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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1 김도근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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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책이다 저자의 예리한 통찰은 커다란 지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융시장은 복잡계이면서 떄로 비이성적이지만 본질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저자의 주장은 도발적이다 투자자가 무엇을 읽고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최고의 지참서이다. 찰리 멍거는 성공투자를 위한 맞춤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즉 다양하게 많이 읽으라는 거이다 이 책은 아주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자가 실제 투자 과정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 투자와 심리학의 관계를 다룬 챕터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여서 특히 좋았다. 성공적인 투자는 각고의 노력과 지적 예리함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여러분이 드라이버 하나가 아니라 전동공구 세트 전체를 가지고 그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융합적 접근법에 관한 사례를 충분히 제시하고 난 뒤, 투자자가 이러한 필수 학문으로부터 기가 막힌 아이디어들을 얻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좀더 전에 읽을 수 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워럿버핏과 함께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찰리 멍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멍거와 버핏은 모두 독서광으로 유명한데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명한 사람치고 항상 뭔가를 읽지 않는 사람을 단 한명도 본 적이 없다. 버핏과 내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멍거는 어느 모임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이런 멍거의 다학문적 독서 철학은 격자틀 정신모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멍거의 격자틀 정신모형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졌다. 우리가 투자하는 목적도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나아가 자요로운 삶을 삶기 위해서일텐데 그런 측면에서 리버럴 아트는 투자자의 학문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여러 지식체계를 통섭적으로 읽고 배워서 깨달음을 얻을 때 더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책의 주제이다. 본래 학문에는 경계가 없다 저명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통섭이란 책에서 밝혔듯이 지식의 계쏙적 파편화와 그것으로 인한 철학의 혼란은 실제 세계의 반영이라기보다는 학자들이 만든 인공물'
  • 2026-05-21 김나영
    바다에서 온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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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온 소년"은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간이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상처받고 또 회복하는지,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40대 직장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소년의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잔잔한 성장소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소년이 처한 상황과 감정의 흐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바다라는 공간은 작품 속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소년의 마음을 비추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때로는 거칠고 두려운 존재이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품어주는 공간이기도 했다. 삶도 바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파도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직장에서는 경쟁과 책임이 반복되고,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의 부담이 커진다. 그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소년 역시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방황하지만 끝내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간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년이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다시 깨닫게 했다. 현대 사회는 편리하지만 인간관계는 오히려 더 단절되어 가고 있다. 회사에서도 업무적인 대화만 반복할 뿐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여다볼 여유가 부족하다. 나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변화해 갔다. 그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또한 이 작품은 성장이라는 것이 단순히 나이를 먹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단단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 40대가 되어도 여전히 흔들리고 고민하며 때로는 실패를 경험한다. 소년이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두려움과 기대는 어쩌면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인생의 무게를 어느 정도 경험한 사람들이 읽을 때 더 많은 공감이 생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타인의 마음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현실에 지쳐 꿈이나 희망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소년의 순수한 시선은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특히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은 큰 위로가 되었다. 바다에서 온 소년은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보다 사람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읽고 난 뒤에도 긴 여운이 남는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사람과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바쁜 현실 속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 2026-05-21 경윤선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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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이 답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 이면서도 단순한 성공 공식이 아니라, 동서양 고전 속 지혜를 현실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고명환은 과거 사고와 방황,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뒤 독서와 고전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명환 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 같아서 강연과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사고를 당하고 나서 깨닫은 이야기와 많은 경험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입니다. 특히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은 결국 고전으로 돌아간다”는 관점에서, 인간 본성과 삶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수있습니다. 첫째, 인생의 문제는 대부분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고전 속에 해답이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욕망, 불안, 관계 갈등, 돈 문제 등은 시대가 달라도 반복되므로, 고전을 읽으면 삶을 바라보는 기준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째,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과 태도라는 점입니다. 저자는 실패와 좌절을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꾸준한 독서와 사색이 사람을 바꾼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셋째, 행동 없는 깨달음은 의미 없다는 점입니다. 좋은 문장을 읽고 감동 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일에 적용해야 인생이 변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논어, 명상록 같은 고전의 문장들이 현대적 사례와 함께 소개되며, 우리가 읽기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빠른 성공 기술”보다는 긴 호흡의 성장, 자기 성찰,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결국 고명환 작가는 고전 읽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준을 세우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경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생각하는 일을 해나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내 인생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 2026-05-21 김대정
    이토록 위대한 몸 - 최신 의학이 밝혀낸 면역 질병 노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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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경이로움은, 우리 몸이 단순한 세포와 장기들의 건조한 조립품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폐와 심장, 면역 체계와 피부, 그리고 뇌는 우리가 잠든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연대하는 거대한 '유기적 우주'입니다. 저자는 최신 의학의 렌즈를 통해 우리가 가진 질병에 대한 오랜 오해를 산산조각 냅니다. 아프다는 것은 우리 몸의 방어선이 무너진 실패나 고장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수조 개의 세포들이 외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숭고한 방어전입니다. 우리가 몸살이 나서 무기력해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의 내전(內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 위해, 일상적인 활동이나 소화에 쓰이는 에너지를 뇌가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눈물겨운 '공생의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를 괴롭히는 줄만 알았던 그 고통스러운 증상들이 사실은 나를 살려내기 위해 내 몸이 벌이는 치열한 사투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내 몸이 나를 위해 이토록 맹렬하게 싸우고 있다는 이 과학적 진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원인 모를 불안과 건강에 대한 공포는 눈 녹듯 사라집니다. 또한, 우리는 은연중에 '뇌'를 가장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이성적 판단과 사회적 성취가 모두 뇌에서 나오기 때문에, 뇌를 몸이라는 제국의 절대 군주로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책은 이 얄팍한 상식을 서늘하게 뒤집습니다. 생물학적 위계로 보았을 때, 심장이 피를 돌리고 폐가 산소를 공급하는 묵묵한 생명 활동이 없다면 뇌는 단 1분도 스스로 생존할 수 없습니다. 뇌는 육체를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 속에서 유기체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용된 '전문 실무자'에 불과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맹신하는 대뇌피질(이성)이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늦게 형성된 초보적인 기관이라는 점입니다. 뼈대가 얕다 보니 우리의 뇌는 수백만 년간 다듬어진 호흡기나 소화기의 본능보다 실수와 오류가 훨씬 많습니다. 쉬어야 한다는 몸의 간절한 경고 신호를 '의지력'이나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묵살하다가 끝내 번아웃으로 쓰러지는 현대인들의 비극이 바로 이 '뇌의 오만함'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성의 헛된 자만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평생토록 묵묵히 나를 위해 일하는 장기들의 오랜 침묵을 존중해야 한다고 묵직하게 조언합니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나는 그동안 몸으로 느껴질 만한 고통이 없다면 당연히 건강하다고 믿었고, 그 건강이 앞으로도 지속 될꺼란 믿음 아래에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지금의 나는 약으로 하루를 시작해 약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지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나를 얼마나 소홀히 했던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온갖 매체에서 쏟아지는 의학상식과는 또 다르게 우리 몸의 근본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폐, 면역체계, 피부, 힘과 근육, 뇌' 라는 순서로 일러주고 있는데, 나에겐 '면역체계'가 유독 와 닿았습니다. 충분한 수면,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해소, 적절한 위생 관리. 이렇게 문자로는 간단한데 왜 실천이 안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 아프라'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몸]의 저자 줄리아 엔더스는 자신의 철학과 의학지식을 결합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일러주었습니다. 우리 인체의 신비를 느끼고, 소중히 여기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말입니다. 나의 건강에 자만 하지 말고, 내 몸을 아끼며 돌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2026-05-20 김대호
    니체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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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니체의 수많은 명언 가운데 가장 빛나는 66편의 글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인생 수업을 읽어보니 니체의 다른 작품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니체의 말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꾸짖는 것 같지만, 따뜻한 위로와 용기와 희망도 품게 했다. 1.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 사람은 노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해 3분의 2를 쓸 수 있을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도 있는 걸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지는데 삶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다. 사실 하루를 돌아보면 중요한 우선순위의 일을 하지 않고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 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혁명처럼 바뀔 것이다. 2. “훌륭한 적이 없다면 성장할 수 없다” 적이란 보복할 수 있는 존재이며 보복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보복이나 용서, 관용을 베풀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 했다. 적은 타인이 될 수도 있지만 어제의 게으른 나도 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평범한 나를 넘어 자기 자신을 초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위대한 일은 놀이처럼 되어야 한다” ‘위대한 일’이란 어떤 일일까.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고 원하는 삶이 있다. 좋아하는 일이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이거나 그 일을 사랑하고 몰입하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있어 ‘위대한 일’이 아닐까. 그것을 이루려면 놀이처럼 즐겨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한 일보다는 자신이 원해서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 일이야말로 위대한 결말을 얻을 수 있다. 니체가 남긴 66가지 인생 지혜는 오늘날 현대인이 적용할 수 있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우리 마음에 스며든다. 그저 오래된 고전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필요한 정신과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 2026-05-20 이동엽
    안녕이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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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는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홈파티는 주인공 이연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오대표의 집에 초대받으면서 시작된다. 집안곳곳의 가구, 대화의 분위기, 눈빛 사이로 두 사람이 살아온 삶이 달랐다는게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작가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숲속의 작은집은 물가가 싸고 날씨좋고, 음식맛있고, 사람들이 착하다는 평으로 한국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부부이야기다. 저럼하게 머눌 수 있어서 좋은데 그 물가를 만드는 현지 노동력이 싸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 한다. 팁을 어떻게 줄지, 뭐라고 불러야 할 지 같은 작은 고민은 사실은 꽤 큰 질문과 연결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좋은 이웃은 부동산 폭등기를 살아가는 무주택자의 이야기이다. 시우네 가족은 내 집을 마련해 넓은곳으로 이사하고 주인공인 나는 새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이다. 젋은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진다. 그래야 가족도 지킬수 있을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이물감은 중년 은행원 기태가 후배들에게 무심코 조언을 했다가 후회하는 이야기이다. 나이를 먹으면 경솔한 행동은 줄어드는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의지로 막을수 없다는것. 늙음에 대해 아는 척했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에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다. 레몬케이크는 병원 검사를 받으러 서울에 온 엄마를 동행하는 딸의 이야기이다.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하면서도 어딘가 버거운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에 표현했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엄마와 오랜친구를 차례로 잃는 나의 이야기이다. 이별이 그냥 일어난다는 걸 살면서 이미 수없이 경험했는데도 우리는 매번 깜짝 놀라는지 소설은 묻고 있다. 아직 무언가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았단 실감, 좀더 잘 살고 있단 느낌, 우리가 끝끝내 붙들고 싶은 건 그것이었다. 마치 다같이 추워지기로 결심한 어떤 시절처럼 느껴질 때마다 우리 나약한 이들에게 안녕과 평안을 묻는 오늘날의 간절한 목소리, 지금 우리시대의 인사가 느껴진다.
  • 2026-05-20 김준형
    나의 완벽한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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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완벽한 장례식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드는 첫 느낌은 가슴이 따뜻해 진다. 기분이 잔잔하면서도 흐믓해 진다라는 감정이 들었다. 이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주인공의 장례식으로 생각했는데 반전이 있는 주인공의 장례식이었다. 본인의 죽음이 아닌 전혀 모르는 죽은 사람의 염을 이루어 줌으로써 산자(반려묘)와 죽은자(반려견)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고 죽은자의 영혼이 편하게 저세상으로 가는 완벽한 장례식을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이다 책의 소재는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진부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이 죽은 사람을 본다는 설정과 종합병원 매점, 죽은 사람을 인도하는 장례지도사,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루었던 소재라서 일종의 기시감이 있을 것 같은 소재임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책이 팔렸다는데 사실 약간 놀랐다.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그리고 읽어 보았을 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영혼, 그리고 주변 사람 들간의 따스한 관계, 인간과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풀어내는 소재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구나 라는 데서 놀람과 더블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계, 인간애 등에 대한 갈망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세상은 너무 각박하기 보다는 애정에 관계에 기반한 세상을 원하는 구나 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들었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한다고 되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이 두 번째 책인 것 같다. 사람마다 다 타고나는게 다른 것 같은데 잔잔하게 누구나 경험 가능한 소재를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풀어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작가로 생각된다. 작가의 다음편 작품도 기대된다.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런데 내가 죽을 때 나에게도 못다 이룬 염이 있어서 바로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돌게 될까.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만약에 생긴다고 하면 이 책의 주인공 나희 같은 사람을 만나서 따스하게 염을 해결하고 웃으로 홀가분하게 나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 아주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영혼과 소통하고 편안하고 완벽한 장례식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남은 생을 더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 2026-05-20 양근영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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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기록유산은 모두의 것이며, 모두를 위해 온전히 보존되고 보호되어야 하며, 문화적 관습과 실용성을 충분히 인식하여 모든 사람이 장애 없이 영구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유네스크 세계의 기억 프로그램의 목표에 담긴 문구이다. 대한민국 국보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은 진실성과 신빙성을 갖추고 조선시대 총 25명의 군주에 대한 472년간의 역사를 약 6400만 자에 담은 세계에서 가장 장구하고 방대한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화가로 활동했던 박시백 작가는 조선시대 사관의 심정으로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구상하여 이 책을 발간하였다. 이중 조선왕조실록 4편은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불러지는 세종대왕과 문종에 대한 왕조실록을 만화로 구성한 책이다. 한글 창제를 통해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반석을 다진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하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지만, 사관의 눈에 비친 세종대왕의 면면을 접하는것은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다. 처음부터 준비되고 존중받던 성군이 아니었지만 사대부의 견제를 이겨내고 홀로서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카리스마를 정립한 세종대왕은 이후 한글 창제는 물론 외교, 과학, 음악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누구도 해내지못한 탁월한 업적을 만들게 된다. 가히 백화만발의 시대로 칭할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세종대왕이라는 명군주를 도운 황희 정승과 같은 명신들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왔다. 세종대왕에 이어 제5대 군주에 오른 문종은 총명하고 성실한 태도를 지닌 준비된 임금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치적을 이어받아 조선시대를 더욱 융성하게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문종은 기대와는 달리 2년 3개월이라는 짧은 재위기간을 끝으로 어린 단종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문종 사망 이후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단종이 겪은 고단하고 비극적인 짧은 생애는 아직까지 조선시대 최고의 비극적 역사로 남게 되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자칫 딱딱하고 기계적으로 읽혀 질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누구나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만화로 구성함으로써 조선시대 각 군주의 일상과 각종 사건사고는 물론 조선시대 역사를 아우를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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