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높으신 부모님은 우리 형제를 초등학교부터 버스로 40분이 가는 거리의 학교로 보내셨다. 초등학교는 집에서 다녔지만,중학교 이후부터는 친척집에서 지냈다. 중학교때는 이모집에서 고등학교때는 사촌누나 집에서. 이모집에는 대학교 다니는 사촌형이 있었고, 그 형의 책꽂이에 이 책이 있었다. 벌써 40여년 전의 일이다. 이 책 표지는 다소 몽환적이다. 밝은 듯 흐린 은하의 모습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주를 묘사하는 듯하고, 우주를 궁금해하는 연구자나 일반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것 같다. 그 당시에는 책 중간에 있는 별들의 흑백 사진들만 기억에 있을 뿐이다.
매번 이 책을 읽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다가 이번에 독서통신을 통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두께도 두께지만 내용 또한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칼 세이건이 우주의 탄생과 진화, 은하계의 탄생과 진화, 별의 탄생과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득한 별을 보며 언제부터 그 무한함과 아득함속에 빠져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카톨릭계 고등학교를 다니며 신에 대해 깊게 생각한 때부터 일거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하늘의 무한한 별을 보고 태양계, 은하계 등 끝도 없는 우주를 상상하다 보면, 인간의 유한함과 우주의 무한함을 생각하게 되고 당연 이러한 생각의 귀결은 신의 존재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는 우주의 먼지가 의식이 있는 생명체가 되는 과정,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칼 세이건의 이 책을 쓴 때부터 40여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인간은 먼 우주의 사진을 통해 먼 우주를 눈을 통해 닿을수 있지만, 아직은 손을 통해 닿을수 없다. 앞으로, 아니면 영원히 눈이나 손을 통해 우주의 전체를 알 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인간이 눈이나 손을 통해 우주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 과연 신의 존재도 우주를 통해 이해 될 수 있을까 ?
우주는 생각만으로도 흥미로운 주제다. 끊임없는, 무한한 코스모스를 통해 인간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