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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21 위혜빈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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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올라 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 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라는 한강 작가 시집의 첫 장에 있는 시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유럽이 떠들썩한데,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수상을 손꼽아 기대하던 모든 한국인의 소망이 이루어졌는데, 뭔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서랍에 저녁을 유보해 둔 엄청난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노벨상 수상 작가의 바로 그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에 희생된 시신들을 수습하는 소년이 소환되었다. ‘어린 새 한 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다’는 시신을 수습하며 억울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소설 속 장면이 45년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에 재연될 뻔한 것이다. 법 이전에 법을 정의하는 법철학의 영역이 있다. 자연법에 연원을 둔 법은 그 누구에게도 ‘개인의 자유를 이유 없이 침해할 자유’까지 위임하지 않았다. 자유의지의 바탕인 ‘일반의지’라는 사회 계약상 합의된 실재를 부정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버렸다. 우리는 이미 풀뿌리 지방자치 시대를 지나 특별자치도 시대를 맞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 국가 계엄이 가능한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자꾸 중앙집권적 국가주의에 열광하다 보니, 우리는 단 며칠 사이 반세기를 일궈온 자유민주주의의 시계를 도돌이표 당해버렸다. 한강 작가의 말처럼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러나 국내적 자유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적 치킨게임에도 맞서야 한다. 무너진 국격은 필연적으로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 강원 지역에도 관광객이 썰물 빠지듯이 빠져 버렸다. 서민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둘 별도의 ‘도시 살림과 마을 살림’의 궁리가 절실한 시절이다. 무늬만 지방자치인 시대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다시 처음 직접민주주의 시대처럼 마을과 도시, 국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봐야 할 때이다. 영화 ‘기생충’의 대사처럼 누군가는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를 외쳐야 하는데 다들 자기 살기 바쁘다. 그 와중에 거리에선 엠지(MZ)세대 날것의 문장들이 날아다녔다. ‘어른들은 반성하라’, ‘우리가 집에서 나와 일어나야겠느냐’는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이라는 희화화한 깃발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아니 매서운 화살로 날아와 박혔다. 그들은 거리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었다. 커피나 만두와 같은 식음료를 선결제하는 선행이 이어지는데, 그 메모에는 거리의 군인이나 경찰분들도 이용하시라는 거다.또한 화장실 이용 앱을 만들어 나누는 인공지능 AI 시대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었다. 위기의 시절을 만나면 신기하게도 우리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잘 발휘한다. 행주치마가 그러했고, 버선목에 독립선언서를 나른 이들이 그러했고, 금 모으기 운동과 태안 해변의 기름띠를 인간 띠로 해결한 기적이 그랬다. 우리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인간 띠를 경험한 바 있다. 어쩌다 가짜가 왕이 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마지막 어전회의에서 침을 튀기며 외쳤던 비명에 가까운 명대사가 있다. “도대체 뭐길래 2만의 군사들을 사지로 내몰란 말이오. …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였다. 우리는 진정, 이런 따뜻한 가슴을 지닌 위정자를 원한다.
  • 2025-08-21 송문순
    벌거벗은세계사:사건편-벗겼다세상을뒤흔든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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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역사는 태초에 카오스가 생긴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카오스를 혼돈, 혼란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의 뜻은 텅 빈 공허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공간의 신 카오스가 생겨났고, 다음으로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탄생했습니다. 이 때 카오스가 가이아를 낳은 것이 아니라 카오스 안에서 가이아가 혼자 태어난 것입니다.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한데 그것이 카오스이고, 여기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필요한데 그것이 가이아의 흙(대지)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뒤이어 생긴 에로스는 사랑과 욕망의 신으로 공간 속에서 생명을 빚어내는 창조의 에너지입니다. 텅 빈 공간에서 스스로 탄생한 대지의 신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 속 최초의 권력자이자, 만물의 어머니였습니다. 가이아는 에로스의 작용으로 홀로 자식들을 낳아 자손을 번식하며 권력을 넓혀갔습니다. 그녀는 처음 낳은 아들이자 하늘의 신 우라노스에게 "너는 사방에서 나를 감싸거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라노스는 말을 듣지 않고 어머니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결국 어머니 가이아를 짓밟고 올라선 우라노스가 새로운 권력자의 자리에 올랐고, 이 때부터 땅 위에 하늘이 놓이게 되었습니다. 신화학자들은 권력의 지배자가 대지의 신 가이아에서 하늘의 신 우라노스로 이동한 것을 가리켜, 원시시대의 모계 중심 사회에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로 전환한 것을 신화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권력을 잡은 우라노스는 어머니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습니다. 처음에는 12명의 거대한 '티탄 신족'이 태어났습니다. 티탄은 영어로 거대한 것을 의미하는 타이탄의 그리스식 표기입니다. 그리고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3형제가, 뒤이어 100개의 팔과 50개의 머리를 가진 거인 3형제 '헤카톤케이르'가 태어납니다.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인 우라노스는 자식들이 늘어날수록 걱정이 커졌습니다. 자신이 가이아의 권력을 탐냈던 것처럼 자식들 역시 자신에게 도전해 권력을 탐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라노스는 자식들을 대지의 신인 가이아의 배 속, 즉 땅에 가둬버렸습니다. 이는 기성세대의 특징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라노스는 새로운 세대를 불만스럽게 여기고 자신의 틀 속에 가두려는 기성세대로, 그의 자식들은 틀에 갇히기 싫어하는 신세대로 그려낸 것 입니다.
  • 2025-08-21 김대원
    넛지:파이널에디션-복잡한세상에서똑똑한선택을이끄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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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넛지》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저자들은 인간이 항상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라는 전통적 경제학의 가정을 비판하면서, 실제 인간은 편향과 습관, 감정에 따라 쉽게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제적인 규제나 지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오히려 선택 구조를 조금만 바꾸어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더 나은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넛지’의 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사례가 흥미로웠다. 퇴직연금 제도에서 자동가입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면 가입률이 크게 높아지고, 학교 식당에서 건강식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두면 학생들이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한다는 실험 결과는 작은 환경 설계가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의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또한 장기기증 등록 방식에서도 ‘옵트인’이 아닌 ‘옵트아웃’을 기본으로 설정할 경우 참여율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은 제도의 설계가 행동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앞으로 한국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점점 더 진입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설계는 미국의 401k 제도와 비슷하게 디폴트 옵션으로 S&P500 지수를 자동 구매하게 하는 등 넛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큰 교훈은, 인간은 완벽히 합리적이지 않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정책이나 기업의 서비스에서도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올바른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객 상담창구 운영 방식이나 채무조정 안내 절차를 설계할 때도, 복잡한 설명보다는 직관적인 선택지와 이해하기 쉬운 기본값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결국 《넛지》는 “더 나은 사회는 더 나은 규제가 아니라 더 나은 선택 설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작은 배려와 구조의 변화가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효율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앞으로 정책 기획과 업무 수행에 있어 깊이 참고할 만한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 2025-08-21 김기남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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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처럼 어른의 행복은 요란하지도 않고 조용하다는 말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쉽게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더 큰 집, 좀더 빠른 승진, 좀더 많은 재산을 가져야만이 행복하다고 믿고, 끝없이 그것을 향해 달려가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생각을 잠시 멈추게 되었다. 진짜 행복은 거창한 성취나 눈부신 성과 속이 아니라,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워준다. 작가는 어른의 행복이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일상이라는 무대 뒤편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의 무게중심이 ‘더 가지는 것’에서 ‘덜어내는 것’으로 옮겨 간다는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 어릴 적에는 갖지 못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어른이 되면 오히려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을 때 평안이 찾아온다. 나 또한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남과 비교하던 시절에는 늘 불안했고, 성취해도 만족은 잠깐뿐이었다. 그러나 작은 산책, 조용한 독서 시간, 가족과의 따뜻한 대화 같은 사소한 순간에서 오래가는 만족감을 느끼는 요즘을 보면,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 삶의 지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른의 행복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라는 문장이 깊게 남았다. 젊을 때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애쓰지만, 진정한 행복은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 삶의 리듬에 충실할 때 온다. 저자가 강조하는 조용한 행복은 바로 이런 자기 삶에 대한 충실함과도 연결되는 듯하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스스로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안다면 그 삶은 이미 충만한 행복으로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조용한 행복을 누리고 있을까? 여전히 욕심에 흔들리고, 남과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행복이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조각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배웠다. 앞으로는 더 크게 욕망하기보다 지금의 소소한 순간에 감사하고, 내 마음의 고요를 지켜내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것이 어른으로서의 성숙이고, 이 책이 전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일 것이다
  • 2025-08-21 김인화
    질병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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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 해방(피터 아티아, 빌기퍼드 지음) 원제인 Outlive The Science & Art of Longevity(살아남기, 장수의 과학과 예술)가 책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본다. 4대 만성질환(심장병, 암, 치매, 당뇨병)을 늦추거나 근원적으로 막기 위한 대처법(잘먹고, 잘 운동하고, 잘 자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것), 결과적으로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삶의 패러다임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간은 누구나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잘 죽는 것을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법을 터득하여 이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이 나이가 들어가며 질병을 얻고 아프며 노후를 보내는 것 보다 최대한 노화를 늦추고 마지막 짧은 기간 앓다가 죽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3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젊은 시절부터 관리하고 병을 예방하는 삶을 가져가기 위한 기본적인 마인드셋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2부에서는 무병장수인들의 노하우에 대한 연구를 해보니 건강한 삶을 오래산 장수인들의 유전자에 공통 유전자가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 성인병 중 당뇨병과 대사 건강 부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고지혈증으로 인한 심근경색, 뇌혈관 질환, 암, 치매 조차도 혈당관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3부에서는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에 대비하여 대책을 수립해야하는 필요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운동, 영양, 수면, 정서 건강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그 중 운동을 가장 최고의 예방의학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노년에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정서 건강 보살피는 것이라고 한다. 관점을 바꾸고 긍정적으로 살며 대인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한 감정 조절 등의 자기관리가 필수인 것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삶이 고통스럽다면 장수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삶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고통스러운 과거에 갇혀 산다면 굳이 오래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체를 노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젊게 살기 위해서는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나이먹으면서도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 2025-08-20 박찬진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AI 활용법-챗GPT로 심플하게 일하고 빠르게 퇴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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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업무 효율화'지침서라 할 만한다. 저자는 AI, 특히 챗GPT가 단순한 기술적인 도구가 아니라,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AI가 단순히 시간을 줄여주는 기계적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는 챗GPT를 활용하면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일을 대신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가능성도 열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보고서 요약, 이메일 작성, 자료조사와 같은 일상적인 업무는 챗 GPT에게 맡기고, 사람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고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업무 효율 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책속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프롬프트'의 중요성이다. 챗GPT는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낸다. 즉,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말하듯 앞으로는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점점 커질 것이며, 결국 질문 능력이 곧 일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AI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었다. 사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저자는 오히려 AI는 사람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는 파트너 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내가 일상에서 시간을 많이 빼앗겼던 반복적인 작업들을 떠올려 보니,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 나는 이책을 통해 얻은 통찰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고자 한다. 단순히 문서작성에만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아이디어를 도출하거나 데이터분석, 교육 자료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매일 프로프트를 개선하는 연습을 통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일 잘하는 동료'로 성장시키고 싶다. 결국 이책은 나에게 단순한 AI 사용법을 넘어, 미래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업무시간을 단축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며, 나아가 삶의 여유까지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매우 매력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 2025-08-20 이찬호
    미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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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죽는다. 당신은 죽고 내일 아침부터 다른 사람이 당신의 삶을 대신 산다. 그는 여러분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 모든 희망, 꿈, 두려움, 소망을 기억한다. 인류 전체가 우주의 디아스포라가 된 먼 우주. 행성 미드가르드 출신 미키 반스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의 삶을 저당잡힌다. 유일한 탈출구는 새로운 개척지를 두고 탐사를 나서는 우주선. 행성 최고의 인재들이 탑승하는 가운데 그는 누구도 나서지 않은 한 자리에 지원해 탑승에 성공한다. 바로 영원히 죽어야만 하는 엑스펜더블. 엑스펜더블은 다른 자원을 투입 하기엔 기회비용이 큰 임무에 투입 되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역할을 맡는다. 엑스펜더블은 죽음과 동시에 마지막으로 스캔한 신체와, 업로드한 기억을 가지고 바이오프린터에서 재생된다. 책의 제목이 되는 미키7은 미키 반스의 여섯 번의 죽음 이후에 재생된 존재이다. 그는 직전 죽음의 트라우마로 3주간 업로드를 하지 않은채 작전에 투입 되었다가 실종된다. 외계인에 의해 희생 되었다는 잘못된 보고로, 우주선에서 8번째 미키를 생산하던 날 7이 돌아왔다. 중복은 절대적으로 금기되어 있으므로 미키7과 8은 남몰래 8의 하루를 절반씩 살아가게 된다. 인간 복제를 다루는 SF는 무수히 많지만, <미키7>에서 날카롭게 질문하고 있는 철학적 주제들이 있다. 먼저, 복제된 미키들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을까? 미키6와 미키7을 보자면 같은 기억과 정체성, 유전적으로 표현적으로 거의 동일한 신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같은 존재로 볼 수도 있겠다. 6는 죽었지만 죽음 자체는 애초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새롭게 재생되어 나온 7은 ‘죽었다 살아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영아 시기에 거울의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자기와 동일시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아를 확립한다. '거울단계’는 이후로도 계속되는데 즉자로서의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를 결코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울의 비친 나, 사진에 찍힌 나, 개념화된 나, 상상된 나 등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여진 대자로서의 나를 자기 존재와 동일시하지만, 그것은 간주일 뿐 진실이 아니다. 텍스트로 진리를 담을 수 없듯, 이미지로 실재를 재현할 수 없다. 애초에 자기 정체성이라는 게 ‘자기 동일성’이라는 환상과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면, 미키6과 7을 다른 존재로 볼 이유가 없다. 종교로부터 ‘영혼’이라는 개념을 빌린다면 모를까. 그렇다면 미키7과 8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연속성의 단절이다. 미키 7과 미키8 사이에는 7이 업로드 하지 않은 약 3주 간의 삶의 격차가 존재한다. 그 3주 간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가득찬 만큼 둘 사이에는 지향과 태도에 차이가 존재한다. 인간은 시간 위에 차이 생성하는 벡터 존재이지 원자가 아니다. 둘째, 타자성의 문제이다. 이전까지의 미키와 달리 둘은 이미 서로의 존재를 타자로서 경험한다. 자아와 달리 타자는 이미지가 아닌 실체로서, 눈 앞의 ‘얼’굴로서 경험할 수 있다. 그는 어느 한 시점의 파편이 아닌 입체로서 존재하고, 사태가 아닌 사건으로, 재현이 아닌 현존재로 존재한다. 미키7과 8이 방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그 순간 둘 사이에는 ‘중복’이라기보다 ‘분열’이 발생한다. 한편, 책에서 미키 본인이 회상하는 여섯 번의 죽음이 하나같이 끔찍한 반면, 우주선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선 대수롭지 않은 일들로 비쳐지는데 이 같은 대비는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공들여 만든 설정으로 보인다. 이름뒤에 숫자가 늘어날수록 미키의 죽음은 다른 이들에게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만약 그의 죽음이 무수히 반복된다면 언젠가 니플하임 행성에서 그의 얼굴과 이름은 단지 ‘어쩔 수 없는 희생’의 표상이 되고 말 것이다. OECD 38개 국가 중 인구 1인당 산재로 인한 사망자 수 최하위권인 오늘날 한국에서는 공교롭게도 하루 평균 ‘7’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다. 저마다의 이름과 얼굴을 가진 존재자들이다. 아무리 노동권과 중대재해 처벌법을 외쳐도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지상 대명령 아래 만국의 '엑스펜더블'은 떨어져 죽고, 불에 타 죽고, 갈려 죽는다. 다 그들의 책임이란다. 우주선의 사령관 마샬과 같이 못 돼먹은 권력자들이 지구에 넘쳐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디를 향해 이토록 가볍게 항해하고 있는 것일까? 죽음과 존재의 무게는 반드시 비례하는 법이다.
  • 2025-08-20 배수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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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국가 폭력 앞에서 짓밟히고 꺾여버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거나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남거나 죽어간 개인들의 내밀한 경험과 감정을 따라가며 독자로 하여금 그날의 아픔을 피부에 와 닿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을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과 동시에 그럼에도 끝끝내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소년 동호라는 인물을 중심축으로 하면서 여러 화자의 시선이 교차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열다섯 살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시신을 찾기 위해 도청에 남아 있다가 결국 학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된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이 동호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길게 풀어내지 않고 그를 기억하거나 그와 얽힌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의 존재를 비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던 여성, 고문을 당한 노동자, 그리고 훗날 생존자로 살아남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증언속에서 동호의 형상은 점점 선명해진다. 이는 곧 광주를 살아낸 사람들의 고통을 집단적으로 기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부분은 시신안치소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었다. 이미 주검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얼굴, 울부짖는 가족들, 그리고 죽음을 처리해야 하는 이들의 무력감은 너무 생생해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정도였다. 그러나 이 고통스러운 묘사는 단순한 자극이나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게 한다. 기억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폭력 이라는 말처럼 작가는 독자가 끝내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이 작품은 죽은 자와 산 자,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살아남은 자의 책임을 묻는다. 폭력의 시대를 지나왔지만 여전히 그 상처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으며 동시에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려는 윤리적 태도를 드러낸다. 특히 후반부에서 희생자들이 우리가 여기 있다라고 말하는 듣ㅅ한 서술을 단순한 소설적 장치가 아니라 망자들의 존재를 증언하는 일종의 제의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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