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급류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5-26
  • 작성자 이상원
0 0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는 거센 물살에 휩쓸리듯 속절없이 흘러가는 청춘의 한때와, 그 속에서 피어난 가슴 시린 사랑과 성장을 그린 작품입니다. 소설을 덮고 난 후에도 거센 강물의 이미지와 두 주인공의 위태로운 몸짓이 잔상처럼 길게 남는, 강렬하고도 서정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을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후기를 기록해 봅니다.

1. 상실과 죄책감이라는 거센 급류
이야기는 충북 단양의 거친 계곡과 강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물결이 거세기로 유명한 그곳에서 주인공 도담과 해류는 청춘의 가장 찬란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고를 겪게 됩니다. 이 사고는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급류’가 되어, 이후의 삶을 온통 집어삼킵니다.
소설은 단순히 사건의 자극성을 쫓지 않습니다. 대신 사고 이후 남겨진 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죄책감과 상실감의 무게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왜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었을까",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스스로를 향한 날 선 질문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찌릅니다. 정대건 작가는 이 상처 입은 내면을 과장 없이, 그러나 아주 서늘하고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어 독자를 그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함께 몰아넣습니다.

2. 서툴러서 더 애틋한, 물살 같은 사랑
도담과 해류의 관계는 잔잔하게 고인 호수라기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계곡물에 가깝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면서도,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를 상기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매끄럽거나 세련되지 않습니다. 밀어내면서도 끌어당기고, 상처 주면서도 결국 서로를 향해 달릴 수밖에 없는 청춘의 서툰 감정들이 밀도 높게 표현됩니다. 작가가 묘사하는 두 사람의 감정선은 무척 입체적입니다. 서로를 구원하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 스스로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간절하게 원하는지 보여줍니다. 비극적인 서사 속에서도 두 사람이 나누는 교감의 순간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이유입니다.

3. 통과제의를 거쳐 ‘흐르는 물’이 되기까지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멈춰 서 있던 인물들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 스스로를 벌하던 인물들이 마침내 서로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더라도, 결국 물은 흘러 바다로 향한다."
급류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은 상처의 완전한 소멸이 아닌, 상처를 안고도 살아가는 법을 말해준다는 점입니다. 휩쓸려 내려가는 와중에도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드는 행위, 그 자체가 바로 삶이자 성장임을 소설은 담담하게 웅변합니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