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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11 조미영
    작은 땅의 야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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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땅의 야수들'은 우리 사회속 소외되고 잊혀진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욕망을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갈등하는 현실 속에서 생존과 소속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연의 고독과 애환을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작은 땅'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야수들'이라는 표현은 인간의 생존 본능과 처절한 현실을 강렬하게 상징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인간 본성과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마주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진행되며, 각기 다른 사연과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끝없이 고군분투하며, 때로는 사회의 벽에 가로막혀 고통과 좌절을 겪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우리 주변의 '작은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들이 겪는 갈등과 고통은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진 구조적 문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성과 공동체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욕망에 갇혀 있으며, 이러한 점이 그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사회화의 소통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이 마주하는 딜레마와 내적갈등에 공감할 수 밖에 없으며, 그들이 겪는 절망과 희망의 변주속ㄱ에서 자신 역시 같은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김주혜 작나는 이러한 인물들의 내면을 세심하게 묘사하며, 그들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끕니다. '작은 땅'은 특정한 공간이자, 인간이 처한 절망적 상황과도 같습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야수들'은 인간으로서의 본질과 본능을 잃지 않으려 애쓰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때로는 서로를 밀어내고 상처를 주기도 하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독자에게 인간 존재의 본능적 면모를 생생히 보여주며, 생존의 극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또한 소설은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부조리한 현실, 차별과 억압,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 등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들을 상기시키며,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추어봅니다. 특히 소회되고 외면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그러나 '작은 땅의 야수들'은 단순히 어둡고 절망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인물들이 절망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과 희망에 대한 메세지를 전합니다. 비록 현실은 냉혹할지라도 인간의 연대와 공감, 이해가 있기에 그들은 작은 땅에서 서로의 삶을 지탱해줄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이런한 점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 2024-12-11 김남주
    백년동안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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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책이라서 어릴 때부터 여러번 읽으려고 했는데 다 읽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를 상징하는 마콘도라는 가상의 지역에서 100년에 걸친 6대의 가문의 역사를 그려낸 소설이었습니다. 100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가문 내에서 사람들의 변화뿐만 아니라 외부의 전쟁과 같은 역사 속에서 가문이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되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과거에 그 선대로부터 오랜 세월이 이어져온 결과라는 것과 또한 대를 이어서 미래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많은 어려움과 좌절은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항상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지만 이와 같이 과거와 미래로 연결된 속에 현재에 내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운명이나 미래는 미리 결정되어 있다기보다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주어진 환경이 비슷하더라도 각자의 선택에 따라 그들이 살아가는 길은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부모님, 태어난 지역, 성격 등 선천적으로 주어진 조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만 인생이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간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역사는 항상 반복되기 때문에 과거의 일에서 교훈을 얻어서 과거의 과오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한 가문의 역사와 시대상을 볼 수 있는 내용으로서 비록 이 소설이 쓰여진 시점도 오래 전이고 소설 속의 내용도 오래 전의 일이지만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소설 속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성향과 충동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안 좋은 쪽으로 몰아가는 선택들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란타가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도 사랑하는 사람의 청혼을 자존심 때문에 거절한다든지, 아우렐리아노 대령이 명분도 없는 전쟁에 참여하느라 가족과 멀어지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 또한 살아가면서 모든 선택과 행동들이 최적의 것일 수만은 없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어떨지 생각하면서 감정을 배제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에는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져서 100살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리 오래 살더라도 결국은 죽는 것이 사람의 운명입니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돈이나 명예와 같은 것이 물론 중요하겠지만 결국 죽는다는 운명을 생각한다면 더 중요한 것은 건강과 가족, 나 스스로의 행복과 같은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까지나 살아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과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많은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도 항상 끝을 생각하면서 지금 살아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다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24-12-11 김소현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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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푸스라는 친절한 친구는 내 인생의 모든 중요한 순간에 타격을 주었다." 생사의 갈림길을 성큼 넘어온, 양유진의 씩씩하고 유쾌한 투병담 조금 더 심각한 표정을 지었을 법도 한데, 마음속에 오래 담아온 투병 이야기를 꺼내며 이 책의 저자 ‘빵먹다살찐떡’ 양유진은 털털하게 말문을 연다. 중학교 3학년에 갑자기 난치병이 찾아왔을 때 “이참에 매일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보자”라고 생각했다고 말이다. 나를 보호해야 할 면역 체계가 오히려 나를 공격해 전신에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위험한 난치병 ‘루푸스’는 다행히 생존율이 90%가 넘지만, 갑작스레 위험한 증상이 발현되는 질병이다.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다 황달부터 발진 등 갑작스러운 증상이 일상을 멈춰 세운다.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해 가벼운 출혈에도 위험하고,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광과민성증후군까지 따라다닌다. 지금까지도 일상을 위협하는 증상을 겪으며 어린 나이부터 생사를 오가는 위급한 입원 생활을 넘겨왔으면서도 저자는 의연하고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루푸스는 내게 친절한 친구 같았다고.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난치병이 어떻게 ‘친절한 친구’ 같을 수 있었을까? 한창 즐거워야 할 청소년기에 입원실에서 몇 주를 입원하고, 바깥 생활을 하기 어려워 방 안에만 머물러야 했던 날들이 버티기 쉬웠을 리는 없다. 유튜브 ‘빵먹다살찐떡’의 영상을 챙겨보는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자신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이었다고 저자는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이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투병 생활을 긍정적으로 이겨냈는지를 귀띔하는 진솔한 이야기로 빼곡하다. 투병을 버티게 했던 것은 바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넌지시 가르쳐준 수많은 사람이었다. 병을 겪는 동안 새로 마주했던 이들의 위로와 배려, 자신보다 훨씬 심각한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굳세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를 저자는 온몸을 통해 느끼고 배워나갔다. “아프기 싫은 사춘기 소녀의 마음과 엄마의 사랑이 쾅쾅 부딪”쳤던 예민한 어린 시절부터, 저자는 점차 사랑과 긍정의 힘을 깨닫기 시작했다. 온통 아픈 자신에게만 신경이 쏠려 있을 법한 시간, 저자는 타인에게서 삶을 깨끗하게 배우고 담백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병을 점차 이겨냈다. 사람을 통해 배우고 사람을 향해 나아갔던 지난 투병의 기록이 이 책에 그대로 담겨 있다. 고층 항암 병동의 갱스터 할머니 병실 커튼 너머로 배운, 굳건하고 의연한 삶의 자세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라는 터프한 책의 제목에는, 타인으로부터 배운 씩씩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집약되어 있다. 대학교 1학년, 갑작스러운 복부 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고 고위험 환자들이 입원한 항암 병동에서 깨어나 만나게 된 어느 할머니를 저자는 ‘갱스터 할머니’라고 몰래 기억한다. 항암 병동의 환자 중에서도 가장 증상이 많았던 ‘갱스터 할머니’는 “얼핏 초라해 보이지만 왠지 모를 단단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었고, 누구보다 강인했다. “사람들이 번거로울까 봐 애써 도움을 거절”하고, “주변 사람들이 못되게 굴어도 내 사람이라고 여기”며,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고도 묵묵히 견뎌”냈다. 어쩌면 투박한 ‘갱스터’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뜨거운 의지로 자신의 삶을 ‘쿨하게’ 버텨내는 자세일 것이다. 어떤 원망도 후회도 없이 그저 자신이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며 스스로의 삶을 지켜나가는 ‘갱스터 할머니’와의 만남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였다. “항암 병동의 한 병실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은 저자는, 이제 세상 사람들이 각각으로 살아가는 모양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조금 더 홀가분하게 살 수 있게 돕고자 다짐한다. 어쩌면 저자가 마주한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는, 앞으로 난치병과 함께 살아갈 저자의 쿨하고도 씩씩한 미래를 품은 동시에, 묵묵히 자신의 생을 견디며 주변 사람을 보듬는 삶의 모양 그 자체이기도 한 것이다. "꿈은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다." 입원실에서 키워온, 사람들의 웃음을 위한 '배우'라는 꿈 타인을 통해 배운 삶으로 다시 타인의 삶을 헤아리는 지점에서, 이 책은 꿋꿋한 투병기인 동시에 오롯한 성장담이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이전부터 품었던 ‘배우’라는 꿈을 ‘청춘블라썸’, ‘햄버거학과 23학번’ 등의 웹드라마 출연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 또한 저자가 겪은 난치병과 무관하지 않다. 처음 중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변태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으로 처음 품었던 배우라는 꿈은, 홀로 병실 침대에 누워 커튼 너머로 하루에 여섯 시간 넘게 ‘아픔의 대선배들’의 ‘레전드 인생 스토리’를 들으며 다른 방식으로 자라난다. “다 체념한 듯하지만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 대인배스러운 병실 어른들의 이야기에는 인생의 수많은 감정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었다.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연기라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의 위안과 공감의 기쁨을 전달하고자, 저자는 다짐한다. 인생 선배들뿐 아니라, 또래들 또한 배우라는 꿈을 키운 계기였다.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중, 같은 또래의 루푸스 환우의 지친 얼굴을 보며 그들에게 유쾌한 위로를 건네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이후 저자는 아픈 몸을 이겨내며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갔다. 몸이 아파 공연 연습을 소화하지 못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 손이 떨릴 때면,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의 “조진 건 잊으라”는 말을 저자는 기억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불안감에 A4용지를 꺼내 마음을 모조리 정리해 보기도 하며 저자가 깨달은 것은, 아주 작은 꿈일지라도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소중히 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받은 사랑의 힘을 기억하고 그 힘을 다시 돌려주는 일, 어쩌면 이것이 바로 저자가 ‘잠도 제대로 안 자면서’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다. 그 길의 끝엔 언제나 사람이 있다. 다홍빛 표지로 직접 그린 터프하고 다정한 사랑 온몸으로 아프고 온몸으로 사랑한, 정답 없는 날들에 부쳐 유튜브 ‘빵먹다살찐떡’ 영상이 누구에게나 거부감없이 밝고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혹 자신의 영상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 한참을 고민한 저자의 고심이 있다. “사실 굉장히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자신이 아파했던 만큼 다른 누군가가 아파하지 않기를, 자신의 유쾌함이 깨끗하게 전달되기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 나의 아픔에만 집중하지 않고, 나의 아픔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크리에이터이자 배우로서 걸어가는 중이다. 아픈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시작했던 ‘미술’이라는 새로운 취미는 저자의 마음을 풀어내는 또 다른 창구였다. 흰 캔버스에 마치 마음의 문을 그려 넣는 것처럼 마음을 풀어냈던 저자는, 이 책의 표지 그림 역시 직접 그렸다. 터프한 다홍빛 붓 터치가 마치 뜨거운 생명력인 듯 칠해진 표지를 열면, 밤을 지새우며 한 글자씩 진솔하게 적어낸 저자의 마음들로 그대로 이어진다. 영상 속에 유쾌하게만 묘사했던 가족들을 향한 진심, 자신을 일으켜 세운 친구들과 반려동물을 향한 진심, 함께하는 팬들을 향한 진심 또한 책에 그대로 담겼다. 그들과 함께 키워온 사랑과 긍정의 힘이야말로, 저자가 긴 투병 동안 ‘나도 모르게 나를 이겨낸’ 동력이었을 것이다. 아픔으로 막막해 답이 없었을 날들은 이제, 나만의 답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정답 없는 날들’이 된다. 씩씩한 마음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사람들의 얼굴은 이미 그 이야기 속에 선명하다.
  • 2024-12-11 김소현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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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 헤세, 카프카, 카를 융, 프로이트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쇼펜하우어였다” 항구를 출발한 배는 필연적으로 파도를 거슬러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인생이 아니다.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신앙이 아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젊은 청년들이 출발선을 떠나보기도 전에 인생을 포기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일찍 주위를 둘러봤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주인공이 자신임에도 이 무대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신을 존재하게 만들 수도 있고, 존재하는 신을 저주할 수도 있으며,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 그리스도를 십자가 형틀에 매단 것도 인간이었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보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것도 인간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현상은 오직 인생뿐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고민해서는 곤란하다. 인생과 맺은 젊은 날의 약속을 내가 먼저 파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인생은 나와의 계약을 어기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는 인생이 베푸는 ‘절망’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인생도 그다지 불가사의한 현상은 아니다, 그다지 불행할 것도, 불편할 것도 없다. 시대는 점점 더 포악스러워지고, 그에 비례하여 인간성까지 날로 강퍅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라는 사람밖에 없다”라는 진리를 가슴에 새긴 사람이라면 이 험한 시대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표상’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대의 오늘은 최악이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청춘은 내일을 준비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절망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절망은 끝이 아니다. 하나의 몰락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잉태하고 태어나는 위대한 절망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절망은 궁극의 희망이다. 그에게 고통은 소멸해야만 끝나는 아픔이 아니다. 그 아픔 끝에 새 생명이 탄생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가치관이 성립된다. 거칠고, 때로는 표독스럽기까지 한 쇼펜하우어의 날카로운 언어들이 우리의 시대까지 살아서 약동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를 읽은 한 독자는 “역설적이게도 인생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제거하자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왜 꼭 필요한 것인지 말해준다.
  • 2024-12-11 김이랑
    8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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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사후 발표된 마지막 작품이라서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사실 그의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뭐가 다른 건지, 어떤 건지 아는 바는 없었다. 어쩌면 흔한 소재에 흔한 전개일 수도 있지만 몇 마디 읽지 않았는데도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어서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추후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비롯해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케스가 오랜 시간 수정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왔으나 끝내 완성을 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뭔가 미완성의 작품이라는 느낌은 있었다. 내용 전개가 빨랐고 휙휙 전개되는 와중에 혼란스러운 부분도 좀 있었다. 예컨대 도메니코가 계속해서 아나 이외의 여자와 잠자리를 해왔음에도 아나가 그 현실을 마주하지 않았던 것인지, 섬에서의 유희 이후 묘하게 바뀐 아나의 태도로 도메니코가 다시 밖에서 잠자리를 하기 시작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또, 아나가 과연 정말 네 번째 만났던 남자를 사랑한 것일지, 아니면 모든 면에서 젠틀하고 나쁜 기억이 없었던 그 상황 때문에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모파상의 ‘달빛’에 나왔던 말처럼 사랑 자체를 사랑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아나가 진짜 사랑에 빠졌을 만한 정황이 더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케스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야기에 좀 더 살도 붙이고 매끄럽게 전개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그 사이사이 맥락을 내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었다. 아마도 아나의 어머니는 한 명의 상대와 계속 만났던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아나도 명함을 찢어버리지 않았다면 보험을 팔던 남자와 어머니와 같이 비정기적으로 만남을 지속하지 않았을까 한다. 마지막 장에서 어머니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존재를 알고 나서 어머니의 위로할 수 없는 슬픔의 이유와 자신과 어머니의 공통된 운명을 직감한 것 같다. 어머니를 이장할 때 처음 관의 문이 열렸을 때 자신과 똑닮은 어머니의 모습을 본 것은 아마 이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어머니의 유골을 자루에 담아 집으로 갖고 옴으로써 그 운명을 완전히 종결시켜버린다. 결말 부분에서 아나가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나갈 것 같다는 힘찬 에너지를 받음과 동시에, 어머니를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던 그 신사는 영문도 모르고 자신의 추억을 빼앗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작품은 마르케스의 작품 중 여성이 주인공인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예술 세계의 마무리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 중 높이 평가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짧은 길이 때문에 마르케스라는 작가를 접하기 위한 첫 작품으로 좋았다고 생각하고, 추후 더 높이 평가 받는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면서 마르케스를 더 알아가고 싶어졌다.
  • 2024-12-11 손제성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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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의 대응등으로 인해 40년만에 찾아오게된 초유의 인플레이션 사태로 자산가격의 급등 물가의 상승등으로 양극화 심화, 서민들의 생활 불안정이 가속되고 있다. 이를 잡기위해 급속한 금리 인상은 자산가격의 불안정성과 경기침체의 우려등으로 여러 풍선효과들을 낳고 있다. 이를 잘 톱아보면 앞으로의 경제 상황등이 낙관론보다는 비관론 쪽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책은 2022년 시점에서 과거의 인플레이션 사례와 대응책 그리고 그 대응책에 따른 결과등을 분석하면서 우리가 취해야할 투자 전략에대해서 고민하고 조언을 받을수 있는 책이다. 이책은 총 3가지 챕터로 구성되어져 있다. 1. 제1장 경제를 보는눈 2. 제2장 돌아온 인플레이션의 시대 3,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1장에서는 투자를 할때 왜 거시경제를 봐야하는지, 그리고 과거 사례등을 분석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은 무었이었는지 투자 전략을 무었이었는지 설명하고 그중요성을 짚어준다. 2장에서는 거시경제 변화중 인플레이션의 정의와 인플레이션의 과거를 통해 미래에는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지 미래를 생각해볼수 있게 도와준다. 3장에서는 이런 인플레이션의 흐름에서 우리는 어떠한 대처를 해야하는 지 2가지 기준과 2가지 기준의 상승과 하락의 조합으로 어느 투자가 적절한지 설명해주고 있다.(채권, 주식, 원자재 등) 먼저 몇가지 용어와 생각들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한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얘기한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하락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화폐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게 보일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가치는 하락하는 얘기가 되는것이다. 중앙은행에서의 고민은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으로서 화폐의 적절한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결국 화폐를 발행하고 거둬들이므로서 화폐가치를 조절해야하므로 각 시점의 경기상황과 이를 대응 하기위한 화폐의 발행량의 상충적인 관계를 이해하는것이 매우중요하다. 결국 각시점의 물가와 화폐가치를 깊이 고민한다면 대응책을 예상할수 있게되고 그 대응책에 따른 투자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관점에서의 나의 자산가치를 안전하게 지키고 상승시킬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 2024-12-11 김상훈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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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는 최근 팀원과의 점심식사에서 우연히 책 이야기 나오며 읽게된 책이다. 평소 우주 및 천체에 관심이 많던 나는 유튜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던지라 이 책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독서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던 나는 너무 두꺼운 무게를 가진 이 책에 대해 감히 시도하지 못했는데, 어렵게 들인 독서 습관을 통해 짬짬이 읽고 있는 중이다. 책이름과 표지, 목차만 보았을 때는 사실에 기반한 설명보다는 어느 예술작품에 대한 감상 서술 등, 미적 분석 또는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미지를 탐구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더욱 의구심을 가지며 읽기 시작했다. 책의 챕터들은 대부분 그 내용을 알기 어려운 제목들이다.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등 와닿지 않는 제목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충분히 제공되는 정보(주석 등을 통해) 및 시청각 자료는 나의 관심사를 충족시키는데 매우 충분했다. 가장 인상 깊은 챕터는 5장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와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최근 테슬라의 대표이사인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라는 우주 프로젝트를 빈번히 실행중이다. 화성을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조하여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일명 '테라포밍' 프로젝트를 위해서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게 가능한지 의구심을 가지는 듯 하다. 그러나 6장을 읽으면서 그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여행자는 바로 보이저 계획의 '보이저 탐사선'이었는데, 발사 후 약 50년이 경과한 오늘날, 이미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우주에 진입했다고 한다. 물론 광활한 우주를 탐사하기까지 인류가 생존해 있을지는 의문이나 46억년의 태양계 역사에서 최근 50년 간 태양계를 나갈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건 인정할 일이다. 많은 감상을 서술하기에는 책의 상당수를 읽지 못해 아쉽지만 끝까지 완독하여 나의 궁금증을 좀 더 충족하고 싶다. 두꺼운 책이어 좀 처럼 읽기 힘들겠지만 굉장히 추천하는 바이다.
  • 2024-12-11 권수현
    노르웨이의숲(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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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이다. 그 시절 일본의 상황이 이야기에 많이 담겨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그 누구보다 잘 그린 작가가 아닌가 싶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내가 봐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순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이든 타인의 행동이든 그것을 꼭 이해의 범주에 넣으려 하고, 그러지 못할 때 그 대상을 향해 책망이나 비난을 한다. 물론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그냥 자신이든 타인이든 그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비난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불완전성을 인정하지 않아 벌어지는 일이다. 나도 이 책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이해되지 않는다. 모순덩어리이고, 그들에게 반박과 조언을 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 또한 불완전한 사람이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나 자신을 그대로 두는 것은 망가뜨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나의 세게에 너무 빠져 있는 것 같으면 그곳에서 빠져 나오려는 시도를 해야한다. 뭐든지 균형이 중요한데,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자신에 갇혀 그 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나 자신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흘려가는 대로 흘러갈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불완전한 존재라 해서 자신에 대한 통제를 통해 나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굴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하기 싫으면 싫은 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밥 벌어 먹는 선에서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과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와타나베와 나오코, 와타나베와 미도리, 기즈키와 나오코가 그랬듯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언어를 갖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 새겨진 그들의 언어는 어느덧 읽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와 우리의 젊음, 우리의 사랑, 우리의 기억, 그 순간들을 되살려 낸다. 196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어느 청춘의 아픔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같은 울림으로 감동을 준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이 보여 주는 보편성과 불변성은 이 작품을 ‘오늘의 고전’ 중 한 편으로 다시 만나고, 또 그 만남을 설레며 기다리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경구와 비틀스의 명상적이고 우수 어린 멜로디, 감각적인 도시 생활의 풍경과 서정적인 숲 속의 풍경, 구원받지 못한 사랑과 사랑을 통한 구원이 공존하는 스무 살의 어느 날. 한편 소설을 빛내는 아름다운 언어와 표현을 섬세하게 손질한 엄선한 번역과 편집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정수라 불리는 이 작품을 만나는 기쁨을 배가할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을 이해하는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워낙 작가가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놓았다 보니 소설 속 인물이 마치 실존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와타나베는 어떤 인물일까, 등등 나는 그정도의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어본 적이 없어 이야기나 와타나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책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인물들이 하나같이 나사 하나씩 빠진 듯한 모습이었고 비관적이거나 냉소적이었다. 미도리가 그나마 밝고 나이에 맞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녀도 돌아이 기질이 있었다. 그것도 누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전치 못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그러한 설정이 이해가 되었고 책에 심취해 읽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가슴 깊이 머물러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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