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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10 이상원
    1Q8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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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주요 배경은 제목에서처럼 1984년이 아닌 새로운 세계, 변경된 세계의 1q84년이다. 1권을 읽기시작하면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교차하는 방식이나 아내를 폭행하는 남편을 처리하는 방식이 얼마전에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나오미와 가나코'와 묘하게 중첩되면서 소설 속 다채로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소설의 중심인물 아오마메와 덴고. 아오마메와 뗄 수 없는 관계인 노부인, 그녀의 충직한 보디가드 다마루,아오마메의 가슴아픈 친구들 오쓰까 다마키, 여경 아유미, 덴고의 회사 편집장 고마쓰, NHK의 수금원이었던 덴고의 아버지, 한 살 때의 어느 한 장면으로만 기억되는 덴고의 어머니, 덴고의 연상 유부녀 야스다 교코, 덴고의 수정 작업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공기번데기의 원작자이자 종교집단 '선구'의 리더를 아버지로 둔 열일곱살 신비로운 소녀 후카에리, 그녀의 후견인 에비노스 선생, 감시자 우시카와, 그리고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의 리틀피플.. 1권 제일 처음 인용된 야나체크의 음악 <신포니에타>를 비롯하여 소설 전반에 인용된 여러 소설들. 조지오웰 '1984년'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에 등장하는 길랴크 인.. 어느 독일 작가가 쓴 단편 '고양이 마을' 제임스 프레이저 '황금가지'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카렌 블릭센(이자크 디네센) '아웃 오브 아프리카'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세익스피어 '멕베스' 1, 2권까지는 긴장감을 놓지 않고 흥미롭게 읽었는데 3권은 페이지가 가장 많고 제3의 인물 우시카와가 두 주인공과 함께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다 읽어갈 무렵에는 조금은 싱겁고 허탈한 마음이 든다. 3권은 새로운 국면보다는 1,2권 내용의 가닥들이 합일점을 찾고 우시카와의 치밀한 탐문, 미행, 감시 테크닉에 의해 주요 사건들이 정리가 되는 내용이 많은데 그의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 인물은 허무하게 끝이난다. 이런 느낌은 우시카와라는 인물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갖고있는 내 주관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남다른 촉과 명석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비뚤어진 큼직한 머리통과 튀어나온 눈, 짧고 휘어진 두 다리로 묘사되는 기괴한 외양으로 인해 어린시절부터 가족과 학교와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고립된 우시카와, 스스로를 유능하고 참을성 있고 무감각한 기계라 칭하며 덴고를 감시하는 데 있어서도 철저히 혼자임을 자처하며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다 다마루에 의해 생이 끝나버린다. 약 1500페이지에 달한 두 주인공의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운 각자의 오랜 여정이 끝에 단 몇 십페이지를 통해 해피엔딩으로ㅡ물론 둘의 만남은 필연적이고 바라왔던 바이나ㅡ마무리되는 점도 뭔가 아쉽다. 아직 내겐 의문으로 남아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으니까 말이다. 작가는 항간에 나왔던 말처럼 4권을 염두에 둔걸까. 하지만 3권이 출간된지도 벌써 5년이 넘은걸로 알고있는데 아직도 유효한 가능성일까. 3권 끝무렵에 가서 문득 이 작품의 집필 기간이 궁금해져 검색 끝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작가의 대답을 발견했다. 작가가 몇 년에 걸쳐 구상한 내용을 단 며칠만에 읽고 궁금증이 다 해결되리라 생각하다니 작가에게 너무 무례한건가 싶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에게만큼이나 읽는 내내 제목 속의 question mark처럼 수많은 의문점을 안겨준 소설 《 1q84》 '소설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일 뿐이다. ' 소설 속에 인용된 체호프의 이 명언이 나같은 독자들의 물음에 대한 작가의 답변이 아닐까?
  • 2024-12-10 이상원
    삼체 3부 : 사신의 영생-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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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체》는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소설로 과학, 철학, 역사, 사회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많은 독자들이 좋아한다. 삼체는 세 가지 주요 시대를 배경으로 인류의 운명과 역사를 탐구한다. 첫 번째 시대에서는 중국문화대혁명 시기를 다루며, 두 번째 시대에서는 과학자들이 우주 외계 문명을 찾는 시도를 한다. 세 번째 시대에서는 삼체 외계 문명과 지구 문명 간의 충돌과 혼돈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삼체라는 개념은 우주에서 두 개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의 불안정성을 의미하며, 이 개념이 소설 삼체의 중심 주제 중 하나이다. 책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두껍다. 1,2권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았기에 3권만 빌렸다. 삼체 3부 초반부도 넷플릭스 시즌1의 끝에서 시작된다. 소설에서도 물리학 용어와 이론이 많이 등장한다. 아니 드라마에서 다루지 못했던 다양한 이론과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내 머리로 이해가능한 이론도 있고 불가해한 이론도 등장한다. 차원을 접는다거나 양자 얽힘으로 인한 거리제한이 없는 양방향 통신 등등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SF 소설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이다. 우주가 암흑의 숲이라는 사실을 인류가 알게 된 후 모닥불 옆에서 큰 소리로 외치던 아이는 허겁지겁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몸을 떨었다. 아이에게는 화성마저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페르미 역설, 면벽자, 검잡이, 지자프로젝트 등 다양한 이론과 설정이 나오지만, 특히 삼체에서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묻는'어둠의 숲' 가설은 가장 흥미로운 이론이다. 자신의 문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문명을 먼저 파괴해 버린다. 우주에서 인류가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면, 왜 외계문명은 수억 년의 시간 속에서 인류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까? 이미 외계인이 인류에게 나타났지만 네바다의 51 구역에 잡혀 있는 것일까? 우주의 이름 없는 형제여, 당신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거냐고? 우주의 시간으로 인류 문명은 단 몇 초일 뿐이기에 그럴 수 있다지만, 그럼에도 설명이 가능한 이유로는 '어둠의 숲' 가설이 가장 그럴듯하다.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삼체를 읽을수록 작가가 창조한 시간과 공간의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소설을 읽다 보면 백악관의 일상이 하찮게 느껴진다던,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했다던 말이 납득이 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마구 뒤틀어 놓는다. 은하계를 축구공처럼 차고 던지고 돌리는 '천원돌파 그랜라간'처럼 유치하지도 않다. 삼체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흥미로운 서사와 설정으로 가득한 이 소설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드라마에서도, 소설에서도 삼체인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형태(지자)로 등장한다. 소설에서도 삼체인의 정확한 모습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 삼체인 들은 인간을 벌레로 취급한다. 인간이 지구의 수많은 벌레를 바라보는 시선을, 삼체인 또한 인간을 벌레로 취급하는 설정이 흥미롭다. 삼체 시즌1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그러나 인간은 지구에서 벌레를 멸종시키지 못한다. 내가 아무리 여름날 잠자기 전 모기 퇴치약을 뿌려도 아침에 일어나면 내 종아리나 팔꿈치엔 피를 빨아먹는 모기가 존재하듯이, 마찬가지로 삼체인 들은 인간을 인간을 멸종시키지 못한다. 소설 삼체의 외전에 따르면 인간을 벌레 취급한 삼체인들이야말로 벌레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설정이다. 현재 시점에서 이백 년이 지난 후, 태양계 바깥의 그래비티호와 블루스페이스호, 우주의 물 웅덩이, 1차원에서 9차원까지, 그리고 정체모를 외계문명의 차원공격. 3차원 안에 존재하는 4차원의 조각, 바깥보다 안이 더 넓은 '닥터 후'의 타디스 같은 것일까? 아니면 인터스텔라의 고차원 방정식. 3부를 절반쯤 읽었다. 재미있긴 한데 내 뇌용량의 한계를 넘는다, 고민이다. 이 소설을 계속 읽어야 할지. 삼체 3부의 주인공 청신은 위기의 세기에서 위협의 세기, 그리고 벙커의 세기, 이후의 무한한 시간까지 동면과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반영구적인 삶을 경험한다. 청신 외에도 웨이드, 뤄진 같은 서기 시대의 인물도 동면을 통해 삶을 영위한다. 우주미아(뇌의 형태로)가 될뻔했던 윈텐밍은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운명이었던 건지 지구로 향하던 삼체인들에게 포획되고 그 세계의 일원이 된다. 삼체인들의 항성은 검잡이였던 청신의 우유부단함(혹은 인간성)을 인해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그래비티호에서 발사한 중력파로 어둠의 숲의 비밀을 피하지 못한 채 외계 문명의 공격으로 파괴된다. 청신은 서기 시대에 자신에게 별을 선물한 윈텐밍을 만난다. 여전히 청신을 사랑하고 있는 윈텐밍(복제)은 청신을 만나 자신이 쓴 동화 세편을 들려주며 '암흑의 숲'의 공포에서 인류가 생존할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광속 우주선이다. 서기시대의 UN과 비슷한 기구는 각각의 세기에 인류가 생존할 방비를 세운다. 그리고 벙커의 시대에 이르러 목성주위에 수십 개의 우주도시를 건설하고 생존해 나간다. 하지만 차원을 접는 공격에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진다. 삼세 3부의 말미를 읽으며 자연스레 성경의 첫 구절이 떠오른다. 작가는 아마도 아시모프의 소설 '최후의 질문'을 읽었거나 최소한 알고 있을것이 분명하다. 차원 공격으로 3차원의 태양계가 2차원으로 접혀지자 청신과 AA는 과거 웨이드가 만들려고 했던 공간 곡률 엔진 우주선을 타고 광속을 넘어 태양계를 탈출한다. 그리고 그들이 향한 곳은 4세기 전 윈텐밍이 청신에게 선물한 항성이다. 청신은 그곳에서 그래비티호의 연구원이었던 관이판과 지자를 만나고 윈텐밍이 선물한 소우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빅크런치(우주의 종말)를 피하고 새로운 빅뱅의 시대를 맞이한다. 삼체 3부-사신의 영생의 의미는 소설을 읽는 끝까지 알수 없었다.
  • 2024-12-10 하수민
    파친코2-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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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운의 시대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얼마나 될까. 역사는 조국과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과,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엇이든 팔아넘긴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소설의 시선은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이름들을 향한다. 양반들이 이 나라를 일본에 넘겼다고 한탄하면서도 "가족을 지켜라. 자기 배를 채워라.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자들을 믿지 마라."라고 되뇌며 그저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역사의 소용돌이가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파괴해도, 옳은 것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간직한 채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사람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고 선언하는 사람들을. 시대의 비극을 어떻게든 감내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쳐진 헌사.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윤여정과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며 세계를 달구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번 뜨거운 주목을 받던 도중 판권 만료로 갑작스레 절판되었던 소설 <파친코>를 새로운 번역과 표지로 만난다. 현재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과 <파친코>에 이은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 마지막 소설 <아메리칸 학원>을 집필 중인 작가는 미국에서 왜 한국인 이야기를 쓰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내게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온갖 놀라운 상황들을 견디며 분투해왔기 때문이다."라는 대답과 함께 앞으로도 한국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나가고 싶다는 이민진 작가.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향할 곳이 기대된다. 19세기를 지나며 인류의 역사는 또 다른 질서와 가치위에 재구성 된다.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사라져서는 안되는 꼭 필요한 이야기가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영상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며 그것이 좋은 이야기의 힘이구나 한다. 일본인의 멸시와 차별을 어린시절부터 받고 자란 조선인들의 삶에서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작은며 그것을 가지고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했나 ? 라는 어리석은 물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안을 안겨준다. 모자수와 노아의 자식들 , 재일교포3세가 겪는 일본현실이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인식하며 우리가 놓친 역사적 아픔이 우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동포들에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 임을 알게 되어 너무 먹먹하고 아픈 소설이었다.
  • 2024-12-10 나용주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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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느껴지는 정서적 무기력함(단순 피로나 번아웃과는 다른 의미), 즉 시들함에서 벗어나 활력있는 삶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시들함이란 개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애덤그랜트는 우리에게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이러한 상태는 에너지가 넘치지도 않고 우울한 상태도 아니지만 그저 삶의 목적과 의미가 사라진 듯한 느낌을 받는 상태이다. 코리키스는 우리 삶이 왜 활력을 잃고 시들해졌는지, 그리고 시들함을 극복해 다시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를 연구해온 사회학자이자 선구자인데 그는 우울하지 않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정신질환이 없다고 해서 활력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자는 정신 건강을 단순히 질병의 유무로 정의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기능하는 삶으로 바라 보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시들함과 활력의 개념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테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 책을 대면하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5가지 기둥은 배움, 관계, 영성, 목적, 놀이.. 이것이 활력 비타민이라 하겠다. 배움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자기 성장을 이루는 것이고, 관계는 신뢰와 따뜻함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영성은 내면의 평온과 유연함을 되찾기 위한 영적 활동, 목적은 세상과 타인에게 기여하는 삶의 목적, 놀이는 체계적이지 않은 즐거움, 즉 놀이와 여가 활동을 말한다. 활력있는 행동은 일종의 대체의학이라 할 수 있다. 혈액에 철분이 부족해 빈혈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 말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위 5가지 활력 비타민으로 시들함을 치료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 정신건강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사회 구성체로서 중요하게여기는 것의 차이를 보면 마치 그것은 우리 내면에서 공격적이고 성난 늑대와 친절하고 상냥한 늑대 두마리가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내 앞에 있는 길을 믿고 날마다 그 길에 도달할 단계를 차근하게 밟아 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앞에 무언가 더 아름다운것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 활력은 마땅히 우리가 누려야 할 에너지 이다.
  • 2024-12-10 이승혜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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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감명깊게 시청하고 원작인 소설책도 읽어보고 싶어져 신청했다. 1부 재희 나오는 게 제일 재밌었다. 실제 재밌기도 하고, 내 주변 재밌는 게이 오빠가 떠올라서 재밌게 읽었다. 그다음 나이 많고, 미국 싫어하는 형 만나는 장면에서는 사랑에 속절없이 휘둘리는 모습이 섬세하게 잘 담겨있어서 좋았다. 누구나 저런 실패한 사랑 1번쯤 해보지 않나 싶고. 그리고 그 시대의 운동권 남자가 동성애자라는 걸 밝히기가 어려웠을 테니 동성애 오픈에 대해서 주인공과 더 큰 차이를 보였겠다 싶었다. 미국은 싫어하지만 아이폰 쓰고, 자기가 동성애자면서 동성애 반감 기사를 스크랩해두고 시대를 고려할 때, 더욱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니까 그런 모순된 선택들을 계속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규호와의 만남은 평범한 사랑 얘기였다. 왜 중국으로 가는 규호를 잡지 않았을까?에 대해서 둘의 관계는 현 상태에서는 이미 끝을 향해 가고 있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위해 같이 중국어를 공부한 것이었고, 한 명만 중국으로 가는 것이 좌절되어서 관계도 끝이 난 것이었다는 의견이 제일 타당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소설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거니까 속속들이 내밀한 부분을 알아야 진짜 그 사람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주인공의 진짜 속 이야기, 동기, 욕구 그런 게 너무 적게 표현되었다. 등장인물들의 내적인 역동이 잘 안 보이고, 겉으로만 보아야 해서 풍덩 빠져서 읽진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주인공이 사랑한 편집자 형에 대해서 이런저런 걸 많이 써놔서 나는 전체 인물 중에서 형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겠다라고 제일 공감을 많이 한 것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예상 못한 스토리에 살짝 당황했지만 성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 2024-12-10 하수민
    파친코1-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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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이라 미국이 주 배경 일거라 생각했다. 일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갔다 해방 이후 미국으로 이민 간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주 배경은 일본이고,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이 미국으로 대학을 갔을 때만 잠깐 미국 생활이 언급된다. 선자를 생각하면 꼬인 명주 실타래가 생각난다. 하얗고 질기지만 실타래를 잘 풀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때로 너무 꼬여 있다면 풀기 위해 고민하기보다 과감히 끊어줘야 하는. 그리고 다시 이어야 하는. 완벽하진 않지만 이음매의 흠이 있지만 감수해야 하는. 선자에겐 한수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다. 선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살피며 도움을 주던. 선자와 그 가족들을 살아남을 수 있게 한. 그렇기에 선자의 실타래는 툭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아니, 한수라는 끊어져 이어 붙인 흠이 있지만 끝까지 실패에 감을 수 있었다. 선자에게 한수가 있었기에 선자가 살아남아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인가. 선자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한수를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소설을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모두가 굶주림에, 폭격에, 폭력에 죽어갈 때 왜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죽는 것인가. 운명의 실타래란 무엇인가. 모자수 이름. 이삭, 요셉, 노아, 솔로몬, 모두 잘 알려진 성격 속 이름인데, 모자수는? 모자수도 성경 이름인가? 처음에 모자수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유아기의 별명인 줄 알았다. 모자수는 왜 모자수인지. 굉장히 건조한 문체와 거리두기 같은 글쓰기라고 느껴진다. 스냅샷 같은, 르포르타주 같은 장면 전환들. 한국인이나 재일조선인이 썼다면 다른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감정의 진폭을 더 크게 건드렸을 것이다. 일본에서 식민지 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해방 이후에도 자이니치로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몰랐던 것을 알게 해준, 재밌게 읽은 책이다. 일본의 귀족 피와 일본에서 가장 비천하게 취급되는 조선의 피가 흐르는 공주의 딸. 천박함과 고귀함이 공존하고, 어떨 땐 존귀한 존재로 어떨 땐 거짓말 잘 하고 손버릇 나쁘며 목소리 큰 혐오스러운 존재로 살아간다는 건 어떨까. 패전 후 어디에도 갈 곳이 없어 방황하다 자살한 덕혜옹주의 딸이 오버랩된다.
  • 2024-12-10 장현갑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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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보란 무엇인가? 정보는 현실을 재현하기도 하고 재현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정보는 항상 연결한다. 이것이 정보의 근본적인 특징이다. 석기시대부터 실리콘 시대까지 정보의 역사를 살펴보면, 연결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진실이나 지혜도 함께 증가하지는 않았다. 인간은 수만 년에 걸쳐 다양한 정보 기술을 발명했지만 그것이 인간을 연결하고 협력하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어도 세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이야기: 무한한 연결 우리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우리가 지혜로워서가 아니라 대규모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시기에도 사피엔스는 무리의 구성원 몇십 명이 아니라 부족 네트워크 전체와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인간이 개발한 최초의 중요한 정보 기술이었다. 3. 문서:종이 호랑이의 위협 이야기는 정보 기술로 나름의 한계가 있었다. 우리 뇌에 저장할 수 있는 민족주의 시나 신화와 달리, 복잡한 조세와 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비 유기적 정보 기술, 즉 문서가 필요하다. 그 결과 권력 이동이 일어났다. 문서가 많은 사회적 사슬을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되면서 문서에 상당한 힘이 부여되었다. 4. 오류 : 무오류성이라는 환상 잘못된 정보의 문제와 독립적인 법원이나 동료 심사 학술지 같은 자기 교정 장치를 유지하는 것의 장단점이 있다. 가톨릭교회는 자정 장치가 비교적 약함에도 불구하고 수명이나 전파력, 힘의 측면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관이 되었다. 5. 결정 :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간략한 역사 대중 매체가 대중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으며 인쇄술은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전체주의 체제는 무오류성을 전제로 하며 국민의 삶 전체를 완전히 통제하려고 한다. 전신과 라디오 등 현대 정보 기술이 발명 되면서 대규모 전체주의 체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즉, 현대 기술은 대규모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체주의도 가능하게 했다. 6. 새로운 구성원 : 컴퓨터는 인쇄술과 어떻게 다른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혁명의 씨앗은 컴퓨터다. 컴퓨터의 급속한 진화는 컴퓨터가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하는 지 정의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7. 집요하게 :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다. 컴퓨터는 사람들에게 항상 연결되어 감시 당하는 새로운 종류의 존재가 되도록 강요하고 있다. 8. 오류 가능성 : 네트워크는 자주 틀린다. 비 인간 지능이 역사의 큰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므로 우리 역사의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점이 컴퓨터 네트워크의 오류 가능성이 매우 위험해진 이유이다. 9. 민주주의 : 우리는 계속 대화할 수 있을까? 보수와 진보가 모두 급진적인 혁명의 유혹을 거부할 때 민주주의는 매우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한다. 10. 전체주의 : 모든 권력을 알고리즘에게로 ? 장기적으로 전체주의 정권은 훨씬 더 큰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11. 실리콘 장막 : 세계 제국인가? 세계 분열인가? AI의 가장 심각한 위험은 한 사회의 내적 역학 관계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AI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고 유지하려면 국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 2024-12-10 장군식
    이기적유전자(40주년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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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분량이 많고 번역의 문제인지 저자의 문체때문인지 읽기가 난해 합니다. 그래서 아직 책을 반 밖에 읽지 못하였습니다.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찰스 다윈의 진회론을 근간으로 어떤 종이 생존경쟁과 자연에 순화하면서 발전한 것만이 아니라 단순한 유기물질에서 DNA라는 생존기계가 진화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DNA분자는 뉴클레오티드라는 자은 단위의 단백질분자로 구성된 긴 사슬이며 이중나선 구조를 하고 있다. 뉴클레오티드는 모든 동식물에서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A,T,C,G라는 단위로 달팽이나 사람이나 구성단위요소가 같다. 이 DNA는 뉴클레오티드의 A,T,C,G라는 알파벳을 이용해 몸을 만드는 방법을 설계해 놓았다. 인간을 DNA는 46권이나 되며 이 수는 종에 따라 다르며 우리는 각 권을 염색체라 부르고 있다. DNA는 두가지 종류의 일을 하는데 생명탄생 이래 쉬지 않고 자기 복제를 하는 것이다. 한 인간의 세포는 성인이 될때 10의5승만큼의 세포를 만제하고 있다. 두번째는 단백질 제조를 간접적으로 통제하여 몸울 구성하는 물리적 재료일 뿐만 아니라 세포내의 화학적 과정 전반을 섬세하게 제어하여 유아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되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유전자가 배발생을 제어한다는 사실이 진화에서 갖는 중요성은 유전자가 부분적으로나마 장래에 자신이 생존하는데 책임이 있다. 지구 탄생에서 자연선택은 원시 수프속에서 자유로이 떠다니는 자기 복제자의 차등적 생존에 따라 지금의 자연선택으로 생존 기계를 잘 만드는 자기복제자는 근육, 심장, 눈 등과 같은 즉 배 발생을 제어하는 기술이 뛰어난 유전자를 선호한다. 암컷과 수컷은 어떻게 발전한 과정에서 생겨 낳을까? 저자는 암, 수의 구분도 처음에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한다. 포유류인 우리는 페니스 유무, 임신, 수유로 암수를 구분하지 않고 처음에는 자연에서 생존기계로서 한쪽은 운동성을 길러 적극적으로 큰 배우자를 찾을수 있도록 발전하여 작고 활발히 움직이도록 발전하여 더 많은 배우자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발전하고 한 쪽은 점점 커지는 방향르ㅗ 진화해 배우자를 찾아오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늘 찾아오는 배우자가 적극적으로 운동성을 갖고 있으므로 운동성을 잃게 되었다는 가정이다. 이것이 장래에 자식의 양육과 보호의 부담을 지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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