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닥칠 아들의 사춘기. 다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며 각오 단단히 하라고들 하기에 이번엔 ‘우리가족을 위한 비폭력대화 수업’이라는 책을 골라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가족의 이야기는 가족 간 생길 수 있을 갈등을 비폭력대화로 풀어가는 과정을 예로 들고 있어 부모와 아이 양쪽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부모’라는 삶의 무게가 은근 무겁게 느껴졌는데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에 맞춰 꾸준히 성장하다 아이의 사춘기에 부모 성장의 절정을 맞이하는게 아닌가 싶다. 즉, 아이가 사춘기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부모들도 부모라는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보내는데 저자는 이 시기를 ‘아이는 사춘기-부모는 성장기’라고 짧지만 핵심적인 단어로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다.
<비폭력 대화에서 사용되는 모델에는 4단계>
먼저 상황에서 나오는 말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관찰을 한 뒤에는 느낌에 대해 서술한다. 느낌이 정리가 되면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바 즉 욕구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을 한다.
비폭력대화모델에서 이야기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부정어인 자칼 귀 안 - 자신을 탓하며 죄책감으로 괴로워 하는 사람, 자칼 귀 밖 - 상태를 탓하며 공격하는 사람, 긍정어인 기린 귀 안-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성찰하는 사람이고 기린 귀 밖- 상대의 느낌과 욕구에 대해 알아차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비폭력대화를 배운다고 모두 기린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내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기린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는 것이 사춘기 아이와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부탁이라고 생각했던 표현들이 강요적 표현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내가 관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불만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해서 많은 것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비폭력대화를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곧 사춘기에 들어설 아이와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