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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강석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서울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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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편(2) 목차는 제1부 서울 한양도성, 제2부 자문밖, 제3부 덕수궁 과 그 외연, 제4부 동관왕묘, 제5부 성균관으로 목차를 나누어 조선왕조가 남긴 문화유산을 소개해주는 답사기다. 첫번째로, 한양도성이다. 서울의 옛 모습은 한양도성 안쪽을 그린 한양도성도(漢陽都城都)에 잘 나와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동서남북으로 낙산(125미터), 인왕산(338미터), 남산(265미터), 북악산(342미터) 등 반경 2km의 내사산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 잡고있음을 알수있다. 서울은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큰 강을 끼고있으며,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는 도시다. 집 뒤 산책코스가 바로 한양도성 낙산 구간이기에 반갑기 그지 없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개경을 떠나 새로운 왕조의 수도를 물색하는 과정부터 내사산에 city wall로서의 한양도성을 축조해온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성 산책을 참 많이 했지만 볼 때마다 드는 회한이 있다. 첫번 째는 "저 성곽을 쌓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뒤이어 "저렇게 힘들여 쌓고도 임진/병자년의 전쟁 때는 아무 소용없었지....." 책을 읽고 한양도성이 방어의 역할을 하는 성벽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한양을 다른 지역과 구분하는 city wall로서의 기능에 더 치중했었음을 알게 되어 의혹이 풀리게 되었다. 사실 고구려 시대부터 우리나라는 성곽의 축조 기술이 상당했다. 안시성만 봐도 알 수 있다. 당나라 수나라 대군도 고구려 성벽에 막혀 패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기술과 역사를 지닌 우리가 정말 방어로써의 성벽을 구축하고자 했다면 훨씬 더 높고 견고하고 해자를 둘러서 전투에 적합한 성벽을 갖추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예쁜 집을 짓고 그에 어울리는 멋진 울타리가 없다면 집이 참 서글플 것 같지 않은가? 두번째로, ​자문밖이다. 한양도성을 벗어난 자하문 밖에 대한 얘기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곳이다. 부암동에 있는 계열사 치킨 먹으러도 자주 갔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나의 반려견인 돈나와 산책하러도 자주 가는 곳이다. 주말 아침 북악스카이웨이 따라 드라이브 나서면 이곳을 모르고 서울 산다고 자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울이 진정 매력적인 도시가 되는 것은 테헤란로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런 내사산의 자연과 아름다운 궁궐 등의 유적이 어우러짐에 있음을 탄성으로 알게 해주는 곳이다. 그곳에서 이어진 백석동천과 세검정을 잇는 산길은 서울에서 자연 산중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내 마음속에 너무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healing spot이다. 이 곳을 이렇게 소개해 버리니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려 번잡해질까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이다. 보는 것에 아는 것이 더해지면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으로 인해 사랑이 더 깊어져 버렸다. 세번째로, ​덕수궁과 그 외연이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해 궁궐의 위용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라 궁궐 관람으로 찾는 곳은 아닌 곳. 오히려 미술 전시회 때문에 또는 덕수궁 주변 산책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덕수궁의 역사는 월산대군의 집부터 시작하여 경운궁으로 이어지고 고종의 아관파천과 순종의 창덕궁 이어로 인해 덕수궁이 되는 과정이다. 어찌 보면 가장 아프고 한서린 궁궐이다. 임진왜란 때문에 왕이 돌아와도 머물 곳이 없어졌기에 시작된 덕수궁의 역사. 광해군의 폐모살제로 인한 인목대비의 원한, 인조반정, 1,8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외세의 간섭과 민족의 비극, 어떻게든 그런 가혹한 세파에서도 국가를 이어가려던 대한제국의 몸부림, 해방후 미소공동위원회가 설치되어 신탁/반탁의 아우성 등이 덕수궁 이름에 덧칠되어 있기에 참 많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네번째로, 동관왕묘이다. 동묘는 동관왕묘를 줄여서 부르는 것이다. 동쪽에 있는 관왕(관우)의 무묘란 뜻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종로로 나가려면 4호선을 타고 보문역에서 이어지는 동망봉터널을 지나 창신역으로 간다. 동망봉터널의 위쪽이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흔적이 있는 정업원터(청룡사)와 동망봉이다. 터널을 지나 창신역을 지나면 오른쪽이 동묘이다. 이렇게 내가 사는 곳과 연이 깊은 곳을 소개해서 반가웠다. 하지만 동묘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주위가 벼룩시장으로 인해 너무 심란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얼른 지나치고 싶어서인지, 관우 사당을 봐서 뭐하나 싶어서인지... 동묘가 관우를 모시는 사당임은 진즉에 알았지만 그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문화재청장을 역임하셔서인지 중국 관광객과 연계된 관광루트를 제안한 것이 참 인상적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지금은 무시를 넘어 혐오로까지 나아가고 있는데 너무 근시안적인 것 같아 안타깝다. 뭐니 뭐니 해도 경제적으로 가장 깊이 얽혀 있고 역사적으로도 안보고 살면 그만인 이웃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우는 중국에서 영웅을 지나 신이 되어버린 존재다. 나 자신이 직접 중국인들의 가정집에서 관우상을 모시고 향을 사르며 기도하는 것을 몇 번 봤기에 너무나 잘 안다. 그런 공통점을 매개로 상호교류와 우호를 견지해 나갈 수 있다면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중국에 대한 대중의 미움이 커져 버려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성균관이다. 게으름의 소치로 성균관의 은행나무를 보러 가야지 하고 마음 먹은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다. 꽃이피는 5월에 한번은 가봐야할 곳이다. 성균관대학교의 심볼마크가 은행잎인데 바로 이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 때문이다. 저자는 무명자의 「반중잡영」에 실려있는 성균관을 참고로 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 곳의 전경과 건물 소개, 그리고 그 곳에서 공부하는 유생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진진하다. 유교의 폐단을 많이 얘기들 하지만 이런 유학의 정신이 도도히 흘러서 이어온 것이 우리나라의 매력이 되었다. 무리 위대한 사상이나 종교도 말단에 이르면 병폐가 드러나지만 말단이 본류를 삼킬 순 없기에 유교를 바탕으로 이룩해 온 우리의 전통과 사상의 원류를 성균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화를 자처했기에 어떤 면에서는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많은 문화적 전통이 소실돼 버린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그 전통의 유지에서 더 원류를 유지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대성전에서 치뤄졌던 석전제와 문묘제례악은 중국과 대만에서 다시 배워갔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기록의 나라임을 한 번 더 밝힌 것이다. ​마치며, 적은 비용으로, 멀리 가지 않고도, 주말 늦잠 조금만 줄여도 가보고 느끼고 배울만 한 곳이 널린 곳이 서울이다. 그런 서울에 사는 이점을 난 너무 게을러서 다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라도 자주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22-05-17 손성호
    김형석의인생문답-100명의질문에100년의지혜로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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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자기 인생의 길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면 됩니다. 내 인생의 잣대를 갖고 남을 평가하거나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잠재적으로 ‘너는 왜 나나 우리와 다르냐?’는 생각을 갖고 사람들을 대해요. 응당 다른 면을 인정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지킨 공로 국민이 인정한 것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90세까지는 늙지 않아 요즘 너무 고생 안 하려… 고생 모르면 행복도 몰라 ‘선진국인 대한민국에 사는 한국인은 과연 행복한가’라는 물음을 갖고 ‘103세 철학자’를 찾았다. 1920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103세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초 펴낸 [김형석의 인생 문답]이란 책에 인생과 행복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늘 공부해야 합니다. 일과 공부를 안 하면 몸도 마음도 빨리 늙어요. 주변에 100세까지 산 사람 7명이 있는데 공통점이 있더군요. 첫째, 욕심이 없어요. 둘째, 남 욕을 하지 않아요. 사람은 정서적으로도 늙습니다. 내 친구인 안병욱(1920~2013) 교수는 ‘젊게 사는 방법은 공부·여행·연애’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인생의 황금기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로 봐야 할 것 같아요. 60세는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 다른 사람을 따라가거나 믿고 사는 게 아니고,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지요. 적어도 사회적으로 봤을 때 어른이 될 자격을 갖추고 존경받을 만한 인격을 갖추려면 그래도 60세는 돼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60세부터 시작해서 언제까지가 가장 행복하고 좋았는가? 황금기였다고 볼 수 있는가? 쭉 반성하고 종합해보니 60세부터 75세까지가 가장 좋았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75세까지 모든 것은 성숙해지고, 내가 나를 믿고 살 수도 있고, 또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나이가 되니까 60세부터 75세가 인생의 황금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75세까지 성장했으면 그다음에 이걸 어떻게 유지해가느냐 하는 게 문제예요. 거기서 다시 내려오고 말면 인생의 끝이 올 테니까요. 다시 말해 30세까지는 교육을 받는 기간, 30세부터 65세까지는 직장에서 일하는 기간이지요. 그렇다면 65세부터 90세까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서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야 해요.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인간답게 사는 노력, 그 과정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 맡아서, 내 인격을 갖추게 되면 행복은 자연히 따라오니까 누구든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사랑이 있는 곳에 행복이 함께한다는 사실은 경험을 통해 깨달았어요. 또 하나, 감사하는 마음이 낳는 행복도 있지요.” 성공과 행복 중 한 가지를 선택하셔야 한다면? “사회적으로 윗자리에 가느냐 못 가느냐를 성공의 기준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에요. 한 가지 더, 너무 빨리 성공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예요. 능력이 완성되지 못했는데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결국 떨어지고 말아요. 그러면 만회하기 힘들어요. 천천히 능력을 갖춰가면서 올라가면 오래갈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기쁨도 누리고요.” 사람들은 돈 때문에 고통이나 고민이 큽니다. 돈은 얼마나 갖는 게 좋을까요? “스님이나 신부님 가운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분이 많아요. 이런 분들은 인생의 먼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에 비유할 수 있어요. 먼 길을 가는 사람은 많은 것을 갖고 떠날 수가 없어요. 부담스러운 짐이 되거든요. 짐이 없을수록 편해요. ‘욕심은 죄를 잉태하며 죄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교훈은 진실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사는 게 좋을까요? 자신의 인격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게 좋아요. 인격이 70이라면 70만큼의 재물을 가지면 돼요. 부모로부터 아무런 준비 없이 90의 재산을 물려받으면 그 분에 넘치는 20이라는 재산 때문에 인격의 손실을 받게 되며, 지지 않아야 할 짐을 지고 사는 것과 같은 고통과 불행을 겪게 됩니다.” “인생에 확고한 목적이 있어서 산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이제 내 일은 다 했고, 인생의 마라톤이 끝났으니까 내 생애를 과거로 내놓는 거지요. 그런 뜻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완성한 사람이지요. 나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게 될 텐데 사는 데까지 열심히 살다가 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해요. 가능하면 고통이 덜하면 좋겠어요. 죽음이란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선에 골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라톤을 시작했으니 결승선을 통과해야죠. 여기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그다음이 무엇일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죠. 죽음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게 되는 게 아닐까요?” “100년을 살아보니 내가 나를 위해서 한 일은 남는 게 없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이웃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사람,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쓴 사람,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한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에도 남는 게 있어요. 내 즐거움, 행복이라는 건 내가 만들어서 차지하는 게 아니라 남이 만들어서 주는 거예요. 내 인생은 나를 위해 있는 게 아니고 보답하기 위해서, 주기 위해서 있는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살아보려고 친구들과 노력했어요. 여러분도 이웃들과 더불어 그런 뜻을 가지고 새 출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2022-05-17 곽기훈
    사림 조선의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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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단순히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조선의 청산이다. 우리는 한 번도 조선의 망국을 확실히 반성하지 않았다. 외세만을 탓하며 반성하지 않으니 조선이 죽지 않고 마치 둘로 쪼개진 거울을 하나로 맞추는 것 같은 유사한 흐름을 보면서 지금 우리 앞에 ‘후조선’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 사림이 정치 세력으로 대두하는 과정과 집권 후 조선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을 짚고 있는 책으로 조선의 사대부들은 고려 권문세족들의 부패를 비판하며 자신들을 차별화했지만, 조선을 성리학 세계로 바꿔놓은 뒤에는 자신들만의 특권과 이권을 챙기는 데 몰두하면서 중화주의에 빠져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는 눈과 귀를 닫은 채, 상업을 죄악시하며 나라 전체를 가난하게 만들고, 무인을 천시해 국방을 약화시키고, 신분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노비는 늘리고, 자신들의 특권을 대대로 보장해줄 ‘성스러운’ 족보 만들기에 골몰했다. 하지만 조선이 처음부터 이런 나라였던 것은 아니다조선이 처음부터 이런 나라였던 것은 아니었다. 조선 초기는 신분제도 느슨했고, 여성의 재혼도 인정했으며, 국방력을 중시했던 역동적인 시대였다. 그랬던 조선을 바꿔놓은 것은 사림이다. 즉, 사림은 명분과 도덕을 앞세워 집권했지만 현실을 외면하고 실리를 챙기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후조선’같이 신분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부와 학벌과 계급이 세습되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앞에서는 너무나 당당하면서 중국 앞에서는 움츠러들고, 각종 규제로 꽁꽁 묶어 집값을 폭등시키고, 가붕개로 만족하고 살자면서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화려한 스펙을 쌓아주기 위한 모습들에서 조선 왕조시대 무능한 양반 지배층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고려 권문세족들의 부패를 비판하며 자신들을 차별화했지만, 조선을 성리학 세계로 바꿔놓은 뒤에는 자신들만의 특권과 이권을 챙기는 데 몰두했다 이후 정계 주도권을 장악한 사림은 실력이 아니라 절의를 기준으로 세워 자신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세력은 ‘소인’이나 ‘사문난적’으로 몰아 붙이고 또한 ‘중화(中華)’를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 망한 명나라의 복수를 해야 한다며 나라 전체를 이념화, 교조화 시켰다. 이책을 읽으면서 현실의 난제과 역사의 그 때를 떠올리며 혜안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과거에서 지금의 문제를 풀어나갈 지혜를 바라게 되는 현실에 대해서 다시금 크게 눈을 뜰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이 책에 대한 몰입도가 더 커지며 과거 역사의 그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래서 과연 그네들이 나라를 어떻게 바꿨나를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이와 같은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백성들은 과연 무엇을 얻고 또 힘들어 했는가에 대한 것에 마음을 쓰면서 생각하고 또 지금의 경우와는 어떻게 다르고 또 무엇을 반영해볼 수 있는가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는 특별히 좋은 책이다
  • 2022-05-17 변혜미
    오십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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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매체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옷을 입는 센스가 뛰어난 사람을 보면 남들보다 더 눈이 가는 게 사실이다. 비단 중년 뿐만 아니라 아이돌 중에도 사복 센스가 좋으면 더 스타일리쉬 해보이고, 관심을 더 많이 두게 된다. 그렇지만, 연예인과 일반인은 다를 것이고, 핑계 같지만 남들보다 과체중인 터라 <멋>보다는 <들어가는가(매우 중요)>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가>라는 기능적인 문제에 더 치우쳐서 스타일을 골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늘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되고‘는’싶었다. 책을 읽는 동안 봄바람이 부는 봄이 되었고, 봄나들이를 위해서라도 샤방샤방한 봄옷이 입고 싶어졌다. 유튜버이자 옷장 컨설턴트인 모나미상이 중년을 위해서는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 패션에 무지해서 작가의 유튜브 채널도 함께 보았다. 일어는 모르지만, 책에서 소개한 구찌로퍼와 바지의 핏을 찾는 법에 대한 편을 보았는데, 작가의 맵시나 프린트 소재의 과감함이 부럽게 느껴졌다. 특히 비비드한 하늘색 하이웨스트 바지에 셔츠를 넣어 입은 모습에서 멋짐이 느껴졌다. 색상도, 핏도, 체형도 거기에 매치한 악세사리까지 전부다 말이다. 책에서 구찌 신발에 대한 내용은 옷을 고르고 나서 신발을 고르지 말라는 조언 파트에서 등장한다. 작가의 제안은 발은 제2의 심장이기에 발에 잘 맞는지가 50이 되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나만 해도 20대 이후부터 하이힐은 구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오랜 시간 업무로 쌓인 일자목이 심각해지고 있고, 힐만 신었다 하면 목의 통증이 1시간 안에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예쁘더라도 불편한 신발은 거의 신을 수 없게 되었고, 족저근막염까지 오면서 낮은 굽의 단화만 신게 되더라.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신발을 먼저 선정하고 패션을 설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한다. 작가의 코디 팁으로는 로퍼를 학생처럼 신는 것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롱스커트(발목이 보일정도)와 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사람이 표면이 반짝거리는 재질의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원시시대 물을 찾던 습성에서 광택감(습기)를 좋은 것으로 인식한다는 내용도 신선했다. 이외에도 지금 같은 간절기에 쉽게 입고 다니는 카디건의 경우에도 어깨나 목에 두를 수 있는 스톨(숄)을 활용하는 편을 추천한다. 카디건을 입고 벗으며 주름진 것보다 훨씬 더 간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50이 되면서 체력이 저하되므로 가방의 내용물도 진화시키라는 내용이 생각지 못한 꿀팁이었다. 나만 해도 최근 2년 이내에 빅백보다는 미니백을 애용하게 되었는데, 전에는 왜 중년여성들이 가벼운 소재에 작은 가방을 애용하시나 궁금했었다. 확실히 토드백은 번거롭고, 가벼운 미니숄더백으로 체력의 부담을 줄이니 나도 외출이 더 간편해짐을 느꼈었다. 체력이 약하다면 소지품의 크기도 고려하면 좋겠다. 책의 내용에는 코디팁도 물론 있지만, 오십의 멋을 꽉 붙잡기 위해 현명하게 소비하는 법이나 현재를 누리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나 마인드셋 부분도 많이 있다. 저자도 장년층이기 때문에 경험에서 나온 에피소드와 패션분야에 오래 종사한 경험치가 녹아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중년인데 멋쟁이가 되어보고 싶으신 분들이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이다.
  • 2022-05-17 강명선
    미라클모닝[품절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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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를 바꾸는 6단계의 기적 > - 기적의 1분(명상) : 고요히, 평화롭게, 그리고 천천히 깊이 호흡하며 앉아 있다. 침묵 속에 앉은 당신은 지금 그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 기적의 2분(자기압시) : 나의 무한한 가능성과 우선 과제들을 상기시켜주는 다짐과 확신의 말을 꺼내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큰 소리로 읽는다. - 기적의 3분(비젼보드) : 눈을 감거나 비젼보드를 보며 눈에 보이는듯 생생하게 성과를 그려본다. - 기적의 4분(감사일기) : 감사함을 느끼는 대상, 자랑스러운 기억,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들을 일기장에 적어보는데 1분을 쓴다. - 기적의 5분(독서) : 이제 자기계발서를 한 권 뽑아들고 한쪽이나 두쪽을 읽는 데 기적과 같은 1분을 투자한다. - 기적의 6분(운동) : 일어서서 몸을 움직이는 데 쓴다. < 평범함을 넘어서는 법 > (현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라.) 먼저, 95퍼센트의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삶을 창조하여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평균적인 삶은 비만, 우울증, 이혼, 빚을 유발한다. 평범함의 뿌리를 찾아라 - 룸미러증후군 : 과거의 나를 지금의 나로 착각하고, 과거의 한계에 근거해 지금 내가 가진 가능성을 제한한다. - 불필요한한계설정 :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에 스스로를 길들여라. 그리고 모든것이 가능해질 때까지 끊임없이 나아가면된다. - 목표의식 결여 : 목적있는 삶을 살아야한다.(삶의 목표가 필요함)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목표라면 좋고, 사소하고 간단한것이어도 좋다. 작은 목표가 더 큰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 된다. 삶의 목표는 아무때나 바꿔도 좋다. 어떤목표(남의것을 빌려도됨)든 간에 선택해서 지금부터 목표에 맞춰서 살아가면된다. 평범한 영향력 집단 : 영향력 집단을 끊임없이 주도적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삶에 가치를 더하고, 최선을 이끌어내는 사람을 찾아야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한다. - 절박함의 부족 : 오늘을 마지노선으로 그어야한다. 성취도가 높은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이 이룬 성취를 무시하고 축소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운다. 우리가 처한 난관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에 집중한다면, 어떤 역경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 결국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것으로 실제 습관을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데 있어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이 있으며, 습관을 만들면 이행하려는 절박함을 가지고 꾸준히 이행하면 결국 평범함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 2022-05-17 김민석
    자녀교육 베스트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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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석학들이 21세기 필수 스킬로 꼽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려면? 많은 교육전문가가 미래는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서로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시대가 되리라고 예측한다. 그래서 아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욱더 키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좋아지면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아이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아이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잘 칭찬하고 구체적으로 야단치는 방법, 대화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다듬는 방법 등 다양한 솔루션이 구체적인 실천법과 함께 적혀 있다. 이 책 『자녀교육 베스트100』을 통해 부모와 아이 모두 꾸준히 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고 궁리하는 ‘사고력’을 높이려면? 생각할 기회를 늘릴수록 사고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혁신 교육 선임 연구원 토니 와그너 박사는 가정에서 아이의 사고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열정’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임상심리학자 조지프 버고 박사 역시 돈과 명성을 열망하는 사람보다 순수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기 쉽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잘 알려진 사고력을 높이는 자녀교육법 외에 ‘아날로그 게임으로 머리를 쓰며 노는 법’ ‘아이에게 디자인적 사고를 키워주는 법’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최신 자녀교육법도 권위 있는 석학들이 연구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소개한다. 그동안 아이에게 “그건 틀렸어, 이게 맞아”라고 강요하듯 말하며 아이의 생각을 막아온 부모라면 이 책 『자녀교육 베스트100』에서 제안하는 자녀교육법으로 아이가 생각을 더 깊게 하는 것은 물론 어휘나 표현력까지 풍부해지도록 양육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에 휘둘리지 않을 강한 마음의 뿌리인 ‘자존감’을 올리려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필자가 가장 먼저 제안하는 자녀교육 방법은 아이를 충분히 재우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잠이 너무 부족하다.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을 돌고 밤늦게 들어와 숙제와 공부를 마친 후 늦게 잠이 든다. 소아청소년과 의사이자 분쿄대학 교육학부 나리타 나오코 교수는 수면 부족인 아이는 작은 일에도 화를 잘 내고 부담이나 스트레스, 불안에 약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아이는 강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쌓을 수 없다. 또한, 많은 자녀교육 전문가가 아이의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이가 부모에게 무슨 말이든 다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 『자녀교육 베스트100』과 함께 하는 부모라면 험난한 세상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내 아이의 자존감을 가정에서부터 차곡차곡 쌓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생각이 뿜뿜뿜 솟는 유연한 뇌를 만들기 위한 ‘창의력’을 키우려면? ‘게임’이라는 단어만 들었는데 두통으로 지끈거리는 부모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신경심리학자이자 스위스 제네바대학 다프네 바벨리어 교수를 포함한 많은 석학의 연구에서 게임은 집중력과 계획성, 비판적 사고력, 반사신경, 입체인지 능력 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를 바탕으로 필자는 아이가 게임 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게임을 아이와의 대화 소재로 삼아보라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틀에 갇히지 않은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고 부모 역시 두근거리는 호기심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몸을 움직여 오감을 자극하는 진짜 체험과 손을 사용해 뇌의 긴장을 푸는 낙서하기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라고 추천한다. 이 책 『자녀교육 베스트100』로 뇌를 집중과 비집중 모드로 자유롭게 전환하는 훈련을 가정에서도 한다면 아이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기 위한 ‘학력’을 높이려면? 공부의 가장 큰 목적은 교육을 통하여 지식을 쌓고 이를 응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회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는 사람의 지능은 8종류가 있는데, 이중 아이가 잘하는 분야를 찾아 교육하면 공부 머리를 크게 키울 수 있으니 아이의 성향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더불어 필자는 가정에서도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공부 의욕’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 『자녀교육 베스트100』을 읽다 보면 어릴 때부터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여유시간을 만드는 방법, 변화와 부담을 적절히 주는 반복 학습을 통해 합리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모르는 척 아이에게 질문해 아이의 학습 효율을 높이는 방법 등 아이에게 효과적인 피드백을 주어 자발적 공부 의욕을 끌어내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2022-05-17 방준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서울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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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누가 뭐래도 세계적인 도시다. 서울자체 인구만 1천만명 이상이고, 수도권을 합치면 2천5백만명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거대 도시이다. 예로부터 서울은 국가의 중심이었으며 그로인해 수많은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래없는 5개 궁궐이 위치하고 있으며 거대한 한강이 서울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그 남북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다. 태조 4년 경복궁이 완성된 후 무학대사의 건의에 따라 한양도성 축성이 시작되었다. 한양도성의 총 길이는 59,500척으로 공사는 600척(약180미터) 씩 나누어 모두 97구역으로 건설이 진행되었다. 당시 한양 인구가 10만 여명 수준이었는데, 동원된 공사 인부만 12만명에 달했다고 하니 당시 공사의 규모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양도성은 평지는 토성, 산지는 석성으로 지었는데, 토성의 경우 홍수 등으로 보수 공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로인해 세종4년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하여 토성을 없애고 모두 석성으로 축성하여 오늘날의 한양도성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보수공사에 총 32만명을 동원하여 38일 만에 공사를 완성하였다고 하니 실로 세종대왕의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양 도성이 훤히 바라다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 아침저녁으로 성곽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데, 이런 행복은 조선시대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얻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덕수궁은 조선왕조 마지막에 등장한 궁궐로 왕조 말기와 대한 제국의 역사만큼이나 갖은 수난과 변화를 겪은 곳이다. 덕수궁은 그 규모나 건축 체계가 조선시대 궁궐과는 사뭇 다르지만 연간 입장객 수가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궁궐이 풍기는 엄숙한 분위기가 옅어서 궁궐의 향기가 있는 공원에 온 기분으로 마음 편하게 거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노랫말과도 같이 덕수궁 돌담길은 호젓한 분위기와 거기서 풍기는 인상이 너무도 낭만적이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아쉽게도 덕수궁이 이처럼 공원화 되었기에 사람들은 덕수궁이 조선의 5대 궁궐이라는 사실과 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역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울은 조선왕조 500년과 구한말 역사를 모두 간직한 역사적인 도시이다. 조선시대 5대 궁궐과 한양도성 외에도 성균관등 이루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하여 매일 살고 있으면서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서울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라도 성곽길 일주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2022-05-17 전영준
    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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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여러가지 실험과 철학적 고찰을 통해 증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제목에 등장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자’는 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등장하는 문구 “사자가 말을 해도 우리는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에서 온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규칙과 맥락을 공유하는 집단 내 게임’으로 규정했다. 그래서 사자 무리에서 사자들의 규칙과 맥락에 따라 살아온 사자가 말을 해도 인간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을 감정이 없는 기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오직 인간만이 언어와 도구를 사용한다며 그것을 근거로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지으려 시도한 철학자들도 있다. 저자는 이들 주장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반박한다. 저자에 따르면 동물은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 또 도구를 사용하며, 언어를 통해 기초적인 의사소통도 한다. 심지어 윤리적 감각이 존재한다고 추정 가능한 실험 결과도 있다. 물론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절대 좁힐 수 없는 인지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도 그 점을 인정한다. 가령 문어는 피부에 광수용체가 있어 피부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저자는 “인간은 피부로 본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인간이 동물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에는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힌다. 기르는 강아지가 공을 입에 물고 주인의 팔을 코로 칠 때 인간은 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사람 사이의 이해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발달된 인터넷 알고리즘과 SNS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확증편향을 부추기고, 특정 집단이 사상적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시대, 즉 서로가 같은 말을 쓸 뿐 규칙과 맥락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자와 기린이 한 지붕 아래에 존재하는 시대에 철학적 고찰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만연히 짐작하고 책을 고른 나로서는 책 내용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내 감상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머리 좋고, 동물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강아지의 똑똑함을 자랑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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