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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5.0
  • 조회 0
  • 작성일 2026-05-27
  • 작성자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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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라는 단어의 이소설은 성해나라는 나로서는 낯선 작가의 책이다
근자에 들어 더 이상 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현실은 소설보다도 더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일까?
암튼 혼모노란 일본어로 '진짜'를 뜻하는 단어로, 원래는 긍정적이었던 단어였는데 최근에는 오타쿠를 조롱하거나, 무개념 오타쿠를 자칭하는 신조어로 변형되어 사용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진짜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진짜라는 단어에 대척 점에 존재하는 가짜라는 이분법적 전개를 통해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투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모노는 무당의 이야기다. 소설 속 주인공인 문수는 삼십 년간 장수 할멈을 받아 무당으로 살아온 무술인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장수 할멈이 자신을 떠나 자신의 집 앞에 새롭게 이사온 ‘신애기’에게로 옮겨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난 삼십 년간 진짜로 살아왔다 자부하던 그가 일순간 가짜로 바뀌고 어리디 어린 신애기가 진짜가 되어 버렸다.
작가는 소설 초반부터 진짜, 가짜 논쟁을 슬쩍 끼워 소설의 제목이 혼모노인 이유를 암시한다. 신애기가 처음 이사를 와서 팥떡을 돌리던 신애기의 아버지는 문수가 내 놓은 보이차를 마시며 “가짜는요, 마실 때 몸이 거부합니다. 역겨운 향이 나고요, 빚 좋은 개살구죠” 라는 말을 하는데 결국 문수는 가짜이며 장수 할멈이 문수의 몸을 거부한다는 암시를 담아 놓은 듯 하다.
결국 자신의 단골이었던 ‘황보 의원’라는 정치인이 내가 아닌 신애기에게 굿을 맡기면서 일이 벌어 진다. 문수는 신애기가 굿을 하는 날 황보 의원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만의 굿 판을 벌인다. 장수 할멈을 받지 않아도 그는 칼로 자신의 몸을 긋고 작두를 탄다. 온몸에 걸친 흰 장삼이 붉게 물드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이다. 어쩌면 이 순간 문수는 자신이 무당으로 살아온 삼십 년이라는 시간에서 처음 진짜 무당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삼 십년 박수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누구를 위해 살을 풀고 명을 비는 것은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가벼워진다.
모든 것에서 놓여나 듯.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된 듯. 장삼이 붉게 젖어 든다. 무령을 흔든다. 잘랑거리는 무령 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가볍고도 묵직하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작두에서 내려오지 않던 신애기가 아연실색하며 나가떨어진다. 그 애는 바닥에 주저앉아 휘둥그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황보와 그의 가족도 기도를 멈추고 나를 올려본다. 할몀도 이 장관을 다 지켜 보고 있겠지. 어떤가 이제 당신도 알겠는가.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큭큭, 큭큭 큭큭.
이런 이야기는 진짜처럼 살아가려는 수 많은 가짜들을 향해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진짜란 무었인가?
진짜라는 것은 어쩌면 타인들에 의해 보여지는 나가 아닌 내 스스로 나와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나 여야 한다는 것! 이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진짜와 가짜는 누가 구별할 수 있을까? 장자에서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아다니다 깨어 홀연히 말하지 않았나! 장자가 나비가 된건지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작금의 세상을 작가는 잘 이야기한 것 같다
이책으로 현재 한국소설의 한 지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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