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이 책은 그동안 관광과 여행의 대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던 전 세계 주요 30개 도시들(단, 바빌론과 같이 현존하지 않는 역사의 도시를 제외)의 간략한 역사를 소개함으로써, 어떻게 해당 도시들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알려주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누가 권력을 갖게 되고, 또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어떠한 비전과 전략을 꿈꾸었느냐에 따라 소외되었던 변방의 도시가 주요 요충지로 부상하기도 하고, 한때는 번성했던 도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였던 베이징 같은 경우에는 지방도시에서 중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는데, 명의 3대 황제(영락제)는 정난의 변 이후 수도를 자신의 본거지인 북평으로 옮겨 ‘북경’(베이징)으로 개칭하고, 베티징에 자금성을 건설했다.
혁명으로 건굮한 중화민국은 처음에 난징을 수도로 삼았으나,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베이징은 왕조의 수도에서 인민공화국의 수도로 부상했다.
이 책 곳곳에 있는 사진을 보며 여러 도시의 중요한 유적지나 상징물을 볼 수 있어 유익했는데, 세계유산과 일상이 혼재하는 오래된 항구도시인 말레이시아의 믈라카가 역사적으로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한 때 포르투갈에 점령되었다가 현재는 말레이시아 지방의 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약 400년의 역사동안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지배를 받은 특이 이력으로 말미암아, 동서양의 문화가 섞인 독특한 건축과 문화가 어울어진 독특한 국제도시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을 통해 30개에 이르는 여러 도시들의 간략한 역사를 엿볼 수 있었지만, 각 내용이 연결되지 않고 개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책의 제목처럼 한눈에 세계사를 엿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점은 아쉬웠고, 각 나라들의 역사적 배경이 두텁지 않은 가운데, 해당 도시의 역사만 간략하게 나열하여 통합적으로 방대한 세계사의 맥락을 짚어내기는 쉽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