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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돌멩이-2026년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5.0
  • 조회 1
  • 작성일 2026-05-26
  • 작성자 최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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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많이 읽고 좋아했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오랜기간 보지 않았었다. 물론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색 바랜 사진처럼 이러한 독서 습관도 사라지고 읽는 분야도 순수 문학이 아닌 것으로 변질된 결과이다. 지금은 여행기나, 철학서, 시집 등을 간혹 보지만 이렇게 순수문학은 이제 내 뇌리속에서도 사라져 버린 공룡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마침 독서 비전에 올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있어 신청하여 과거의 흥을 되살려 보고자 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대표작인 눈과 돌멩이에 대해 간단하게 후기를 작성해 본다. 눈과 돌멩이는 이십년 가까이 느슨하면서도 각별한 우정은 나눈 세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암투병중 자살한 수진의 유골을 들고 유미와 재한은 일본으로 떠나는데 그들이 향하는 나고야는 생전 수진이 함께 가고싶어했던 여행지였다.

새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을 기다린 그들은 형체는 다르나 존재는 분명한 아직 보내지 못한 수진과 어쩌면 진정 이별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또는 불안을 품고 타지에 도착한다. 수진을 보내기로 한 도가쿠시 삼나무숲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정작 수진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인 스스로와 마주하고 하염없이 내려앉는 눈송이 사이에 수진의 뼛가루를 뿌리며 비참함을 느낀다. 이 모든게 거짓말 같다는 그들의 말은 지독한 농담같은 현실 , 영화같은 풍경속에서 이해 못 할 친구의 요구를 수행한다. 그들은 한 일본인의 도움을 받는데 여장남자였다. 화장을 지우고 장신구를 뺸 코요의 다른 얼굴을 마주하듯 수진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무엇하나 분명하지 않은 상황속에서 유미와 재한은 저마다의 눈을 녹이고 차갑지만 확실하게 만져지는 돌멩이 하나씩을 쥐고 돌아오리라. 그것은 남겨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죽은자를 위한 마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우수상들을 들여다보면 김혜진의 관종들은 사생활 침해와 정치사에 우리스스로를 돌아보게하는 의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는 아무도 살지않는 영훤한 겨울 속에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작은 소녀의 이야기,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는 우리사회 최상위 포식자들에게 실패담이란 성공하는 데 실패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하는데 성공한 이야기라는 불편한 진실을 말한다.

오랜만에 읽어서 더디게 읽었고 몇 작품은 새록새록 예전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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