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하은영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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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TV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보았던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님의 책이라 먼저 관심이 갔다. 다수의 범죄 프로그램을 통해서 법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분이 과연 유언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또한 궁금했다. 어렸을 때는 유언이라는 말을 들을 때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을 잃는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죽음의 의미, 나아가 유언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죽음에 대한 준비 없이, 유언도 남기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니 인생이 더 허무하고 허망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책은,
첫 번째 노트_죽음을 배우는 시간[섭리, 노년, 인식, 상실, 애도, 죽음 준비, 유한한 삶],
두 번째 노트_후회 없는 삶을 위한 준비[생사관, 죽을 권리, 딜레마, 마지막 선택, 존엄사, 전환],
세 번째 노트_삶을 기록하는 직업[유언, 명사의 말, 기록, 나의 장례식, 작별, 인생의 의미, 젊은 그대에게, 삶의 지침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죽음은 삶이 끝없이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삶은 끝이 있기 때문에 현재를 더 값지고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든다."
"섭리_우리는 모두 죽는다.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죽음은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생의 마지막 순간,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이가 몇 이나 될까. 생명의 탄생은 예측할 수 있고 손꼽아 기다릴 수 있지만 생의 마지막은 확신할 수 없으며 때때로 두려운 존재로 다가온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기에 현재의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삶에서 그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좋은 삶'의 끝에는 '좋은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 문구들이 특히 마음에 깊이 와 닿았고, 지극히 다양한 의미의 문구였지만, 죽음의 의미와 삶에 대한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사후의 천국과 지옥을 소재로 한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천국 또는 지옥 삶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니, 많은 생각이 들었고,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어쩌면 하루하루를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언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였다.
삶은 유한하고,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세상이기에 현재가 더 소중하고 값지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