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스로가 너무 소모된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다 보니 에너지가 바닥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늦은 출산으로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달했고, 업무 외에도 가사일, 아이 돌보는 일까지 더해지는 상황은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져 갔다. 그러던 중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마치 지금 내 상황에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단순히 좋은 글을 읽었다는 차원을 넘어, 내 마음을 붙들어주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았다.
그동안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틀 안에서 너무 애쓰며 살았던 것 같다. 거절이 어려워서 원치 않는 부탁도 들어주고, 남들의 기대에 맞추려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은 뒷전이었던 같다. 순간은 잘 넘어가는 듯했지만 결국 쌓이고 쌓여 내 에너지를 바닥내는 결과로 돌아왔다. 글에서 말하는 현명한 태도란,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내 선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걸 읽으며 선을 긋는 게 이기적인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모든 관계에는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문장이었다. 그동안 가까운 사이일수록 무조건 맞춰주고 희생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건강한 거리감이 있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이유로 내 자신을 갉아먹는 건 결국 상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이런 이야기는 육아를 함에 있어서도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했다. 아이도 결국 하나의 인격체이고 자랄수록 독립적인 인격으로 인정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언제나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는 내 마음을 더 잘 살피고, 필요할 땐 단호하게 선을 지키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이 글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 덕분에 최소한 예전처럼 무작정 소모되지는 않을 거라는 작은 확신이 생겼다. 나처럼 늘 지쳐있고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분명 큰 위로와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