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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1 임지숙
    라이브 커머스, 방구석 노마드로 시작하자(Star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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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적으로 네이버에 들어오면 쇼핑과 카페와 블로그만 들어왔고, 남들의 광고는 봐주면서 내가 돈을 언택트로 돈을 벌어볼 생각은 왜 안해봤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판매의 패러다임이 바뀜을 감지하고, 이에 편승해 사업적으로 성공을 일궜다고 한다. 나같이 실제로 스마트 스토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개설(창업)해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셀러>가 되는 방법을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주며 설명하고 있어 유용한 책인것 같다. 먼저 큰 플랫폼 위주로 네이버, 그립, 카카오, 쿠팡을 위주로 설명해주어서 익숙한 플랫폼이라 하나씩 따라가며 잘 들었다. 특히, 네이버 쇼핑의 경우 제일 접근성이 좋고, 연계도 편리하지만, 스마트 스토어가 새싹 단계까지 되어야 라이브가 가능하다. 나는 이번 책에서 그립이라는 플랫폼은 처음 알았는데, 라이브 커머스에 특화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대행 셀러가 되는 그리퍼만 신청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처럼 아직은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카카오의 경우는 채팅을 하면서 입소문을 내주기 좋은 플랫폼이라 좋고, 개인이나 소상공인들이 입점하기에는 조금 까다롭다고 한다. 이외에도 라이브커머스 셀러가 되기 위한 제품기획이나 시나리오를 써보는 방법들도 언급해주고 있어서 1인 기업으로 판매자가 되기 위한 기획자의 역할까지 챙겨주고 있다. 특히, 홈쇼핑과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을 바로 피드백 해줄 수 있고, 궁금증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점이 라이브 쇼핑의 강점이므로 이점을 특히 잘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유입된 인원대비 구매로 이르게 하기위한 방송 예정안내와 pop활용, 라이브혜택안내, 쿠폰노출 등 실제로 방송을 진행해본 사람만이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라이브가 끝난 이후에는 프로 방송인처럼 모니터링을 해서 본인의 언어표현 습관과 대처방법 등에 대해 노트를 해두면 더욱 좋다. 최근 대형 마켓에서도 아래 라이브커머스가 자주 노출되어 나도 종종 찜해둔 상점의 경우에는 들어가서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다. 소비자가 아니라 나도 이 흐름에 따라서 언젠가는 나만의 온라인 스토어를 열어보고 싶다.
  • 2022-11-11 정형철
    밤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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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행복과 불행을 세세히 따지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어차피 나는 인생에서 행복했던 날보다 불행했던 날에 더 큰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무수히 겪고, 외적인 것 외에 내적이고 더 실질적이고 필연적인 운명을 정복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내 인생은 그다지 불쌍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나를 덮친 외적인 운명이, 모두에게 그렇듯 피할 수 없고 신에게 달린 일이라면 나의 내적인 운명은 나만의 고유한 작품이었다. 모두가 피곤한 시간, 잔잔한 바람 소리와 벽지 뒤로 흘러내리는 미세한 먼지 소리까지 크게 들리는 시간이 되고, 모든 감각이 곤두선다. 그리고 잠이 오지 않는다. 피로감만 눈과 생각에 얇은 베일을 씌우고, 혈관을 따라 쉼 없이 흐르는 피의 소리가 들리고, 지끈거리는 머릿속에서 열을 내는 생명의 소리가 들리고, 일정하면서도 혼란스럽게 뛰는 맥박이 감지된다. 아,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침묵으로 연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나는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휴식을 모르는 우리의 예민한 신경은 메시지를 보내고 응답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우리는 말하지 않고도 몇 킬로미터의 거리를 뛰어넘어 우리의 고통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인간은 수많은 것을 두려워한다. 통증, 다른 사람의 평가, 자기 자신의 마음, 잠들기, 잠에서 깨기, 외로움, 추위, 광기,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가면이자 위장에 불과하다. 실제로 인간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한 가지뿐이다. 몸을 던지는 것.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기. 안전했던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내던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큰 믿음을 경험하고 운명을 철저히 믿어본 사람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는 지상의 법칙을 버리고 우주에 자신을 던져 전체의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이다. 절제의 습관은 작은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능력과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능력은 누구에게나 선천적으로 있다. 하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려면 현대 생활이 왜곡하고 없애버린 적당한 명랑함, 사랑, 서정성이 필요하다. 주로 가난한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그런 작은 기쁨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일상의 곳곳에 무수하게 흩어져 있어서 일에 파묻혀 사는 수많은 사람의 둔감한 감성으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인간이 자연의 변덕이자 잔혹한 놀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을 너무 중요한 존재로 착각한 데서 비롯되었다. 인간의 삶은 새나 개미의 삶보다 유난히 더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수월하고 아름답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삶의 잔혹함과 죽음을 회피할 수 없음을 불평하지 말고, 그런 절망을 몸으로 느끼며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의 추함과 무의미함을 마음속에 받아들일 수 있어야 비로소 그런 거친 무의미함에 맞설 수 있으며 의미를 찾으려 애써 노력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지구와 태양이 다시 나를 위해 돌고 있다. 오늘도 푸른 하늘과 구름, 호수와 숲이 생기를 되찾은 내 눈에 오래도록 반사된다. 다시 내 것이 된 세상은 내 심장 위에서 다양한 음으로 마법의 소리를 들려준다. 다채로운 내 삶을 기록하는 이곳에 오늘 나는 한 단어를 적어 넣고 싶다. ‘세상’ 또는 ‘태양’ 같은 단어, 마법이 물씬 풍기는 단어, 발음이 예쁜 단어, 충만함으로 가득한 단어, 충만함보다 더 충만하고 풍부함보다 더 풍부한 단어, 완벽한 성취와 완벽한 지식을 의미하는 단어.
  • 2022-11-11 강양지
    불편한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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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가 예뻐서 눈길이 간 이 책은 제목 역시 남달랐다. 호기심에 시작한 독서는 생각보다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내용이었고, 개개인의 불편한 상황이 주인공 독고에 의해 치유되는 과정은 따뜻했다. 알콜성 치매로 과거의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듯한 서울역 노숙자 독고가 염영숙 여사의 분실된 파우치를 찾아주는 선행을 베풀고, 그로 인해 달라지는 일상이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 끼니때울 돈 한푼 없는 노숙자지만 분실된 물건을 주인의 허락없이 함부로 손대지 않는 독고도, 편의점을 단순히 사업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직원들의 삶의 연장선이라 여기는 염여사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행동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책을 읽다 보면 '먼저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보여준 노숙자 아내에게 자신 역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 싶었다.' 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 책의 원동력이자 선한 행동의 나비효과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수룩하고 느릿느릿한 독고가 염여사가 베푼 기회로 삶을 찾아가고 더 나아가 손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아직 염여사가 내미는 따뜻한 손을 잡아보지 못한 독고 일지도 모른다. 변화는 대단한 노력이나 엄청난 재능이 아닌 마음속 조금의 배려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또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염여사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날이 선 가족들 사이의 문제를 독고의 조언 한두마디로 풀어가는 과정은 조금은 비현실적이었지만 대립된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모습이 흐뭇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하고 자기반성을 통해 희망이 되살아나는 책 속 청파동이 표지 속 풍경과 닮아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고립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의 궤도를 이탈하고 나서야 일방통행이던 내 삶이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깨닫는다.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온기를 가졌으면 한다. 그 온기가 서로에게 전해져 따뜻한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
  • 2022-11-11 최경숙
    유럽 도시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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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스물 살 무렵부터 마음을 설레게 했던 유럽의 도시 여행을 몇 해 전부터 부인과 함께 수첩과 카메라를 들고 유럽의 도시를 탐사 했다고 한다. 그 중 이 책은 유럽의 문화수도 역할을 했던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의 이야기 이며, 이 네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룩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성취는 유럽 뿐 만 아니라 인류 문명 전체를 크게 바꾸었다고 한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했다. 나 자신과 인간과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고 한다. 작가는 요즘 다양한 스타일의 유럽 여행자들을 생각하면서 평범한 한국인이 하는 방식으로 유럽 도시를 여행 했고 그런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몄다고 한다. 저자는 네 도시를 멋있게 나이 들지 못한 미소년 같은 도시 "아테네", 뜻밖의 발견을 허락하는 도시 "로마", 단색에 가려진 무지개 같은 난해하지만 신비로운 "이스탄불", 21세기 문화수도이자 현대적이고 젊은 도시 "파리"로 본인이 생각하고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다른 여행 작가와 달리 구체적이고 세밀한 역사, 정치, 인물, 건축물, 예술품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페와 음식 이야기로 마무리한 좀 무거운 유럽 도시의 인문학 이야기인 것 같다. 나도 나름 여행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행이라기 보단 관광이였을 것이다.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여행을 많이 했다. 단체로 가다 보니 관광지, 박물관, 미술관을 가도 가이드 설명만 듣고 그냥 휙 둘러보는 정도의 관광이였다. 최근에는 도시를 여행하면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은 어떤 감정으로 이 도시를 여행 했는지? 나도 그들과 같은 감정이 있는지? 나는 그들과 뭐가 다른지? 등등 약간의 의문점을 갖고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작가도 본인의 여행방식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같은 시간동안 같은 도시를 다녔다 해도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을 눈여겨보고 다른 이야기에 귀 귀울였을 것이다. 따라서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흠, 이 도시에 이런 이야기도 있단 말이지. 나름 재미있군". 나도 이런 생각을 했으니 작가는 성공한 셈이다. "도시의 건축물과 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 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 언제, 왜, 어떤 제약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 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여행자에게 '나랑 얘기하고 싶어? 그렇다면 나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보고 와서 상상력을 최대로 펼쳐 봐! 라고 말하듯, 여행 도시데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의문을 갖고 새롭게 유럽 여행을 시작해야겠다.
  • 2022-11-11 장종훈
    H마트에서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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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은 저자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발단과 전개의 중요 매개체인 H마트는 엄마를 상기시키는 소재였고 이야기의 구성은 엄마와의 갈등, 엄마 투병생활과 간호, 화해, 엄마의 죽음, 이에 따른 애도와 상실로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혼혈인인데 혼혈인은 계속해서 본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을 것 같다. 모두에 속할 수 있지만 모두에 완전히 속할 수 없는 사람. 다수의 문화에서 늘 소수가 되는 입장, 그렇기에 늘 애매한 경계에서 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저자에게 엄마는 곧 저자 자신이었다. 엄마의 죽음은 엄마라는 존재의 부재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발단이 되었을 것이다. 너무 과몰입하지 않으려 덤덤하게 책을 읽어 내려갔지만 장면 장면이 너무 디테일하여 의도치 않게 머릿속에 순간들이 잘 그려졌다. 삶과 죽음은 양분적 대립관계, 즉 양분이 불가능한 단어이지만 때로는 살아가는 일과 죽어가는 일의 경계가 무너지는 때가 있음을 그리고 이를 겪는 고통과 이를 지켜보는 고통의 경중은 헤아릴 수 없음을. 책에서처럼 이런 고통을 이미 느껴본 사람과 앞으로 느낄 사람들로 세계는 이렇게도 나뉠수 있음을. 누군가를 아무리 깊이 사랑하더라도 혹은 깊이 사랑받는다고 믿더라도 네 전부를 내어주어서는 안된다. 항상 10퍼센트는 남겨두어라. 네 자신이 언제든 기댈곳이 있도록. 나는 어쩌면 이와 반대로 10퍼센트만 내어주고 나머주 90퍼센트를 남겨두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남겨둔 그 조각이 내게는 기댈곳이 아니라 내가 숨을 수 있는 혹은 나를 보호하는 도피처 또는 방어기제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 대한 부재를 아직 겪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저자의 애도와 상실에 대해 솔직히 짐작조차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도 저자가(완전한 극복은 없겠지만서도) 극복은 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지 궁금하다. 그저 엄마와의 기억들을 잘 발효하여, 엄마의 존재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도 잘 돌보기를 바란다. H마트에서 울다를 읽으며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먹는다는 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수많은 순간에 우리 엄마가 나한테 밥을 해 먹이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는 등 나를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 2022-11-11 황대성
    돈뜨겁게사랑하고차갑게다루어라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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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식투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애초에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주식투자에는 전혀 관심 없을 것 같은 사람들도 누구에겐가 정보를 얻어서 어느 주식을 얼마의 가격으로 사서 얼마의 수익을 얻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주식투자의 과열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과민한 반응은 아니다. 10여 년 전 나도 주식투자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 초심자의 행운인지는 몰라도 처음에는 꽤 괜찮은 수익을 내기도 했다. 내가 샀던 저가 화장품을 생산하는 회사는 한때 언론에도 오르내리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경쟁 업체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지금은 그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다행이 나는 고점에 팔아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으니 행운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무렵 주식투자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기 위해 많은 주식관련 책들을 섭렵했다. 차트분석방법에 의거한 기술적 분석 방법을 다룬 책과 재무제표를 읽고 투자할 회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내재적 가치에 투자하는 기본적 분석에 관한 책들을 망라하고 읽었다. 이중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은 이런 방법론과 큰 관련이 없는, 어찌 보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책들이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주식투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이야기 되는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é Kostolany)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이다. 코스톨라니는 예술사를 전공하러 유학을 간 프랑스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당시는 대공황이 발생하기 전이었다. 그러니까 주식 중매소에서 간혹 19세기부터 주식중매인으로 활약하던 사람들을 볼 수 있던 시기였다. 코스톨라니는 그들에게서 19세기 혹은 그 이전 주식 중매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코스톨라니는 20세기 대부분을 주식 중매로 살았고 그 이전시대의 이야기까지 품고 있는 주식중매의 살아있는 역사였다. 거기에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까지 어우러져 그의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 책의 즐거움은 차트분석과 같은 기술적 분석이나 재무제표가 알려주지 않는 역사적 경험을 배운다는 면에 있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흥미로운 역사책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인상 깊었던 것을 하나 꼽는다면, 그가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였던 제정 러시아의 국채를 매집한 일이다. 어느 투자자도 제정 러시아가 망하고 그 시대에 발행한 채권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1920년대부터 투자활동을 한 그에게 제정 러시아 시대는 체감 상 그리 오래된 시대는 아니었다.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하자 유럽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가지고 있던 러시아국채가 가치를 지니게 될 거라 판단하고 제정 러시아 국채를 매집해 무려 60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코스톨라니의 책이 교양서에 가깝다면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에드윈 르페브르가 쓴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은 소설 책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극성기인 대공황 직전을 배경으로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내용을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경제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대공황 이전 미국의 산업계와 금융계의 모습, 그 당시 주식중매소의 풍경과 거래되는 품목들, 투자자들의 투자 방법들을 확인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마치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를 함께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얼마간의 나의 주식 투자 활동은 석사논문을 쓰면서 마무리되었다. 주식거래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나는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 주식거래로 번 수익을 고대로 시장에 토해 냈다. 나는 논문 쓰는데 집중한다는 이유를 들어 손을 털었다. 크게 벌지도, 크게 잃지도 않았다. 주식공부를 한다며 사서 읽었던 책들은 이사를 가면서 정리했지만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와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은 남겨두었다. 이중 코스톨라니의 책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던 지인에게 투자를 보다 길고 넓게 보면서 접근하라는 의미에서 선물로 주었다.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은 지금도 주식투자에 손댔던 시절의 흔적처럼 한쪽 서가에 꽂혀있다.
  • 2022-11-10 이경호
    사피엔스:그래픽 히스토리 Vol.2-문명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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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존했던 형제 인류 종을 모두 제거하고 세상의 지배자가 된 호모 사피엔스. 수렵채집하며 떠돌던 사피엔스는 1만 2,000년 전 안전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기대하며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요. 대규모 협력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도시가 건설되고 제국이 융성하지만, 그럴수록 사피엔스의 삶은 더욱 힘겹고 고단해집니다. 농업, 문자, 관료제, 위계질서와 같은 ‘문명의 기둥’이 오히려 전쟁과 기근, 질병과 불평등을 낳은 것이죠. ​ 1권에서 생태계를 교란한 사피엔스 사건을 수사한 뉴욕의 로페스 형사가 이번에는 문명이 초래한 불평등의 배후를 캡니다. 왜 사피엔스가 번성한 곳은 하나같이 피라미드식 위계질서에 기초하고 있을까요? 신, 국가, 돈 같은 ‘상상의 질서’에 비밀이 숨어 있음을 직감한 로페스 형사의 수사망은 픽션 박사를 점점 옥죄어 갑니다. 하지만 로페스 형사를 슈퍼히어로들의 밀실로 데리고 간 픽션 박사는 문명의 이면에 도사린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는데… 1만 2,000년 전 인류는 과연 어떤 덫에 빠져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매일 먹는 밥, 일사불란한 관료제 조직, 생계에 꼭 필요한 돈… 하지만 1만 2,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 가운데 일부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모든 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농사를 짓지 않고 수렵채집을 계속했다면? 그랬어도 도시와 제국이 건설되고 전쟁과 기근, 질병과 불평등이 발생했을까요? 오늘날 우리 삶의 조건은 지나간 역사의 결과입니다. 이 사실을 알면, 규범과 관습에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를 통해 던지는 ‘빅 퀘스천’은 미래를 향합니다. ​ ‘벽돌책’ <사피엔스>가 부담스러웠던 독자라면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를 시도해보세요.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십분 살린 재치 있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묘사, 명화나 대중문화를 차용한 사실적인 터치가 자연스럽게 쉽고 재밌는 또 다른 <사피엔스>의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지적으로 세련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것처럼 인식의 지평이 넓어질 것입니다. 21세기 가장 중요한 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 교수가 안내하는 ‘그래픽 히스토리’가 두 번째 통찰로 독자 여러분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할 겁니다.
  • 2022-11-10 정원석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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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필요없는 윤동주의 시집이다. 일본의 만행으로 짧은 삶을 마감한 안타까운 생애와 별개로 그의 시는 일본인들에게까지 깊은 감동을 남겼다고 들었다. 학창시절 문학시간에 이론에 따라 분석한 그의 시는 단순히 시험 대비 이상의 느낌을 받지 못했으나 나이가 들은 지금 천천히 한줄씩 다시 읽어 보면 서시와 같이 간단한 운율, 내용으로 이렇게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할수 있는것이 진정 그의 천재성이 아닐까 싶다. 그의 시 앞에 시인 윤동주에 대한 내용을 마냥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듯하여 가장 감명 깊었던 몇개의 시로 빈칸을 대신한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은 어린다.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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