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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7 박정혜
    파친코2-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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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살아간다는건 많은 차별과 무시를 감내해내야하고, 어떨땐 나의 출신을 숨겨야 하기도 했다. 노아는 그런 현실에서 완전한 일본인이 되고자했고 가족과 인연을 끊으며 철저하게 일본인으로 살았다. 재일교포 2세, 3세들은 온전히 그 나라에서 태어나 일본인 학교를 다니며 일본어에 더 능숙하고 일본사회에 철저하게 동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이방인으로 취급받으며 차별 받았다. 이런 차별을 받지않기 위해 가능한 한 일본인처럼 살아왔고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고 심지어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핍박으로 인해 한국인들은 정상적인 일자리를 갖기 어려웠기에 야쿠자나 파친코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와세다를 다녔던 수재 노아도 동생 모자수와 마찬가지로 결국엔 파친코 업장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 역시 재일교포의 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결국은 파친고에 뛰어들게 된다. 이러한 차별은 지금이라고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최근까지도 혐한 시위가 일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도쿄의 이케부쿠로라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 혐한 시위가 종종 일어나곤 했다. 아직도 일본에서는 간토 대지진 때처럼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혐한을 부추기고 있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끊임없이 한국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상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 문제는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완벽한 일본인이 되지 못한 노아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왜그런 가슴아픈 선택을 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그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내가 감히 어떻게 비난할 수 있을까? 살아오는 내내 자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사회의 편견와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쳤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일본에서 거주했던 나의 1년은 외국인으로서의 삶이라 그리 큰 차별과 편견을 경험하진 않았다. 하지만 삶의 터전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 2023-11-17 신학철
    아주세속적인지혜-400년동안사랑받은인생의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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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읽으며 묵상하려고 본 책이다. 세속적인 단어라는 대게 부정적인 단어로만 쓰인다. 하지만 세속적인 지혜는 인생을 돌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보다 쉬운 방법으로 알려주는 지름길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전하는 인생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약 300여가지의 오랜 잠언이지만 40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내용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고찰과 이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취향에 만족하지 말고 위대한 사람이 되라, 강직한 사람은 옳은 일을 추구하기에 스스로 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방대한 양의 지혜와 재치있는 말솜씨를 겸비하고 지식을 시의 적절하게 활용하라, 사소한 단점도 장식으로 바꿀줄 알라 등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제시하는 내용들이 있다. 내면은 물론이고 보여지는 행동이나 능력과 관련된 조언도 찾을 수 있다.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에 타인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나 반대로 고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말한다. 타인에게 무례하지 말 것, 나쁜 소문을 퍼뜨리지 말 것, 친절을 베풀 것, 부탁하는 법을 배울 것, 완성되기 전까지는 남에게 보이지 마라 등의 내용들이 그렇다. 말이나 행동에 대해 조언하는 내용들도 많고 가까이 해선 안되는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도 한다. 우리는 객관적으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익숙해져서 그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상황이나 관계가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고 싶은 의도가 달리 전달되는 경우도 있고 사소한 것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살면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자신의 일상이다' '살면서 꼭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아니라면 정해진 규칙에 얽매이지 마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구절에 많이 공감되었다.​ 이 책에서는 현실적인 지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느끼고 앞으로 겪는 일들에 대해 유연하게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신을 겸손하게 만들고 지혜로운 자로 만들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단단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 2023-11-17 황희영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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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봄, 산중에 있는 펜션에 일곱 명의 남녀가 모인다. 이들은 극단 ‘수호’에서 새로 공연할 작품의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들. 펜션 주인이 돌아간 후 남겨진 일곱 남녀 앞으로 연출가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 내용은, 이번에 공연될 연극의 구체적인 내용을 배우들 스스로 만들어 가라는 것. 연출가는 현재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을 ‘폭설로 고립된 외딴 산장’으로 설정하고 앞으로 벌어질 뜻밖의 일들에 대처헤 가라고 지시한다. 단,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 오디션 합격은 취소된다고 경고한다. 다음날 아침, 지난밤 늦게까지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피아노를 치던 여자 단원 하나가 사라진다.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룸 바닥에서 ‘사체는 피아노 옆에 쓰러져 있다. 목에 헤드폰 줄이 감겨 있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다...’ 라는 쪽지가 발견된다. 단원들은 쪽지를 연출가의 설정으로 이해하고 범인 배역이 과연 누구인지 각자 추리에 들어가지만, 셋째 날 아침 또 다른 여자 단원이 사라지고 실제로 피 묻은 흉기가 발견되면서 남은 단원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사라진 세명의 단원들은 실제로 살아있었다. 마사미에게 부탁을 받은 혼다는 살인을 피하기 위해 살해되기로 한 단원들과 짜고 살해된 연기를 한다. 마사미는 살해 현장을 창고 안에서 숨어서 벽에 구멍을 뚫어 보고 있었고, 두번째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실제 살인이 아니고 연극이라는 것을 알았다. 구가는 이 모든 살인사건이 혼다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낸다. 마사미가 자살 시도를 하게 만든 세 배우는 마사미에게 용서를 빌고 은퇴를 결심하지만 마사미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책은 7명의 배우가 한 펜션에서 3박 4일 동안 한편의 연극의 극본을 완성한다는 미션 하에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을 주인공이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일본인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체 읽어내려 갔다. 중후반을 넘어서야 인물들의 성격 등이 머리 속에 자리잡아 후반부에는 더욱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눈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게, 외부와 연락도 할 수 없게 설정을 해놓고 매일 한명씩 살해되는 상황에서도 외부로 연락을 할 수 없도록 해서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도록 해놓은 구성이 신선했다. 3일 간의 일정 속에서 배우들 간에 시기, 질투, 분노, 사랑 등의 감정도 표출되 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이게 정말 살인 사건일까, 아니면 연극일까 궁금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다만, 사건의 실체를 더 쉽게 유추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조금 더 많이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반전’이 마지막에 나와 재미 있었다.
  • 2023-11-17 하익신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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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닥치는 여러 가지 도전과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 ​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도전함으로써 필연적으로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이에 무너지고 좌절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를 밟고 더 높은 곳을 도약한다. 이 차이점을 만드는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패에 좌절하지도 무너지지도 않는다. 실패에 무너지는 사람, 실패를 딛고 성장하는 사람 둘 중 어느 사람이 되고 싶은가?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소 첫 번째, 자기조절 능력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해당 분야에 지능과 자기이해 지능이 높았다. ​자기이해 지능은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능력과 자신의 감정상태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감정 조절력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켜서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기능적 고정성 극복 - 우리는 무엇을 볼 때에 고정관념에 휩싸이게 된다. 가위를 보면 자르는 용도, 바구니를 보면 담는 용도라고 말이다. 이것이 기능적 고정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능적 고정성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고난과 역경과 같은 상황을 "힘든 상황"이 아닌 "도약의 상황"으로 재편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2. 충동 통제력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나를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 이를 갖기 위해 우리는 자율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남이 원하는 삶(고통스러운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 (하루하루 기쁨을 느낄 수 있는) ​ 3. 원인 분석력 사람은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건 이후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 사건에 대한 믿음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단순히 사실이 결과가 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이 어떻게 믿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구는 기분 나빠하며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아한다. 이 이유는 그 상황에 대해서 그들의 믿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는 그 상황이 나를 기분 나쁘게 했다 생각하지만 후자는 단지 상황일 뿐 나와는 상관없다고 믿는다. 즉, 잘못된 믿음이 아닌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소 두 번째, 대인관계 능력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뛰어난 사회성을 지녔습니다. 저자는 이들이 고난, 역경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도울 사람들이 많이 존재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이 대인관계 능력도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 1. 소통 능력 소통에는 단순히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관계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야 이것 좀 복사해와"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넌 나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수직관계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친구나 가족 등 수평적 관계를 가지는 관계에서 이런 말을 한다면 누구든 기분 나빠할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할 때 이 말이 지금 상대방과 나의 관계에서 뱉어도 되는 말인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2. 공감 능력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 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상대방의 표정에 담긴 감정과 의도를 잘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능력의 깊이로 인해 남녀 갈등이 주로 일어나게 되죠. 단순히 감정능력이 부족했기 때문 말입니다. 여자는 부족한 공감 능력을 가진남자들을 이해하고 남자들은 자신의 공감 능력이 부족하는 것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 3. 자아 확장력 자아 확장력 이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즉, 나와 타인이 하나 되는 느낌을 말하죠. 나라고 느낄 만큼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뇌는 엄마와 나를 거의 동일체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정말 중요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주변에 좋은 사람들 밖에 없다면 나의 인생은 무조건 성공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 중요한 사람들을 나 자신과 연결시켜보세요.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말이죠. 긍정적인 스토리 텔링은 중요한 기술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긍정성이었던 것이죠. 정말 뻔하지만 지키지 못했고 정말 중요하지만 다른 성공 요소들을 찾아 헤맸던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성공 요소는 내 안에 있었는데 말이죠. 이 긍정으로 우리는 비 오고 번개가 내리치는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이라면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선선한 날씨에도 인상을 찌푸리며 살고 있을 겁니다. ​ 회복탄력성의 정말 큰 핵심 ,, 어떠한 것도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은 것 하나도 괜찮습니다. 하루하루 내가 겪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해 보세요. 매일 하루 하나씩 늘려가고 3달 뒤에 점차 남들보다 좋은 일들이 100가지나 더 많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 2023-11-17 정회석
    이토록재밌는화학이야기-불의발견에서플라스틱핵무기까지화학이만든놀라운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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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이라 부를 만한 인류 최초의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불의 발견이다. 불은 ‘연소’라는 화학반응에 따르는 격렬한 현상이다. 불은 조리와 난방뿐만 아니라, 점차 벽돌을 굽거나 광석에서 금속을 뽑아내는 정련, 금속 가공에도 사용되었다. 특히 제련 기술의 발전은, 철이라는 새로운 금속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는 지금도 철기 문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인류의 문명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이자 재료다. 철을 만드는 기술을 먼저 터득한 국가와 민족이 그러지 못한 국가와 민족을 굴복시킨 사례는 세계사에 수없이 등장한다. 이처럼 인류는 화학적 지식을 발판삼아 도구, 불(에너지), 옷, 집, 건물, 도로, 다리, 철도, 배, 자전거 등을 만들고, 농업과 공업의 힘을 빌려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화학’이라는 학문의 진보와 성과가 가져다준 물질과 재료는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 더 나아가 인류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마저도 화학지식과 기술로 창조해냈다. 《이토록 재밌는 화학 이야기》는 화학과 세계사의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책으로, ‘화학’이라는 학문의 진보와 화학의 성과가 인간의 역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쳐왔는지, 그 빛과 어둠을 모두 소개한다. 장 별로 살펴보면 제1장부터 제3장까지는 예술, 사상, 학문이 눈부시게 꽃을 피운 고대 그리스 시대에 자연과학과 화학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소개하며, 화학의 기본 개념과 원자론, 원소, 주기율표 등이 등장한 배경을 여러 천재 화학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엮어 설명한다. 제4장부터 제18장까지는 불, 음식, 알코올, 세라믹스, 유리, 금속, 금과 은, 염료, 신약 개발, 마약, 폭약, 화학무기,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화학이 만들어낸 놀라운 세계사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세계사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화학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선사시대에는 불로 구워 만드는 토기가 발명되면서 음식을 조리하고 영양이 풍부한 국물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요리 혁명’이 이루어지면서 정착 생활이 시작되었고, 곡물을 중심으로 한 농업 혁명으로 이어졌다. 요리 혁명과 농업 혁명 모두 토기 없이는 불가능했다. 책에서는 토기에서 시작해 가마의 발명, 중국 도자기, 시멘트, 세라믹스, 유리로 이어지는 화학의 진보가 펼쳐진다. 대항해 시대가 가능했던 이유를 화학에서 찾는다면 맥주와 증류주의 발명을 꼽을 수 있다. 맥주는 이미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토기에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 모습이 있을 정도로 제조법이 오래되었다. 맥주를 만드는 효모인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는 포도당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바꾼다. 사카로미세스는 그리스어로 ‘설탕과 균’, 세레비시아는 라틴어로 ‘맥주’라는 뜻이다. 대항해 시대에는 맥주가 상하기 쉬운 물 대신 음료용으로 사용되었고, 미국 대륙으로 도항한 메이플라워호에는 400배럴 정도의 맥주가 실려 있었다. 증류주를 만드는 기술은 중세의 화학자라 할 수 있는 연금술사들에 의해 확립되었다. 12세기경 ‘성스러운 물’이라 불린, 곡물을 원료로 한 증류주 ‘위스키’가 아일랜드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대항해 시대 초반에는 원래 배에 와인과 맥주를 싣고 다녔지만 나중에는 증류주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자리를 넓게 차지하지 않으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알코올을 실을 수 있고, 상하지 않으면서 장기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값싸고 도수가 센 증류주(럼주)가 인기를 얻었다.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크르가 통일 국가를 만드는데도 화학이 한몫을 했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프랑스의 청동제 대포에 맞서 강철제 대포를 사용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영국의 헨리 베서머가 1856에 발명한 전로법을 통해 단단하면서도 점성이 있는 강철의 양산이 가능해졌고, 독일의 무기상 알프레트 크루프가 발 빠르게 열과 압력에 강한 강철제 대포를 만든 것이다. 이후 무기 제작에 필요한 강철의 생산은 세계대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류를 움직인 ‘원자’와 ‘분자’ 이야기 화학이 끼친 빛과 어둠까지 살피다 1972년 6월 8일 베트남전쟁이 한 창 격해졌을 때, 한 장의 사진이 AP 통신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되었다. ‘네이팜탄 폭격으로부터 도망치는 남베트남 소녀의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베트남 반전 운동에 불씨를 붙여 베트남전쟁의 종결을 앞당겼다. 네이팜탄은 나프타(조제 가솔린)에 알루미늄과 지방산으로 이루어진 염을 추가해 끈끈한 겔 형태로 만든 것이다. 미군은 베트남전쟁에서 점도가 낮고 연소 시간이 긴 ‘네이팜 B(특수 소이탄용 연소제)를 40만 톤이나 항공기에서 투하했다. 이 물질은 온갖 물체에 달라붙은 채로 900~1300도에 달하는 고열로 장시간 계속 탄다. 피부에 닿는 순간 감각신경 말단까지 파고들어 모조리 태워버린다. 이처럼 화학이 만들어낸 물질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만은 아니었다. 노벨이 니트로글리센을 활용해 만든 다이너마이트는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사람을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니트로글리센은 19세기 이탈리아 화학자 아스카니오 소브레로가 발명한 것으로, 충격을 가하거나 열을 가하면 크게 폭발했다. 반면에 혈관 확장 효과가 있어 협십증 환자를 위한 약으로도 사용된다. 또한 1907년 암모니아로 질산을 만들 수 있는 하버-보슈법의 성공은 화학 연구의 큰 성과였지만, 비료와 함께 강력한 폭약을 만들 수 있는 주요한 물질의 대량생산도 가능하게 했다. 그밖에 진통제도 될 수 있는 마약, 원자력도 핵무기도 될 수 있는 핵분열의 발견, 꿈의 화화물질로 불렸던 DDT의 생태계 파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등 화학이 지닌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도 소개한다. 이와 같이 화학이 인류에게 영향을 끼친 어두운 면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역사적 내용과 함께 화학적 지식도 빠짐없이 들어있다. 저자의 친절한 문장과 함께 도해 및 일러스트를 사용하면서, 화학의 기본개념과 화학자들의 생각을 독자에게 쉽고 부드럽게 전달해준다. 흥미롭고 놀라운 세계사와의 만남을 통해 어렵게 보였던 화학이 우리 일상에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 2023-11-17 장은지
    완전한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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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도 책임이 있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명제에서 출발하면서도,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부딪치는 순간 발생하는 잡음에 주목한다. 전작들에서 악을 체화한 인물을 그리기까지 악의 본질에 대해 천착했던 정유정은 이번 소설에서는 악인의 내면이 아니라 그가 타인에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애의 늪에 빠진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삶을 휘두르기 시작할 때 발현되는 일상의 악, 행복한 순간을 지속시키기 위해 그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가차 없이 제거해나가는 방식의 노력이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지를 보여주며 무해하고 무결한 행복에 경도되어 있는 사회에 묵직한 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등장인물 세 명의 시점을 교차하며 치밀하게 교직된 이야기는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독자의 발길을 옭아맨다. 쾌감이 느껴질 정도의 속도로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그녀가 만든 세계 위를 덮고 있는 서늘한 공포,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어두운 심연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정유정의 소설은 단순히 두려움과 공포에 관한 소설이 아니다. 소설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한 인간을 조명하고 그것이 타인의 삶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조명한다. 노력의 그림자 안과 밖의 명도 차, 거기에 독자를 매료하는 서스펜스가 있다.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된 상황과 장소, 인물들은 소설적 긴장을 강화하며 압도적 서사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소설 속 공간을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는 전문가 인터뷰는 물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바이칼 호수를 답사하는 등 꼼꼼한 취재를 병행했다. 시베리아의 눈보라 속에서 더 날카로워진 작가의 문장은 올 여름, 인간의 심연, 그 깊고 어두운 늪의 바닥을 정조준하며 ‘행복의 책임’을 되묻는다. 끝까지 휘몰아치는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서늘한 목소리를 만나게 된다. 다들 각자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노력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그림자는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가족을 이끈다.
  • 2023-11-16 최문환
    지금이대로좋다-법륜스님의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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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책들을 몇년간 계속 읽고 있다. 특히 법륜스님의 행복이라는 책은 구입해서 3-4번 정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 지금 이대로 좋다는 그책의 요약본 같은 성격이어서 크게 감흥은 없지만, 나름 짧은 경구속에 삶속에서 되새길만 한 내용이 있어 감흥이 새롭다. 그중에서 특히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이란 글이 감명 깊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면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지고 몸과 마음에서 생기가 솟아납니다. 반대로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마음이 처지고 생기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을 자꾸 해보세요. 아침에는 오늘도 살아있어 감사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기도를 드리고 친구에게 부모님에게 동료에게 아내나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나는 언제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감명깊게 읽은 글은 지금이 내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하면 인생은 늘행복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기 때문에 독립운동을 할수 있었고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기 때문에 산업역군이 될 수 있었고 독재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민주 투사가 될 수 있었어요. 날이 어둡기 때문에 촛불이 빛을 발하는 거에요. 우리나라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통일을 이룰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파랑새를 찾으러 온 들판을 다니다가 돌아온 주인공이 지쳐서 마루에 누워 위를 쳐다보니 파랑새가 바로 처마 아래에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사는 오늘에 오늘 나에게 주어진 과제에 있습니다. 불편한 동료라는 글도 좋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동료 때문에 불편합니다. 그사람을 계속 문제삼으면 앞으로 직장생활하기 힘듭니다. 이사람이 없어지면 다른사람이 또 문제입니다. 그러니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편안하게 대해 보세요. 음식을 먹을때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있잖아요 나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싫어하는 음식도 있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은 좋아할 수 있어요. 좋은 사람과 나쁜사람이 따로 있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겁니다. 내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귀면 백명중에 열명밖에 못 사귀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은 두루 백명을 사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경구들이 보석같이 와 닿는 책입니다.
  • 2023-11-16 주별
    삼국지를한번도안읽어볼수는없잖아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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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삼국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삼국지는 가장 유명한 책이 10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읽으려고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흥미가 생겼다. 어떻게 단 한 권으로, 그것도 만화의 형식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란 두건 황건적의 난을 시작으로 책을 전개된다. 이후 황제를 가로챈 역적 동탁에 대항하는 반동탁 연합에 대한 이야기, 군웅할거, 관도대전, 적벽대전, 천하삼분지계, 유비의 꿈, 마침내 천하동일!의 순으로 이야기는 구성된다. 이 책의 구성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챕터 앞에 있는 인물관계도이다. 지력/수명/정치/세력/민심 등 인물 별 주요 캐릭터를 평가해 놓았다. 또한 인물들 사이의 주요 핵심 표현들을 표시해 놓음으로써 독자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힌다. 여러 캐릭터가 나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서로 연합하지만, 그 적을 물리친 뒤 가지게 된 권력을 나눈다는 것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항상 같은 마음,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이 부분은 30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가족만큼 가까웠던 친구와 한순간 멀어지기도 하고, 깊은 애정을 주지 않았던 친구와 오래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또한 가끔은 내 생각보다 가까워진 관계에 놀라곤 한다. 이 책에서 또한 재미를 유발하는 부분은 현대적 개그를 넣었다는 부분이다. 현실에서 볼 법한 카톡 대화, "잡았다 요놈!" 같은 밈 사용 등은 책을 술술 넘기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개그들이다. 단순히 책 여러 권의 분량을 한 권으로 줄였다고 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는 없다. 만화책 스타일의 편한 접근성, 현대 시대의 개그 사용 등이 책의 흥미를 높히는 요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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