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어릴때 곤충에 눈을 뜬적이 있었다. 재밌는 건 누가 알려주기라도 한 듯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한번쯤 거쳐가는 성장 과정처럼 곤충, 공룡 얘기는 흥미를 일으키기에 뭔가의 매력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집이든 책이 있고, 어느 집이든 박물관 관람추억은 빠지지 않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어릴 적 '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나 '공룡세계에서 살아남기' 같은 학습만화 시리즈를 많이 읽었는데 그런 이야기들은 성장하면서도 흥미를 간간히 불어오기도 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관심의 주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 책은 공룡이나 곤충에 국한되지 않고, 공룡, 곤충, 동물 모두가 왜 멸종되었고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해 다룬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하나로 이어지기 보다는 뚝뚝 끊어지는 감이 있어서 다소 구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의 후기들을 보고 나서야 작가가 구성한 내용들에 있어 멸종과 진화를 테마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 들 중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말이 아메리카 대륙의 말의 조상 '에쿠스'에서 전세계로 퍼져 얼룩말, 당나귀 등으로 분화했다는 사실이다. 그 후 시대를 거쳐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콜럼버스 항해 덕분에 다시 아메리카로 역수입 되었다. 이런 사실에서 동물 간(인간과 말)의 상호작용이 또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유라시아에 남은 말들은 가축화가 되었다. 야생마들은 멸종되었고, 오히려 가축화된 말이 야생화된 경우이다. 말의 조상이 초원이 아닌 숲속을 뛰놀 때는 영역 싸움을 했었으나, 말발굽이 생기고 초원에 적응하자 무리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무리 생활을 통해 유대감을 기른 말들은 따로 떨어지게 될 때 인간에게 길들여졌다. 비록 고기로 먹기 힘들고 새끼도 1년에 한 번 밖에 낳지 못했지만 어릴 때 잘 길들여서 현재처럼 인간과 살아가게 되었다. 당나귀와 얼룩말은 길들여지지 않아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면 얼룩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요즘은 동물들을 동물원에 가서나 볼 수 있는데 곤충,동물들의 진화를 보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도 결국 자연계에 한 요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상호작용 끝에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있는 것 역시 하나의 흐름이다. 이 책의 마지막 내용도 인간이 지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인간이 멸종을 막으려는 이유는 생물 다양성 때문이다. 그리고 생물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는 당연하게 인류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이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지만 결국 인간은 자신의 번영을 위해 애써온 종에 지나지 않는다. 그 변화에 적응하는 동식물은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급격한 변화는 힘들기 때문에 우리 역시 자정 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소행성 충돌, 화산 폭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생물들이 대멸종 할 것이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생태계 파괴니 자연재해니 수많은 이상 현상들이 전 세계에 일어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은 지금도 과거와 미래의 중요하고, 필요한 현안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종의 멸종과 진화 속에 인류의 역할과 방향성을 고민하고, 연구의 명맥을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