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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0 최장대
    만년(세계문학전집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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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직 이 책 한권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라고 한 오자이 다사무의 말을 인용한 책 표지글에 이끌려 문득 선택한 책~ 이 책을 읽은 느낌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건 뭐지'라고나 할까?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묘한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젊은 나이에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 작가의 책 제목인 만년은 열다섯편의 단편 목록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각각의 단편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로서의 고뇌와 시대적 배경 그리고 여러 생각들을 나의 기준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섬세한 감수성과 예술에 대해 헌신하는 그의 삶의 태도 및 소설가로서의 고뇌와 끊임없이 좋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모습이 여러 소설속의 자전적 모습으로 투영되어 보였다. 각각의 단편 소설 속에 나타난 작가의 정신세계와 기억나는 여러 문장을 정리해본다. 예술의 미는 결국 시민을 위한 봉사의 미다.(잎) 안락한 생활을 할 때는 절망의 시를 짓고, 납작 꺾인 생활을 할 때는 삶의 기쁨을 써 나간다.(잎) 나는 지고 있는 꽃잎이었다. 약간의 바람에도 파르르 떨었다. 타인으로부터 아무리 사소한 멸시를 받아도 죽을 듯이 괴로웠다. 나는 내가 머지않아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영웅으로서 명예를 지켜 가령 어른이 얕보는것조차 용서할 수 없었으므로, 이 낙제라는 불명예도 그만큼 치명적이었다.(추억) 부끄러운 기억에 사로잡힐 때는 그걸 떨쳐 내기 위해 자아,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버릇이 내게 있었다. 간단해. 간단해. 라고 속삭이며 여기까지 허둥지둥 돌아다닌 내 모습을 상상하고, 물을 손바닥으로 떠서는 흘리고 떠서는 흘리고 하면서 자아, 자아, 하고 몇 번이고 말했다(추억) 난 일본 북쪽의 해협 근처에서 태어났어. 밤이면 파도 소리가 희미하게 철썩철썩 들렸지. 파도 소리는 참 좋아. 어쩐지 두근두근 설레게 해(원숭이 섬) 아름다운 감정으로, 사람은 나쁜 문학을 만든다.(어릿광대의 꽃) 사실 내가 이 소설의 한 장면 한 장면 묘사 사이에 '나'라는 남자의 얼굴을 내보여,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한바탕 줄여놓은 것도, 교활한 생각이 있어서였다.(어릿광대의 꽃) 진정한 행복이란 바깥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며 자신이 영웅이 되건 수난자가 되건, 그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열쇠다.(원숭이 얼굴을 한 젊은이) 우선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아니에요. 이유 따윈 없어요. 와락 좋은 걸요. 아아아. 그대, 행복은 바깥에서? 안녕, 도련님. 더욱 악동이 되길.(원숭이 얼굴을 한 젊은이) 거짓말은 범죄에서 발산되는 소리 없는 방귀다.(로마네스크) 지나친 흥분이야말로 거짓의 결정체다.(로마네스크) 나는 자세의 완벽성에서 점점 동떨어지듯 짐짓 내보이면서, 언제 다시 거기로 돌아가도 상처가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펜을 잡고 써 왔다.(완구) 사물의 이름이란 그게 어울리는 이름이라면 굳이 묻지 않더라도 절로 알게 되는 법이다. 나는 내 피부로 들었다. 멍하니 물상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그 물상의 언어가 내 피부를 간지럽힌다.(완구) 난 좀 더 특별한 진짜배기를 응시하고 있지. 몰라도 상관없어. 인간을. 인간이라는, 말하자면 시장의 똥파리를. 그러므로 나에겐 작가야말로 모든 것이지. 작품은 무다.(도깨비불) 물레방아는 어둠 속에서 천천히, 천천히 돌고 있었다. 여자는 빙그르, 남자에게 등을 돌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남자는 담배를 피우며 그 자리에 머물렀다. 불러 세우지도 않았다.(도깨비불) 아무것도 쓰지 마. 아무것도 읽지마.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오직, 살아만 있어!(장님이야기)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간절한 열망, 다소 어두운 면과 난해한 부분이 있는 소설이었지만 작가의 정신세계와 내면을 잘 표현한 소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문득 마음속에만 오래두고 있었던 글쓰기를 시작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듬은 무엇 의미일까?
  • 2022-05-10 정연주
    하우 투 딴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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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의 성공 공식보다 내게 맞는 성장법을 찾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딴짓’은 기회를 낳는 경험이다. 생산적인 딴짓으로 꾸준히 선순환을 만들어온 저자는 딴짓이야말로 본업에 영감을 줄뿐더러, 회사 안팎에서 나다운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딴짓을 통해 나를 알 수 있고 진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생각과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고 싶은 사람들, 생산적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 내가 주도하는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들에게 ‘레퍼런스’가 되어줄 책이다. 책의 서두가 꼭 요즘의 나같아서 '오 이 책 꽤나 재밌겠는걸?'하는 기대가 생겼었는데 책을 덮고 든 생각은 '과연 이 책에서 말한 것의 얼마만큼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였다. 책을 후루룩 읽어 내려가긴 했는데 이렇게 독후감을 막상 쓰려니 무엇을 써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음.. 작가가 제공한 워크시트를 작성하며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나보다는 뭔가 더 남았을 것 같다.. 일단 난 처음에 재미와 중요도 그래프 그리는 것부터 실패했다. 회사 업무와 내가 재미있게 느끼는 일의 갭차이가 너무 커서..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재미있게 느끼는 일은 거의 취미생활에 가깝고.. 이것을 업으로 삼을만한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의 전문성이 좀 더 높은 직군에 계신 분들은 좀 더 쉬웠으려나.. ​ 어렸을 때 가장 싫었던 질문은 "꿈이 뭐니?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였다. "나는 뭐가 될 거야! 뭘 하고 싶어!" 당당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멋지고 부러웠다. 어렸을 때도, 지금도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좋아하는 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 내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던 것 같다. 그저 어느 정도의 밥벌이를 하며 내가 원하는 공연을 마음껏 갈 수 있는 정도를 바랐었는데, 바라던 것이 현실이 되면 역시나 욕심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그 당시에 내가 뭘 하고싶은 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지 않아 지금의 내가 고통받고 있나 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결론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었을 것 같다. ​ 독후감이 아니라 일기처럼 되어가는 것 같은데.. 저자가 말하는 딴짓으로 사이드프로젝트를 이어가려면 문자 그대로의 '딴짓'이어서는 안 될 것 같고 어느 정도의 전문성과 기술이 필요한 딴짓이어야 한다. 제목에 혹 해서 이 책을 집은 사람들도 많았겠지? 저자 입장에선 성공이다.
  • 2022-05-10 최동영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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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속도로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 광대한 영토를 질서정연하게 다스렸을까. 또는 산업혁명 이후에도 한동안 인도에 뒤졌던 영국의 면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세계사를 읽고 토론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나 의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교토산업대 경제학부 교수인 저자는 이 같은 질문처럼 역사에도 복잡한 내용을 한 방에 정리할 수 있는 ‘급소’가 있다며 세계사의 급소를 중심으로 세계사를 쉽게 서술한다. 이책의 주제인 세계사 중에는 대략적으로 상식으로서 널리 퍼져있는 여러 지식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는 오래 전부터 학습을 통해 쌓은 지식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단순한 매체나 교류등을 통해 접한 단편적인 지식으로서 이른바 잡학의 범주에 속한 것 또한 많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대체로 포괄적이고 모호한 접근을 시도하는 책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한권으로 끝내는 여러 시리즈 같은 책들말이다. 어느주제의 하나부터 열깢 ㅣ아우른다는것은 그만큼 책이가지는 분량적 한계속에서 축약되거나 단순화되거나 생략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은 서문에서도 나와있듯이 세계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13개의 장면과 역사으 ㅣ급소에 해당하는 통찰력 있느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기 떄문에, 즉 세계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깊이있게 파고든다. 다시말하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포괄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저자 나름대로 포인트를 찍어 그것에 집중하게 함으로서 결국 독자 또한 오래도록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어느 사실의 이면에 보다 복잡한 배경과 환경이 있음을 인지하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그 저자 나름의 시선과 주장에 대해 한번더 설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예를들어 오늘날에도 그리스 로마 문명이 지니는 위상이 변함없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서양 중심의 세계사가 지금까지도 통용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주장을 통해, 결국 사람들은 이제까지 당연하게만 생각헀던 지식에 대해 또다른 의문을 던질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책은 결국 질문을 배경을 삼아 호기심이나 흥미를 키워내고, 명백한 정답을 찾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을 통해 완성시켜나가는 역사의 또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좋은 책이다.
  • 2022-05-10 문안식
    지구의 짧은 역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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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을 보자마자 역설적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억년이 넘는 나이를 가진 지구에게 젊은 친구 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나이 138억년을 감안한다면 틀린 이야기도 아니겠지요. 지구의 역사는 사실 하나의 기준으로 서술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인류의 역사는 그래도 3~4천년에 걸쳐 단계별로 발전을 이야기하면 되겠지만 지구의 역사는 기준에 따라 단위 자체가 달라집니다. 어떤 기준에서는 억년을 어떤 기준은 천년의 단위를 사용합니다. 마치 동네에서 몇천원을 가지고 간식 사먹는게 일의 전부인 꼬마에게 십억을 준다면 그 꼬마는 그 돈의 단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지구의 역사를 단순한 시간이 아닌 먼저 사건별로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제1장인 '화학적 지구'는 지구의 탄생이라고 이야기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이젠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태양 이전에 존재하던 어떤 별의 폭발은 태양계까지 그 잔해를 뿌렸고, 잔해 중 가벼운 수소와 헬룸을 모두 가져가 뭉쳐진 녀석은 태양이 되었고 지구의 위치 비슷한 곳에 있던 무거운 원소들은 다행히 태양으로 끌려들어가지 않고 작은 행성이 되었습니다. 우주의 대부분이 수소와 약간의 헬륨인 점을 감안한다면 지구가 철 33%, 산소 31%, 규소 19%, 마그네슴 13% 이 네 원소가 96%라는 사실은 경이롭습니다. 제2장인 '물리적 지구'는 지구 질량의 1%도 되지 않지만 인류와 지구의 모든 생명에겐 너무 소중한 지각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각이 생긴건 앞서 말한 지구의 역사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과학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을 판게아 대륙은 고작 1억8천만년 전입니다. 6개의 대륙인 하나의 대륙이었다는 사실마저 놀라운데 지구의 시간에서 보면 아주 최근의 일이라는 건 더 놀랍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대륙이 하나로 뭉쳤다가 다시 흩어지기를 한번이 아닌 여러번의 반복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월슨 주기'라고 부릅니다. 지금도 우리는 맨틀 위에서 지각으라는 얇은 판을 타고 서핑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아쉽게도 그 스릴을 느끼기에 인간의 시간이 너무 찰라에 불과한 것입니다. 제3장 '생물확적 지구'는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선이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거나, 전파 망원경이 규칙적인 신호를 잡으면 가장 먼저 생명의 존재여부를 궁금해합니다. 여기서 생명이라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동식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생명 단위인 단백질의 존재 유무입니다. 지구에서도 단백질의 탄생 기원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암석의 화석은 8억년전에 지구에 이미 미생물이 풍부하게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증거는 35억년 전 이미 지구에 미생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생물은 단백질이라 온전화게 화석으로 남기 힘들기 때문에 그 추정의 시간 폭이 광범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뒤로도 책은 '산소 지구', '동물 지구', '인간 지구'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 인류가 얼마나 지구에서 짧은 시간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이 지구를 아껴서 잘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교만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에서 석유를 태우며 즐거워하는 철 없는 꼬마 같은 우리에게 우리의 출발과 시간의 지층을 보여주며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게 하고 동시에 지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합니다.
  • 2022-05-09 박춘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소설전집 19)(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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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국 문학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박완서 소설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유년시절 겪었던 다양한 사건들을 자전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그 사건들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나열하고 있다. 이 소설의 첫번째 포인트는 어릴 적 개풍 박적골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살았던 화자가 일곱 살 때 엄마를 따라 서울에 있는 현저동으로 이사를 온 지점이다. 박적골에 살 때만 하더라도 화자는 ‘중심’ 보다는 ‘가장자리를 배회하며 존재감 없는 아이로 살았었다. 하지만 서울로 들어오며, 자신을 신 여성으로 만들고자 하는 어머니의 뜻과 함께 점차 자존감이 높아지고, 세상에 대한 의식을 갖는 인물이 되어간다. 이때 당시만 하더라도 수도인 서울과 그 외 변방 지역의 도시화 차이가 매우 심했으며, 더군다나 어린 시절 이사를 한 화자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해방이 되었지만, 미국과 소련에 의해 우리나라는 뜻하지 않은 남북 분단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화자의 오빠는 좌익사상을 가진 사람들과 왕래를 하였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도 화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들어가 행복한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우리 모두가 아는 6.25 전쟁이 터지며, 행복은 사라졌고, 설상가상 오빠는 의용군으로 끌려갔다가, 공산주의 전력이 있어 여러가지 수모를 당하였다고 한다. 시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이 시기에 가장 힘들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었다. 이 책의 화자도 그 중 하나였고,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다시 알리고 싶었다는 생각이 매우 놀라웠고,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화자의 오빠가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군에서 돌아와 패인이 된 장면을 보았을 땐, 화자의 가족들이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직접적인 죽음 외에도 고문이나 전쟁 후유증 등 수많은 고통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끔찍한 상황을 겪는 와중에도 화자의 어머니는 가족의 생존을 위해 가짜 피난을 결심하셨고, 북한군이 점령한 서울의 한 귀퉁이에 숨어 다른 이들이 피난에서 돌아오면 같이 합류하여 원래 살던 동네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우셨다. 화자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릴 때 남편을 먼저 보내고 힘든 생활을 해왔지만 그 와중에도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저 먼 시골에서 서울까지 이사도 오고, 생존을 위해 위험천만한 가짜 피난까지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었고, 가족들을 위해 힘썼다. 그렇기에 작가님도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귀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작가님이 겪었던 유년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부터 어린이에게는 이해 불가한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넘어갈 때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 2022-05-09 김준형
    우리 안의 파시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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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안의 파시즘 2.0 이 책의 부재는 ‘내 편만 옳은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가능한가?’이다 책은 제목 보다는 부재를 보고 선택을 하게 되었다. ‘내 편만 옳은 사회’ 이런 명제가 성립이 될까... 이 책의 문제의식의 출발점은 ‘민주주의의 민주화’이다 87년 이후 정치체제에서의 형식적 민주주의는 이루어 졌지만, 일상에서 우리의 삶에서 민주주의는 정말 이루어졌을까 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명의 연구자 및 저자들이 쓴 글을 가지고 엮은 책이다 능력주의, 노동시장의 불평등, 한국정치, 추격발전주의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능력 상실, 인종주의, 프로보터커, 문화종교의 개념으로 보는 대중, 언어와 대화, 마지막으로 소리의 식민지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공감이 가는 글들이었다. 이 책을 선택할때의 장점 또는 독서비전으로 선택할 때의 장점 중 하나는 대표 엮자가 서문에서 친절하게 전체의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 준다는 점이다 ㅎ 읽은 부분 중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하여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① 능력주의의 두 얼굴 – 민주적 공정사회인가? 엘리트 계급사회인가? 청년세대의 공정담론은 기회를 받은 자격에 관한 담론이다. 이러한 ‘자격 담론’은 능력을 자격의 유일한 잣대로 고수한다. 능력을 사회적 상승의 절대적 수단으로 생각하는 한, 엘리트 계급의 독점을 정당화하는 능력주의의 이데올로기는 절대로 깨질 수 없다. 저자의 대안은 목적으로서의 능력주의와 민주적 공정사회이다 능력주의가 사회적 협동을 통해서 생긴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과 연관되어 있다면, 이는 곧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해 이익을 얻는 사회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이익의 분배가 모든 사람의 필요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그 사회에 가담하는 모든 사람들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적으로서의 능력주의는 민주적 공정사회 라는 것이다. 이 말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카를 마르크스가 1891년 <고타강령비판>에서 정리한 “모든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욕구에 따라!” 사람은 능력에 따라 분배되기를 원하는 것은 ‘노동’이고 필요와 욕구에 따라 분배되기를 원하는 것은 ‘생활수단’이다.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새롭다 케이크 분할을 예로 들며 케이크를 자르는 사람이 제일 마지막에 남은 조각을 가져가게 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분배방식이 가장 공정하다는 것이다. 엘리트 세습사회에 대하여 비판의 눈길로 살피며 능력주의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올바른 능력주의는 가치의 다원성을 전제로 이의 실현을 위한 핵심적인 전제조건은 안정적인 일자리이다. 기승전 일자리 ② 세대-연공-인구착종이 낳은 기득권 – 한국의 노동시장 불평등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제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규직 위주의 연공 시스템이 노동시장의 불평등을 초래한 원인일까? 직무급을 도입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까? 장년층이 더 많은 일자리와 소득을 점유함으로써 청년층 내부에서 불평등이 커지고 젠더 갈등의 문제가 발생할까?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해법이다. 결국 장년층 노동자의 양보만이 모든 해결책일까? 저자의 처방과 연구는 세대갈등을 증폭시키고 자본의 요구만을 충족 시킬 뿐이다. ③ 국민주권 민주주의에 사로잡힌 한국정치 – 참여가 대의를 밀어낼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번 대선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과 본선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를 통해 국민주권 민주주의의 한계를 정리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일정부분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다. 첫째, ‘정치의 실종’내지 ‘정치의 범죄화 현상’이다. 법률가 출신이 주도한 경선과 조사와 처벌 주장이 대표적이다 둘째, ‘정당의 실패’다. 후보를 길러낼 능력을 상실했다. 셋째, ‘대통령의 사인화’이다. 오로지 후보만 보인다. 넷째, ‘국민주권의 형해화’ 문제다. 공권권을 국민에게 돌려 준다고 하였으나, 결국 검투장의 관중으로 전락하였다. 다섯째, ‘시만성의 퇴락’이다. 국민주권의 권위가 상실되고 사회갈등의 증폭만이 이루어졌다. 여섯째, ‘언론의 실패’다. 반정치성을 가지고 취재보다는 SNS를 소재로 삼는 언론 일곱째, ‘한국 민주주의의 실패’다. 정당정치의 올바른 가치를 찾는 문제다. 이러한 원인들이 결과적으로 한국사회 전체의 실패로 이어진다고 진단하면서 대의민주주의를 제대로 해야지만 한국 정치가 복원 된다고 정의한다. 이 저자의 여러책을 읽은 결과 진단이 어느정도 정확한 분으로 알고 있어 100%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공감이 간다. ④ 식민지 남성성과 추격발전주의 – 한국사회는 왜 기후위기를 직면하지 못하는가? 시간성과 공간성의 혼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로 정의하고 출발 ⑤ 너무 익숙해서 낯선 일상적 인종주의 – 한국에는 정말 인종차별이 없을까? 일상적 인종주의를 ‘다문화’를 예로 들어서 알려주는데 쉽게 이해가 되었다. 첫째, 특정 집단을 ‘우리’와 다른 그들로 구분하는 것 – 배려와 지원의 대상으로 둘째, 특정 집단을 본질화하는 것으로 인종적이고 문화적 특징을 기반으로 특정 집단을 압축적으로 사유 하는 것 – 글로번 인재로 호명하면서 다문화라는 특성에 한정하면서 정형화 셋째, 특정 대상이나 집단을 사회의 문제이자 관리해야 할 통치의 대상으로 삼는 것 변화의 시작은 우리도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수 있음을 공감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나가야 한다. ⑥⑦번은 생략이다 ⑧ 천의 언어 천의 대화 – 부사의 정치학이 낳은 배제와 억압을 넘어서 가장 편하게 읽고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가슴에 와 닿고 가족 톡에도 올린 부분을 정리한다. 이 펜데믹 시대에 부사의 거리에서 말의 풍경을 사려 깊게 살피고 비판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역력하다. 지배적 언어를 넘어서 대화적 언어로, 단정적 언어에서 성찰적 언어로, 배제적 언어에서 포용적 언어로, 공격적 언어에서 연민의 언어로 나갈 수 있는 말의 해방 가능성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⑨ 우리 안의 행진곡과 소리의 식민성 – 청각을 통해 작동하는 일상 속의 파시즘 한가지 명제로 정리된다. 행진하는 신체 = 동원 가능한 신체 신체의 권력을 회복하고, 소리안의 파시즘을 제거하라
  • 2022-05-09 안선민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 준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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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노트 안에는 유미코 아줌마가 보호하고 있는 버림받은 개나 고양이의 사진과 그 동물이 어디서 어떤 식으로 구조됐는지 등의 경위와 특징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그 외에도 “이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은 연락을…….” 하며 꼼꼼히 집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을 정도였다. 소위 일종의 ‘입양 부모 찾기 노트’라는 거겠지. 이런다고 버려진 동물을 키우겠다는 사람을 쉽게 찾을 리가 없잖아. 이딴 노트나 만들고 있는 걸 보면 시간이 썩어나는 거야……. --- p.11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히로무도 쭈뼛쭈뼛 다가와 고양이 얼굴을 살펴보았다. “이 녀석…… 귀엽다.” “응, 그러네. 쓰다듬어줘.” “할퀴지 않으려나?” “할퀼 기운이나 있겠냐?” 히로무는 고양이의 풍성한 회색빛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포근해…….” 그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히로무가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 녀석, 왜 안 울지? 보통 쓰다듬으면 야옹, 하지 않아?” --- p.25 “그럼. 사랑하는 자식은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지? 여행을 보내면 한 아름 두 아름 더 성장한 내 자식이 돌아온다. 돈도 똑같아서 잘 키운 돈을 여행 보내면 잘 커서 돌아와. 장사라는 건 돈을 키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네놈들한테 준 돈이 장사 목적은 아니라고 해도, 도둑맞아 없어진 돈은 아니지. 분명 어딘가에서 살아남겠지. 뭐, 내가 살아 있는 사이에 돌아올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한 세상 한 바퀴 죽 돌고 오게 하면 되는 거야.” 강렬한 눈으로 말하는 가도쿠라 씨에게서 말 그대로 ‘사장’다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 p.45 3년 전, 후쿠시마에서 생이별한 반려동물 고양이를 찾고 있습니다. 한 눈이 불편한 검은 고양이로, 이름은 시로(シロ)라고 합니다. 피해를 입은 동물들이 전국 보호 단체에 나뉘어 보내졌다고 듣고, 여기에도 기록을 남깁니다. 혹시나 소식을 가지고 계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 주세요. 0237-XXXX-XXXX 간호 시설 오페라
  • 2022-05-08 심준보
    오은영의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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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의 화해 사람들은 현대 사회를 지내면서 많은 내면의 상처를 지닌채로 살아가며, 나아가 사회에서 가정으로 돌아가 그 상처를 치유 받고 때로는 그 상처가 가족 구성원과 함께 나누어 치유 또는 가정마저 악화 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 마음의 병에 눌려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서도 흔하게 보인다. 사람의 내면 혹은 정신의 상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적된다고 한다. 따라서 수시로 스스로를 돌봐주거나 치유해주지 않는다면 덧나게 되어 악화되기 쉬운듯하다. 내가 이 오은영 ‘화해’를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상처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 혹은 나로 인해 집에서 나를 반겨주는 아내와 딸아이에게도 혹시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스스로의 염려에서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영아기의 아이의 인격 형성 및 건강은 모두 부모에 성향에 따라 모든게 결부된다고 생각한다. 즉, 부모의 한순간 매순간의 선택이 곧 아이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며 아이를 변화시킨다고 믿고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부터 의사표현을 못하는 아이를 대신하여 부모가 데려가는 놀이터, 문화센터 혹은 여행지등을 선택하게 되고 아이는 그의 부모를 자연스레 따라가게 되어있다. 이처럼 한순간의 실수가 반복되어 아이를 부정적으로 양육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이 책에서도 세상에서 완벽한 사람을 부모로 가진사람은 없다고 한다. 수많은 주변 환경에 따라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할 수 있고, 다른 자식들과 비교하거나 비난하며, 형제간에 차별등을 통하여 상처를 줄 수 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완벽한 양육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어떠한 형태로든 자식에게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상처를 깊이 스스로 치유해낼 수 있는 힘을 갖는 연습을하며 한번 상처를 받거나 준 부분을 스스로 반성해 내며 스스로를 지키고 아이까지 지켜낸다면 어느새 그 가정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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