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산중에 있는 펜션에 일곱 명의 남녀가 모인다. 이들은 극단 ‘수호’에서 새로 공연할 작품의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들. 펜션 주인이 돌아간 후 남겨진 일곱 남녀 앞으로 연출가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 내용은, 이번에 공연될 연극의 구체적인 내용을 배우들 스스로 만들어 가라는 것. 연출가는 현재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을 ‘폭설로 고립된 외딴 산장’으로 설정하고 앞으로 벌어질 뜻밖의 일들에 대처헤 가라고 지시한다. 단,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 오디션 합격은 취소된다고 경고한다. 다음날 아침, 지난밤 늦게까지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피아노를 치던 여자 단원 하나가 사라진다.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룸 바닥에서 ‘사체는 피아노 옆에 쓰러져 있다. 목에 헤드폰 줄이 감겨 있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다...’ 라는 쪽지가 발견된다. 단원들은 쪽지를 연출가의 설정으로 이해하고 범인 배역이 과연 누구인지 각자 추리에 들어가지만, 셋째 날 아침 또 다른 여자 단원이 사라지고 실제로 피 묻은 흉기가 발견되면서 남은 단원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사라진 세명의 단원들은 실제로 살아있었다. 마사미에게 부탁을 받은 혼다는 살인을 피하기 위해 살해되기로 한 단원들과 짜고 살해된 연기를 한다. 마사미는 살해 현장을 창고 안에서 숨어서 벽에 구멍을 뚫어 보고 있었고, 두번째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실제 살인이 아니고 연극이라는 것을 알았다. 구가는 이 모든 살인사건이 혼다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낸다. 마사미가 자살 시도를 하게 만든 세 배우는 마사미에게 용서를 빌고 은퇴를 결심하지만 마사미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책은 7명의 배우가 한 펜션에서 3박 4일 동안 한편의 연극의 극본을 완성한다는 미션 하에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을 주인공이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일본인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체 읽어내려 갔다. 중후반을 넘어서야 인물들의 성격 등이 머리 속에 자리잡아 후반부에는 더욱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눈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게, 외부와 연락도 할 수 없게 설정을 해놓고 매일 한명씩 살해되는 상황에서도 외부로 연락을 할 수 없도록 해서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도록 해놓은 구성이 신선했다.
3일 간의 일정 속에서 배우들 간에 시기, 질투, 분노, 사랑 등의 감정도 표출되 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이게 정말 살인 사건일까, 아니면 연극일까 궁금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다만, 사건의 실체를 더 쉽게 유추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조금 더 많이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반전’이 마지막에 나와 재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