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매체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옷을 입는 센스가 뛰어난 사람을 보면 남들보다 더 눈이 가는 게 사실이다. 비단 중년 뿐만 아니라 아이돌 중에도 사복 센스가 좋으면 더 스타일리쉬 해보이고, 관심을 더 많이 두게 된다. 그렇지만, 연예인과 일반인은 다를 것이고, 핑계 같지만 남들보다 과체중인 터라 <멋>보다는 <들어가는가(매우 중요)>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가>라는 기능적인 문제에 더 치우쳐서 스타일을 골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늘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되고‘는’싶었다.
책을 읽는 동안 봄바람이 부는 봄이 되었고, 봄나들이를 위해서라도 샤방샤방한 봄옷이 입고 싶어졌다. 유튜버이자 옷장 컨설턴트인 모나미상이 중년을 위해서는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 패션에 무지해서 작가의 유튜브 채널도 함께 보았다. 일어는 모르지만, 책에서 소개한 구찌로퍼와 바지의 핏을 찾는 법에 대한 편을 보았는데, 작가의 맵시나 프린트 소재의 과감함이 부럽게 느껴졌다. 특히 비비드한 하늘색 하이웨스트 바지에 셔츠를 넣어 입은 모습에서 멋짐이 느껴졌다. 색상도, 핏도, 체형도 거기에 매치한 악세사리까지 전부다 말이다. 책에서 구찌 신발에 대한 내용은 옷을 고르고 나서 신발을 고르지 말라는 조언 파트에서 등장한다. 작가의 제안은 발은 제2의 심장이기에 발에 잘 맞는지가 50이 되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나만 해도 20대 이후부터 하이힐은 구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오랜 시간 업무로 쌓인 일자목이 심각해지고 있고, 힐만 신었다 하면 목의 통증이 1시간 안에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예쁘더라도 불편한 신발은 거의 신을 수 없게 되었고, 족저근막염까지 오면서 낮은 굽의 단화만 신게 되더라.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신발을 먼저 선정하고 패션을 설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한다. 작가의 코디 팁으로는 로퍼를 학생처럼 신는 것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롱스커트(발목이 보일정도)와 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사람이 표면이 반짝거리는 재질의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원시시대 물을 찾던 습성에서 광택감(습기)를 좋은 것으로 인식한다는 내용도 신선했다.
이외에도 지금 같은 간절기에 쉽게 입고 다니는 카디건의 경우에도 어깨나 목에 두를 수 있는 스톨(숄)을 활용하는 편을 추천한다. 카디건을 입고 벗으며 주름진 것보다 훨씬 더 간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50이 되면서 체력이 저하되므로 가방의 내용물도 진화시키라는 내용이 생각지 못한 꿀팁이었다. 나만 해도 최근 2년 이내에 빅백보다는 미니백을 애용하게 되었는데, 전에는 왜 중년여성들이 가벼운 소재에 작은 가방을 애용하시나 궁금했었다. 확실히 토드백은 번거롭고, 가벼운 미니숄더백으로 체력의 부담을 줄이니 나도 외출이 더 간편해짐을 느꼈었다. 체력이 약하다면 소지품의 크기도 고려하면 좋겠다.
책의 내용에는 코디팁도 물론 있지만, 오십의 멋을 꽉 붙잡기 위해 현명하게 소비하는 법이나 현재를 누리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나 마인드셋 부분도 많이 있다. 저자도 장년층이기 때문에 경험에서 나온 에피소드와 패션분야에 오래 종사한 경험치가 녹아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중년인데 멋쟁이가 되어보고 싶으신 분들이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