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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1 손재호
    국토박물관 순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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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박물관 순례(2) > 문화유산을 감상할 때 이 책의 작가의 생각과 내용을 상기 하면서 감상하면, 작품을 만든 선조들의 지혜와 해학 또한 이해하게 된다. 1권에 이어 2권은 '백제,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에 대한 내용과 백제와 통일 전 신라의 역사, 그리고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제는 부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데 유홍준 교수님께서 10년 넘게 부여에 정기적으로 답사를 진행한다는 집필한 사실 또한 놀랍다. 예전에 능산리고분군이라고 하는 명칭이 현재는 부여 왕릉원으로 바뀌고, 부여 답사 경로를 따라가며 백제 문화의 전성기와 최후의 장면을 그린 부여는 백제를 대표하는 마지막 수도인 것이다. 탐방은 부여에서 통일 전 신라로 이어지며 경주 시내의 고분군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우리나라의 고고학과 발굴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대릉원 일대의 고분군은 신라 마립간 시기(356~500)의 유적으로, 금관을 비롯한 화려한 부장품들이 출토된 곳이다. 기존 답사기에서 다루지 않았던 핵심 유적을 이번 '국토박물관 순례'에서 만난다. 신라의 금빛 문화를 알린 금관총을 비롯해 금령총, 서봉총 등을 둘러본다. 이어 천마총과 황남대총에서 신라 금관의 특색과 유래를 연구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된 역사를 되짚는다. 수차례에 걸쳐 경주를 방문하였지만, 책속에 작가의 생각과 혜학을 상기하기면 들여다 보는 여행(답사)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작품과 기술이라 하더라도 작품에 맞는 마땅한 존중(이치)과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계승되지 않는다는 작가의 생각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작품을 만든 사람의 의지가 작품 안에서 조화롭게 발할 때이다. 마지막은 미완의 왕국 '비화가야'가 있던 창녕 지역의 풍성한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문화·정치적으로 신라에 종속된 것으로만 여겨졌던 가야의 문화를 깊이있게 설명한다. 흔히 가야를 삼국시대에 빛을 바랜 조금한 왕조 국가로 생각하지만, 고대 국가 연맹체 형태의 국가로 그 뿌리는 부여(고구려에 의해 멸망한 부여을 말함)의 특색을 보여주며, 일본에도 가야 국가의 영향이 비친 것을 여러 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독자적이고 뛰어난 수준을 갖춘 고분 출토 유물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및 국토박물관 순례 등을 읽으면서 항상 해온 얘기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문화 유적들을 답사(감상)를 실행 하고자 희망한다. 끝.
  • 2025-08-11 이승석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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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Nexus)"는 인류 문명을 지탱해 온 근원적인 힘인 정보 네트워크의 본질과 진화가 현재, 특히 인공지능(AI)의 등장과 함께 전례 없는 변곡점에 도달했으며, 이는 우리의 정치 시스템, 사회 구조, 심지어 인간 주체성의 정의까지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강력하게 경고한다. 책은 정보가 단순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힘'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고대 신화와 종교, 국가, 화폐와 같은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이야기들이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창조되고 유지되는 '상호 주관적 현실'임을 강조하며, 정보 혁명이 새로운 정치, 경제, 문화적 현실을 창조해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목도하는 컴퓨터와 AI 기반의 '비유기적 네트워크'는 과거의 인간 네트워크와는 질적으로 다른 존재이고,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추구하고, 결정을 내리며,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심지어 인간의 통제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외계 지능(alien intelligence)'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한다. 컴퓨터(AI)는 언어, 이미지, 소리 등 인간 문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정보를 초인적인 속도로 분석하고 조작하며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는 인간 사회의 모든 제도를 해킹할 수 있는 '마스터 키'를 쥐게 된 것과 같음을 강조한다. 여기서 저자는 기술 발전의 필연성에 굴복하기보다, AI를 인간의 이해와 통제 아래 두고 민주적 가치에 부합하도록 규제하고 형성해야 할 인류 공동의 책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AI 스스로가 자신의 예측 능력에 제한을 두는 ‘자정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간의 생존과 존엄성 같은 가치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인간 중심적 윤리 프로토콜’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어야 하고, 인간이 결정의 최종적인 승인자 역할을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를 필수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또한 AI의 설계 단계부터 인간의 안전과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윤리적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다. AI가 예측하고 결정할 때 인간의 복지를 우선시하는 규범과 윤리를 학습시켜야 하며, 이를 국제적 차원에서 표준화된 윤리 지침과 규제로 명문화해야 한다. 그리고 AI가 내린 결정의 근거를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XAI) 기술이 더욱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AI의 최종적 결정권과 목표 설정권을 절대 놓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과 원칙을 국제적 규범으로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
  • 2025-08-09 강성훈
    어른의 어휘 일력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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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의 어휘일력 365를 읽고 >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대학교 졸업까지, 또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영단어장은 수도 없이 많이 들여다 보았지만, 한글 단어장은 이번 기회에 처음 보았다. 특히 이 도서는 일력 형태로 하루 한 단어씩 학습할수있게 구성이 되어있었기에 부담이 되지 않았다. 나뿐만이 아닌 요즘 세태를 살펴보면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를 모르는 사람을 구닥다리 취급하고, 시대를 못따라가는 사람인양 이야기하는 풍조가 있다. 조금만 늦어도 실생활, SNS에서는 많은 말들이 생성된다. '디토합니다, 잼얘, 나일리지, 일며든다, 뉴런공유, 추구미' 등등 대부분의 단어는 검색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물론 이런 단어를 쓰는 사람들끼리 친밀감은 생기고 재미있을진 몰라도 이러한 말들은 수명이 비교적 길지 않고, 금방 잊혀진다. 특히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소외감을 느끼게 해주며, 이러한 단어만 남발하는 사람은 조금 가벼운 사람으로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예스러운 단어들, 과거부터 쭈욱 오랫동안 살아남은 단어들은 그 뜻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직관적으로 마음에 와닿으며, 예스러운 고급스러움이 가득 묻어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나는 잘 배운 사람의 다정함을 좋아한다'라는 글귀 소개하며, 잘 배운 사람을 정의하였다. '잘 배운 사람'이란 학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을 충분히 쌓아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는데 나 역시 이부분에서 절로 고개를 두번 끄덕였다. 본인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많이 읽고 써 본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한번 더 생각하고 사용할 어휘를 고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확연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력 중간중간에는 어휘뿐만이 아닌 속담이나 명언도 있었는데 그 중 특히 비트겐슈타인의 "Die Grenzen meiner Sprache bedeuten die Grenzen meiner Welt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명언이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사용하는 어휘가 다채롭지 않은 사람은 같은 세계에 살고 있어도 좁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감정표현에도 서툴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꾸준한 어휘학습은 필수 불가결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일력에 수록된 모든 어휘들이 유익하고, 재미있었지만 그 중 '자몽하다(졸릴 때처럼 정신이 흐릿한 상태이다)'라는 어휘가 귀엽고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다. 일력을 항상 사무실 책상위에 올려놓고 출근하자마자 한장씩 날짜를 넘기는 루틴이 되다보니 아침에 일력을 넘기면 오늘은 어떤 단어가 나올까하는 소소한 재미도 생겼다. 책 첫장에는 "아리아리!" 라는 단어의 뜻으로 시작을 하고 있었다. 아리아리는 없는 길을 찾아주거나 막힌 길을 뚫어준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며,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아가자는 뜻으로, '파이팅' 대신 쓰는 말이라 한다. 나의 어휘실력도 한층 더 품격있어지길 기원하며, 오늘도 아리아리를 마음속으로 읊으며 일력을 한 장넘겨본다.
  • 2025-08-08 장민석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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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나 위스키 안내서가 아니라, 시간과 기억,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풀어내는 한편의 감각적인 산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속에서 위스키는 단순한 주류가 아니라 그 지ㄱ역의 역사와 문화 , 사람들의 생활방식까지 담아내느 하나의 언어라고 볼수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위스키는 단순한 향과 맛을 가진 술이 아니라, 공기와 날씨, 땅과 사람의 기운을 함께 품은 매개체이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두루 여행하며 그는 각 증류소의 풍경 및 사람들의표정, 그리고 술이 빚어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그러한 묘사는 단순히 시각적인 기록을 넘어서, 안개 낀 언덕의 습기, 바닷바람에 실린 소금기, 오래된 창고의 나무 냄새까지 오감을 깨운다. 흥미로운 것은, 그는 술잔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순간을 언어로 옮긴다. 말이 필요 없는 자리에서 위스키가 대신 마음을 번역해 주는 장면은 참 인상 깊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역시 위스키 한잔을 손에 쥔 듯 마음이 느슨해짐을 느꼈다. 이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시간과 기억, 인간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위스키를 통해 풀어낸 감각적인 에세리라고 볼수있따. 흥미로운것은 그가 위스키를 마시는 순간을 언어 이전의 언러라고 표현한다는 점이다. 말이 필요없는 자리에서 위스키 한잔이 마음을 전하고 또 서로의 침묵이 온기로 채워지는 장면은 정말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나느 이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혼자 생각을 했다.만약 나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어떤 향과 온도를 가지게 될까? 아직은 서툴고 거친 향일지라고 언젠가 하루키가 묘사한 위스키처럼 부드러운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위스키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곧, 자신의 언어와 시간을 여행하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이 책의 제목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면서, 이책은 결국 좋은 위스키처럼 나에게 긴 여운을 남기며 천천히 내 안에서 숙성이 되고있는듯 하다.
  • 2025-08-08 신승희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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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한적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이 남기는 정서와 인간관계의 미묘한 변화를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가족과 친척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으나, 그 안에는 세대를 잇는 기억, 성장의 흔적, 그리고 변화 앞에서의 인간 심리가 고요하게 흐른다. 제목 속 “오래 남아”라는 표현은 계절의 지속성을 넘어, 마음속에 잔존하는 감정과 기억을 의미한다. 책장을 넘기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감각과 함께, 인물들이 겪는 작고 중요한 순간들이 여운을 남긴다. 주인공 도모히코는 건축 설계사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고향인 해안 마을을 찾는다. 그곳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의 부모님이 남긴 집이 있으며, 여름이면 친척들이 모여 바다를 배경으로 시간을 보낸다. 도모히코는 이곳에서 아내의 사촌누나 가요코, 사촌오빠 요스케 등과 어울리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소설의 흐름은 큰 사건이 아니라 사소한 대화와 일상 속의 감정 변화로 구성된다. 하지만 그 속에 가족의 역사와 개인의 사연이 층층이 쌓여 있다. 예를 들어, 가요코는 젊은 시절 연인이었던 남자를 떠나보낸 후 고향에 머물며 가족을 지켜왔고, 요스케는 도시 생활에서 좌절을 겪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도모히코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삶과 결혼,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조용히 성찰하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속도감 있는 전개보다 ‘머무름’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한정되어 있지만, 그 기억과 감정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오래 남는다. 마쓰이에 마사시는 바다의 냄새, 햇볕이 비추는 마당, 늦은 오후의 차가운 바람 등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또한, 인물 간의 대화는 매우 절제되어 있다. 불필요한 설명을 배제하고, 여백을 남기는 방식으로 독자가 스스로 해석하게 만든다. 이는 일본 문학 특유의 담백함이자, 작가가 독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모히코가 바닷가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건축이라는 자신의 직업을 넘어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은 이 작품의 주제인 ‘기억과 흔적’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읽는 내내, 나는 이 소설이 단순한 휴가철 배경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선택과 후회를 안고 살아가지만, 여름의 한때를 공유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변화는 느리지만, 그 속에서 인물들은 조금씩 성장하거나, 혹은 과거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익숙한 장면이다. 삶은 거대한 사건보다, 이런 조용한 순간들의 연속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화려한 서사나 반전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차분히 읽다 보면, 이 소설이 전하는 ‘남음’의 의미와 그 깊이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마쓰이에 마사시는 여름이라는 계절의 한정성을 배경으로, 그 안에 남는 사람과 기억, 그리고 세대를 이어가는 감정을 그려냈다. 나에게 이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준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한 계절의 빛과 바람,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을 오래 기억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힘을 준다. 회사에서의 업무와 일상에서도 이러한 ‘머무름’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삶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여름의 한 권이었다.
  • 2025-08-08 김보경
    1984 (반양장)(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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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에서는 빅 브라더라는 인물의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하여 어떠한 소리나 동작도 낱낱이 포착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사상경찰(思想警察)은 텔레스크린을 통해 개개인을 감시하며, 사람들은 오랜 세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런 삶에 익숙해져 버린다. 작품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도 하루 종일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한다. 이런 상황은 조지 오웰이 작품을 썼을 당시에는 단지 미래에 대한 공상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은행, 백화점, 관공서 등 곳곳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우리는 일거일동을 감시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 얼마의 현금을 인출하는지, 어떤 물건을 사는지, 어떤 문서를 발급 받는지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노출된다. 심지어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의 초정밀 카메라로는 우리가 안방에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찍을 수 있다. 더불어 도청 장치를 통해 통화 내용이 새어 나갈 수도 있고, 휴대폰 전원을 켜놓은 동안에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리의 신상정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그리하여 작품이 출간되었던 1949년 당시보다도 정보 기술의 발달로 개개인의 사생활과 신상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오늘날, 오웰의 작품이 보내는 경고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독자들의 비판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정치적 소설 조지 오웰은 1946년에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해 1948년에 완성했다. 조지 오웰은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로도 유명한데 1947년에 쓴 그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보면 작품을 통해 조지 오웰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더욱 뚜렷해진다. 평화 시대였다면 나는 화려한 책 혹은 단순한 묘사 위주의 책을 썼을 것이 틀림없고 나의 정치적 충성이 어느 쪽에 있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살았을 것이다. (……) 스페인 전쟁과 1936-1937년의 기타 사건들은 정세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았고 그 이후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1936년 이후 내가 진지하게 쓴 작품들은 그 한 줄 한 줄이 모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쓰여졌다. 우리 시대처럼 소란한 세월을 살면서 이런 문제들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난센스이다. (……) 『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 보고자 한,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의식하면서 쓴 첫 소설이었다. 지금 몇 년째 나는 소설에 손대지 않고 있으나 곧 하나 쓸까 한다. 물론 실패작일 것이고 모든 책은 실패작이지만 내가 쓰려는 책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 2025-08-08 박영환
    이기적유전자(40주년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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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생명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책이었다. 저자는 생물의 행동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타심조차 유전자의 '이기성'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인런 설명이 다소 냉정하고 읹간적 감정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그 논리의 일관성과 과학적 통찰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밈'이었다. 문화도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진화한다는 관점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심지어는 도덕적 신념마저도 생존을 위한 정보의 산물이라는 설명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얼마나 '의식적 존재'라는 착각 속에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었꼬,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조중심도 생겼다. 또한, 이 책은 과학적 설명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탁월하여 과학에 큰 흥미가 없던 나에게도 깊은 통찰을 제공해 주었다. 자연선택, 협동. 경쟁. 그리고 생존이라는 진화의 원리를 인간 삶에까지 확장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기적 유전자는 단순한 과학서를 넘어 인간 존재와 행동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유도하는 책이었다. 일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진정한 명저였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한층 더 성숙한 태도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책을 덮은 뒤 한동안 깊은 침묵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눈앞의 안개가 걷히는 듯한 기분이었고, 나는 나 지신을 포함한모든 생명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삶의 의미를 종교나 도덕이 아닌 진화의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는 나에게는 낯설지만 신선했고, 어쩌면 더 진실된 접근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마음속에는 여운이 길게 남았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읽는 것을 넘어, 나를 변화 시켰다. 다만 이기적 유전자는 생물 진화를 유전자 관점에서 설명하며 통찰을 주지만, 지나치게 생물학적 환원론에 치우쳐 인간의 복잡한 사회성과 윤리를 간과한 면도 있는 듯 하다.
  • 2025-08-08 고경호
    1400만 직장인을 위한 챗 GPT 비즈니스 프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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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0만 직장인을 위한 챗GPT비즈니스 프롬프트는 AI 기술, 특히 챗GPT를 활용해 직장인들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대한민국 직장인 대다수를 대상으로 업무 자동화나 문서 작업, 회의 준비, 이메일 작성, 기획안 작성 등 실무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챗GPT 프롬프트들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소개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챗GPT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적합한 맥락과 목적에 맞게 프롬프트를 세팅하는 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상사이 피득백을 반영한 기획서 초안 작성하기나 프로젝트 일정표 자동생성 같은 실전 중심의 프롬프트 구성법은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매우 유용했다. 또한 챗GPT를 단지 문장생성도구가 아닌 더 나은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초보자에게도 친절하게 구성된 점도 인상깊었다. AI나 프롬프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순차적으로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GPT의 작동원리와 활용방식을 익힐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직무별, 목적별로 정리된 프롬프트 예시는 자신이 하는 업무에 맞게 적절히 변형,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실용성과 구체성 덕분에 단순한 기술 서적을 넘어 하나의 업무 도구 메뉴얼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느낀점은 이제 더 이상 AI는 개발자나 특수 직종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 직장인도 충분히 AI를 도구 삼아 일의 질을 높이고 시간 절약을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으며, 그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바쁜 직장인들이 챗GPT를 통한 스마트 워크를 시작하고 싶다면 이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책 전반에 걸려 장조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은 앞으로의 업무 방식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이 책은 단순한 사용법을 넘어 직장인의 사고방식 자체를 AI 친화적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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