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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6 한광신
    돈의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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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 하우절 저자인 "돈의 방정식"이라는 책을 읽고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돈의 방정식은 단순한 투자 기술이나 경제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사람의 심리와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모건 하우절은 사람들이 돈 문제에서 실패하는 이유가 단순히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욕심과 불안 같은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내용은 책을 읽는 내내 가장 크게 공감된 부분이었습니다. 책에서는 부자가 되는 핵심 요소로 높은 수익률이나 특별한 재능보다 꾸준함과 절제를 강조합니다. 특히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큰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무리한 욕심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태도가 결국 더 큰 부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나는 그동안 단기간의 결과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 책을 읽으며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돈에 대한 생각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는 소비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은 저축을 통해 안정감을 얻습니다. 따라서 남들과 비교하며 살아가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소비나 투자 방식과 비교하며 불안해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부의 목적은 사치가 아니라 자유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뜻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돈은 행복 자체가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돈에 대한 가치관뿐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돌아보게 만든 의미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감사합니다.
  • 2026-05-26 최문환
    눈과 돌멩이-2026년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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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많이 읽고 좋아했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오랜기간 보지 않았었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색 바랜 사진처럼 이러한 독서 습관도 사라지고 읽는 분야도 순수 문학이 아닌 것으로 변질된 결과이다. 지금은 여행기나, 철학서, 시집 등을 간혹 보지만 이렇게 순수문학은 이제 내 뇌리속에서도 사라져 버린 공룡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마침 독서 비전에 올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있어 신청하여 과거의 흥을 되살려 보고자 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대표작인 눈과 돌멩이에 대해 간단하게 후기를 작성해 본다. 눈과 돌멩이는 이십년 가까이 느슨하면서도 각별한 우정은 나눈 세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암투병중 자살한 수진의 유골을 들고 유미와 재한은 일본으로 떠나는데 그들이 향하는 나고야는 생전 수진이 함께 가고싶어했던 여행지였다. 새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을 기다린 그들은 형체는 다르나 존재는 분명한 아직 보내지 못한 수진과 어쩌면 진정 이별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또는 불안을 품고 타지에 도착한다. 수진을 보내기로 한 도가쿠시 삼나무숲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정작 수진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인 스스로와 마주하고 하염없이 내려앉는 눈송이 사이에 수진의 뼛가루를 뿌리며 비참함을 느낀다. 이 모든게 거짓말 같다는 그들의 말은 지독한 농담같은 현실 , 영화같은 풍경속에서 이해 못 할 친구의 요구를 수행한다. 그들은 한 일본인의 도움을 받는데 여장남자였다. 화장을 지우고 장신구를 뺸 코요의 다른 얼굴을 마주하듯 수진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무엇하나 분명하지 않은 상황속에서 유미와 재한은 저마다의 눈을 녹이고 차갑지만 확실하게 만져지는 돌멩이 하나씩을 쥐고 돌아오리라. 그것은 남겨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죽은자를 위한 마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우수상들을 들여다보면 김혜진의 관종들은 사생활 침해와 정치사에 우리스스로를 돌아보게하는 의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는 아무도 살지않는 영훤한 겨울 속에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작은 소녀의 이야기,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는 우리사회 최상위 포식자들에게 실패담이란 성공하는 데 실패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하는데 성공한 이야기라는 불편한 진실을 말한다. 오랜만에 읽어서 더디게 읽었고 몇 작품은 새록새록 예전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 2026-05-26 이상원
    급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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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는 거센 물살에 휩쓸리듯 속절없이 흘러가는 청춘의 한때와, 그 속에서 피어난 가슴 시린 사랑과 성장을 그린 작품입니다. 소설을 덮고 난 후에도 거센 강물의 이미지와 두 주인공의 위태로운 몸짓이 잔상처럼 길게 남는, 강렬하고도 서정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을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후기를 기록해 봅니다. 1. 상실과 죄책감이라는 거센 급류 이야기는 충북 단양의 거친 계곡과 강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물결이 거세기로 유명한 그곳에서 주인공 도담과 해류는 청춘의 가장 찬란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고를 겪게 됩니다. 이 사고는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급류’가 되어, 이후의 삶을 온통 집어삼킵니다. 소설은 단순히 사건의 자극성을 쫓지 않습니다. 대신 사고 이후 남겨진 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죄책감과 상실감의 무게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왜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었을까",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스스로를 향한 날 선 질문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찌릅니다. 정대건 작가는 이 상처 입은 내면을 과장 없이, 그러나 아주 서늘하고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어 독자를 그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함께 몰아넣습니다. 2. 서툴러서 더 애틋한, 물살 같은 사랑 도담과 해류의 관계는 잔잔하게 고인 호수라기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계곡물에 가깝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면서도,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를 상기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매끄럽거나 세련되지 않습니다. 밀어내면서도 끌어당기고, 상처 주면서도 결국 서로를 향해 달릴 수밖에 없는 청춘의 서툰 감정들이 밀도 높게 표현됩니다. 작가가 묘사하는 두 사람의 감정선은 무척 입체적입니다. 서로를 구원하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 스스로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간절하게 원하는지 보여줍니다. 비극적인 서사 속에서도 두 사람이 나누는 교감의 순간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이유입니다. 3. 통과제의를 거쳐 ‘흐르는 물’이 되기까지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멈춰 서 있던 인물들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 스스로를 벌하던 인물들이 마침내 서로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더라도, 결국 물은 흘러 바다로 향한다." 급류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은 상처의 완전한 소멸이 아닌, 상처를 안고도 살아가는 법을 말해준다는 점입니다. 휩쓸려 내려가는 와중에도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드는 행위, 그 자체가 바로 삶이자 성장임을 소설은 담담하게 웅변합니다.
  • 2026-05-26 하현재
    슈독(Shoe Dog)(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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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독은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자서전으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담아낸 책이다. 평소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익숙하게 접해 왔지만, 그 시작이 이렇게 작은 규모의 사업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책 초반에는 필 나이트가 일본 운동화를 미국에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하는 과정이 나온다. 지금처럼 거대한 글로벌 기업의 모습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거래처를 찾고,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중심이 된다.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항상 안정적이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계속해서 위기가 반복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성공한 기업은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운영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자기계발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필 나이트는 사업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안해하며, 완벽한 확신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선택하고 움직여야 했던 사람에 가깝다.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고, 성공한 사람 역시 평범한 고민과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책임과 부담도 커졌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일반적으로는 성공 이후의 화려한 모습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더 큰 문제와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보여준다. 책 전체 분위기는 비교적 담담하고 건조한 편이다.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실제 있었던 일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감 있게 읽히는 부분이 많았다. 사업 과정에서의 갈등이나 실수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 때문에 단순한 성공 스토리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실패와 불안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책의 신뢰감을 높여주는 요소처럼 느껴졌다. 나이키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른 면을 볼 수 있었고, 결과 뒤에 있는 과정의 무게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부담 없이 읽기 괜찮은 책이었고,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인상 깊게 읽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 2026-05-26 심진걸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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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족, 친구, 직장동료, 학교 선후배 등등 많은 관계속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살아간다. 직장에서는 눈치를 보고,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도 상대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애쓴다. 정년을 앞둔 나는 인생을 돌아보면,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환경에서 늘 상대방의 기분과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며 스스로 지치는 경우가 많게 살아왔다. 그래서 제목부터 마음이 이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 였다. 나는 그동안 기독교인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타인의 기대만 맞추다 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이 무너진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지나친 배려는 미덕처럼 보일 수 있지만, 때로는 자기 소모와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이 지적에 대해 내가 얼마나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직장생활에서 은퇴 후의 남은 여생은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건강한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절한 경계가 필요하며, 그 경계를 지키는 것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는 그동안 내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 했고, 그 결과 쉽게 피로해지고 쉽게 상처받곧 했다. 저자는 그런 내 모습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인간관계의 목표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희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인간관계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 오지랖인 딸에게 꼭 읽게 해 주고 싶다. 우리 딸 아이는 친구들에게 맞추느라 쉽게 지치거나, 거절을 어려워하는 스타일이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 또한 은퇴후 앞으로는 타인의 기대에만 끌려다니기보다, 스스로의 감정과 삶을 존중하며 보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야겠다고 다짐하며 이책을 덮었다.
  • 2026-05-26 조윤지
    AI 로봇 반도체 BIG 3 투자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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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관련 주식들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AI 버블론으로 부터 시작해서 기술 발전의 한계가 있다는 소문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최근에 다시 회복했지만 10% 넘게 내리기도 했습니다. 《AI 로봇 반도체 BIG 3 투자 트렌드》는 이러한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라는 세 가지 축이 어떻게 함께 산업과 자본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정리한 투자 안내서입니다. 지금 AI 기술은 단일한 트렌드로만 설명되기 어렵고, 반도체·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와 로봇 같은 물리적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실물 경제 전반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변화에 맞춰 자본 흐름과 리스크의 구조까지 바꾸고 있음을 여러 전문가의 관찰을 바탕으로 보여 줍니다. 이 책은 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된 구조로 안내합니다. 책은 세 가지 핵심 축, 즉 AI를 두뇌에 비유하고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신경망과 에너지로, 로봇을 손과 발에 비유하면서 이들이 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냅니다. 각각의 산업 영역은 따로 떼어내어 파악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서로 결합되어 작동하는 특징을 갖습니다. 독자는 이 구조를 통해 “단순히 AI만 보면 되는가”라는 접근에서 벗어나 AI 혁명에 포함된 기술적·산업적 연결 관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분석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각 기술의 진전 속도와 자본의 이동 경로를 정리하며, 글로벌 산업의 경쟁 지형을 국내 맥락과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나 산업 관계자는 단편적인 뉴스 속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AI 로봇 반도체 BIG 3 투자 트렌드》는 AI, 로봇, 반도체 기술이 현재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최근 주목받은 AI 기업들 사이의 순환 투자 구조가 왜 당장의 문제로 작동하지 않는지 등을 다양한 수치와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기술 변화의 배경을 차분히 짚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의 기술 혁신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산업과 투자 흐름 속에서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 2026-05-26 문성범
    반도체 밸류체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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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AI, 우주, 양자를 풀어냈을 때 보이는 이야기들 반도체는 미래의 기술 트렌드를 알려 주는 나침반이다 몇 달째 반도체가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 조롱하듯 불렀던 ‘10만 전자’는 넘은 지 오래고, 20만 원도 찍은 상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25만 전자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다보는 동시에 하이닉스에는 140만 원이라는 금액을 설정했다. 한편 한쪽에서는 AI 버블이란 단어도 자주 입에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머리를 감싸 쥘 것이다. 사지 못해서 FOMO를 겪을 수도 있고,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간 덕분에 기대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떨어질지 몰라 걱정할 수도 있다. 투자자라면 한 번쯤 겪었을, 홀딩한 덕분에 플러스가 마이너스가 된 경험은 그다지 달갑지 않기에 누군가의 말에 따라 사고파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는 지금 근거를 찾고 있을 것이다. 주가란 게 그렇듯이 내 희망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반도체 분야만큼은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거를 찾아낼 수 있다. 바로 밸류체인을 통해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반도체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공동 작업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연결 지도’다. 이를 달리 말하면 ‘모든 산업은 반도체 없이 전진할 수 없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산업을 연결하면 기술의 흐름이 의외로 단순해진다’. 즉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을 알고 나면 반도체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흐름과 앞으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당연하게도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의 기회로 이어진다. 그동안 반도체는 대표 사이클 분야로 알려져 있었고, 지금도, 어쩌면 앞으로도 다르지 않다. 다만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양상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여전히 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때 밸류체인 내의 여러 단계가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제는 그 분야들이 보다 세분화되고 있다는 데서 차이를 보인다. 이에 저자 역시 글로벌 반도체를 메모리-파운드리-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으로 쪼개서 보기 시작했고, 그제야 시장이 왜 같은 반도체라는 이름 아래에서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를 팔로우한 사람들은 알 테지만, 저자는 2024년 말에 메모리 사이클, NAND의 시대가 온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해 왔다. 그리고 현재 그의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샌디스크는 25배 상승했고, 키옥시아는 14배 상승했다. 반도체 밸류체인을 국내로 한정하면 잡을 수 없는 기회일 것이다. 저자의 차별화는 글로벌 밸류체인 분석과 산업의 연결에 있다.
  • 2026-05-26 전경호
    취미는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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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삶을 훔치는 위험한 취미, "취미는 사생활"을 읽고 인생을 살며 나는 줄곧 '내방', '내 공간'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어릴적 가끔 부모님이 노크 없이 방문을 열거난 내 노트 등을 슬쩍 보려고 하실 때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확 속구치곤 했었다. 나만의 비밀, 나만의 생활을 침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 즉 '사생활'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당연한 권리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집에서, 그것도 이웃집 사람에게 내 사생활을 통째로 해킹당하고 마침내 내 인생까지 빼앗기게 된다면 어떨까? 장진영 작가의 소설 '취미는 사생활'은 바로 이런 끔찍하고도 소름 끼치는 상상을 하이퍼리얼리즘 서스펜스라는 장르로 그려낸 작품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미스터리 소설인 줄 알고 펼쳤다가,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등 뒤가 서늘해지는 공포를 느꼈다. 이야기는 아파트 2202호에 사는 주인공 '나'와 바로 윗집인 2302호에 사는 '은협'이라는 두 여자가 우연한 만남으로 식작된다. 은협은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며 전세살이의 불안함을 늘 안고 사는 평범한 주부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한파 속에서 남편의 옷장을 뒤지던 은협은 고가의 여성용 명품 구두를 발견하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게 된다. 아무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을 품게 된 은협은 아랫집 여자인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두 사람은 남편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편이 숨겨둔 비밀의 방에서 발견된 것은 불륜의 흔적이 아니라, 여성 물품을 기괴하게 수집해 놓은 남편만의 은밀한 취미 공간이었다. 이 충격적인 불행을 함께 목격하면서 은협은 '나'를 완벽한 내 편으로 믿고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은협에게 찾아온 구원의 손길이 아니라, 인생을 통째로 집어삼킬 덫의 시작이었다 소설 속에서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은 '나'가 은협의 삶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나'는 은협의 골치 아픈 일들을 대신 해결해 주겠다는 핑계로 '임시 은협' 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은협을 대신해 아이의 학교에 가서 학부모 상담을 받고,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둔 집주인과 대신 협상을 벌이며, 아파트 동대표를 상대할 때도 자신이 은협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웃 주민들은 진짜 은협의 얼굴을 잘 몰랐기에 세련되고 당당하게 일처리를 하는 '나'를 진짜 은협으로 믿어버린다. '나'는 은협의 옷을 입고, 은협의 말투를 흉내 내며 진짜 주인의 자리를 밀어내기 시작한다. 뒤늦게 은협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발버둥 치지만, 이미 이웃들과 주변 사람들은 진짜 은협을 '육아 스트레스로 미쳐버린 여자'로 취급할 뿐이었다. 결국 은협은 남편과의 신뢰도 깨지고, 자식들에게도 엄마로서의 자리를 잃고, 전셋집에서마저 쫓겨나며 사회적으로 완벽하게 '지워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두 가지 면에서 깊은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는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가진 서늘함이다. 우리는 대단지 아파트에 모여 살지만, 막상 옆집이나 윗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소설 속 주민들이 진짜 은협과 '나'를 구별하지 못했던 것도 이웃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다. 작가는 현대 사회의 아파트가 이웃사촌이라는 친밀함의 공간이 아니라, 철저한 무관심속에서 언제든 타인의 신분을 훔칠 수 있는 단절된 공간임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또한 '자가'와 '전세'라는 신분에 따라 주거 불안을 겪는 은협의 약점을 파고드는 '나'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가진 부동산에 대한 집착과 불안이 인간을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제목이기도 한 '사생활을 소비하는 욕망'에 대한 경고다. 소설 속 '나'에게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지배하는 것은 단순한 오지랖을 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비틀린 '취미'였다. 문득 소설을 읽다가 스마트폰을 켜고 SNS를 서핑하는 나의 모습이 겹쳐 보여 뜨끔했다. 우리는 매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타인의 일상과 사생활을 훔쳐보고, 그것을 평가하고 소비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소설 속'나'처럼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취미를 조금씩 공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 선을 넘어서 타인의 삶을 가스라이팅하고 파괴하는 순간, 그것은 범죄이자 괴물이 되는 것이다. 은협의 인생을 단물만 쏙 빼먹듯 망가뜨리고, 또 다른 타인의 사생활을 찾아 유유히 떠나는 '나'의 마지막 미소는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취미는 사생활"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현대인의 외로움과 비틀린 욕망, 그리고 주거 불안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훌륭하게 엮어낸 수작이다. 나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던 가족, 집, 이름이라는 정체성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주며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내 방 문을 닫는 것만으로 내 사생활이 완벽히 보호된다고 믿었던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벽이 아니라 타인과의 건강한 거리감과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고마운 책이다. 타인의 삶에 지나치게 참견하거나 반대로 이웃에게 너무 무관심한 사람들, 그리고 SNS 속 타인의 화려한 사생활에 쉽게 휩쓸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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