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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4 김현정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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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순』은 작가 양귀자가 1998년 펴낸 세 번째 장편소설로, 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무서운 속도로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 출판계를 놀라게 하고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양귀자 소설의 힘’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준 소설이다. 초판이 나온 지 벌써 15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 『모순』은 아주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그때 20대였던 독자들은 지금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어서도 가끔씩 『모순』을 꺼내 다시 읽는다고 했다.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는 몰랐던 소설 속 행간의 의미를 깨우치거나 세월의 힘이 알려준 다른 해석에 놀라면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책 한 권”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모순』이 특별한 것은 대다수의 독자들이 한 번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번, 혹은 세 번 이상 되풀이 읽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모순』을 열 번도 더 읽었다는 블로그 독후감도 종종 만난다. 열성 독자들은 끊임없이 소설 속 문장들을 기록하고 전달하고 반추하며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소설이 지금까지 132쇄를 찍으면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힘은 참 불가사의하다. 최근 양귀자 소설의 모든 저작권을 양도받은 도서출판 「쓰다」는 새로이 『모순』의 개정판을 내면서 그런 독자들을 가장 염두에 두었다.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책, 진정한 내 인생의 책으로 소유할 수 있는 책이 되고자 세련된 양장본으로 독자와 만난다. -모순을 이해하라... 『모순』의 주인공은 25세의 미혼여성 안진진.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의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그리고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이 가족이다. 여기에 소설의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모는 주인공 안진진의 어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인생행로는 사뭇 다르다. 부유한 이모는 지루한 삶에 진력을 내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주인공 안진진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양귀자 소설이 늘 그렇듯, 『모순』 또한 작가의 날렵하고 섬세한 문장들이 얼핏 도식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들 일상의 지극히 사소하고 하찮은 에피소드들을 선별하여 소설을 진행시키는 양귀자만의 잘 짜인 소설적 구성도 짚어내지 않을 수 없다.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는 극명한 인생의 대비로 작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강렬하게 들려준다. 이것이 아마도 양귀자 소설의 힘일 것이다.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가라고. 되어가는 대로 놓아두지 말고 적절한 순간이 오면 과감하게 삶의 방향키를 돌릴 준비를 하면서 살라고.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라고. 주인공 안진진의 나이가 스물다섯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삶에 대해 방관하고 냉소하기를 일삼으며’, ‘삶이란 것을 놓고 진지하게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본 적도 없이 무작정 손가락 사이로 인생을 흘려보내고 있는’ 주인공의 진지한 자기 검열에 수많은 이십대 독자들이 공감하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독후감을 남기고 있으니 『모순』은 소설이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응답하라 1998년... 1998년 여름에 출간된 『모순』은 저자나 해당 출판사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한국 출판계가 크게 주목한 소설이었다. 그 해, 한국은 거대한 금융 위기로 경제구조가 무너지는 시점이었다. 거리로 내몰린 수많은 실업자들의 눈물이 연일 방송에 보도되고 구제금융 탈피가 한국경제의 최대 과제였던 그 해, 출판계 역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IMF 사태 직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역시 심각한 불황에 빠져있던 출판계가 과연 독서시장의 회복이 가능한가를 가늠하는 일종의 시험대였다고도 볼 수 있었다. 앞서 3년 간격으로 장편소설을 펴내 매번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거뜬히 넘기던 양귀자 소설의 성공이 금융 위기의 시절에도 가능한지를 지켜보던 출판계는 『모순』이 오히려 작가의 예전 소설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작가 역시도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레 변해버린 요즘, 불안하고 당황스럽기만 한 시절에, 소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용기를 잃고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 이 소설을 시작했으나, 모순으로 얽힌 이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히고 있으니, 1998년, 그해의 위로처럼 이 소설이 오늘도 많은 독자들에게 선택당해서 새롭게 인생을 해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2025-08-04 엄민석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10만 부 기념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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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은 제목 그대로, 인공지능이라는 복잡하고 난해한 주제를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보기 드문 책이다. IT나 공학, 수학 지식이 없어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인공지능 기술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기보다는 "왜 이런 기술이 필요했는지",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은 점은 ‘설명 방식’이다. 수식이나 기술적 용어 대신 풍부한 그림과 비유를 활용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은 사람의 눈과 뇌가 어떻게 협업하는지를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컴퓨터 비전 개념으로 연결된다. 딥러닝이나 기계학습과 같은 복잡한 개념도 마치 일상 속 대화를 풀어가듯 설명되기 때문에,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AI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기술에 대한 균형 잡힌 시선’이다. AI의 긍정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윤리적 문제, 인간 노동과의 관계, 오작동 가능성 등 현실적인 고민도 빠뜨리지 않는다. 단순한 기술 소개서가 아니라, AI라는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철학적 깊이도 있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일은 마치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일 때가 많다. 이 책은 그 안개를 조금씩 걷어내 주는 랜턴과 같다. 독자가 AI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최소한 뉴스나 일상 대화 속에서 ‘AI’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총평하자면,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은 인공지능 입문서로서 매우 훌륭하다.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책이며, 특히 AI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리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것이다. ‘AI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AI는 흥미롭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책이다. 또한, 요즘 공공이나 사회적으로도 AI 활용 관련해서 많은 화두가 던져지고 있고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러한 적용을 하기 전에 AI 지식을 넓혀주게 되고 좀더 이해하기 쉽게 도와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2025-08-04 하유선
    탐정 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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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와 형사 구사나기라는 독특한 콤비가 펼치는 과학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이 작품은 장르적으로 본격 추리소설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과학이라는 요소를 미스터리 속에 절묘하게 녹여내 독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특히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전개 방식은 기존의 탐정소설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지닌다. 『탐정 갈릴레오』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마다 기묘하고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예컨대, 사람의 몸이 갑자기 불에 타버리는 현상, 예언처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살인 예고, 물속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살인 등,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과학적 설명이 필요한 불가사의한 현상들이 중심이다. 이러한 미스터리는 과학자 유가와, 즉 ‘갈릴레오’가 나서야만 해명될 수 있다. 그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퍼즐처럼 얽힌 사건을 풀어나가며, 독자에게도 일종의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형사 구사나기는 보다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로, 유가와의 차가운 이성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두 인물의 성격 차이는 수사의 균형을 이루며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과학적 사고와 인간적 직관이 교차하면서, 독자는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 모두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히가시노는 과학 지식을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를 미스터리 전개의 중심축으로 삼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고 간다. 이는 그가 공학 출신이라는 배경 덕분이며, 소설 속 묘사들은 과학적 개연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독자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그러나 동시에, 복잡한 과학 이론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여, 과학적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도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탐정 갈릴레오』는 미스터리 소설이 단순한 범죄 해결이나 트릭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인간 심리와 과학, 사회적 맥락을 아우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단편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인물 간의 관계, 사건의 구조, 트릭의 완성도 모두 뛰어나 독립적인 완결성과 흡입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결론적으로, 『탐정 갈릴레오』는 과학과 추리소설의 절묘한 융합을 이룬 작품이다. 독특한 설정과 정교한 플롯, 개성 있는 인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지적 호기심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문체와 전개 방식은 미스터리 팬은 물론, 평소 추리소설을 잘 읽지 않는 독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끝.
  • 2025-08-04 주별
    부의인문학(20만부기념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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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의 인문학》 독후감 – ‘돈’이라는 렌즈로 다시 보는 삶의 본질 30대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치열한 생존의 연속이다. 사회 초년생의 불안은 지나갔지만, 그 자리를 채운 건 무거운 책임감과 재정적 압박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특히 '경제적 자유'라는 막연한 꿈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야 할지 늘 고민하게 된다. 그런 나에게 《부의 인문학》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을 다룬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돈을 통해 삶과 인간, 사회를 통찰하게 만든 철학서에 가까웠다. 저자 브라운스톤은 “돈은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우리는 돈을 위해 직장을 다니고, 돈 때문에 삶의 방향을 결정하며,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감을 잃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저자는 오히려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돈을 벌고 싶은가?” “돈을 통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는 돈을 중심으로 인간의 심리, 역사, 철학, 사회 구조를 해석하며 '부'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하게 만든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산이 몇 억인지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지금 월급이 적더라도 지출을 통제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자산을 불려가고 있다면 이미 부의 방향에 올라탄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지식 이상의 통찰을 준다. 특히 30대 중반을 넘기며 자산의 크기보다는 흐름과 구조에 더 신경을 쓰게 된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 책은 ‘돈을 버는 기술’에 머물지 않고, '돈을 다루는 태도'에 주목한다. 이 부분은 직장인으로서 더욱 공감이 갔다. 아무리 높은 연봉을 받아도 소비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자산은 늘지 않는다. 돈을 통제하지 못하면 오히려 돈에 끌려다니는 삶이 된다. 저자는 이를 ‘소비의 철학’으로 풀어낸다. 무의식적인 소비를 경계하고, 가치 있는 소비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라고 조언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자립성과 주체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책에서는 역사와 철학도 자주 인용된다. 스미스, 베버,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전 사상가들의 통찰을 통해 돈의 개념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특히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지금의 직장 생활과도 맞닿아 있다. 성실과 절제, 근면을 미덕으로 여기는 현대 직장인의 삶이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길들여졌는지를 설명하면서, 나 자신도 그 흐름에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순응해왔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부의 인문학》은 지금 당장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이나 부동산 투자 팁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돈’이라는 강력한 키워드를 통해 인간의 삶과 철학, 그리고 사회 구조까지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사유하게 하는 책’이다. 직장 생활 10년 차, 이제는 단순한 연봉 협상이나 직무 스펙을 넘어 인생의 구조와 방향을 고민할 시기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해주었다. 경제적 자유를 단지 조기 은퇴나 비싼 소비로 오해했던 나의 시야를 넓혀줬고, '부'를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닌 '삶의 질과 방향성'으로 바라보게 해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그 방향성을 설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3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책을 통해 '돈'이라는 존재를 더 깊이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숫자가 아니라 인문학적 통찰로 무장한 ‘부’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힘이 세고, 훨씬 더 인간적이다.
  • 2025-08-04 김동욱
    하우스메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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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메이드2 는 겉으로는 조용하고 우아한 복수극이지만, 그 내면에는 이중적 억압과 사회 구조의 균열을 묘사하는 날카로운 서사가 흐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속편이 아니다. 전작이 계급사회 속 하녀라는 존재의 외로움과 대상화된 삶을 조명했다면, 이번 후속편은 그 하녀가 주체로 거듭나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소설은 침묵으로 견뎌야 했던 목소리가 말하기를 시작하는 순간,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심리극이자 사회 비판적 텍스트다. 작품은 전작의 중심 인물 이였던 연화를 다시 불러낸다.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인물들과 시간대, 공간을 교차 시키며 더 정교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연화는 여전히 하녀의 위치에 있지만 그 시선은 외부에서 내부로 타인의 욕망에서 자신의 의지로 이동한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타인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감정, 기억, 분노, 공포, 애증 같은 감정의 겹들을 조율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비 도구적 존재로 재건해 나간다. 소설은 매우 세밀한 심리 묘사를 보여준다. 연화가 쥐죽은 듯 걷는 장면, 주인의 잔을 씻으며 관찰하는 시선, 낮은 방에서 문틈으로 스며드는 빛을 바로 보는 순간 등은 모두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하우스메이드2 는 단순한 전개나 자극적인 반전보다는, 정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때로는 서사의 긴장감이 희석되는 듯하지만, 실은 그 모든 장면이 끝내 거대한 감정의 파일을 위한 정지된 비명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은 오히려 고조된다. 특히 후반부에서 연화가 선택하는 방식은 도덕적으로 쉽게 옳다 그르다 말하기 어렵게 만들며, 이 소설이 이분법적 세계관을 넘어서려 한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여성의 공간에 대해 깊은 통찰을 드러낸다, 부엌, 안방, 침실, 욕실, 다용도실 등 여성의 노동이 감쳐졌던 공간은 이제 감시와 반전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 공간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여성의 억압과 생존의 흔적을 새긴 심리적 지도로 작동하며, 연화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는 논리적 근거로 자리잡니다. 이처럼 공간의 인물의 상호작용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시선은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다. 하우스메이드 2 제목처럼 하우스 라는 공간과 메이드 라는 역할의 틀을 파괴하면서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쳤던 침묵의 존재들을 중심에 위치시킨다. 결국 연화는 복수를 완성한 것이 아니라. 복수를 통해 자신이 속한 세계의 규칙을 다시 쓰고, 그 안에 자신만의 윤리와 생존방식을 재정립한 것이다.이는 단순한 가해-패해가 아니라, 권력, 성, 자본, 계급이 교차하는 현실의 복잡성을 문학적 상징으로 구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2025-08-04 강명원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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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좌우를 나누는 기준으로 본다면 한참 왼쪽에 있는 시각으로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역사책으로 여겨졌다. 좌파냐 우파냐 하는 것은 동일한 현상을 다르게 규명하고 원인과 결과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 보다 더 뚜렷해 졌다. 일부 의견과 평가가 엇갈리는게 아니라 사과를 보고 배라고 말하는 경우가 본인들의 이해관계 속에 점철된 주장으로 하나의 집단적 이념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에 분노하게 되었다. 황현필 역사학자는 ‘작가의 말-나의 책무와 애국심’에서 “나는 어차피 친일매국 세력과 역사전쟁을 시작했다”라며 “그들과의 역사전쟁은 이제 나의 책무이자 애국심 발현이다”라고 책 출판 목적을 분명하게 규정했다. 이어 프롤로그에서 독자들에게 ‘당신은 진보인가, 보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보와 보수의 뜻을 다양하게 진단했다. 다소 길지만 그대로 인용한다. “보수는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다. 진보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잣대와 기준도 다양하지만 진보와 보수를 선악의 개념으로 나누어 단정할 수 없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보와 보수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요즘은 부자임에도 진보를 자처하고, 청년임에도 보수를 지지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진보와 보수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이러하다. 보수는 주로 노년층이고, 진보는 주로 청년층이다. 예전에는 그랬다. 보수는 이승만과 박정희를 추종하고, 진보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존경한다. 보수는 북한을 주적으로 바라보고, 진보는 북한을 민족공동체로 인식한다. 보수는 분단시대가 지속되기를 바라고, 진보는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을 희망한다. 보수는 반공의 가치를 높이고, 진보는 독립운동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 보수는 친일매국노에 관대하고, 진보는 친일매국노를 척결하자고 한다. 보수는 친일친미, 반중의 외교관을 보이고, 진보는 반일, 용중, 용미의 외교관을 보인다. 그리고 보수주의자는 자유를 중시하고, 진보주의자는 평등을 중시한다. 보수가 중시하는 자유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자유만 넘쳐나는 사회가 되면, 산업혁명 때 노동자들처럼 인간다운 대우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반대로, 진보가 중시하는 평등만이 강조되어 인간의 본능인 자유가 침해당하는 수준까지 이르면, 공산주의와 가까워진다. 따라서 자유주의와 평등주의가 적절히 섞여 균형을 이루었을 때 올바른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진보와 보수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 존재하는 것이 맞다.” 황현필 역사학자는 좌파-진보의 개념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사전적 의미의 좌파는 진보와 비슷한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진보는 스스로 좌파라고 불리는 것을 껄끄러워한다. 그 이유는, 좌파라는 용어가 사회주의자를 칭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과연 대한민국의 진보 중에 사회주의 사상을 선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거부감을 느낀다. 이는 일제강점기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들을 존경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그렇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민족주의계 우파를 지지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은 좌파라 불리는 게 싫다. 보수 세력이 나와 같은 진보를 좌파라 부르려 하는 것은, 좌파를 사회주의 혹은 북한과 연관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진보는 ‘우파 VS 좌파’의 개념보다 ‘진보 VS 보수’로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 이어 친일매국 우파-반공 우파에 대해서는 “극우인가”라고 물으며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극우는 전체주의, 순혈주의, 자국중심주의, 군국주의 등의 특징을 보이며, 자민족우월주의로 타민족에 대해 배타적이다. 이런 성향들은 처절한 애국심으로 드러나면서 폭력성을 띠기도 한다. 나치즘과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가 대표적인 극우이다. 그러나 친일매국과 반공 우파들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자민족우월주의는커녕 조선을 비하하며 같은 민족인 북한에 대해 배타적으로 혐오하는 감정을 지녔기에 통일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반민족 세력이다. 세상에 이런 극우는 없다.” 황현필 역사학자는 자신이 보수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지만, 진보인 것도 맞다고 고백한다. “나는 평등만큼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고, 분배가 중요한 만큼 성장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우기를 바라며, 노동의 가치만큼 기업의 가치를 존중한다. 따라서 나는 분명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나는 친일파에게 분노를 느끼고 독립운동가를 존경하며, 분단보다는 통일을 지향한다. 내가 이승만과 박정희보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나를 진보라고 한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나는 진보가 맞다.”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를 생각해 보면서 진정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를 구분짓고 편가르기 하면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프레임에 우리는 꼭두각시가 되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는 우매한 군중이 아닌가 생각하며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어느 쪽이든 서로를 항해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우리나라의 번영과 발전, 평화가 아닐까?
  • 2025-08-04 서원국
    독립운동 열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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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독립운동가의 삶 반대편에서 배신과 변절을 일삼은 밀정과 밀고자의 삶에도 준엄한 눈길을 던진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나 남편 강낙원의 제의를 받아들여 자기 부부와 언니 오현관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애국부인회의 비밀 문건을 양도하기로 합의하고 김마리아를 포함하여 70명의 애국부인회 회원들을 체포되도록 만든, 그 대가로 요즘 돈 3억 원을 받아 챙기고 반민특위 처벌도 피하고 천수를 누린 오현주, 순탄하게 관직 생활을 하고 애국계몽운동에도 참여했으나 일본의 밀정이 되어 임시정부 파괴공작에 나섰다가 결국 비밀결사 다물단원들에게 처형된 김달하, 3ㆍ1운동 학생대표였으나 친일파이자 대지주였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변절하고 만 김대우, 조선 사회주의운동 제1세대 멤버로 1928년 조선공산당 사건 때 서대문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으나 국경 연락 책임자로 있으면서 비밀접선에 관한 정보를 일본 형사에게 넘겨 젊은 여성 동지 김명시가 체포되게 만든 독고전, ‘급진 독립운동’에 뛰어들 정도로 뜨거운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후 일본 경찰의 밀정 노릇을 했던, 그럼에도 문책은커녕 서훈을 받고 독립유공자가 된 김성근의 생애는 역사에 정의는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저자는 “독립운동사에서 사회주의를 배제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그러기는커녕 정면으로 배치”(7쪽)된다고 강조한다. “일제하 사회주의운동은 마땅히 독립운동사에 포함되어야 할 뿐 아니라 역사적 기여만큼 온당한 지위와 비중을 인정받아야 한다”(7쪽)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 아래 저자는 조선공산당의 역대 책임비서들, 사회주의운동에 매진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꼼꼼하게 훑는다. 조선공산당 조직을 살리려 안간힘을 썼던 초대 책임비서 김재봉, 소련 총영사관을 통해 국제공산당과의 교신을 유지하고 업무 인계를 위해 ‘암호일기’를 남겼으나 체포된 후 일본 경찰이 암호를 해독하자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정신이상자가 되고 만 제2대 책임비서 강달영, 당대회에서 선출된 강력한 책임비서로 사회주의 진영 통합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나 영남친목회 참여 등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고 스스로 사임했던 제4대 책임비서 안광천, 비밀결사 고려공산청년회 중앙집행위원으로 일본 경찰의 검거 확산에도 코민테른과의 연락선을 복구하여 별다른 위축 없이 신속하게 고려공청의 역량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권오설, 비주류 사회주의운동의 지도자로 ‘혁명의 별’을 새긴 강철 관에 잠든 고려인 3세 채그리고리 등의 삶은 그동안 외면받았던, 그러나 잊혀서는 안 되는 독립운동사의 또 다른 측면이다.
  • 2025-08-04 하종숙
    마음 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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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잘 쉬고 있나요?’ 지친 마음을 따듯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 재치 있는 표현으로 다양한 마음을 요리에 비유하여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그림책 《마음먹기》 후속작 《마음 쉬기》가 출간되었다. 마음 힐링 그림책 《마음 쉬기》에는 ‘마음앓이’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공감과 위로, 응원이 가득 담겨 있다. 대표 캐릭터 ‘마음’이와 마음이의 단짝 ‘앓이’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마음을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했다. 최고의 소울메이트 엄지짱꽁냥소 자현&차영경 작가의 꽁냥꽁냥으로 탄생한 마음 힐링 그림책 《마음 쉬기》 재치 있는 표현으로 다양한 마음을 요리에 비유하여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그림책 《마음먹기》 후속작 《마음 쉬기》가 출간되었습니다. 꽁냥꽁냥, 최고의 호흡으로 함께 그림책을 만드는 ‘엄지짱꽁냥소’ 자현, 차영경 작가의 마음 힐링 그림책 《마음 쉬기》에는 공감과 위로가 가득 담겨 있어요. 힘든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공감하고, 힘들어도 조금만 힘을 내자고 용기를 북돋고, 그래도 힘들 땐 쉬어도 된다고 위로하지요. 그림책을 펼치면, 대표 캐릭터 ‘마음’이와 마음이의 단짝 ‘앓이’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마음을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해요.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주는 강한 여운을 선사해요. 우리 주변에 ‘마음앓이’로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 쉬기》를 건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따듯한 위로와 함께 작은 ‘숨통’이 되어 줄 거예요. 마음도 운동이 필요해요 ‘오늘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 운동이 필요한가요?’ 우리는 튼튼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온몸이 쑤셔요. 하지만 그 시간을 참고 견디면 단단한 근육이 자리를 잡아요. 마음도 마찬가지로 운동이 필요해요. 위기를 넘고 싶을 땐 ‘마음 뜀틀’을 넘고, 중심을 잡고 싶을 땐 ‘마음 줄타기’로 수평을 유지하고, 집중하고 싶을 땐 ‘마음 양궁’으로 한곳만 바라보는 것처럼요. 《마음 쉬기》는 자존감, 끈기, 중심, 집중, 간절함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먹어야 할 마음가짐부터 미련, 위기, 답답함처럼 좀처럼 잡히지 않는 마음이 들 때 필요한 마음가짐을 운동에 비유해 전달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말해요. 잘 쉬어야 다시 마음을 움직일 힘도 생겨나거든요. 그렇게 조금씩 내 마음을 알아주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길 거예요. 마음이 힘들어 잠시 멈추고 싶을 때, 작은 ‘숨통’이 되어 줄 쉼표 같은 그림책 ‘오늘도 잘 쉬고 있나요?’ 학업 스트레스, 치열한 경쟁,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불안정한 미래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 우울,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앞만 보고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우리에게 잠시 숨 돌릴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아요. 《마음 쉬기》는 바쁜 우리 삶에 쉼표 같은 그림책입니다. 단단한 마음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마음 운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작가가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정말 힘들 때는 잠시 쉬어 가야 한다는 거예요. ‘쉼표’는 문장 속에서 잠시 쉬어 가는 순간을 나타내는 상징적 기호예요. 문장의 흐름을 조절하고, 글을 읽는 독자에게 필요한 휴식을 제공하지요. 마찬가지로 살다가 잠시 쉬어 가야 할 때를 마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잠시 멈추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크게 내쉬어 보세요. 잘 쉬어야 스트레스를 덜어 내고, 삶의 균형도 다시 찾을 수 있어요. 마음이와 앓이가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오늘도 잘 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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