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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5.0
  • 조회 203
  • 작성일 2025-08-25
  • 작성자 정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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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은 단순한 농촌 생활 안내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한 쌍의 부부가 평생 걸쳐 내린 답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단순히 이들의 방식이 멋있다고 느낀 것을 넘어, 내 은퇴 후의 삶을 어떤 틀 속에서 그려야 할지 구체적인 영감을 얻었다.

니어링 부부는 도시의 소음과 경쟁을 떠나 스스로 집을 짓고, 땅을 일구며, 하루 4시간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나머지 시간은 독서, 음악, 대화, 이웃과의 교류 같은 정신적 풍요를 위해 썼다. 이 단순한 구조 속에서 나는 ‘적게 벌고 적게 쓰며,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삶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진정한 여유와 행복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물론 한국에서 그들처럼 완벽한 자급자족 생활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토지와 주거 여건, 농업 인프라, 기후와 같은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의 철학은 환경이 달라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가능하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먹고, 육류 소비를 최소화하며, 소비를 줄이고 노동을 즐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하루 4시간의 몸을 쓰는 일은 반드시 농사일일 필요는 없다. 마당 가꾸기, 목공, 텃밭 관리, 지역 봉사활동 등도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노년의 삶이 꼭 고립이나 불안 속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급자족의 일부를 실천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일과로 하루를 채우는 것이 더 안정되고 풍요롭다는 사실이다. 내가 꿈꾸는 은퇴 후의 모습은 시골 작은 집에서 계절 변화를 느끼며 아침에 밭을 돌보고, 오후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해질 무렵에는 이웃과 따뜻한 식탁을 나누는 것이다.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은 단순히 농사와 건축의 기록이 아니라, ‘살아가는 기술’과 ‘살아가는 태도’를 함께 전해준다. 그들이 보여준 길은 완벽한 모방의 대상이 아니라, 각자의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버전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치의 집합이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은퇴 후의 나를 조금 더 또렷하게 그릴 수 있었고, 지금부터라도 그 삶을 향해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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