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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5.0
  • 조회 389
  • 작성일 2022-06-22
  • 작성자 박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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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와 작가의 글솜씨는, 나를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책을 다 읽고서도 '내가 책을 벌써 다 읽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편의 연작소설이 유기적 관련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부분은 흥미롭기도 하고 사뭇 그로테스크한 묘사들이 충격적이기도 하다(꿈의 장면 묘사 中 ' 목을 자를 떄, 끝까지 잘리지 않아 덜렁거리는 머리채를 잡고 마저 칼질을 할때, 미끌미끌한 안구글 손바닥에 올려 놓을때,,,' 등).
화자인 남편의 목소리로 주로 전개되지만, 중간중간 '채식주의자'인 아내의 생각과 꿈이야기가 교차 삽입되는 방식이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세련되게 다가와닿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자칫 페미니즘으로 비춰지기 쉬운 여자의 삶이란(요즘 이런삶은 흔치 않다. 공감 받기도 쉽지 않은 부분도 많다. 끼니 마다 밥을 차려야하는 부분, 부부 잠자리에 대한 부분, 회사 가족 모임의 한 장면 등등,,,,,)

<채식주의자>에는 내가 기대했던 두 가지가 없었다.

먼저,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 진짜로 '없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마도 전에 <82년생 김지영>이라는 강력한 책을 읽었기 때문일 거다. 지영씨에 비하면, 영혜 씨와 '그녀'들은 훨씬 완곡한 어법으로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면에, 나는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책을 읽었다.

혹은, 나의 '젠더 감수성'이 바닥을 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영혜 씨의 아픔에도 공감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인 걸까? 다만 오늘은,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만큼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게 진정한 '나'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조금 모자라고 부끄럽더라도, 무엇이 나의 의견인지 적어보기로 했다.

<채식주의자>에 없었던 다른 한 가지는 '생각'이다. 혹은 '감상'이나 '여운'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다 읽고 난 뒤에도 다른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 작가의 글솜씨에 집중하느라 그럴 수도 있고, 그냥 내가 느낀 게 없었는지도 모른다.

딱 여기까지가 나의 감정, 나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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