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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5.0
  • 조회 396
  • 작성일 2024-06-05
  • 작성자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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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와 담, 괴기한 사랑 이야기다.

이 책 자체도 기이하지만 이책이 출판계에서 보여주는 현상도 기이하다.
아래는 그 현상을 보여주는 뉴스 첫 문장이다.
"아무도 그 이유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기이한 ‘사건’이 최근 서점가에서 벌어졌다. 출간된 지 한참 지난 177쪽짜리 짧은 소설이 차트를 역주행하더니 베스트셀러 10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은 것."

보편적인 소설처럼 길고 짜임새 있는 장 몇개로 구성되어있기 보다는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있다. 단락의 길이는 짧게는 한두문장, 길게는 4쪽 정도이다. 구성에 있어서 한강 작가의 <흰>과 비슷하기도 하다. 단락의 시작에 ○ 혹은 ● 기호가 표시되는데, 이는 구와 담 중 누가 단락의 서술자인지 의미한다.

소설 속 인물은 연인인 ‘구’와 ‘담’으로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을 함께 했고, 첫경험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을 동행했다. 둘은 서로에게 과거였고, 현재였으며, 또 미래였다.

사채업자에게 거액의 빚을 진 구는 쫓기고 또 쫓긴다. 그러다 호스트바 웨이터로 내몰린다. 도망치던 구는 멍과 피가 가득한 얼굴로 발견된다. 숨이 멎은 채.

담은 구의 시체를 깨끗하게 닦으며 결심한다. 사랑하는 구를 땅에 묻을 수도, 불에 태울 수도 없다고. 담은 죽은 구의 손톱을, 머리카락을 삼키더니 급기야 살점을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200쪽이 안되는 짧은 분량에 독특한 구성이지만 흡입력이 강하다.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구의 죽음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어떤 애도도 표하지 않을 것이다. 단 일 초도 구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는 차라리 잘 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게 사는 거냐고, 답 없는 삶이라고 말할 것이다. (중략) 어째서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구가 죽었다고, 내 이름으로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가. 그럴 수 없다. 여기 내 눈앞에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몸이 있는데. 만지고 안을 수 있는데.

그 누구도 몰라야 한다.

어차피 관심없지 않았는가. 사람으로서 살아내려 할 때에는 물건 취급하지 않았는가. 그의 시간과 목숨에 값을 매기지 않았는가. 쉽게 쓰고 버리지 않았는가. 없는 사람 취급하지 않았는가. 없는 사람 취급 받던 사람을,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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