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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5.0
  • 조회 252
  • 작성일 2025-05-26
  • 작성자 김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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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작가의 스릴러 소설 『홍학의 자리』는 ‘평범함’ 속에 숨겨진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소설은 살인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과 과거를 하나하나 풀어내며, 독자에게 강한 몰입감과 반전을 선사한다. 특히 ‘홍학’이라는 상징은 단순 동물이 아니라 주인공이 집착하는 동물이다. 이야기 후반의 반전 포인트로 홍학이 나오는데 주인공을 암시하는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챕터마다 놀라운 전개를 보이며 다음 챕터를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특히나 차근차근 쌓아 올려 절정의 순간 터지는 클라이맥스의 진상은 한국 미스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반전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 반전이 빛나는 것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모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반전을 빼고서도 작품의 매력은 가시지 않는다. 스릴러 작가로서 정해연 작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곧바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주인공은 사건을 추적하면서 점점 진실에 다가가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관계의 왜곡, 죄책감, 그리고 침묵의 공범성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모든 퍼즐이 맞춰졌을 때 드러나는 진실은 충격적이면서도, 우리가 흔히 외면해온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홍학의 자리』는 단순한 범죄 추리물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연민,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묻는 이야기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마음 한편이 오래도록 무겁게 남는다. 사회적 약자와 침묵당한 목소리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인상 깊었으며, 깊이 있는 스릴러를 찾는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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