스, 실용주의(윌리엄 제임스, 존 듀이)를 다루며 철학의 다양성을 조명한다. 니체는 전통적 도덕을 비판하며 초인과 힘에의 의지를 강조했다. 마르크스는 역사유물론을 통해 경제적 요인이 사회 변화를 주도한다고 보았다. 러셀은 자신의 철학적 입장인 논리실증주의를 간략히 언급하며, 철학이 과학적 엄밀성과 명료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셀의 관점과 평가 러셀은 철학사를 단순히 사상가들의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학이 시대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며 발전했다고 본다. 그는 플라토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업적을 높이 평가하지만, 중세 철학의 신학적 경직성과 근대 철학의 일부 관념론적 경향을 비판한다. 특히 그는 철학이 과학적 방법과 결합할 때 가장 생산적이라고 보며, 자신의 논리분석 철학을 통해 철학의 미래를 제시한다.
  • 2025-06-28 민헌기
    우리 가족을 위한 비폭력대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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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닥칠 아들의 사춘기. 다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며 각오 단단히 하라고들 하기에 이번엔 ‘우리가족을 위한 비폭력대화 수업’이라는 책을 골라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가족의 이야기는 가족 간 생길 수 있을 갈등을 비폭력대화로 풀어가는 과정을 예로 들고 있어 부모와 아이 양쪽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부모’라는 삶의 무게가 은근 무겁게 느껴졌는데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에 맞춰 꾸준히 성장하다 아이의 사춘기에 부모 성장의 절정을 맞이하는게 아닌가 싶다. 즉, 아이가 사춘기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부모들도 부모라는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보내는데 저자는 이 시기를 ‘아이는 사춘기-부모는 성장기’라고 짧지만 핵심적인 단어로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다. <비폭력 대화에서 사용되는 모델에는 4단계> 먼저 상황에서 나오는 말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관찰을 한 뒤에는 느낌에 대해 서술한다. 느낌이 정리가 되면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바 즉 욕구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을 한다. ​ 비폭력대화모델에서 이야기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부정어인 자칼 귀 안 - 자신을 탓하며 죄책감으로 괴로워 하는 사람, 자칼 귀 밖 - 상태를 탓하며 공격하는 사람, 긍정어인 기린 귀 안-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성찰하는 사람이고 기린 귀 밖- 상대의 느낌과 욕구에 대해 알아차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비폭력대화를 배운다고 모두 기린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내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기린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는 것이 사춘기 아이와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부탁이라고 생각했던 표현들이 강요적 표현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내가 관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불만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해서 많은 것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비폭력대화를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곧 사춘기에 들어설 아이와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2025-06-28 나채원
    그 개와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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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 - 그 개와 혁명 (예소연)> 이 소설의 구도는 강렬하다. 주요인물은 페미니즘 운동 세대인 주인공과 민주화 세대인 그녀의 아버지다. 상황적으로는 아버지에게 암과 투병, 죽음이 찾아왔고 그 과정속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에 대해 점점 이해하게 된다. 소설이 처음에는 주인공이 ‘태수씨’라고 부르는 인물을 병간호하고 장례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별다른 설명 없이 ‘태수씨’를 중심으로 내용이 진행이 되다보니 처음엔 주인공과 ‘태수씨’가 연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엄마, 할머니 같은 주변 가족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내가 예상했던 인물간의 관계도가 어긋난다. 사실 이 ‘태수씨’는 주인공의 아버지다. 암 판정을 받자 고모가 철학관에서 ‘태수’라는 새 이름을 받아오게 되고 주인공을 포함한 가족들이 아버지를 새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기존의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통해, 아버지는 가장과 같은 사회적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이 되는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민주화 운동을 그만두고 가족을 지키는 것에 전념했던 아버지이지만 이제는 암투병으로 인해 먹는것, 배변하는 것 모두 보살핌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된 것 처럼 말이다. 동시에 주인공과 아버지가 부녀 관계가 아닌 동등한 인간으로 관계를 맺게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주인공이 아버지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민주화 시절의 아버지는 정의롭고 할 말은 하는 사람이었다. 민주화 운동을 위해 공장에 위장 취업하기도 하고 민주화에 자신을 내던진 인물이었다. 주인공은 아버지를 평하길 ‘모든 일에 훼방을 놓고야 마는 사람’이라 했다. 양면적인 평가지만, 불합리와 제도에 저항한다는 면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의 모습을 닮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오늘날 아버지의 모습은 옛날 만큼 멋지지 않게 묘사된다. 아버지가 더이상 멋지지 않게 된 원인이라면 시대와 가치관이 변한 것이 첫 번째 원인일 것이다. 두번째 원인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직장과 사회에 적응하러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오래 입은 것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은 할 말은 하는 성향에 의식을 갖고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도 나이를 먹으면서 회사에서는 치고 올라오는 젊은 직원들에게 부담을 느끼는 처지가 된다. 세대와 시대의 차이로 자식이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인간 개인으로서는 비슷한 처지에 이르는 것이다. 줄거리를 좀 더 설명하자면, 이러한 구도 속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와 가까워져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깊은 소통을 한다. 그를 통해 아버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그가 원했을 모습으로 장례를 치른다. 찾아오는 조문객들에게 아버지가 할 법한 말을 전해주기도 하고 종국엔 아버지가 원하던 대로 아끼던 반려견을 장례식장에 데려온다. 그러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는 것으로 소설이 마무리된다. 여기서 장례식은 제도와 형식이고 소란은 그것을 뒤집는 저항과 혁명을 뜻할 것이다. 즉,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아버지와 주인공의 공통된 바람 또는 희망이 작게나마 실현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같다. 처음에 소설을 읽을 때는 소설의 구도가 너무나도 강렬하다보니 좀 작위적이라 생각하여 재미가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다시 내용을 돌아보니 아버지와 주인공 간의 감정은 구도를 배제하여도 일반적이고 공감이 간다는 생각이 든다. 또 관계의 양상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아버지간에 부모-자식의 관계는 시간으로 말미암아 비중이 줄어든다. 하지만 부녀가 서로 닮은점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들 도와주며 우정 같은 관계가 빈 자리를 채워가는데 이 또한 공감이 가는 부분인 것 같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명작인 것 같다. <자선 대표작 - 마음 깊은 숲(예소연)> 배경은 안드로이드가 일상화 되고 기억 조작이 가능해진 미래다. 주인공은 폐기를 앞둔 돌봄 안드로이드를 보살피는 일을 한다. 주인공과 어머니는 과거에 사고로 언니를 잃고 트라우마로 힘들어 한다. 주인공은 언니를 잃은 기억을 삭제했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기억을 되찾는다.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일은 혼란스러웠고 일련 사건을 통해 결국 주인공은 자신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을 간절히 원해왔고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우수상 - 일렉트릭 픽션(김기태)> 김기태 작가는 23년 이상문학상 작품상에서 본 소설가이다. 그때 시기적으로 아주 강렬한 주제를 다뤘던 것이 기억난다. 알고 보니 24년에도 우수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소설은 자기 자신의 '생활'을 지키는데 능하지만 사회적으로 약간은 소외된 남자가 주인공이다. 전력 공기업의 자회사의 협력사에 유일한 계약직으로 일한다는 설정의 주인공은 그저그런 동네의 빌라에 산다. 하지만 자신의 공간인 집은 언제나 깨끗하게 꾸미고 식사도 규칙적이고 영양가 있게 만들어 먹는다. 그가 은은히 일상에 소외감을 느끼고 권태를 느낄 무렵, 일렉트릭 기타를 구매하고 취미 생활을 시작한다. 사람의 몸에서 신경을 통해 흐르는 전기와 일렉트릭 기타의 전기, 사람 간에 흐르는 전기 등 전기라는 소재가 소설 전반에 활용되며 늘 잔잔하던 주인공의 심장이 뛰게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조금은 흔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현재의 시대감과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한 소설인 것 같다. <우수상 - 허리케인 나이트(문지혁)> 주인공과 주인공이 다녔던 외국어고등학교의 동창생 피터가 주요 인물이다. 주인공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피터는 늘 여유가 있었다. 피터는 고등학교 때부터 롤렉스 시계를 차고 다녔고 시계를 도난당해도 대수롭지 않을 정도였다. 그 둘은 뉴욕에서 다시 만난다. 허리케인이 심하게 불던 날 주인공의 집에 빗물이 들이차게 되고 주인공은 피터의 펜트하우스로 피신을 간다. 주인공이 피터의 집에서 피신해 있으며 과거를 조금씩 회상하는 것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피터의 집에 있는 동안 부유하고 넉넉한 피터의 모습이 부각되면서도 시종일관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은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날 허리케인이 그치고 주인공은 아침까지 잘 얻어먹고 집에 간다. 그 뒤로 주인공은 피터를 만나지 않는다. 훗날 텔레비전에서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기꾼, 피터라는 사람의 뉴스를 보게 된다. 소설에서 그 피터가 주인공의 동창생 피터인지 명확히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고는 피터가 고등학교 때 잃어버린 롤렉스를 주인공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소설은 끝난다. 읽는 동안은 이 소설이 피터에 관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다시 보니 이 소설은 피터가 되고 싶은, 혹은 피터를 은은히 질투하는 주인공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수상 - 리틀 프라이드(서장원)> 주인공은 트랜스젠더 남성이다. 여자였다가 남자가 됐다는 말이다. 소설에는 주인공과 반대되는 인물인 오스틴이라는 남자가 나온다. 둘은 빈티지 의류를 거래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직원이다. 오스틴은 홍보팀 직원으로, 말도 잘하고 인기도 좋다. 옷을 보는 안목도 높아서 사내 홍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오스틴의 유튜브는 인기가 많아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유튜브에 출연한 일반인 여성과의 부적절한 일로 오스틴은 징계를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오스틴은 페미니스트 여성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구조적으로 오스틴과 주인공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친구는 소설 중 배려심이 많은 인물로 나온다. 트랜스젠더인 주인공을 이해해 주기 위해 늘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정작 주인공은 본인의 정체성에서 기인하는 방어기제가 자주 작동한다.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은 상황도 주인공은 예민하게 해석했고 그것이 여자친구를 지치게 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둘은 헤어진다. 소설은 뒷부분에 핵심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오스틴은 옷도 잘 입고 말도 잘하고 자신감도 넘치는 남자였지만 사실 키가 작다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래서 오스틴은 키를 늘리는 수술을 받게 된다. 병원에서 회복중인 오스틴을 만나러간 주인공은 오스틴으로부터 서로가 비슷한 점과 공감대가 있다 말을 듣는다. 오스틴과 주인공은 스스로가 정체성을 선택하기 위해서 큰 수술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부정하지만,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 소설에 중간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직원간 호칭을 영문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장은 자신을 쿠엔틴 타란티노로 불러주길 바라는데 주인공과 여자친구는 그걸 가지고 깔깔거리며 비웃는다. 결국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여자친구를 제외하면 모두 정체정을 인정받는데 각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표면적으로 주인공은 법률적인 남성이 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 사실 그 원인은 자기 자신이거나 자기 자신으로 부터 기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은 정체성에 대한 주장과 그것이 완성되는데 필요한 것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우수작 -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정기현)> 주인공 ‘기은’은 거여동에 살고 있으며 어떤 이유인지는 안나오지만 일을 잠시 쉬고 있다. 주인공의 주요 일과는 교회에 나가는 것이다. 평일의 교회에는 아이들만 가득한데 어른은 주인공과 ‘준영’이라는 남자 뿐인것 같다. 거여동은 서울의 외곽에 있는 동네다. 거여동은 조용한 도시다. 소설속에는 젊은 사람의 활력이 거의 묘사되지 않는다. 오직 주인공과 준영만이 젊은 사람으로 등장한다. 도시의 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여기저기에 김병철이라는 사람을 저주하는 낙서가 남아 있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소소한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결말까지도 잔잔하게 마무리 된다. 낙서의 비밀도 밝혀지지만 다소간 잔잔하게 넘어간다. 그러는 중에, 잔잔하고 소소한 주인공의 삶과 마음속에서 어느새 준영의 자리가 생겨 나는 소설이다. <우수작 - 구아나 (최민우)>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직장을 다니고 있고 주인공은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다. 둘은 역세권의 빌라에 살고 있다. 오래된 연식에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둘의 예상으로 역세권에 살려면 어쩔수 없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주인공은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역세권에 살 필요가 그다지 없다. 집은 여자친구가 전세로 얻은집이고 여자친구의 집에 주인공이 살림을 합치는 식으로 같이 살게 되었다. 이 집, 공동체에 주인공은 이런 식으로 약간은 수동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좋다. 남들이 욕하는 영화도 주인공은 즐겁게 보는 것처럼 주인공은 현실에 쉽게 만족하는 존재다. 어느날 그런 두 사람의 집에 여자친구의 오빠가 찾아오기로 한다. 여자친구의 오빠는 다분히 현실의 성인 남성이자 가장이자 사업가로 등장한다. 주인공의 집에 찾아 올 때 어디에 주차해야 하는지 알아서 미리 알아보고 온다거나, 찾아와서도 주인공에게 무슨 차를 타는지 물어본다거나, 전기차시대에 대해 전망한다거나 지극히 실용적이고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참고로 여자친구의 오빠가 무슨차를 타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주인공은 하이브리드 경차를 탄다고 답한다. 사실 시중에 하이브리드 경차는 없다. 차가 없는 주인공이 대충 둘러대는 거짓말을 한거다. 자동차 딜러였던 여자친구 오빠에게 바로 들통날 거짓말을 했지만 오빠는 아무말 없이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어쨌건 그런 오빠가 찾아오기 전, 여자친구는 자신들이 사는 빌라 집이 좋은 환경으로 비춰 졌으면 하는 마음에 도배와 전등 교체를 하자고 한다. 그것도 셀프로. 남자친구는 별생각 없이 같이 한다. 여자친구의 오빠가 찾아온 이유는 딸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미국에 이민가기로 결정했는데, 그전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다 같이 가족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 가족사진에는 3년이나 같이 만난 주인공도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무슨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가 했는데 그저 가족사진을 찍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직 결혼도 안한 주인공이 결혼 한것처럼 가족 사진을 찍자는 얘기가 주인공은 부담스럽다. 아직 사회적으로 누군가의 남편이자 가장이 될 준비가 안됐는데 자신을 떠미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다. 그러한 연유로 주인공과 여자친구 사이가 냉랭해 질뻔 하는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전세집의 고장난 문고리를 교체하자고 한다. 보통은 전세집의 물건을 세입자가 직접 고치는 일은 흔치 않다. 사실 도배나 전등교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사회적인 관계와 제도에 상관없이 어쨌거나 자신들의 보금자리, 주인공과 자신의 관계를 더 가꾸고 지키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오빠에게 보여주려고 벽지나 전등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신들을 위한, 더 현실적인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것이다.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함께 문고리를 교체하며 뿌듯해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참고로 ‘구아나’는 가상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괴수 이름인데, 소설중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은유로서 등장한다고 보면 된다.
  • 2025-06-28 김도근
    페이크와 팩트 - 왜 합리적 인류는 때때로 멍청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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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사랑하되 오류를 수용하라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을 더 빨리 믿는다. 충분히 반복하면 조만간 믿게 된다. 이 책은 멍청한 결정으로부터 우리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1950년대의 중국은 급격한 변혁의 시기였습니다. 어렵게 승리를 쟁취한 중국공산당은 농업사회인 중국을 현대적인 공산주의 낙원으로 탈바꿈시키려 하였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시 중국 공산당 주석 모택동은 대담한 계획은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대약진 운동이다 급속한 산업화를 지향하는 모택동의 계획을 뒷받침하려면 농업 집단화와 새로운 정책이 필요했다 사회의 해악도 시급히 제거해야했으며 이러한 해악으로는 인류를 괴롭히는 파리 말리라아를 전파하는 모기 전염병을 퍼뜨리는 쥐가 지목되었다. 그 목록중에서 다소 의아하느 동물이 이름을 올렸는데 바로 참새였다. 이 작은새는 해롭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농부들이 키운 곡물을 먹어 치웠다. 공산당 지도자들이 보기에 참새는 프롤레타리아 착취하며 기생하는 부르주아의 정치적 상징이었다. 참새는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못 박혔고 이 날개 달린 혁명의 적을 전멸시키기 위해 1958년 참새 잡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인민일보에서는 모든 인민이 전투에 참전해서 혁명의 끈기로 굴하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투에 참여하라는 호소에 열정적 호응이 따르면서 베이징에서만 300만명이 동원되었다 학생 소총부대는 참새를 사냥했고 둥지는 조직적으로 파괴되었으며 알은 부서지고 새끼는 짓밟혔다. 냄비를 두드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참새들이 땅에 내려앉지 못하게 했다. 쉬지 못해 기력이 다한 참새들은 가엽게도 하늘에서 떼 지어 떨어져 죽었다. 겁먹은 새들은 숨을곳을 찾아 모여들었으며 이런 피난처 중에는 폭도들의 진입을 거부한 베이징 주재 폴란드 대사관이 있었다. 그러나 휴식도 잠시였을 뿐 곧 북을 치는 지원자들이 대사관을 에워쌌다 북소리가 이틀동안 계속 이어지자 폴란드 대사관은 죽은 참새들을 삽으로 떠서 치워야 했다. 1년을 넘기기도 전에 참새 약 10억 마리가 죽었고 실제로 중국에서 참새느 멸종했다. 참새가 없어지고 해충이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그 결과 곡물 수확량은 급감하였고 결국 중국은 다시 참새를 외국에서 수입했다. - 이 책에서 강렬하게 읽은 케이스 중 하나이고 신호와 소움을 구분하지 못하여 일어난 교훈을 얻기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 2025-06-28 김동빈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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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같은 말이라도 말투 하나에 따라 전달되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김민성 작가의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는 제목 그대로, 말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도 관계가 달라지고, 기분이 달라지며, 삶의 질까지도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팁을 모은 자기계발서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읽고 나서는 말투라는 것이 단순한 표현 방식이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태도이자 나 자신을 지키는 도구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총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감, 감정 소모 최소화, 자존감, 공감, 설득이라는 테마 아래,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투의 예시와 그 효과가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말들 — 예를 들어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아니에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등 — 이 실제로는 상대에게 어떤 인상을 줄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짚어주고, 보다 부드럽고 긍정적인 말투로 바꾸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했어요?”라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공격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이를 “그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로 바꾸면 훨씬 부드럽고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말투를 바꾼다는 것이 단순히 말을 예쁘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말투를 바꾼다는 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내 감정을 통제하며, 의도하는 바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감정을 숨기거나 누르는 것이 아니라, 말투를 통해 자연스럽게 조율하고 조절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는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저자는 실제 방송과 강연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말실수로 인한 오해’, ‘불필요한 감정 싸움’,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내 의사를 명확히 전하는 법’ 등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어 공감이 컸다. 책에 등장하는 말투 바꾸기 예시들은 당장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표현들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내 평소 말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심코 던졌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고, 나도 모르게 방어적인 말투로 인해 관계가 멀어진 적도 있었을 것이다.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는 그런 나의 말습관을 점검하게 해주었고, 작은 변화로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결국 말투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인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예쁘게 말하라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오해받지 않게, 감정을 불필요하게 소모하지 않게, 더 건강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앞으로 나도 이 책의 제목처럼,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내 삶이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2025-06-27 정래용
    행동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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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행동경제학이라는게 파생된 학문인가 의문점이 들었지만 그런것은 아닐것이고 사회학의 하나로 어떠한 현상을 얘기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한 편협한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어찌보면 속물적이리만큼 가치와 가격에 대해 지나치게 고민했으며 무엇이 합리적인지,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살아온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시간과 돈, 자원을 잃는 느낌이 싫었고 손해보는게 싫어서 완벽히 합리적이고 이득이 되는 결정만을 내리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요소들을 걱정하고 따지면서 의사결정의 속도와 부담을 늘려갔다. 하지만 그 결과 내린 의사 결정의 질은 현재 평가해보았을 때, 크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이러한 의사결정과정들은 어느 정도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지나치게 최적의 결과, 완벽히 합리적인 결과를 내놓으려는 나의 노력들은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과 합리성 만으로 세상을 평가하기에 나에게는 너무 제한적인 선택지와 지식, 지혜만이 있으며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과 손해는 조금은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듯 싶다. 이 책에서 말하듯, 완벽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인간은 사회적으로는 바보다. 현명한 의사 결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되겠지만, 완벽한 결정에 지나치게 매몰되어서도 안되겠다. 저자가 말했듯이 철저히 이성적인 결정보다는 적당히 합리적인 결정이 낫다는 말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 말인듯 싶다. 저자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염가 종목'을 적절히 발굴하여 (PER이 낮은 종목)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택하면 성장성이 좋은 유망한 업종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성과가 좋으며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을 하면서 '효율적 시장 가설' 에 대해 반박하고 가격이 모든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가격은 정당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제학에 대해 비판한다.​ 가격에는 거품이 낄수도 있고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도 과잉반응을 하며 기업들의 실적은 '평균 회귀' 하는 경향이 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 맞다면 주식 거래가 이렇게 까지 규모가 클 수가 없다. 사람들은 충분치 않은 데이터를 갖고서도 기꺼이 극단적인 예측을 하려는 성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 거래의 규모는 매우 커지게 되고 사소한 정보들에 의해 과잉반응한다. 저자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 전략을 이야기하면서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한 저PER주가 훌륭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는 어려운 책이기는 하지만 가치투자에 대한 정량적 분석에 대해 매우 잘 설명하고 있는 고전이며 이러한 '가치 투자'에 대해서는 워렌 버핏, 필립 피셔, 피터 린치 등의 성공한 투자자들이 모두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책을 통해 평소 투자원칙을 나름 세우고 합리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나는 많은 것들을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아성찰을 하며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뻔한 내용인듯 많은 교훈을 내재하고 있던 좋은 책이었다.
  • 2025-06-27 전형주
    불편한 편의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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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2편에서도 편의점은 다양한 인물들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등장하며, 그 안에는 각양각색의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편의점은 단순한 식료품 판매점이 아니다. 여기서는 인간관계의 미세한 갈등, 사회의 불편한 진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에게 연민과 이해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등장인물 간의 대화와 상호작용이다. 특히, 주인공이 한 손님과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것 때문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장면에 담겨 있었다. 이 대화는 어떻게 인간이 서로의 고난과 불편함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서로에게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특히,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편의점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감정을 경험하는 장면이 많다.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 속에 고독과 불안, 소외의 감정을 품고 있으며, 주인공은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간다. 또한,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잘 다루고 있다. 우리는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고 살아가지만, 실제로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은 쉽지 않다. 작가는 일상적인 소통을 넘어서 진심으로 연결되는 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것은 불편함을 공유하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치유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는 결국 '연대'와 '공감'이다. 불편한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를 향한 이해와 애정을 작게나마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일깨운다. 책의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이 겪은 불편함과 타인의 고난을 통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불편함은 단지 고통일 뿐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끈이 될 수 있다"는 그의 깨달음은 소설 전체에 흐르는 주제로, 모든 인물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통된 마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불편함 속에서 서로를 돌아보게 되는,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관계의 소중함과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각자의 삶 속에서 그 불편함을 어떻게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관계를 맺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깊은 질문과 통찰로 가득 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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