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7
강동민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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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하고, 글을 읽고, 생각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늘 느끼는 갈증이 있다. "딱 맞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좀 더 세련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바로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단순한 단어 암기나 문장 베끼기가 아니라, 직접 써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구조로 구성된 이 책은 ‘어휘력’이 단지 말과 글의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와 삶의 태도와도 연결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하루에 한 장씩, 짧고 간결한 문장 혹은 문단을 필사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써보도록 유도한다. 처음에는 ‘이걸 꼭 손으로 써야 할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직접 펜을 들고 문장을 옮겨 적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서 무언가가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그냥 읽을 때는 흘려보내기 쉬웠던 어휘들이, 직접 써보면서 비로소 나의 것이 되는 경험을 한다. 문장 속에 숨겨진 표현의 뉘앙스를 음미하게 되고, 단어 선택의 세밀함에 감탄하기도 하며, 자연스레 나만의 문장력을 키우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단어의 뜻이나 쓰임새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격조 있다’는 표현을 필사하고 나서, 그것이 단순한 ‘고급스러움’이 아니라 ‘품위와 절제가 느껴지는 상태’라는 뜻을 이해하게 되면서, 말이나 글에서 그 단어를 어떻게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을지 떠올리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감정과 의미를 덧입히게 된다.
또한 이 책은 문장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단지 어휘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레 표현력과 논리력, 글쓰기 실력까지 함께 향상된다. 어떤 날은 주어진 문장을 따라 쓰다 말고 그 문장에 담긴 인생의 의미에 잠시 머무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나만의 사례를 떠올려 메모처럼 끄적이기도 한다. 그렇게 책 속의 문장이 나의 경험과 연결되면서, 필사가 단순한 반복이 아닌 창의적인 내면 작업이 된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어휘력이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라, 말과 글로 내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는 결국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타인과 더 잘 소통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어느새 나의 어휘력은 한층 성숙해져 있고, 문장을 보는 눈도 예전과 달라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 한 장이라는 부담 없는 분량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되며, 매일의 반복 속에서 나도 모르게 어휘와 문장에 대한 감각이 정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필사의 힘, 어휘의 힘, 문장의 힘을 믿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문장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말과 글로 자신을 더 잘 표현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