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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이진일
    미움받을용기-자유롭고행복한삶을위한아들러의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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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라는 단 6글자의 제목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약 330페이지 분량의 내용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함축하고 있다.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 삶의 연속일텐데 하필이면 미움받을 용기라니~. 작가는 결국 남을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철학자와 청년의 문답식으로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심리학 거장의 가르침을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먼저, 트라우마를 부정하라고 한다. 트라우마는 존재하지 않으며,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라고 한다. 불행은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용기가 부족한 결과이며 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한다. 두번째,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며, 자랑하는 사람 또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한다. 경쟁에서 벗어나면 세계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며, 스스로 자립하고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행동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과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세번째, 타인과의 과제를 버리라고 한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부정하고 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고 한다. 자신과 타인의 과제를 분리해서 타인의 과제는 과감하게 버리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며,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 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 네번째, 세계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고 한다. 인간관계의 목표는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거기서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공동체 감각에 있다고 한다. 자신의 주관에 따라 나는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타인을 행위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에서 살펴야 한다고 한다. 다섯번째,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를 수용하고 타자공헌, 즉 남이 내게 무엇을 해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나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무의미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의 삶은 자유롭고 의미 있었는가? 내 삶의 태도와 방향은 타인의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한계를 만들어 살아온 것 같다. 인간과 세계와의 조화 속에서 나 자신이 중심이 되고 의미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용기와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이제는 진정한 나 자신의 삶을 완성해 가야 하겠다.
  • 2025-07-26 나영희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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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기 서로 다른 인물의 시선에서 주인공 영혜를 바라본다 제1부 채식주의자(남편의 시선) 평범한 주부 영혜가 갑작스럽게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남편 상현은 아내의 이런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며 이를 자신에 대한 반항으로 받아들입니다. 영혜는 끔찍한 꿈을 꾸게 되었다며 채식을 고집하지만,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의 개인적 선택은 존중받지 못합니다. 결국 시댁 식구들과 남편의 강요로 영혜는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고 이는 더 큰 비극의 서막이 됩니 제2부 몽고반점(형부의 시선) 2부에선 영혜의 형부인 예술가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형부는 영혜의 몽고반점에 매혹되어 그녀를 모델로 한 예술 작품을 만들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혜는 점점 더 현실에서 멀어지며, 식물적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냅니다 채식주이자 해석의 핵심은 여기서 드러나는데 영혜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적 삶 자체에 대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제3부 나무 분꽃 (언니의 시선) 마지막 3부는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선에서 전개됩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영혜는 이제 물조차 거부하며 죽음을 향해 나아갑니다. 인혜는 동생을 구하려 하지만 영혜는 이미 인간 사회와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버린 상태입니다. 영혜는 자신이 나무가 되어 햇빛만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궁극적인 자아르 추구합니다 채식주의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혜의 채식 선택이 가부장적 사회 구조에 대한 무언의 저항이라는 점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혜는 남편과 시댁을 위해 요리하고 봉사해야 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영혜가 고기를 거부한다는 것은 이러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대한 거부를 의미합니다 영혜의 선택은 극도로 개인적인 것이지만, 사회는 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영혜의 시댁식구들은 영혜의 의지를 꺾기 위해 물리적 폭력까지 사용합니다. 이는 개인의 자유의지가 사회적 억압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영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간적 삶 자체로 부터의 해방입니다. 그녀는 인간 사회의 폭력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물성을 거부하고 나아가 인간성까지 포기하려 합니다. 이는 극단적 선택이지만, 동시에 절대적 자유에 대한 갈망을 보여줍니다 영혜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꿈을 추구합니다 사회와의 충돌로 인해 파멸적 결말을 맞습니다, 영혜가 죽음을 향해 나아가지만 이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타협하지 않은 순수한 의지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도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영혜를 통해서 한국의 가부장적 사회를 비판하고 있으며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의 보편성을 깨 달을수 있게 합니다 채식주의자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채식, 꿈 나무 등의 상징입니다. 이 상징들을 통해 여성의 자유의지와 사회적 억압의 충돌을 그린것을 알수 있습니다. 영혜를 통해 보편적 인간의 보편적 갈등과 꿈에 대해 더욱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될 것이며, 사회의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영혜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 2025-07-26 부서연
    떨림과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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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림과 울림』은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물리학이라는 과학의 언어를 통해 세계와 인간,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교양서이다. 이 책은 물리학의 복잡한 개념들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존재하며, 왜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책은 우주의 시작, 즉 빅뱅에서 출발한다.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하나의 점에서 시작되어 팽창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원자, 전자, 빛, 시간, 공간이 형성된다. 김상욱 교수는 이 모든 물리적 요소들이 특정한 ‘떨림’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 떨림은 곧 존재의 고유한 성질이며, 세상의 모든 사물과 생명은 이런 떨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우주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진동과 에너지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 이러한 떨림이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 우리는 '울림'을 경험한다. 즉, 세상은 독립적인 개체들의 모음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낸다. 중력, 전자기력, 원자 간의 힘 등도 모두 ‘관계의 물리학’으로 해석된다. 김상욱은 이를 통해 인간 또한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들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 속의 존재임을 강조한다. 책은 단지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컨대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우리는 믿는 것을 본다’는 말처럼, 관찰자의 믿음이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통찰이 등장한다. 이는 객관적 사실만을 중시하는 과학의 전통적 관점과 달리, 인간의 인식과 감정도 우주의 구성에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엔트로피’ 개념을 통해 시간의 비가역성과 변화의 본질을 설명하며, 우리가 지나온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고,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철학적 사유는 물리학이라는 과학을 인간 삶과 연결해 깊이 있게 풀어낸다. 책의 문장 하나하나는 시처럼 짧고 함축적이며, 때로는 감정적으로도 다가온다. “우주는 떨림이다. 인간은 울림이다”라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다. 존재가 서로의 떨림에 반응하며 관계를 맺는다는 이 관점은, 과학이 결코 냉정하고 차가운 학문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과학은 우리가 삶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이 책은 물리학이라는 틀을 빌려 인간과 세계의 근본적인 연결성을 탐색한다. 그리고 과학이 단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계를 대하는 ‘태도’임을 일깨운다. 의심하고, 질문하며, 확신보다는 겸손한 시선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과학의 본질이며, 우리가 세계와 마주하는 올바른 자세라는 것이다. 『떨림과 울림』은 과학을 몰라도, 물리를 전혀 모른다 해도 누구나 읽고 사유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을 쉽게 설명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창을 열어준다. 우리가 ‘떨리는 존재’로서 이 우주 안에 있다는 사실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독자는 조용한 감동의 울림을 느끼게 된다.
  • 2025-07-26 임영환
    이기적유전자(40주년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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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생명체를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도구로 보는 혁명적 시각을 제시한 과학 교양서로, 1976년 초판 발간 이후 과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에서 도킨스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위한 생존 기계라고 주장하며, 이기적인 유전자의 관점에서 진화와 생명 현상을 설명한다. 성의 진화, 이타성, 협동의 진화, 혈연선택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유전자의 ‘이기성’이 어떻게 다양한 생물학적 행동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해설서를 넘어 인간의 본질과 자유의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특히 도킨스는 유전의 개념을 생물학적 영역에서 문화적 영역으로 확장하여 ‘밈(meme)’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이는 유전자처럼 모방을 통해 복제되고 전파되는 문화 요소를 의미하며, 인간 문화의 다양성과 전승을 설명하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밈’은 오늘날 인터넷 유행어와 문화현상 등으로 그 활용이 확장되어, 실제로 ‘밈학(memetics)’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기적 유전자』는 도킨스 특유의 명료한 문체와 생생한 비유를 통해 복잡한 생물학적 이론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며, 과학 교양서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윈의 자연선택 개념을 유전자 단위로 끌어내려 진화를 설명한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 방식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이타성조차도 유전자의 이기성을 바탕으로 한 생존 전략의 산물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인간 존재에 대한 통념을 흔드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인간이 과연 유전자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존재인지, 문화와 의지로 유전자의 지배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그저 유전자와 밈의 기계일 뿐인가?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생명과 진화, 인간 본성에 대해 근원적인 성찰을 하게 만든다. 결국 『이기적 유전자』는 단순한 과학적 설명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를 제공한다.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과 논쟁의 중심에 있는 이 책은 과학을 넘어서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 할 수 있다.
  • 2025-07-25 박성용
    삼체 3부 : 사신의 영생-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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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츠신 작가의 <삼체 3부 : 죽음의 영생>은 SF 소설의 경계를 확장하면서 우리 독자에게 책읽는 기쁨과 지적 충격 그리고 깊은 사색거리를 안겨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1부와 2부에서 펼쳐진 인류와 삼체 문명의 갈등은 3부에서 그 시야를 넓히며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스케일로 전개된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SF 소설을 넘어 우리에게 철학적, 사회학적 질문을 계속 던진다. 이른바 '우주 암흑림 이론'은 우주의 잔인한 생존법칙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문명간의 소통과 공존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한다. 돌이켜보면 우리 인류 역사에서도 서로 다른 문명이 조우하거나 충돌했을 때 소통과 공존으로 함께 살아갔던 경우 보다는 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말살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이론은 나로 하여금 인류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한다. 주인공 청신은 인류 문명의 희망과 비극을 동시에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선택과 희생은 독자들에게 연민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인류의 나약함과 의지를 동시에 나타낸다. 특히 문명간의 존속을 위한 윤리적 딜레마와 불가피한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로 하여금 인류의 존엄성과 도덕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삼체 3부를 읽는 내내 그 압도적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흥미를 유발하게 했으며 한편으로는 그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도 인간 본연의 감정과 고뇌도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우주의 광활함과 우리 인류 문명의 유한함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고도의 과학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고 무거운 질문은 <삼체 3부작>을 단순히 소설이 아닌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가치로 승화시킨다 생각된다. SF 소설 팬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의 존재와 도덕적 가치에 대한 의문과 성찰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 그 철학적 깊이과 방법론적 다양성을 깊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2025-07-25 손석원
    박시백의 고려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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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6년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약 100여년간 태평성대 시절을 보냈다. 불국사가 창건되고, 석굴암이 만들어 지는 등 문화 예술에서도 수준높은 경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신라 말시 시대 사회질서 근간인 골품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중앙권력이 약해지고, 각지에 지방권력이 발달하자 나라는 어지러웠고 농민의 반란과 호족들의 부정부패가 일상이었다. 상주출생 견훤이 후백제를 건국하고, 경문왕의 아들로 왕자로 태어났으나 버림을 받고 불교계로 출가하여 중이되었다가 고구려의 후예 고려를 건국하게 된다. 궁예나 견훤은 자수성가한 타입인데, 그래서 그런가 정권 획득에는 능해도 정권 유지에 취약했다. 왕건은 홍유, 배현경, 신승겸, 복지겸과 함께 궁예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다. 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난 왕건은 호족 연합체를 관리해야 했고, 아내를 27명이나 둬야 했다. 견훤은 왕건과 평생 대결하고 신라를 점령하였지만 아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왕건에게 귀순했다. 왕건과 태자 다음으로 견훤을 대우해줬다. 신라 왕이 귀순하자 이번엔 왕건과 태자 사이에 끼워주었다. 신라는 천년 왕국으로 상징성이 있었고 확실히 왕건이 정무 감각이 있었다. 견훤은 쿠데타를 일으킨 신검을 왕건이 죽이지 않자 홧병으로 죽었다. 드디어 왕건은 삼한을 하나로 통일하게 된다. 고려국의 태조인 왕건은 고구려 계승하고 기인제도를 시행하며 호족 세력들을 관리하였다. 왕건이 훈요10조를 남기고 죽자 왕건의 세 아들이 2-4대까지 왕이 되었다. 혜종, 정종, 광종의 순이다. 광종이 비교적 오래 재위하면서 왕권을 다졌는데, 신라 왕실의 문화적 분위기를 답습해서 그런지 근친혼이 많았다. 이복남매나 사촌끼리 결혼하고 그랬다. 조선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광종은 5대 10국 시대로 혼란스러웠던 중원의 인재들을 들여기도 했고, 이는 기존 세력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왕들은 보면 주기적으로 왕권 강화를 시도한다. 사실 왕이란 직업이 그것 말고 더 할 게 없기도 하다. 광종은 노비안검법을 제정하고 노비를 농민으로 풀어주었으며, 과거제를 시행하여 인재를 등용하였다. 이떄 자연스럽게 호족을 세력이 약해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광종이 죽고 아들인 경종이 올랐는데, 경종의 아내 둘이 친남매였고 경종의 사촌이기도 했다. 경종은 죽으며 왕위를 자기 처남 겸 사촌에게 넘겼고 이 사람이 성종이 된다. 성종은 경종의 아버지인 광종의 사위이기도 해서 경종의 매제이기도 했다. 족보가 참. 아무튼 조선 시대에서 보자면 개족보에서 태어난 성종은 유교 통치 스타일을 고려에 주입했다. 당시 북방의 위협은 거란이었다. 거란은 중원을 털어 먹고 있었고, 후방을 안정화하기 위해 발해를 멸망시켰다. 지금은 인터넷 밈 때문에 싸이버거랑 엮이고 있지만 말이다. 소태후는 병약한 황제 남편 대신에 정무를 보고, 이후 아들의 섭정을 맡았다. 소태후가 대단한 건 그 당시에 여인의 몸으로 갑옷을 입고 송나라와의 전쟁에 친정했단 점이다. 역시 유목민족은 상여자와 상남자 밖에 살아남지 못한다.
  • 2025-07-25 김인화
    우리 나이 드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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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이 드는 존재(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_고금숙, 김하나, 김희경, 송은혜, 신혜우, 윤정원, 이라영, 정수윤, 정희진 지음 이 책은 총 9명의 활발하게 사회활동 중인 여성들이 그녀들답게 열심히 살며 잘 늙어가는 모습을 공유하며 더 이상 나이든 사람을 타자화하지 않고 연결된 존재로 받아들이기 위해 쓰여졌다고 생각된다. 이 책 속의 여러 주인공들의 삶을 엿보며 그녀들의 소중한 것들, 그녀들이 나아가는 길, 함께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법을 배워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젊은은 자연의 우연한 현상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 작품이다"(엘리너 루즈벨트)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통찰력인가? 먼저 정수윤 번역가의 [물고기가 되는 시간]으로 시작해본다. 그녀는 인간이 자기 육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을 수영을 하며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일 그녀는 물고기로 변신한다. 많은 신체 변화를 겪으며 더 더욱 건강에 신경쓰며 균형잡힌 식습관에 관심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번역가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심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인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어려운 지점에 도달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물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지만 긴 시간 연습과 함께 단련되고 유연해졌다. 그녀의 목표였던 바다 수영을 통해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잘 늙어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하루 한시간, 가장 소중한 일과는 수영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독자도 잘 맞는 운동을 찾아 육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성장 시키기를 권한다) 김하나 에세이스트의 [호기심 연마하기] 완고한 아버지와 유연한 어머니를 보고자란 김하나는 결국 좁은 세계에 갖혀살다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열린 자세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받아들이는 어머니를 닮기 위해 노력한다. 김하나는 사람이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풍성하게 받아들여 본인의 삶도 풍요롭게 만드는 진리를 깨닫고 지금도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고 새로운 지식과 세상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의 [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 매년 새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을 하며 유언장을 쓰고 제로웨이스트 장례식을 구상하며 초대할 사람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죽음을 기점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은 굉장히 현명한 생각이다. 논픽션 작가 김희경의 [홀로와 함께 사이] 은퇴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스스로 시간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있게 된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다. 하지만 나이들어 혼자 사는 시간은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삶을 둘러싼 많은 것이 변화하는 시간이다. 일관된 삶의 연속성을 잇게 해준 곳이 숲이다. 은퇴 후의 삶은 경계 지대의 시간에 해당하고 그 변화의 시간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사소하더라도 매일 실천하는 과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일을 선택해서 사소한 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고립되지 않기 위해 관계의 유지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전문의 윤정원 [더 많은 '덴까이'에게 축복을] 의사로서 다양한 몸을 접하고 경험할 뿐만 아니라 본인 또한 그 경험을 체험하며 환자들을 이해하는 시간에 맞이하고 있다. 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인정, 본인의 몸에 대한 확실한 책임과 지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음악가 송은혜 [인생은 프랑스 춤곡처럼] 어렵고 귀찮으면서 가장 취약한 것은 바로 음악연습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내 몸을 움직여 하는 연주만큼 나를 좌절시키거나 만족시키는 음악은 없다. 왜냐하면 나만의 대체할 수 없는 시간이자 나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여성학자 정희진 [공부 되기] 늙으면, 노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에 하던 것을 계속하면 몰라도. 노년에도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건강과 돈은 필수다. 불안은 이 두가지를 가지지 못하는데서 온다.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노후에도 공부를 계속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외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공부는 생계이자 존재의 이유이며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에 평생할 수 있어 기쁘지만 공부는 외롭고 지루한 노동이며 잘하기 위해서는 득도 수준으로 몸을 훈육해야 한다. 식물학자 신혜우 [사랑을 돌려주기 시작할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른이 되었지만 항상 미성숙함을 경험한다. 그 때마다 받았던 도움, 은혜를 다른 사람이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돌려주어야 한다. 40살은 많은 것을 돌려주기 좋은 나이이다. 예술사회학자 이라영 [사라지는 목소리를 기록하기] 자본주의는 불안 장사로 굴러간다고 생각하기에 현재를 미래에 저당 잡힌채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나이 듦의 시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아직 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사라지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다. 언젠가는 다 사라질 것이기에 지금을 잘 살아가야한다는 것에 집착한다.
  • 2025-07-25 이창재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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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순한 채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폭력성과 억압, 욕망과 해방에 대한 문학적인 성찰이다. 이 작품은 영혜라는 여성이 갑작스레 고기를 거부하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선택은 가족과 남편, 사회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점차 그녀는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가며 자기만의 세계로 침잠한다. 소설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을 통해 영혜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인 영혜의 시점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자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그녀를 보게 되며, 그 시선은 언제나 왜곡되거나 일방적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타자의 시선에 의해 규정되는 여성의 삶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영혜의 변화에 당황하고 분노한다. 남편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이 깨졌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당했다는 이유로 그녀를 억압한다. 형부는 예술이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고, 언니는 끝까지 그녀를 붙잡으려 하지만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한다. 영혜는 육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조차 거부하게 되는데, 이는 육체적, 정신적 해방의 극단을 보여준다. 『채식주의자』는 육식과 채식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폭력을 이야기한다. 고기를 먹는 행위는 타자를 해치고 소비하는 문화의 은유이고, 채식은 그에 대한 저항이다. 그러나 그 저항은 너무도 고요하고 무력하여, 오히려 더 큰 폭력으로 되돌아온다. 영혜는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고, '나무가 되고 싶다'는 마지막 바람을 남긴다. 그녀의 이 말은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절박한 탈출의 언어다. 한강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건드리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절제된 문체로 담아낸다. 『채식주의자』는 불편하고 낯설지만, 그만큼 깊은 여운을 남긴다. 존재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도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폭력, 자유, 욕망, 자아라는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들이 조용히 얽혀 있다.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문학적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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