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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7 송재영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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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인간 존재의 경계와 폭력, 그리고 자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영혜가 "나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단순한 선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일상, 사회적 관계, 나아가 인간성과 문명의 질서를 거부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 선언이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억압된 욕망과 내면의 해방,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저항임이 밝혀지면서 독자는 점차 혼란과 충격 속으로 끌려들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고기를 먹지 않는 행위'를 통해 폭력과 권력, 성과 육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날카롭게 드러낸 방식이다. 영혜는 어릴 적 겪은 가정폭력의 트라우마 속에서 육식을 거부함으로써 인간 세계와의 단절을 시도하고, 나무가 되기를 원하며 점점 더 비인간적인 존재로 변해간다. 이는 육체의 거부이자 정체성의 해체이기도 하다. 또한, 소설의 서술 방식 역시 흥미롭다.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영혜의 행동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시선도 영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녀의 침묵과 거부 속에서 각자의 욕망과 허위를 비춰보게 된다. '채식주의자'는 결코 쉽거나 편안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불편하고 낯설며 때로는 괴기스럽다. 그러나 이 불편함이야말로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인간 내면의 어두움과 사회의 폭력을 마주하게 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영혜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침묵은 강력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인가?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얼마나 무감각한가?" 이 책은 단순한 서사 이상의 힘을 지닌다. 문학의 언어로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파고들고, 우리가 외면해온 진실들을 들추어낸다. '채식주의자'는 그런 의미에서 문학이 인간에게 어떤 방식으로 진실을 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독후감을 마무리하며, 나는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 2025-05-27 강지영
    페이크와 팩트 - 왜 합리적 인류는 때때로 멍청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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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가 비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패턴들을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비판적 사고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사고하지 않고 쉽게 행동에 옮기거나 판단을 내리는 유약한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한 수많은 사례들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본인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타인에 대한 배려나 타인의 생각에 대한 존중이 없는 존재인지를 역력하게 보여주는데, 이런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모순된 생각이나 행동은 역사를 돌이켜보면 끊임없이 존재해 왔다. 예를 들어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과학자들을 희생시켰던 중세시대의 모습을 들 수 있을 것인데, 사실 이는 과거의 일인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현재에도 다른 형태로 되풀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으로 가짜뉴스를 만드는 이 시대에, 거짓된 선동이 기승을 부리고 넘쳐나는 정보에 도대체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대중들은 알아내기 힘들어졌다. 그릇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자신들이 어처구니없는 논리를 주장하면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을 억압하거나 협박까지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헌법재판소 재판정에서 당당하게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전 대통령이 문득 떠오른다). 컴퓨터를 만들고 우주까지 갈수 있는 인류이긴 하지만 동시에 너무도 비상식적인 것을 믿는다.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유튜브에서는 내가 관심있는 영상과 관련된 영상만을 자동적으로 띄워준다. 나의 관심사에 맞추어 내가 신뢰하는 인플루언서의 의견만 따로 떼어 보여주는 세상은 우리의 한쪽 눈을 가린다. "우리는 손가락 끝으로 인간 지식의 보고에 곧바로 접속하는 시대에 산다. 그러나 이 자유가 오해와 잘못된 정보, 허위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널리, 더 빠르게 퍼뜨리는 역설을 마주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절반의 진실과 노골적인 거짓의 불협화음이 과도하게 넘쳐나는 상황에서 타당한 결정을 내리려면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방법을 반드시 배워야 하며 잘못된 사고가 침투하는 순간을 알아야 한다. 어느 때라도 비판적 사고를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 2025-05-27 양태영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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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의 책에 다른 15권의 책을 소개하는 이것은 어디서 봤더라 하는 생각이 스친다, 이런 건 이미 익숙하다 어디서 이런 걸 봤지? 이런 포맷 익숙한데 압축하고 요약하고 핵심만 보고 현대 생활의 익숙한 유튜브의 숏츠와 유사하고 AI와 유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맴 돈다. 유시민은 천재인가 아니면 AI인가 뭐지 이 인간? 소개하는 책들은 어 들어본 어 어디선가 들춰 본 책 제목이 많다 첫장의 죄와 벌 은 영화도 본 적 있고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독후감 숙제로 감상문을 서본 적도 있다,두번째의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는 방송 등의 매체를 통하여 들어본 책이고 세번째 공산당선언은 어 이거 불온서적으로 찍혀 있는 책이다 하면서 읽기 무서운 내용의 책이다 일반이이 쉽게 읽기 힘든 책이다. 내본째의 인구론도 들어 본 책이고, 다섯번째의 대위의딸은 그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푸스킨의 소설이며, 여섯번째 맹자는 공자와 더불어 다들 아는 사람 아닌가 그런데 이 사람이 보수주의자라니 이건 처음 알았다. 일곱번째의 광장은 최인훈의 소설인데 이 책을 통해서 존재를 알게 되었다.여덜번째 사마천의 사기, 아홉번째 알렉산도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낮설다. 열번째 찰스다윈의 종의기원 다들 알지만 정독한 사람은 별로 없는 책, 열한번째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여기부터는 긴가민가 하는 책들의 소개인데 열두번째는 헨리조지의 진보와빈곤 열세번째는 하인리히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열네번째는 애드워드 핼릿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열다섯번째는 존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까지 소개한다 유시민이란 사람이 이 책들을 접하게 된 동기와 일고 난 후기가 있어 이 책으로도 열다섯권의의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을 전한다 이런 책이 현대의 사회상과 맞아 떨어지는 지점은 현대인이 너무 시간에 쫓기기 때문 아닐까 완독하기엔 너무 할일이 너무 많아 쉬는 시간도 부족하고 항상 피곤에 쩔어 다른 여유는 저 멀리 있는 것 같아던 내게 어 이 책 읽으면 그래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에서 너 자유론 알아 하는 아는 척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한다
  • 2025-05-27 조기석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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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그 참혹한 역사 속에서 희생된 소년과 주변 인물들의 고통과 기억을 다룬 문학적으로도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인간성과 역사, 기억, 그리고 침묵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윤리적 글쓰기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주인공 ‘동호’는 광주의 한 중학생으로, 계엄군의 발포와 진압 속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시민운동에 자원합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계엄군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소설은 동호가 죽은 후, 그를 기억하고 그 사건을 겪은 주변 인물들이 시간을 따라가며 고통과 상처, 침묵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각 장은 1인칭 시점으로 각기 다른 인물들의 내면을 따라가며 동호의 죽음이 남긴 흔적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시선은 시대의 폭력과 그 이후 이어진 침묵과 망각, 그리고 그 안에서 끝내 사람을 잊지 않으려는 저항을 보여줍니다. 감명 깊은 부분 – “소년의 시신이 말한다” 소설의 시작은 죽은 소년 동호의 시신이 의식을 가진 듯한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죽어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차가운 체육관 바닥 위에 쌓여 있는 시신들 속에서 소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 아이의 시신을 본다. 그것은 나였다.” 이 장면은 고통과 죽음조차 인간적인 감정과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독자는 이 시신을 단순한 ‘피해자 수’가 아닌, 살고 싶었던 한 인간, 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한강은 여기서 죽은 자가 살아 있는 자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는데, 이는 곧 과거의 진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윤리적 책임을 요구한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또 하나의 감동 – “기억해야 한다는 고통” 동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겪는 트라우마와 침묵의 고통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어떤 인물은 말합니다: “잊지 않는다는 것은 살아남은 자에게 저주일 수도 있고, 유일한 구원일 수도 있다.” 이는 독자에게 ‘기억’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저항의 형태임을 일깨웁니다. 폭력과 학살을 기억하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가, 그러나 그것을 잊는 것이 더 큰 죄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대목입니다.
  • 2025-05-27 구민경
    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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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내 아이가 어려 대입과는 머나먼 이야기 같지만 당장 중학교만 가게 되어도 학생 생활기록부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고입, 대입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고 싶었다. 각 대학마다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있을 것이고, 서울대 역시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는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에 어떤 학생들이 맞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거라 생각한다. 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21학번인 한정윤님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현역(정시)으로 합격해 수험생들의 멘토 활동을 하며, 빠르게 변하는 수시 전형에 막막함을 느끼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에 참여한 30명의 학생들은 23년 24년 수시 합격한 합격자들로 일반고 졸업생들 비율이 80% 정도 차지하고 20%는 외고, 특목고, 영재고 졸업생들이다. 책 시작에 수시모집, 생활기록부, MMI(다중 미니 인터뷰) 면접이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으며, 30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들의 자세한 합격 후기를 만나 볼 수 있다. Part1 매력적인 생기부를 위한 팁, 과목별 세특 사례와 조언, 교과 외 활동 사례와 조언, Part2 빈틈없는 면접을 위한 팁, 기출문제와 면접 복기라는 생기부 파트와 면접 파트로 나누어 구체적인 조언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진짜 서울대 수시를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책표지 앞에 적힌 "3천만 원짜리 대치동 컨설팅보다 이 책 한 권이 귀하다"라는 말은 이 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대치동 컨설팅에 3천만 원짜리가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지만... ㅎ) 이런 자세한 정보들을 보통의 사람들이 이 값을 주고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단 말인가. 내 주변에는 서울대 간 사람도 드문 것을! 이 책이 1회성 기획이 아니라 변화하는 입시와 맞추어 계속해서 족보를 만들어 낸다면 좋겠다. 내 아이가 고등학교에 갔을 때도 생기부 작성법을 보며 도움을 받고, 대학을 갈 때도 참고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에서다. 족보가 필요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바란다. ​
  • 2025-05-27 강태경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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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투자에 대해서 알긴 했지만, 이 것이 나의 투자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진 않아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배당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 달에 용돈 정도의 금액이 배당금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그 때 처음으로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러던와중 알게 된 이 책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배당투자가 무엇인지 쉽게 풀어쓴 책이었다. 개념과 실천 방법을 날짜별로 구분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30일 커리큘럼을 통해 배당투자의 기본 원리, 종목선정, 포트폴리오 구성 나아가 세금전략까지 짚어주어 유용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근로소득만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기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우리는 내 노동과 치환한 근로소득 외에, 돈이 일하게 만드는 금융소득을 추가로 얻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본 책을 통해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주식은 도박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패러다임을 일정부분 깨부수어준 책이랄까?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의 근로소득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배당투자라는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방법을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플레이션에 의해 상대적 거지가 되고 있는 내 잔고가 걱정스럽지 않도록, 부수익을 현명하게 얻는 공부를 미리 해야하는 것이다. 나아가 잘 풀린다면 경제적 자유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배당투자는 결코 단기수익을 노리는 투자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로 큰 성공을 맛보기 위해서는 결국 꾸준한 공부가 뒷받침 되어야한다. 아무 주식이나 산다고 10년, 20년 후에 큰 이익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름 유용한 선택안을 제시해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에서 나아가 실천을 하게끔 격려해주고 길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꽤나 쓸만한 실용서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 읽고 마는 책이라기보다는 옆에 두고 꾸준히 다시 보며 배당투자에 대한 의지를 다져야겠다.
  • 2025-05-27 신문봉
    혼군을 만난 세상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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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논어·맹자·대학·중용) 중 <맹자> 책은 맹자(기원전 372~289년)라는 개인의 사상을 담고 있다. <맹자> 책은 맹자가 직접 지은 것이라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맹자 사후 제자들이 편집한 책이라고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내용은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맹자 개인의 사상을 전개한 것이다. 맹자는 공자의 제자를 자처하면서 유학의 도통을 세웠다. 즉 맹자는 요임금에서 시작하여 공자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도가 전승되었다고 주장했다. 맹자에 의하면 그 도는 <왕도>이다. 왕도는 덕에 의한 정치이다. <맹자>는 왕도정치 즉 덕치에 관한 책이다. 또한 <맹자>는 덕치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 본성으로서 선한 본성(성선)에 대해 역설한 책이기도 하다. 오늘날 <맹자>를 있게 한 데는 후한 사람 조기(109~201년)의 공이 크다. 상하로 나뉜 7편과 261개의 장으로 정리된 맹자의 체계는 조기가 수립했다. 맹자의 운명은 송대 이후에는 전혀 다른 것이 되었다. 성선설을 중심에 앉히고 인간과 세계를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관념론을 전개했던 송대 정주성리학자들에게 맹자는 더없이 좋은 고전적 전거였다. 정이는 맹자를 논어·대학·중용과 함께 사서의 하나로 묶어 중시했으며, 주희는 여기에 주석을 달아 <사서집주>를 간행했다. 맹자는 논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가의 경으로 승격된 것이다. 사서집주는 원대에 과거시험의 텍스트로 지정되었고(1313년), 반석처럼 단단해진 사서의 입지는 청말 과거시험이 폐지될 때(1905년)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정주성리학자는 순자의 성악설을 부정하고 맹자의 성선설을 유학의 정통으로 세웠다. 정주성리학자들의 성선설은 그들의 이론체계 안에서 다시 해석된 것으로, 맹자에 있는 성선설은 아니었다. 정주성리학은 맹자의 성선을 <성즉리(性卽理)>로 해석했다. 즉 정주성릭학은 성(性)을 단지 선하다고 한 것이 아니라 우주적 질서를 의미하는 이(理)에 필적하다고 선언했다. 그 이론에 의하면, 전 우주에는 이(理)가 관통하고 있으며, 이(理)가 있기 때문에 만물이 존재하며 또 일정한 궤도에 따라 운동한다. 그 이(理)는 인간의 본성으로도 존재하고 작용한다. 그것이 이들이 말하는 <성은 선하다>가 갖는 의미이다. 타고난 성이 선하다는 의미를 그 정도까지 확장한 데는 마음을 우주 구성의 주체로 설정한 불교의 영향이 컸다. 불교의 발전을 저지하며 유학의 부흥을 꾀했던 송대의 유학자들은 마음의 위대성을 인정하면서 맹자를 떠올렸다. 맹자가 말하는 마음은 인륜이라는 질서 구성능력을 가졌으므로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한 마음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은 우주질서의 구성능력이므로 존재 전체를 포괄하면서, 또한 현실에 땅을 딛고 사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것이었다. 달리 말한다면, 마음은 불완전함을 노정하는 허약한 개체의 주체이지만, 또한 세상의 질서를 실현할 우주적 주체이기도 했다. 맹자는 왕도정치와 성선설을 뼈대로 하지만, 다른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올 수 있다. 맹자는 혁명의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맹자가 유학의 경으로 승격되면서 맹자가 옹호하는 혁명의 정당성은 권력자들에게 훨씬 위협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혁명의 주장을 담고 있는 책으로서 맹자가 겪은 고초는 명대에 절정을 달했다. 명태조 주원장(1328~98년)에 의해 맹자는 금서로 지정되고 한때 맹자의 위패는 공자 사당에서 축출되기까지 했다. 흔히 유학은 군주제도하의 엘리트 독재를 정당화하고 그 엘리트 독재의 관리자들을 위한 이념을 제공했다고 평가된다. 도덕성을 존재론적 차원에서 설명한 <성선설>, 현실에서 도덕적으로 우열을 가르는 교육과 수양, 도덕적 능력에 따른 치자와 피치자의 분업 등, 맹자는 엘리트 독재를 정당화하는 중요한 논리적 틀을 제공했다. 맹자가 제시하는 정치이념은 대립하는 두 가지 성격을 반영한다. 그것은 통치권력에 협력하고 동시에 통치권력을 견제하는 두 역할이다. 맹자가 제시하는 정치체계는 군주 일인독재를 허용하지 않는다. 맹자가 주장하는 이성적인 정치는 왕도이고 이는 정치주체의 유덕함을 요구한다. 정치는 군주와 신하의 협업에 의해 이루어진다. <혼군을 만난 세상의 필독서>는 이러한 맹자의 사상을 원문을 통해 직접 만나고, 그 핵심을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한문의 구조와 논리를 최대한 보존하며, 글자마다 그 의미를 소홀히 하지 않는 직역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고전의 맥락과 의미를 전달하려는 저자의 열망을 느낄수 있다. 원문의 논리적 흐름과 구조를 그대로 따르며, 한 자 한 자의 의미를 직역 방식으로 접근했을 때야 비로소 고전의 깊이와 숨결이 살아남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이 이러한한 직역 번역 방식으로 맹자의 철학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그 가치를 성찰하는데 도움을 준다.
  • 2025-05-27 이승은
    초역 부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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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나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는 일, 나 자신의 '마음챙김'에 몰두하게 된다. 예전에는 사회생활, 조직생활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일에 관심이 더해진 이유도 있겠다. 부처가 고대 인도에서 활약했을 당시 남긴 다양한 어록들은 그의 제자들이 암기하고 암송해서 경전으로 전해졌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오래된 경전에서 찾아낸 구절들이라고 한다. 이 책은 작가가 부처의 경전에서 가져온 190개의 구절을 다시 12개의 주제로 나누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전반부에는, 일상적인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으로 구성하였는데, 특히 우리 삶에서 행복을 파괴하는 '화'를 잠재워 줄 구절들을 배치하였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본능적인 삶의 욕구와 관련된 것, 마음을 깨끗하게 빚어내는 과정을 안내하고 있고 마지막 장에서는 '죽음'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마음이 약해질 때 그래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부처의 메시지가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손에 들고 어디를 펼치더라도 그속에 적힌 부처의 말이 용기와 깨달음을 준다. 휘몰아치는 감정으로 고통받으며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하고, 끝없는 결핍감과 욕망으로 집착하는 마음에 평온과 고요함을 더해주기도 한다. 살면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고통과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부처의 소리에 귀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화하는 우리 내면을 향해 조용히 소리쳐 보는 것도 좋겠다. 작가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좋은 곳으로 밀어줄 것이라 소리 내어 읽을 것을 권하고 있는데 내 경우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말씀의 제목에 따로 표시를 해두었다. 다시 읽을 땐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은 부처의 말씀이 나에게 세상을 사는 지혜로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선물처럼 보내졌다. 남의 인생을 살기 위해 삶을 낭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생각에 갇히지 말고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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