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김민석
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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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은 인간의 행동과 태도가 어떻게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간결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다룬 책이다. 저자는 경제학이나 투자, 혹은 단순한 자기계발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의 본성과 그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법칙’으로 제시한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나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저자의 메시지가 단순히 개인의 성공에 국한되지 않고 공공조직 운영과 정책 집행에도 깊은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다.
첫째, 책에서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겸손’과 ‘지속 가능성’이다. 모건 하우절은 탁월한 성취를 이루는 데 있어 순간적인 재능이나 번뜩임보다 꾸준함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공기관의 업무 또한 마찬가지다. 정책이나 제도는 단기적 성과만으로 평가될 수 없고,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무 수행 과정에서 종종 ‘성과주의’에 집착해 당장의 결과를 보여주려는 압박이 있지만, 이는 시민들에게 실질적 가치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우절의 관점은 공공기관이 단기성과보다 안정성과 일관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둘째, 저자가 말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겸허한 태도’ 역시 공직 사회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우절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많으며,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는 정책 수립 과정과도 연결된다. 행정 업무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예컨대 경제 위기, 사회적 갈등, 자연재해—으로 인해 계획했던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불확실성을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다. 하우절이 말하는 ‘법칙’은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그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셋째, 『불변의 법칙』은 개인의 태도가 조직 문화와 공공의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하우절은 인간이 이기적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공동체적 존재라는 이중성을 지적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신뢰’라고 말한다. 공공기관의 근무자는 개별적 성취보다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일한다. 작은 결정 하나, 작은 행위 하나가 기관 전체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 책에서 강조하는 ‘겸손함, 성실함, 일관성’은 결국 국민과의 신뢰 구축에도 핵심적인 덕목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넷째, 개인의 성장 방식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공무원으로서 자기계발의 방향성도 제시한다. 하우절은 사람들이 흔히 ‘빠른 성공’만을 추구하다가 좌절하는 이유를, 복리(compounding)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은 습관과 꾸준한 노력이 시간이 지나며 예상치 못한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행정 현장에서의 전문성 축적과도 같다. 하루하루의 업무가 때로는 단순 반복처럼 느껴질지라도, 그것이 쌓여 어느 순간 조직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 책은 단기적 보상에만 주목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자기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각인시켜주었다.
다섯째, 공공기관 업무의 특성과 관련해, ‘성공을 단순화하는 태도’ 또한 의미 있게 다가왔다. 하우절은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현상들이 사실은 단순한 원칙의 반복임을 설명한다. 우리가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하고 해석할 때 오히려 본질을 놓치기 쉽다고 지적한다. 공공행정도 종종 복잡한 절차와 규제로 인해 본질적인 목표—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잊는 경우가 있다. 『불변의 법칙』은 결국 ‘단순함 속에서 본질을 지켜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정책 설계와 행정 과정에서 무엇이 진정 중요한가를 되돌아보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공공기관 직원에게 있어 ‘개인의 태도와 조직의 철학이 어떻게 일치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공직자는 국민 세금으로 일한다는 점에서 더 큰 책임을 진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 원칙과 기관의 운영 철학이 일관되어야 한다. 하우절이 말하는 불변의 법칙들—겸손, 절제, 신뢰, 지속 가능성—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조직이 지켜야 할 가치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결국 『불변의 법칙』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개인과 조직, 나아가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 원리를 정리해 준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나의 입장에서, 이 책은 공직자로서의 태도와 사명감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국민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꾸준히 성장하는 자세. 이것이야말로 공직 사회에서 적용 가능한 ‘불변의 법칙’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