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서울편(2)
5.0
  • 조회 385
  • 작성일 2022-05-17
  • 작성자 강석태
0 0
서울편(2) 목차는 제1부 서울 한양도성, 제2부 자문밖, 제3부 덕수궁 과 그 외연, 제4부 동관왕묘, 제5부 성균관으로 목차를 나누어 조선왕조가 남긴 문화유산을 소개해주는 답사기다.
첫번째로, 한양도성이다.
서울의 옛 모습은 한양도성 안쪽을 그린 한양도성도(漢陽都城都)에 잘 나와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동서남북으로 낙산(125미터), 인왕산(338미터), 남산(265미터), 북악산(342미터) 등 반경 2km의 내사산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 잡고있음을 알수있다. 서울은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큰 강을 끼고있으며,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는 도시다. 집 뒤 산책코스가 바로 한양도성 낙산 구간이기에 반갑기 그지 없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개경을 떠나 새로운 왕조의 수도를 물색하는 과정부터 내사산에 city wall로서의 한양도성을 축조해온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성 산책을 참 많이 했지만 볼 때마다 드는 회한이 있다.
첫번 째는 "저 성곽을 쌓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뒤이어 "저렇게 힘들여 쌓고도 임진/병자년의 전쟁 때는 아무 소용없었지....."
책을 읽고 한양도성이 방어의 역할을 하는 성벽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한양을 다른 지역과 구분하는 city wall로서의 기능에 더 치중했었음을 알게 되어 의혹이 풀리게 되었다. 사실 고구려 시대부터 우리나라는 성곽의 축조 기술이 상당했다. 안시성만 봐도 알 수 있다. 당나라 수나라 대군도 고구려 성벽에 막혀 패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기술과 역사를 지닌 우리가 정말 방어로써의 성벽을 구축하고자 했다면 훨씬 더 높고 견고하고 해자를 둘러서 전투에 적합한 성벽을 갖추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예쁜 집을 짓고 그에 어울리는 멋진 울타리가 없다면 집이 참 서글플 것 같지 않은가?

두번째로, ​자문밖이다.
한양도성을 벗어난 자하문 밖에 대한 얘기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곳이다. 부암동에 있는 계열사 치킨 먹으러도 자주 갔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나의 반려견인 돈나와 산책하러도 자주 가는 곳이다. 주말 아침 북악스카이웨이 따라 드라이브 나서면 이곳을 모르고 서울 산다고 자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울이 진정 매력적인 도시가 되는 것은 테헤란로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런 내사산의 자연과 아름다운 궁궐 등의 유적이 어우러짐에 있음을 탄성으로 알게 해주는 곳이다. 그곳에서 이어진 백석동천과 세검정을 잇는 산길은 서울에서 자연 산중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내 마음속에 너무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healing spot이다. 이 곳을 이렇게 소개해 버리니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려 번잡해질까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이다. 보는 것에 아는 것이 더해지면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으로 인해 사랑이 더 깊어져 버렸다.

세번째로, ​덕수궁과 그 외연이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해 궁궐의 위용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라 궁궐 관람으로 찾는 곳은 아닌 곳. 오히려 미술 전시회 때문에 또는 덕수궁 주변 산책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덕수궁의 역사는 월산대군의 집부터 시작하여 경운궁으로 이어지고 고종의 아관파천과 순종의 창덕궁 이어로 인해 덕수궁이 되는 과정이다. 어찌 보면 가장 아프고 한서린 궁궐이다. 임진왜란 때문에 왕이 돌아와도 머물 곳이 없어졌기에 시작된 덕수궁의 역사. 광해군의 폐모살제로 인한 인목대비의 원한, 인조반정, 1,8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외세의 간섭과 민족의 비극, 어떻게든 그런 가혹한 세파에서도 국가를 이어가려던 대한제국의 몸부림, 해방후 미소공동위원회가 설치되어 신탁/반탁의 아우성 등이 덕수궁 이름에 덧칠되어 있기에 참 많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네번째로, 동관왕묘이다.
동묘는 동관왕묘를 줄여서 부르는 것이다. 동쪽에 있는 관왕(관우)의 무묘란 뜻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종로로 나가려면 4호선을 타고 보문역에서 이어지는 동망봉터널을 지나 창신역으로 간다. 동망봉터널의 위쪽이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흔적이 있는 정업원터(청룡사)와 동망봉이다. 터널을 지나 창신역을 지나면 오른쪽이 동묘이다. 이렇게 내가 사는 곳과 연이 깊은 곳을 소개해서 반가웠다. 하지만 동묘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주위가 벼룩시장으로 인해 너무 심란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얼른 지나치고 싶어서인지, 관우 사당을 봐서 뭐하나 싶어서인지... 동묘가 관우를 모시는 사당임은 진즉에 알았지만 그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문화재청장을 역임하셔서인지 중국 관광객과 연계된 관광루트를 제안한 것이 참 인상적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지금은 무시를 넘어 혐오로까지 나아가고 있는데 너무 근시안적인 것 같아 안타깝다. 뭐니 뭐니 해도 경제적으로 가장 깊이 얽혀 있고 역사적으로도 안보고 살면 그만인 이웃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우는 중국에서 영웅을 지나 신이 되어버린 존재다. 나 자신이 직접 중국인들의 가정집에서 관우상을 모시고 향을 사르며 기도하는 것을 몇 번 봤기에 너무나 잘 안다. 그런 공통점을 매개로 상호교류와 우호를 견지해 나갈 수 있다면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중국에 대한 대중의 미움이 커져 버려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성균관이다.
게으름의 소치로 성균관의 은행나무를 보러 가야지 하고 마음 먹은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다. 꽃이피는 5월에 한번은 가봐야할 곳이다. 성균관대학교의 심볼마크가 은행잎인데 바로 이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 때문이다. 저자는 무명자의 「반중잡영」에 실려있는 성균관을 참고로 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 곳의 전경과 건물 소개, 그리고 그 곳에서 공부하는 유생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진진하다. 유교의 폐단을 많이 얘기들 하지만 이런 유학의 정신이 도도히 흘러서 이어온 것이 우리나라의 매력이 되었다.
무리 위대한 사상이나 종교도 말단에 이르면 병폐가 드러나지만 말단이 본류를 삼킬 순 없기에 유교를 바탕으로 이룩해 온 우리의 전통과 사상의 원류를 성균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화를 자처했기에 어떤 면에서는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많은 문화적 전통이 소실돼 버린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그 전통의 유지에서 더 원류를 유지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대성전에서 치뤄졌던 석전제와 문묘제례악은 중국과 대만에서 다시 배워갔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기록의 나라임을 한 번 더 밝힌 것이다.

​마치며, 적은 비용으로, 멀리 가지 않고도, 주말 늦잠 조금만 줄여도 가보고 느끼고 배울만 한 곳이 널린 곳이 서울이다. 그런 서울에 사는 이점을 난 너무 게을러서 다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라도 자주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