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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25 주이정
    이윤경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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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요리를 할 때 왠지 모르게 평온함을 느끼는 편이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요리할 때 애정을 담고 집중을 하기에 도파민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다. 하루 세끼 집 밥을 해 먹는다면 내 손으로 세 번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나와 가족들의 몸을 구성할 어떤 것을 만든다는 점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건강한 재료를 사고 건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건강한 재료는 계절에 맞는 식재료에서 온다. 이 책의 겉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가 좋았다. “생각 한 알, 계절 한 스푼, 요리 한 그릇, 이윤경 요리.” 계절에 맞는 식재료로 요리를 해 먹는 것은 일상의 기쁨 중 하나다. 계절과 그 계절에 따른 식재료들이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럽게 여겨진다. 요리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멋진 요리를 하고 싶어서 레시피에 있는 모든 재료를 다 구비하고는 처지 곤란인 적도 있었고 흥미가 앞서 무리하여 잔뜩 산 식재료들이 버거울 때도 있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몇 년이 지나니 지금은 요리에 관련한 활동들이 좀 더 가볍고 가뿐해졌다. 유기농, 무농약 제철 식재료들을 소량으로 구입해 바로 먹을 정도의 양만 요리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 계절의 땅 맛과 풀 맛을 느끼려고 한다. 집에서 내가 해 먹는 식사만큼은 좋아하는 것 안에서 자유로운 방식으로 건강한 기쁨과 감탄하는 순간들을 마음껏 누린다. 계절에 딱히 상관없이 늘 쓰는 재료는 토마토, 계란, 양배추다. 특히 토마토는 붉은 열매의 충만한 기쁨이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맛이 제대로 든 포동포동한 토마토를 만날 수 있는데, 그런 토마토가 도착한 날이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생으로도,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다른 채소들, 해산물, 육류, 계란, 유제품이랑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토마토를 정말 좋아한다. 요시나가 후미 작가의 만화책 <어제 뭐 먹었어?>는 사십대의 변호사 카케이시로 씨가 매일 알뜰하게 장을 보고 메뉴를 고심해 집밥을 요리하는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는 시리즈이다. 1편에 소개된 ‘토마토 참치 국수’를 조만간 해 먹어 봐야겠다. 장볼 때 가격을 꼭 보는 편이지만 달걀만은 그렇지 않다. 가격에 상관없이 가능한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먹이를 먹고 지내는 닭들이 낳은 달걀을 구입하고 있다. 냉장고에 재료가 아무것도 없이 달걀만 있어도 어느 정도는 든든하다. 대충 조리해도 달걀은 언제 어디서든 살아남는다. 이렇게 게으르고 대충대충 만든 것 같은 달걀 요리만 먹고 싶은 날도 있을 만큼.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달걀은 정말 요긴하고 고마운 식재료이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을 때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면 간장계란밥을 해먹는데 어제는 냉장고에 있는 양배추를 발견하고 함께 볶아 넣었다. 양배추도 정말 만능이다. 겉의 큰 잎은 쪄서 쌈밥으로 해 먹고, 안쪽의 작은 잎들은 요리 군데군데 활용한다. 단단해서 낭비하는 법이 없고, 달달한 맛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요리를 하다 보면 음식, 좀 더 정확히는 ‘식재료’가 하와이어 ‘마나’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mana, 신이 지니고 있는 본래 힘이라는 뜻을 지닌 생기 가득한 단어다. 앞으로도 계속 재료를 돋보이게 하는 조리법을 선호할 것이다. 생명력 넘치는 식탁을 만들 것이다.
  • 2025-08-25 최진
    세이노의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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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침 어학이나 수적인것이 아닌것을 책으로 가르친다는것이 과연 와 다을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냥 흔한 자기 계발서 같기도 했는데 조금 일가 보다 직설적이고 따금한 말들이 많기는 했다. 변명하지 말고, 남 탓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라고 계속 강조하는데. 듣기에 당연한 말 같지만 생각을 다르게 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중 스스로 선택 하고 책임지는것, 그것이 정말 요즘 사회에 꼭 필요한것이 아닐까 내로남불처럼 내가 하면 괜찮아서 책임지지 않으려하고 다른 사람이 하면 그 타인은 스스로를 책임지를 원하는 그런 생각이 많은 사회에서 말이다. 책에서 평균의 함정 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냥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평범 이하가 딜 수 있다는 말, 이것또한 사람마다 다를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 이상이 되는 사람들은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면 평범 이하가 되겠지만 사람마다 자기가 서있는 위치가 다른것처럼 혹은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실폐한 확율은 적은 것일것이다. 혹은 그 사람들은 자신의 많은 노력들로 그 평범을 쫓아 가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이와같이 가르침 이란느 단어는 함부로 쓰면 힘든 단어인것같다. 이건 일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주윗 사람 가족 혹은 아이를 가르 친다면 그사람들은 배움 받으려 하지 않을것이다. 그냥 나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상대방을 아껴준다면 오히려 나의 좋은 점들이 그들에겐 가르 침이 되지않을까 또한 경제적 자유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돈을 벌려면 그냥 열심히만 하는게 아니라 자기만의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말이 쉽나.... 다들 아는 이야기들일것이다. 그걸 오래 유지 하고 키우면 복리터럼 쌓인다고 하는데 그래서 나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나만의 경쟁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이런 저런 복잡한 상황에서 복잡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 였던것 같다. 자꾸 지금의 내가 잘못하고 있는것같고 뒤쳐지고 있다고 말하는것 같은 느낌이였다
  • 2025-08-25 박지연
    개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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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며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왜 그랬을까' 후회하며 매일 부모의 역할을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 읽게 된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개성의 탄생'은 우리 문화 곳곳에 깊이 스며 있는 ‘부모의 영향 우선’ 사고를 과감히 해체한다. 부모가 자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믿음은 문화적 신화이며, 실제 데이터는 이를 확인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 입양 사례, 쌍둥이 연구 등은 육아 방법보다 유전이 성격 형성의 핵심임을 보여주며, 유전이 성격의 절반을 설명한다면, 나머지 절반은 가족이 아닌 고유한 경험과 또래 문화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집단 사회화 이론’이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가르침을 받기보다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고 사회화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어린이 문화는 매우 생생하고 자율적이며, 부모가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전파되고 지속된다. 이민자 자녀들이 부모의 억양보다 또래의 억양을 따르는 예는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성, 학교 내 집단, 놀이 방식 등도 아이의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제가 되는데, 특히 성 고정관념이나 클리크 문화는 집단 내에서 배제되거나 소속감을 느끼는 경험을 통해 아이의 정체성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책은 부모의 역할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모가 비난받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점, 그리고 자녀가 건강한 또래 문화를 경험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조용히 설득한다. 부모가 자녀 성격의 전부를 결정하지 않음을 알려주면서 부모의 전적인 역할 대신 긍정적 집단 경험과 또래 문화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부모에게 새로운 역할, 즉 "건강한 사회적 문화를 접하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제안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양육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더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나아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큰 위안과 받고 통찰을 얻기를 희망한다.
  • 2025-08-25 박장희
    도시를 거닐면 일본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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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사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우리에게 일본은 문자 그대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지리적으로도 이웃이고, 고대부터 이런저런 관계를 맺어왔기에 ‘가까운’ 나라이지만 근대 이후 쓰라린 경험을 하고 보니 ‘이웃’이란 감정이 쉽게 들지 않는 ‘먼’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결코 뗄 수 없는 관계이니 국가 차원이나 사회적으로 일본을 제대로 아는 것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 지름길은 그 나라 역사를 아는 것이라 할 텐데 우리 독자 대부분은 일본을 잘 모른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막부’ 등 단편적인 사실이나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사에 관한 관심이 고작이다. 이는 일본사를 흥미로우면서도 균형 잡히게 꿰어낸 통사(通史) 관련 서적이 많지 않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일본 도시사를 연구해온 저자가 쓴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색다르고 값지다. 감상적이고 표피적인 여행 에세이 수준을 뛰어넘으면서도 통사의 무미건조함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역사는 유적을 따라 걷는 길” 이건 서구의 한 역사학자가 한 말인데 이 책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렵고 낯선 일본사를 도쿄, 오사카, 교토같이 친숙한 도시를 통해 살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일본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13곳의 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왕조 교체가 없었던 일본에서는 실권이 없는 천황을 대신해 여러 무사 정권이 권력을 잡았다. 그리고 정권이 교체할 때마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이동하며 새로운 도시가 등장했다.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도시들은 모두 이렇게 만들어졌다. 지은이는 고대, 중·근세, 근대의 큰 흐름 으로 갈래지어 개별 도시가 겪어온 역동적인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정석적인 접근인데 ‘천황’이란 명칭의 유래(62쪽), 중국‧조선과 달리 무사 정권이 지배했던 배경(100쪽) 등이 그런 류의 서술이다. 그런가 하면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 만화 《슬램덩크》가 각각 오사카와 가마쿠라의 설명에 끼어드는 등 읽는 재미도 각별하다. 고대~근대를 꿰는 13개 도시 제1부 고대 편에서는 천황과 공경 귀족 등의 지배층이 거주하던 역대 ‘도읍’을 살펴본다. 일본인들에게 마음의 고향이라 불리는 ‘아스카’, 일본 최초의 도성인 ‘후지와라경’, 사슴공원과 도다이사로 유명한 ‘나라’, 천년의 역사를 가진 ‘교토’로 이어지는 도읍의 천도를 통해 천황 중심의 정치제도와 도성제에 입각한 도읍의 정비 과정을 꼼꼼히 정리해보았다. 고대 도읍에 이어 제2부 중·근세 편에서는 ‘무가’ 도시를 들여다본다. 이웃한 한반도나 중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12세기 후반 가마쿠라 막부가 성립한 이래 메이지 유신 직전까지 700여 년 동안 무사 지배가 계속되었다. 무가 도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가마쿠라, 오다 노부나가의 아즈치와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립한 에도, 오사카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동·서 지역의 대표 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무사 지배의 오랜 전통이 도시 공간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3부 근대 편에서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된 도시를 찾아간다. 지금은 지방 중소 도시에 불과한 하기와 가고시마는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사쓰마번과 조슈번의 본거지이자 삿초동맹 이후 막부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도막운동의 중심지였다. 이에 반해 요코하마, 기타큐슈, 히로시마는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 국민국가의 수립, 산업화, 제국주의 팽창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패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흥망성쇠를 경험한 도시들이다. 개항 이후 여러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일본이라는 단일한 국가 내러티브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근대의 모습을 확인하고 근대화의 양면성을 보여줄 것이다. 일본 ‘여행’의 친절한 길라잡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를 바라보면 오해를 사거나 의를 상하기 쉽다. 그래서 가까울수록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상대방의 본심과 속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직접 만난 일본의 도시는 한자와 가나로 쓴 간판, 에스컬레이터의 좌측통행 같은 것만 제외하면 서울, 부산 같은 우리나라의 대도시와 별 차이가 없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도시가 지나온 역동적인 역사를 이해하고 나서 거리를 나서면 도시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매력이 하나둘 새롭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책 머리에 연표와 지도를 삽입해 일본사의 전체 흐름과 각 도시의 위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이 책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혹은 다녀온 이들이 단순한 관광객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여행자가 되는 데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 2025-08-25 이주송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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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삶을 한번 뿐인 기회라는 시점에서 우리가 흔히 놓치거나 외면하는 순간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산문집이다.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겨주고 작가가 경험한 다양한 여행, 만남, 독서, 글쓰기의 순간들이 녹아 있으며 그 속에서 보편적인 인간의 고민 삶의 유한함, 선택의 무게, 우연과 필연의 교차가 드러난다 특히 후회와 망설임 이라는 주체를 반복적으로 다루며 우리는 늘 다른 삶을 꿈꾸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한 길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내적 욕망과 호기심에 귀 기울일 때 삶이 풍성해진다. 이책에서는 인생을 단순한 성공이나 목표달성의 과정으로 그리지 앟는다 오히려 실패, 우연한 만남, 사소한 경험속에서 더 큰 울림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문학적 통찰과 간결한 문체를 통해 독자에게 삶은 매순간 유일하고 따라서 소중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독자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지를 되돌아 보게 만드는 철학적 에세이 라고 생각한다. 나도 어느덧 50대 후반에 들어섰다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한번뿐인 삶이라는 말이 예전보다 더 훨씬 깊게 다가온다. 젊을 때는 기회가 많을 것 같아 미루고 망설였던 일들이 지금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이 책에서 강조한' 후회와 망설임 조차 삶의 일부' 라는 귀절은 위안이 되었다. 내 삶에도 잘못된 선택, 돌이킬 수 없는 실수들이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지금의 나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텐데 하며 많은 후회를 한다. 하지만 그것도 내 삶의 일부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작가가 말하는 우연의 힘, 사소한 만남의 소중함에 크게 와 닿는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계획한 길보다 우연히 만난 사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꾼 경우가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어진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더 해볼까. 어떻게 살아갈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이제는 남의 시선보다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기며 후회보다는 경험을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다
  • 2025-08-25 임명환
    초판본 오만과 편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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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학의 정전은 독자의 세월과 시대의 눈과 더불어 성장하는 나무다. 시간의 나이테마다, 시절의 고비마다 쌓여온 고전 서가에서 독자가 거듭 호명한 작품은 무엇일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중 읽는 기쁨에 보는 즐거움을 더하여, 오래 독자로부터 사랑받아온 대표 작품을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새로 선보인다. 다시 만나는 세계문학 ‘먼슬리 클래식’ 그 여덟번째 책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이다. ‘오스틴 컬트’ ‘오스틴 현상’ 같은 용어를 낳으며 대중적 오마주의 중심에 자리한 작가 제인 오스틴이 “사랑하는 내 아이”라 불렀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이 작품은 19세기 영국의 결혼관 및 세태를 풍자와 유머, 아이러니를 통해 날카롭게 그려내고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탐구한 소설이다. 제인 오스틴은 일 년 남짓한 시간 동안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비롯한 여러 쌍의 남녀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19세기 여성이 처한 당대의 현실을 보여준다. 경제적 자립 수단도 없고, 재산과 자녀에 대한 권리도 없고, 가정 내에서 학대당해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던 여성들의 열악한 처지에 대한 반발이 이 작품의 기본 배경으로 깔려 있다. 가부장적 통념과 속박에 맞서는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통해 선구적인 여성상을 제시한 『오만과 편견』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을 뛰어넘어 오늘날 페미니즘 고전 소설로 평가받으며 수세대를 거듭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킨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자 제인 오스틴 Jane Austen은 1775년 영국 햄프셔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 오스틴의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독서에 심취하고 가족 극단을 만들어 아마추어 연극을 공연하는 등 문화적 환경에서 성장한 오스틴은 열두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여 20대 초반까지 꾸준히 여러 작품을 습작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을 포함한 대표작들의 초고를 대부분 탈고했다. 1809년 고향에서 멀지 않은 초턴에 정착했고 이즈음부터 익명으로 작품들을 정식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에마』를 연이어 내놓으며 평론가들에게 ‘교훈과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준다’는 호평을 받았고, 기존의 멜로드라마와는 달리 가정을 소재로 한 참신한 사실주의 작품으로 환영받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오스틴은 주로 중류계급의 일상, 특히 남녀의 결혼을 둘러싼 문제를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다루었다. 세밀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시각은 소재와 공간의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물질지향적인 세태와 허위의식을 성공적으로 풍자해냈다. 1816년 마지막 작품 『설득』을 탈고한 이듬해 마흔두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 2025-08-25 염우창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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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 번의 삶』은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줄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흐름은 하나의 서사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책은 김영하 작가가 유년 시절부터 작가가 되기까지의 경험, 여행 중 겪은 문화적 충돌, 사랑과 이별, 부모에 대한 복잡한 감정,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 특히 ‘떠나본다’라는 장에서는 그의 유럽 여행기와 함께 ‘낯선 곳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으로 묘사된다. ​ 또한 ‘잃어본다’에서는 상실이 주는 고통이 단지 아픔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삶을 깊이 있게 만드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잃음 속에서 자라는 성찰과 단단해짐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단 한 번의 삶』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지금 이 순간을 진정으로 살고 있는가?”, “삶을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작가는 화려한 말 대신 담백하고 간결한 언어로, 그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그러면서도 그 질문이 가슴 깊이 울림을 주는 것은, 그가 보여주는 진정성과 경험의 무게 덕분일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한 가지 사실을 더 또렷이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 안정, 계획된 삶이라는 것이 반드시 행복과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삶은 예측 불가능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들이 가장 빛난다. ​김영하 작가는 ‘산다는 것’이 어떤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채울지는 결국 우리 각자의 몫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단 한 번의 삶』은 특히 다음과 같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는 사람 *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고민 중인 사람 * 상실, 이별, 후회를 겪고 있는 사람 *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 ​ 이 책은 조언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곁에 조용히 앉아 “나도 그런 적이 있었어”라고 말해주는 든든한 친구 같다. 그 진심어린 문장 하나하나가 독자의 삶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 2025-08-25 민헌기
    행복의 기원-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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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이 책은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이유를 과학적이고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탐구한다. 즉, 저자는 행복이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태가 아니라, 생존과 번식이라는 인류의 본능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한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행복하기 위해는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인 사고에서 왔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을 ‘최상의 좋음’으로 정의한 후,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 했다. 결국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그것을 목표삼아,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행복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어떤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사람들 속에 무의식적으로 심을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을 그렇게 정의하게 되면 행복은 우리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것이 된다. 작가는 이렇게 형이상학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복을 정의하는 것과는 다르게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처럼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시기는 바로 쾌락에 관련된 화학물질이 분비되었을 때, 즉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을 때, 그 때가 바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시기이다. 행복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메커니즘이며 행복의 기원은 진화론적인 관점에 따라 인간이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해 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달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유대가 강할수록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수록 행복감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행복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중요하나, 이 물질적 풍요만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안정이 확보되면, 그 이후의 추가적인 물질적 풍요가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행복을 위한 조건들로 의미 있는 활동과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를 제시하고 있으며 행복이 단순히 쾌락이나 안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도전적인 활동과 성취감도 행복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 ‘행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정립하게 된다면 행복해지는 문제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작가는 과학적 실험 결과를 토대로 사람을 진화론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다. 사람은 전적으로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정의한 행복의 관점에서 볼 때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였다. 인간이라는 종이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개체유지를 위해 필요한 ‘음식’과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이성’과 같은 편에 되어 그들을 지켜줄 ‘아군’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인간은 새로운 것에 놀랍도록 빨리 적응해 버리는 동물이다. 힘든 환경이 찾아왔을 때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기도 하지만, 즐겁고 기뻐했던 감정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비교적 최근의 일들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또한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는 바로 ‘지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삶의 태도와 큰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지 못해서 불행할 것인가, 그것을 인정하고 나를 바꿀 것인가. 우리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야 하고, 배짱이처럼 놀면 안 된다는 교훈을 모두 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을 놓쳐서는 안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역시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일 때였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을 때가 떠 올랐다.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무심하게 던져진 듯한 작가의 답변이 어쩌면 너무 불편하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행복은 그렇게 일차원적인 것이 아닌데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동안 문제를 너무 어렵게만 풀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오늘, 이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며 외부적인 상황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지금 나는 과연 행복한지 늘 생각하며 바로 지금을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미래의 바라는 시점을 현재와 비교하면서 살지 않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지금을 열심히 살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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