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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9 강지영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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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는 식민 통치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서정적인 시어에 담은 민족시인이다. 그는 기독교 정신과 독립에 대한 열망, 투사가 되지 못하는 자괴감과 아이들의 눈높이로 본 세상에 대한 묘사까지도 그의 시에 녹여냈다. 그의 유고시집인 이 책의 작품들은 윤동주의 뿌리 깊은 고향상실 의식과, 어둠으로 나타난 죽음에의 강박관념 및 이 모두를 총괄하는 실존적인 결단의 의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작품 전반에 두드러지는 어둠과 밤의 이미지는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절망과 공포, 그리고 비탄 등을 드러내어 그의 현실인식이 비극적 세계관에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면서도 불변하는 것에 대한 이상과 염원은 일제 암흑기를 이겨나가는 예언적인 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 모든 특징은 서정성에 기반하는데, 이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독자들이 윤동주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게 하는 가장 큰 특장점이 된다. 윤동주 시는 청춘을 노래한 청춘 시다. 시대적 배경을 놓고보면, 대한민국은 조선이라고 부르던 일제강점기였고 서울은 경성이라고 부르던 시절에 쓰여져서 해묵은 시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가 한글을 구사하면서 작품을 발표한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만주 용정과 경성 신촌 일대에서 문학 청년들과 몸을 부대끼며 시를 썼기에 새삼 청춘의 고뇌가 담겨 있다. 이 시는 노트에 봉인된 채, 인쇄되지도 않았고 신문 지면에 발표되지 않았다. 그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억울하게 숨지고 나서 후에 선후배들이 그의 노트에 있던 시를 모아 정음사에서 출판한다. 유해가 안치된 지 3년 후, 그러니까 1948년, 조선은 대한민국으로 국호가 바뀌어 혼란한 시기에 청춘 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독립투사로 활동하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순절한 윤동주의 유고 시집. 아름다운 화해의 세계를 지향하는 본성과 가혹한 시대에 저항하고자 했던 양심 사이에서 갈등했던 윤동주 시인의 내면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시집이다. 자전적이고 내성적인 시,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실존적 윤리 의식, 그리고 시대와의 갈등에 성실했던 민족의식을 시로 표출했으며, 이러한 주제를 고도의 상징과 은유적 기법으로 독특하게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 2025-08-19 문경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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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가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며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 전야의 시대를 배경으로, 어린 '나'가 황해도 시골과 서울을 오가며 겪는 개인적 성장과 시대적 변화를 진솔하게 그려낸다. 싱아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들판에서 늘 보던 풀이자, 당시의 풍요와 순수함,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진 유년의 상징으로 쓰인다. 이야기는 명확한 플롯보다는 기억의 단편들이 엮여 성장의 서사를 만들어내고, 각 단락마다 가족, 학교, 도시와 시골의 차이, 여성으로서의 경험 등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이 소설이 감동적인 까닭은 단순히 작가의 개인적인 회고에 머물지 않고, 독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족, 성장, 상실의 경험까지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가족 내 갈등, 가난과 불안 속에서도 지켜낸 따뜻함, 사회적 혼란 속에서 지닌 존엄과 자존심 등이 소설 곳곳에서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박완서 작가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게 감정과 풍경을 살려내며,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는 듯한 아련함과 생생함을 전해준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야기이면서도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성장의 기록이라 더욱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읽는 내내 '싱아'라는 존재가 무엇이길래 제목에까지 올랐는지 궁금했는데,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싱아는 이미 사라진 시절과 잃어버린 순수함, 그리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시간의 비유임을 깨닫게 된다. 그 많던 싱아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없어졌듯이, 우리의 유년 또한 그렇게 사라지는 것임을 묵묵히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한 인간의 성장기가 곧 한 시대의 단면임을, 그리고 모두의 마음 속에 저마다의 싱아가 있음을 일깨운다. 이 책은, 눈부시지만 슬픈 성장의 기록이자, 기억과 상실, 사랑과 성찰이 아름답게 녹아든 작품이다.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국어사전을 많이 뒤적이며 뜻을 찾아본 소설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이 책을 '슬로리딩'으로 적합한 책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 2025-08-19 박은주
    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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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이조스의 이야기는 분명하게 다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변하지 않는 것들은 중요하다. 그것을 알면 확신을 갖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모건 하우절 또한 제프 베이조스와 같은 지점에 주목했다. 그는 ‘불변의 법칙’을 주제로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십여 년 전 나는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하고 예측 자료를 덜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결정은 내 인생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를 알면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려는 어설픈 시도를 멈추고, 대신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불변의 법칙이다.” 그는 “인간의 머리는 1920년이나 2000년이나 2020년이나 똑같기 때문에”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앞으로의 더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모건 하우절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불변의 법칙』에서 1000년 전에도 그랬고 1000년 후에도 그러할‘불변의 법칙’을 23가지로 정리했다. 인간의 행동양식과 반복패턴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 스토리와 일화들을 특유의 스토리텔링력으로 재미있게 들려준다. 워런 버핏의 스니커즈, 빌 게이츠의 숨겨진 불안, 유발 하라리가 뜻밖의 비난을 받은 이유, 하워드 슐츠의 후회, 게임스탑 사태의 보이지 않는 변수, 벌지 전투의 최후, 마술사 후디니의 죽음 등등. 매 챕터마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마치 다큐소설인 듯 펼쳐진다. 이러한 흥미로운 일화 속에 인간사를 꿰뚫는 통찰과 삶의 교훈을 구슬처럼 꿰어냈다. 1% 리스크의 거대한 영향, 기대치와 현실의 지렛대, 확률과 확실성의 비밀, 불완전함의 유용성, 통계보다 강력한 스토리의 힘, 1초의 실수가 100년의 업적을 무너뜨리는 과정 등등, 에피소드 앞뒤로 절묘하게 녹여낸 ‘불변의 법칙’ 23가지는 하나같이 탄식과 감탄을 자아낸다. 모건 하우절의 탁월한 내러티브를 따라가기만 하면 누구라도 국내외 리더들이 언급한 “세상 이치를 깨달은 젊은 구루와의 3시간의 만남 뒤에 오는 충만함과 아쉬움”을 똑같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2025-08-19 임진곤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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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즈미 유타카의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는 잔잔한 일상의 결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삶의 무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화려한 사건이나 거대한 서사가 아니라, 동네의 작은 코인 세탁소를 배경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큰 울림을 준다. 특히 세탁소 점장 마나가 전하는 태도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쉽게 위로하지 않고, 억지로 웃음을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의 감각을 조금씩 회복하는 것 만으로도 인생의 바퀴는 다시 돌아간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이 단순하고 담백한 태도는 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섣불리 조언하거나 희망을 강요하는 태도와는 정반대다. 그래서 오히려 진실하게 다가온다. 이 책 속에 있는 구절 중에서 "구깃구깃해진 인생을 조금씩 펴고 싶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품이 많이 들어도 괜찮으니, 손바닥을 펼쳐서 쓰다듬듯이 살살 천천히." 이 문구에서는 마치 구깃구깃한 내 마음의 상처를 알아채고, 그의 따듯한 손으로 아주 부드럽게 살살 쓰다듬어 주는 느낌을 받는 듯 하였다. 다시 책 속에서, 마나는 삶이란 결국 특별한 순간보다 평범한 하루의 반복에서 다시 살아날 힘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탁기가 천천히 돌아가며 옷을 정갈하게 빨아내듯, 사람 또한 조급함 대신 작은 회복을 쌓아가며 다시 걸음을 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독자가 지친 일상 속에서 무언가 거창한 변화가 아닌, 아주 사소한 감각을 되찾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위로를 건네고 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삶이 벅찰 때마다 '조금씩'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는 누군가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대신, 옆에서 조용히 머물러 주는 존재의 힘을 말해준다. 기다림과 침묵 속에서도 전해지는 온기가 있음을, 그리고 그 온기가 다시 삶을 굴려가는 원동력이 됨을 알려준다. 책을 덮으며 나는 깨닫는다. 인생의 무게에 짓눌릴 때, 필요한 것은 결코 큰 위로나 화려한 웃음이 아니라, 일상의 조각들을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소박한 용기라는 것을. 이 작품은 그 소박함이 얼마나 깊은 위로가 되는 지를, 한없이 부드럽게 보여주고 있다.
  • 2025-08-19 윤가영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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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는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세계 문학사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대적 배경 속에서 빛나는 문학적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사유의 결정체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는 그러한 괴테의 시들 가운데 삶의 의미, 시간의 흐름, 사랑과 자연, 그리고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은 시들을 선별하여 소개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의미 있게 채워갈지에 대한 지혜와 위로를 건네는 작품집이다.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마치 깊은 숲 속을 거니는 듯하다. 매 시마다 단어와 이미지가 뿌리 깊게 내리고, 독자는 그 위에서 삶의 단면들을 다시 성찰하게 된다. 괴테는 시 속에서 화려한 수사나 장식적 표현을 넘어, 자연스럽고 간결한 언어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감정을 끌어낸다. 그 언어는 일상에서 쉽게 놓쳐버리는 순간들을 붙잡고, 우리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만든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괴테가 나이 든 시인의 시각으로 젊은 날과 현재를 동시에 성찰하는 대목들이었다. 그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을 단순한 아쉬움으로 그치지 않고, 그 시간을 살아낸 자신을 긍정하며,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와 의연한 태도를 함께 보여준다. 독자는 그의 시를 통해 ‘과거는 흘러갔지만, 그 속에서 얻은 지혜가 미래를 지탱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는 노년의 독자뿐 아니라 젊은 독자에게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제공한다. 또한 괴테가 보여주는 ‘자연’에 대한 애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계절의 변화, 꽃과 나무, 바람과 빛 속에서 삶의 리듬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발견한다. 현대 사회가 빠른 속도와 효율성에 몰두하는 사이 잊어버린 자연의 목소리를, 괴테의 시는 부드럽게 되살려 준다. 자연은 그의 시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자, 삶의 의미를 새롭게 환기시키는 매개체이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는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삶의 지침서’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인생의 매 순간을 다시 바라보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내는 법을 배운다. 특히 각 시에 담긴 담백하면서도 깊은 울림은, 고단한 일상 속에서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작은 등불이 된다. 시는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삶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가치는 ‘삶에 대한 태도’라 할 수 있다. 괴테는 우리에게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며,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위로나 교훈이 아니라, 괴테가 자신의 삶과 예술 속에서 끊임없이 실천해 온 태도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울림을 주며, 살아갈 날들을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유효한 메시지를 건넨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는 삶의 지혜와 문학적 감수성을 동시에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 더없이 소중한 책이다. 시를 읽고 있으면, 삶의 무게가 잠시 가벼워지고, 내일을 살아갈 힘이 마음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문학 작품집을 넘어 우리 각자의 인생 길에 동행하는 ‘삶의 안내서’라 부를 만하다.
  • 2025-08-19 성다슬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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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 작품이 독자에게 결코 편안함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광주라는 비극적 역사 앞에서, 작가는 극적인 서사나 감동적인 드라마를 구성하는 대신, 철저히 ‘증언’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름조차 뚜렷하지 않은 ‘소년’ 동호를 중심에 두고, 그와 연결된 사람들의 시점이 교차하며 이어지는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사건의 외곽이 아니라 가장 처절한 심연으로 들어가도록 강제한다. 작품 초반, 동호가 시신 안치소에서 죽은 자들을 지키는 장면은 참혹하면서도 숭고하다. 폭력에 의해 무참히 죽임당한 이들을 정리하고,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살아 있는 자가 죽은 자에게 건네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저항이었다.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묘사되는 그 순간들은 감당하기 힘든 잔혹함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인간성의 마지막 끈을 붙잡으려는 절박한 몸부림으로 다가온다. 소설은 한 인물의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살아남은 친구, 고문을 겪은 노동자,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군인, 그리고 수십 년이 흘러서도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로 이어진다. 이 다층적 서술 방식은 독자가 단일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그날의 폭력이 개개인에게 남긴 상흔과 고통을 더 생생하게 느끼도록 한다. 특히 살아남은 이들이 겪는 ‘살아남음의 죄책감’은 책 전반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개인의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가 끊임없이 부정하고 망각해온 기억의 그림자를 의미한다. 작품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고통의 흔적이다. 한강은 광주의 죽음과 폭력을 ‘끝난 사건’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까지도 생생하게 이어지는 상흔, 침묵 속에서 끊임없이 울부짖는 영혼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억’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끝나지 않은 현재형의 고통을 마주하게 된다. 또한 이 작품은 문학의 역할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국가가 기록을 왜곡하고, 가해자가 진실을 은폐하며, 피해자가 목소리를 빼앗겼을 때, 문학은 어떻게 증언할 수 있는가? 『소년이 온다』는 직접적인 정치적 주장보다도,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개인들의 파편적 목소리를 엮어냄으로써 그 질문에 답한다. 그것은 완전한 서사가 아니며, 명확히 정리된 진실도 아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더 진실한 목소리가 드러난다. 한강은 ‘말할 수 없음’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말해야만 함’을 보여준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러웠지만,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느껴진 것은 단순한 슬픔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기억해야 한다’는 당위, 그리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가 그날의 희생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한강은 이 소설을 통해 죽은 자들을 불러내고,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살아남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너는 이 죽음을 기억하는가.” 『소년이 온다』는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과 고통 속에서야말로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단순히 5·18 민주화운동의 문학적 재현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아직 끝내지 못한 과제, 즉 ‘기억하고 증언하는 일’의 문학적 실천이다. 독자로서 나는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광주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문학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죽은 자를 대신해 말하는 소설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절감하게 된다.
  • 2025-08-19 김경도
    딱 1억만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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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1억만 모읍시다 는 평범한 사람들이 재테크를 시작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 유목민은 일반적인 직장인이었으며, 자신이 직접 1억 원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돈의 본질과 부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통찰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처음부터 수십억, 수백억을 꿈꾸기보다는 '딱 1억'이라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부터 설정하라는 것이다. 이 1억이라는 목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자산관리 습관, 소비 통제력, 돈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 훈련 과정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책은 소비를 무작정 줄이는 방식보다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먼저 인식하고, 꼭 써야 할 돈과 감정 소비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돈을 아끼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돈을 쓸 줄 아는 능력을 먼저 갖춰야 진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1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월급 외의 추가 수입원, 즉 파이프라인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업, 자동 수익 구조, 투자 등 현실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부수입 전략을 소개한다. ​투자에 대해서는 종잣돈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먼저 현금 흐름을 안정화하고, 그 이후에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분산 투자에 접근하라고 강조한다. 즉, 돈을 ‘모으는 힘’을 갖춘 다음에야 제대로 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1억 원을 모은 이후 삶의 태도와 시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그는 1억이라는 기준을 넘어서면 돈에 쫓기지 않게 되고, 자기 삶에 대한 선택권과 자신감이 생기며, 그 이후부터는 2억, 5억, 10억이라는 다음 목표들도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요약하자면, 딱 1억만 모읍시다 는 막연한 동기부여나 이론적인 재테크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전략을 담은 책이다. ​지금 막 돈을 모으기 시작했거나, 자산 관리의 기초를 세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확실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이 제시되어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초년생은 아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시기이기에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마치 직접 머니 트레이너에게 코칭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며, 군더더기 없는 재테크 도서였습니다. 저 같은 중년층 이나 초년생들에게도 좋은 조서인 것 같습니다.
  • 2025-08-19 박정민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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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는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고와 마음가짐이 삶 전체의 질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하루의 시작, 즉 아침에 눈을 뜨면서 떠오르는 ‘첫 생각’이 하루의 방향과 기분, 그리고 행동까지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평소 아침에 느끼는 피로와 무기력감, 혹은 작은 걱정이 하루 전체의 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떠올렸다. 우리가 흔히 무심코 지나치는 ‘첫 생각’이 사실은 그날 하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마음의 자동화’에 대한 이해다. 인간은 반복된 경험과 습관에 따라 무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자동화된 사고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잠재력을 제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강화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무의식적 사고 패턴을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조절함으로써 하루를 더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 주제는 ‘긍정적인 첫 생각을 만드는 방법’이다. 아침 루틴, 간단한 명상, 자기 대화법을 통해 하루를 시작할 때 긍정적인 사고를 선택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실천과 지속’에서는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실천할 때 사고 패턴이 재구성되고, 이는 결국 삶의 만족도와 성취감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첫 생각을 바꾸는 작은 습관의 힘’이다. 저자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던질 것을 제안한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이 습관은 뇌의 신경 회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극해 하루의 기분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 실제로 저자가 소개한 사례를 따라 하루를 실험해본 경험에서도, 아침에 긍정적인 질문을 던진 날은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집중력과 생산성이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자기계발 기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마음을 재설계하는 실용적인 방법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는 하루를 수동적으로 흘려보내는 존재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생각을 선택할 수 있는 능동적 존재라는 사실이다. 작은 습관, 즉 아침의 첫 생각 하나만으로도 하루 전체의 경험과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나 역시 지금까지 아침을 단순히 깨어나는 시간으로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하루를 설계하는 중요한 시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매일 아침 긍정적인 첫 생각을 선택하고, 마음의 주도권을 스스로 가져가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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