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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31 오태용
    똑똑하게 생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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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헛소리가 넘쳐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익사 지경에 처했다" 너무나 많은 소음이 발생하는 시대다. 워싱턴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헛소리 까발리기'라는 수업을 통하여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가르쳐왔다. 과거와는 엄청나게 발전한 정보통신 기술 덕분에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주고 받는 정보 또한 급격하게 많아졌다. 정보의 홍수와 함께 과부하의 부작용 또한 극심해지고 이러한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가 가려내야 할 헛소리 또한 많아졌기에 부담은 더욱더 심해졌다 참 정보와 거짓 정보의 홍수로 우리는 헛소리를 헛소리로 인식하지 못하고 어떤 것이 헛소리가 아닌지 구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다. 헛소리란 무엇일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파는 어떻게? 헛소리 구별 방법은? 워싱턴대 칼 벅스트롬과 제빈 웨스트는 이러한 헛소리에 관한 질문들에 답하고 있다. 헛소리가 정보의 진위를 왜곡하고 정보의 흐름을 타고 전파되고, 그것을 헛소리라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과학자와 정보학자의 조합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헛소리는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보의 왜곡이라는 것이다. 정보의 축소, 과장, 일부분의 왜곡 등등 "사람들이 자기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옳고 그런지 신경 쓰지 않고 상대방을 감동시키거나 설득하려고 할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실을 알게 하는 것보다는 설득, 감동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언어라는 것이 존재하면서 부터 헛소리도 존재해 왔겠지만 현대의 헛소리는 좀 다른 양상이다. 수학, 과학, 통계학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이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미궁으로 밀어 넣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헛소리는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일까?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목록화하고 있다. 정보의 출처에 의문을 품어라. 불공평한 비교를 조심하라. 너무 좋거나 너무 나빠서 도저히 사실일 것 같지 않다면...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다) 자릿수를 생각하라. (페르미 추정이라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렵진 않다.) 확증 편향을 피하라. (즉, 극단적인 주장은 피해야 한다.) 복수의 가설을 고려하라. 우리들은 거짓말 뿐만이 아닌 거짓 영상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같은 내용을 갖고도 프레임 구성에 따라 진실이 거짓으로,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세상 교통사고의 진실을 말해주는 블랙박스처럼 현상을 그대로 녹화하고 녹음하고 해석해 내는 그러한 혜안을 키워야 할 때다. 헛소리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나도 알게 모르게 헛소리를 진실을 착각하고 헛소리를 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헛소리를 헛소리로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능력을 키워 바로 알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현대 사회에서 똑똑하게 생존하는 법이다.
  • 2022-05-31 김상진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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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부화-습성 훈련장에서 시작하는데 멋진 신세계의 기본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이다. 인간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고 교육시키는 부화-습성 훈련장은 인간성 말살 시대에 개인과 자유는 없고 오직 규격화된 인간들이 규격화된 삶 속에서 즐기고 소비하기만 하는 안정적인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체외 수정 후 시험관에서 태아시기를 보내는 인간에게 전통적인 의미의 가정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오히려 기존의 가족 관계와 부모-자식 관계를 퇴폐하고 음란한 이상한 관습으로 여기며, 효율적으로 자신들의 세계에 필요한 인간들을 찍어 내고 있다. 유아기부터 아이들에게 철저한 세뇌교육으로 소비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길러주고 사회 안정에 필요한 계급주의를 심어준다. 소설의 설계된 인간은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으나 이미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 활용하고 있고, 현재 기술 부족을 극복한다면 앞으로 우리의 미래 또한 멋진 신세계와 크게 다르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면에서 이 소설은 정말로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일 수도 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뒤틀어 놓은 가치관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역겹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회의 안정감과 효율성이 좋아보이기도 한 멋진 신세계에 빠져들어 작가의 서술을 따라가다가, 갑작스런 야만인의 등장으로 꿈이 번쩍 깨게 된다. 문명화된 사회와 분리되어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자랐지만 태생이 문명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존은 멋진 신세계에서 스타로 급부상하게 되는데, 존은 가치관의 충돌로 멋진 신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가게 되지만 결국 이 공간에서의 자유도 보장받지 못해 이 삶을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 통제관 무스타파 몬드와의 대화에서 야만인 존은 멋진 신세계에 대한 독자들의 거부감을 대변해준다. 물질적인 풍요와 안정을 위해 인간의 무엇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오고 간다.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지향점으로 삼고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90년 전 소설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일차적으로 든 생각은 멋진 신세계의 설정에 대한 반발이었다. 모두 똑같다면 존재 가치가 있을까? 가치관, 지향점, 심지어 외모까지 나와 같은 동일한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 나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더 나아가 그 가치관이 우연이나 간접적으로도 아닌 아예 대놓고 의도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무스타파 몬드 앞에서 야만인 존이 말한 병들 권리, 늙을 권리, 불행해질 권리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극단적으로 설정한 멋진 신세계에서는 멋진 요구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중간한 지점에 위치한 현재 우리의 현실 사회에서는 고민해볼 문제이다. 멋진 신세계에 대한 일방적인 거부감에 익숙해지고 나면서 다음으로 든 생각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도 시대적, 사회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당연한 건 없다는 것이었다. 고도로 문명화된 멋진 신세계의 가치관과 격리된 채 낙후된 야만인의 가치관 그 어느 것도 당연하고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신세계의 가치관은 지적설계자가 의도적으로 심은 것이고, 야만인들의 가치관은 지적설계자가 없다뿐이지 그들의 역사와 문명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만들어 스스로 심어 놓은 것일 뿐이다.
  • 2022-05-31 이종혁
    똑똑하게 생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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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현대사회는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지고 퍼져 나가는 각종 정보와 가십거리에 질식할 지경이다. 이처럼 가공할만한 뉴스와 정보는 실로 믿을만한가? 모두가 객관적 진실에 근거하여 작성되고 전달되는가?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다. 물론 사실에 근거하여 작성되고 회자되는 귀한 정보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정보가 근거 없는 추측과 상상속에서 탄생된 그야말로 헛소리 일 수 있다. 이러한 헛소리에서 나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헛소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헛소리에 속지 않고 헛소리를 근절하려면 그게 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가 머리를 써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떤 사람이 헛소리를 할 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헛소리를 반박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그런 헛소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보다 몇십 배나 많다. 헛소리는 만들어내기 쉬울 뿐 아니라 퍼지기도 쉽다.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그 뒤를 따라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만당한 것을 깨달을 즈음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라는 말이 있다. 헛소리를 만들어내는 건 그걸 없애는 것보다 훨씬 쉽고 머리를 덜 써도 되며, 없애려는 노력보다 빨리 퍼진다. 2018년 여름 미국의 부동산 사이트가 집값 변화와 출산율 변화 사이에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2010~2016년에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에서 25~29세 여성의 출산율 하락폭이 컸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결론은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기사는 돈이 충분히 모일 때까지 가정을 꾸리는 걸 보류하는 이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는 가능한 많은 설명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연구가 25~29세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을 보면 가정을 꾸리는 시기를 닞출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은 주거비가 많이 드는 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의심할 수도 있다. 이 연령대의 엄마들만 살펴보면 여성들이 낳는 아이 수가 줄어들고 있는지 아니면 자녀 출산 시기를 늦추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대중매체에서는 이런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거짓말은 진실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꾸며낸 말이고, 헛소리는 진실에 완전히 무관심한 채로 만들어진다. 이 정의는 헛소리를 찾아내려고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된다. 잘 꾸며낸 거짓말은 그럴듯한 반면, 헛소리는 대부분 겉보기에도 우스꽝스럽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엉터리 수치를 댈 때는 완전히 잘못된 숫자인 경우가 많으므로, 직관적으로 그게 헛소리라는 걸 알아차리고 별다른 조사 없이도 반박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자신의 소셜미디어 피드에 헛소리가 등장했을 때 잘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알 수 없는 출처에서 나온 놀라운 주장이나 극적인 뉴스 기사를 접했다면 검색엔진을 통해 다른 출처에서 동일한 주장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다른 출처를 찾을 수 없다면 매우 의심스러워해야 한다. 정보 출처에 주의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얘기의 기원을 캐 본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싶지 않다면 꼭 필요한 노력이다. 헤드라인만 읽지 말고 뉴스 기사 전체를 읽어야한다. 팩트체크 기관을 활용한다. 인터넷에서 엉뚱한 얘기를 우연히 접했다면 사실을 확인해 주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그게 정말인지 확인해 보자. 진실 착각 효과를 주의하자. 어떤 대상을 자주 볼수록 이를 믿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짜 뉴스 기사를 훑어보다가 방향 감각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처리해야 할 헛소리가 적어지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헛소리를 까발리는 건 친구 모임, 학계 공동체, 한 국가의 시민 등 사회집단이 건강하게 기능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헛소리를 까발릴 때는 책임감 있고 적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하는 게 중요하다. 헛소리를 알아차리는 건 사적 활동이지만 헛소리를 까발리는 건 공적 활동이다. 만약 당신이 헛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헛소리를 까발리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 전체를 보호할 수 있다. 경솔한 헛소리 까발리기는 낯선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친구들과 소원해 질 수 있다. 헛소리를 효과적으로 까발리려면 제대로 논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올바른 접근 방법은 반박하려는 헛소리의 유형뿐 아니라 설득하고자 하는 청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당신이 반박하려는 주장이 악의 없는 성실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면 상대방이 회복하도록 도와주자.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 헛소리를 까발리려면 정확하게 해야 한다. 배경 조사를 소홀히 하지 말고 사실을 확인한 다음 그걸 다시 확인해야 한다. 자비로운 태도를 취하면 친구를 잃지 않을 수 있고 또 상대방의 주장 자체에 논박을 집중할 수 있다. 예의 바르게 헛소리를 까발리려면 사람이 아니라 주장을 공격해야 한다. 헛소리 까발리기는 자신감 고취 기술 혹은 파티의 여흥거리나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방법 그 이상이다. 도덕적 의무다. 정보를 공유할 때 좀 더 경계하고 좀 더 사려 깊게 생각하고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간혹 헛소리와 맞닥뜨리면 이를 낱낱이 까발려야 한다. 그래야 헛소리로부터 나와 소중한 우리의 가정, 사회를 지킬 수 있다.
  • 2022-05-31 이은지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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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32년에 발표되었다. 그 이전에는 1차 세계대전이 있었다. 이런 격동의 시기를 건너오면서 저자는 1946년에 쓴 서문에서 미래 세상은 전체주의적인 체제를 갖추리라는 예측은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한편으로 전쟁으로 인해 과학의 발전, 특히 응용과학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였다. 올더스는 이런 응용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미래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전체주의와 응용과학이 결합한 새로운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인간은 부화 공장에서 대량 복재되고 태아 상태를 병속에서 거치면서 성장하고 마침내 규격화되어 태어난다. 아기가 태어나는 모든 과정은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진행된다. 소설은 A.F 즉 핸리 포드가 T형 자동차를 생산해낸 해를 기원으로 삼고 ’포드‘는 신격화되었다. 인류는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서 부화장에서 대량 복제와 배아를 하고 인큐베이터를 통해 번식된다. 따라서 수도 없는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난다. 태아 단계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각자의 신분이 알파에서 엡실론까지 다섯 단계로 구분되며, 상하층간의 구분은 엄격하다. 멋진 신세계는 오로지 목표가 무정부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인 안정이다. 이를 위해 모든 과학적인 수단들이 동원된다. 사회적 안정은 전쟁, 이웃 간의 다툼, 복잡한 사회적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등 개인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요소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개화세계 또는 문명 세계는 모든 것이 흡족하도록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이 세계는 그들은 ‘멋진 신세계’라고 부른다. 새삼 이 소설을 주목하는 것은 소설이 지닌 상상 또는 예언 때문이다. 미래 세계는 당연히 지금과는 현저하게 다른 모습을 띨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것이 소설에서처럼 전체주의적 국가가 강력하게 통제하는 사회일 수도 있다. 한편, 응용과학의 발달은 소설에서처럼 부화장은 아닐지라도 현재 이미 시험관 아기 시술은 보편화되어 있으며, 태아 냉동 보관 기술도 개발되었다. 그렇다고 인류의 삶이 가정해체로까지 진전될지는 의문이다. 다만 그러한 기술들은 가정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에 머물 것이다. 문득 배아복제 문제가 한동안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생각난다. 배아복제 문제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연구가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다. 윤리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인간 복제 기술이 일반화될 날도 멀지 않았을 것임도 분명하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그려보는 일은 상상의 영역임이 분명하다. 상상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무한의 자유이므로 우리는 그저 그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것으로 충분할 듯하다.
  • 2022-05-31 이태규
    메멘토 모리(이어령 대화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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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에 비해 또래 친구들의 죽음을 많이 경험했다. 매일 보던 사람을 이제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게 당시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힘든 어느 날 전화해 보자고하면 그 친구들이 달려 올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죽음은 현실이었다. 아무리 보고싶다 외쳐도 그 친구들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고, 내 그리움은 공허한 메아리만 칠 뿐이다. 그런 기억때문인가 '죽음'이라는 감각에 누구보다 선명했다. 내게 죽음은 언젠간 다가올 막연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도 내 목을 쬐어오는 보다 구체적인 공포였다. 아무렇지 않으려했으나, 깊고 깊은 공허의 늪에서 매일을 허우적거린다. '그래서 이런 일들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라는 물음은 습관이 되었다. 그러나 죽음을 감각하는 일엔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은 내 삶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다주었다. 삶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은 보다 자유로워졌다. 잠시 허락된 삶이라는 걸 깨닫자, 감사한 삶을 소중하게 쓰고 싶었다. 나를 모르고 나를 말하는 사람들이나 툭하면 거짓을 말하며 속이려 드는 인간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꾸고 그 꿈처럼 살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았다. 내 삶을 내려치는 것에 익숙해 이런 말 하는 게 서툴지만, 그래도 이제 와 돌아보니 꿈 같은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삶의 시작에는 '죽음'이라는 게 있었다. '메멘토 모리', 이 책의 제목인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죽음이라는 게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말 본인이 언젠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외면하고 싶은 단어이지만, 죽음을 받아들여야 인생이 더없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 앞에선 모든 가치가 평등하다. 그리고 모든 가치가 평등해지는 순간, 진정 본인의 마음을 따라 마음껏 인생을 여행할 수 있다. 의미를 묻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삶 자체가 의미가 될 수 있는 인생. 나는 그 인생을 위해 오늘도 힘을 낸다.
  • 2022-05-31 김영국
    달러구트꿈백화점2-레인보우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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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구트 꿈백화점 1편과 비슷하게 2편도 페니의 백화점 생활에서의 여러가지 헤프닝(또는 이벤트)들로 채워져 있다. 페니도 어느덧 달러구트 백화점에서 일한지 1년이 경과하며 꿈 관련 산업의 종사자로 컴퍼니 구역에 출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곳에서 페니를 기다리고 있는 건 즐겁고 신비로운 세상이 아니었다. 다양한 내용과 사연으로 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처리하는 ‘민원관리국’에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었다. 이제 1년이 경과한 페니를 인정하는 마음에서인지 달러구트는 아주 심각한 민원 하나를 통째로 페니에게 맡기는데, 마치 이러한 과정이 고스라니 우리들이 겪는 일상의 회사생활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신입사원의 모습을 목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라는 민원의 처리 과정의 이야기 내용이 인상 깊었는데, 후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으면서 꿈에서도 점점 세상을 볼 수 없게 된다는 민원인의 이야기.... 페니는 민원인 백태경에게 킥 슬럼버와 와와 스립랜드를 만나는 꿈을 꾸게 해주어 다시 꿈꿀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후천적인 시력 상실도 그렇지만 선천적인 시력 상실자들은 세상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궁금해 졌다. 세상을 본 기억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아니 그릴 수는 있을지... 아니,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킥 슬럼버가 대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 이야기를 꿈으로 만든 부분을 이야기 할 때 과연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경험 없이도 표현하는지 아니 꿈꿀 수 있는지 읽고 있는 독자도 궁금했다. 비고마이어스의 사랑 1번 루시드 드리머 손님 윤세화 이야기, 무기력증에 휩싸인 60대중반 여성 330번 손님, 20대 중반의 620번 손님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일상의 삶과 꿈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이원적으로 나누어 세상을 보는 재미난 시각과 함께 우리들의 이야기를 꿈이라는 매게를 통해 이끌어 가는 시도가 신선하다. 아울러 이야기들 속에 내가 괴롭힌 사람으로 1달 살아보기, 부모님으로 한 달 살아보기 등 이러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2022-05-31 전형주
    NFT 현명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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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T는 이 세상의 오래된 질문,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을 주고 있다. 더불어 작품 활동을 하는 모든 작가에게, 작품을 감상할 줄 아는 모든 감상자에게, 작품을 거래하며 이익을 추구하는 거래자에게, 새로운 시대의 문을 이미 열어두었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그래왔듯, 그 문을 늦게 들어서는 자에게 좋은 자리는 남아있지 않다. 암호화폐에 그림이나 글씨를 써놓고 이를 유통한다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비유하자면 NFT는 암호화폐라는 돈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NFT는 이렇게 특정 블록체인 기반에 존재하는, 암호화폐 비슷한 구조의 디지털 콘텐츠이다. 주로 이미지, 3D, 영상, 소리 등의 디지털 이미지로 구성된다. 블록체인 기반 위에서 생성되는 디지털 파일을 우리는 토큰이라 부르는데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도 토큰이고, NFT도 토큰이다. 암호화폐는 fungible, 즉 대체가 가능하다. 반면 NFT(Non Fungible Token)는 그림이나 음악 혹은 수집품 등 대상이 있는 것에 일련번호와 발행자, 현재 소유자 등을 새긴 고유의 코드를 부여하기 때문에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이다. ​다시 말해 똑같은 블록체인 위에서 만들어지지만 비트코인은 내가 가진 비트코인 1개와 다른 사람이 가진 비트코인 1개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NFT는 고흐의 작품과 세잔의 작품을 교환할 수 없듯이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는 서로 평가한 가치에 의해 교환될 것이다. 세계는 지금 NFT 열풍이다. NFT에 투자하려는 사람, NFT를 활용하려는 기업의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려는 사람,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NFT로 발행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분명 NFT가 미래에 더 커지고 더 지배적인 기술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터의 시장에 몰려드는 사람들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 책은 그 시장에 달려들기 전에 단단한 채비를 갖추어 현명한 NFT 투자자가 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 2022-05-31 김종성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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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우리의 약점과 불균형을 바로잡아줄 것 같은 연인의 자질을 기대한다. 즉 사랑은 완벽을 추구한다. 사랑은 약점을 보완해주는 강점들과 자신이 열망하는 자질들을 발견한 것에 대한 논리적 반응이다. 사랑은 우리의 창피하고 당황스러운 부분을 나의 연인이 자신보다 훨씬 잘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 최고조에 달한다. 초기 단계에는 남에게 내보이면 절대 안 될 것 같았던 많은 비밀을 드러낼 수 있다는 순전한 안도감이 어느 정도 생긴다. 결혼의 매력은 혼자 산다는 게 얼마나 불쾌한지로 귀결된다. 이는 꼭 우리 개개인 탓만은 아니다. 사회 전체가 독신 생활을 최대한 성가시고 우울하게 만든다. 일단 대학교때 까지의 자유 분방한 학창시절이 끝나면, 우정과 온정은 찾기 힘들어 한숨이 절로 나오고, 사교 생활은 숨이 막힐 듯 커플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관계의 성공은 연인과 함께할 때 얼마나 행복한가에 달려 있을 뿐 아니라, 혼자인 것을 각자가 얼마나 걱정하는가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우리는 삶의 중요한 영역들에서는 복잡성을 감안하고 이견을 수용하고 참을성 있게 해결해나간다. 그러나 가정생활에서 만큼은 치명적일 정도로 안이한 가정을 세우며, 협상이 오래걸리는 데 대해 날카로운 반감이 생긴다. 토라짐의 상대방은 일종의 특권을 가진다. 다시 말해, 토라진 사람은 우리가 그들이 입 밖에 내지 않은 상처를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토라짐은 사랑의 기묘한 선물 중 하나다. 토라진 연인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호의는 그들의 불만을 아기의 떼쓰기로 봐주는 것이다. 상대방을 어리게 취급하면 거만하게 윗사람 행세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만연한 탓에 우리는 분노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내면의 아이를 만나는 특권을 잊어버리곤 한다. 감정 전이의 위험성을 인정하면 짜증과 비난보다 공감과 이해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 상대의 폭발이나 분노에 대해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혈적인 능력이다.
751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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