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누가 뭐래도 세계적인 도시다. 서울자체 인구만 1천만명 이상이고, 수도권을 합치면 2천5백만명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거대 도시이다. 예로부터 서울은 국가의 중심이었으며 그로인해 수많은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래없는 5개 궁궐이 위치하고 있으며 거대한 한강이 서울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그 남북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다.
태조 4년 경복궁이 완성된 후 무학대사의 건의에 따라 한양도성 축성이 시작되었다.
한양도성의 총 길이는 59,500척으로 공사는 600척(약180미터) 씩 나누어 모두 97구역으로 건설이 진행되었다. 당시 한양 인구가 10만 여명 수준이었는데, 동원된 공사 인부만 12만명에 달했다고 하니 당시 공사의 규모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양도성은 평지는 토성, 산지는 석성으로 지었는데, 토성의 경우 홍수 등으로 보수 공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로인해 세종4년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하여 토성을 없애고 모두 석성으로 축성하여 오늘날의 한양도성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보수공사에 총 32만명을 동원하여 38일 만에 공사를 완성하였다고 하니 실로 세종대왕의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양 도성이 훤히 바라다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 아침저녁으로 성곽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데, 이런 행복은 조선시대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얻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덕수궁은 조선왕조 마지막에 등장한 궁궐로 왕조 말기와 대한 제국의 역사만큼이나 갖은 수난과 변화를 겪은 곳이다.
덕수궁은 그 규모나 건축 체계가 조선시대 궁궐과는 사뭇 다르지만 연간 입장객 수가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궁궐이 풍기는 엄숙한 분위기가 옅어서 궁궐의 향기가 있는 공원에 온 기분으로 마음 편하게 거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노랫말과도 같이 덕수궁 돌담길은 호젓한 분위기와 거기서 풍기는 인상이 너무도 낭만적이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아쉽게도 덕수궁이 이처럼 공원화 되었기에 사람들은 덕수궁이 조선의 5대 궁궐이라는 사실과 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역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울은 조선왕조 500년과 구한말 역사를 모두 간직한 역사적인 도시이다.
조선시대 5대 궁궐과 한양도성 외에도 성균관등 이루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하여 매일 살고 있으면서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서울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라도 성곽길 일주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