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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
5.0
  • 조회 385
  • 작성일 2022-05-17
  • 작성자 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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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사자와 카프카의 원숭이’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여러가지 실험과 철학적 고찰을 통해 증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제목에 등장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자’는 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등장하는 문구 “사자가 말을 해도 우리는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에서 온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규칙과 맥락을 공유하는 집단 내 게임’으로 규정했다. 그래서 사자 무리에서 사자들의 규칙과 맥락에 따라 살아온 사자가 말을 해도 인간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을 감정이 없는 기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오직 인간만이 언어와 도구를 사용한다며 그것을 근거로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지으려 시도한 철학자들도 있다.

저자는 이들 주장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반박한다. 저자에 따르면 동물은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 또 도구를 사용하며, 언어를 통해 기초적인 의사소통도 한다. 심지어 윤리적 감각이 존재한다고 추정 가능한 실험 결과도 있다.

물론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절대 좁힐 수 없는 인지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도 그 점을 인정한다. 가령 문어는 피부에 광수용체가 있어 피부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저자는 “인간은 피부로 본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인간이 동물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에는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힌다. 기르는 강아지가 공을 입에 물고 주인의 팔을 코로 칠 때 인간은 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사람 사이의 이해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발달된 인터넷 알고리즘과 SNS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확증편향을 부추기고, 특정 집단이 사상적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시대, 즉 서로가 같은 말을 쓸 뿐 규칙과 맥락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자와 기린이 한 지붕 아래에 존재하는 시대에 철학적 고찰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만연히 짐작하고 책을 고른 나로서는 책 내용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내 감상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머리 좋고, 동물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강아지의 똑똑함을 자랑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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