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기업으로서의 의미 그 이상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상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흔들린다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성패를 떠나 국가적 위기로 인식된다.
그런데, 기업은 과연 끝없이 성장할 수 있을까? 실제로 포천 100대 기업에 포함된 대기업 500개 이상을 실증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대기업의 87%가 정체에 빠지며 단 11%만이 이를 극복한다고 사실이 확인되었다.
삼성의 과제는 이렇듯이 역사적이고 통계적인 것이며, 삼성이 마주한 성장의 정체와 기술의 위기는 앞선 기업들의 경험에 비춰볼 때 확률적으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기업이 몰락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통상 불황이나 정부 통제 같은 외부적 요인을 탓하기 쉽고 관리가 무의미하다고 결론짓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그 내부에 있다. 즉, 특정 시기의 선도 기업이 다음 시기에 주도권을 내주고 쇠락하는 중요한 이유는 구조적 변화나 혁신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한 시기 잘 적용되던 핵심 역량은 패러다임의 변화 이후 오히려 변화와 혁신을 저해하는 조직 경직성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업계 최고의 기업이 되고,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었을 때, 바로 그 힘과 성공 때문에 자신이 이미 쇠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몰락의 징조를 알아차리기 못하기 때문에 위대한 기업으로 불렸던 기업들이 다 사라지고 만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삼성전자에게 '불황은 곧 기회'로 인식되어 불황에도 감산하지 않고 생산량을 유지하여, 다음 '호황'이 돌아왔을 때 엄청난 양산 능력을 뿜어내며 위기를 돌파해왔다. 그러나 2023년의 불황 시기에는 더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 단기적 수익과 이미지에 치중한 결과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문제를 축소하려는 대응이 문제를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
문제를 직시하고, 내부 경고를 수용하며, 단기적 수익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할 때 위대한 기업은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교훈을 되새겨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