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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7 이상진
    공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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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건축은 공간을 채우고 만들어가기 위한 인류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물로 보인다. 저자는 3차원상의 공간에 머물고 창의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인류의 모습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규정하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인류 최초의 공간 혁명을 모닥불에 의한 인간 자신 중심점의 공간을 재구성하게 되었고, 그 모닥불이 다른 도물과의 차별화된 사회구조를 발전시키는 공간적인 수단이 되었다고 시작한다. 그래서 인간은 동굴이라는 건축 요소(?)를 가르쳐 준 공간을 이용했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공간의 혁명을 이루게 된다. 창의적인 반인 반수의 형상이 기원전 4만2천년경에도 있고,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기원전 3만5천년경에 그려진 것으로도 보인다. 프랑스 남서쪽 라스코 동굴 벽화는 빙하기가 끝나기 전의 모습이다. 그리고 인간에 삶과 밀접한 식량 생산을 위한 농업 혁명을 만들어내 건축 양식이 있다. 기원전 1만년 전의 괴베클리 터베이다. 라더는 그이 저서(사자와 권력)에서 "정치에서는 항상 누군가의 죽음을 차지하는 자가 권력을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인류가 동물과 차별되는 건축을 한 첫 사례가 1963년에 터키 남부에서 발견된 '괴베클리 테페'다. 이는 기원전 1만년전 만들어진 거석 건축물로서 사후셰계에 대한 상상과 신화를 믿는 사회가 규모를 키우면서 만든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인류 공동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명한 벽돌은 지구라트 신전을 세우게 했고, 수만명 규모의 도시가 생겨났고, 피라미드는 수십만 명을 하나의 종교로 묶을 수도 있었다. 또 인류가 만들어내 종교를 통해서 로마를 인구 100만 도시로 만들었고. 유럽에선 교회가 건축되며 기독교로 하나가 되면서, 7천만명에 달하는 인구 밀집지역을 만들어 냈다. 20세기 들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고층 건물을 지은 미국 뉴욕은 천만 명 이상의 집단을 형성했고, 인터넷의 발달은 가상공간으로도 수십억 명을 이어서 또 다른 공동체처럼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17장에서 스마트 시티 2017년~ 1999년 사물인터넷 IoT 용어 등장 : 새로운 자연, 인간, 기계 융합 생태계라는 챕터를 통해서 사물인터넷과 유비쿼터스는 한마디로 인간이 없더라도 사물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이게 좀 더 발전하고 이름만 바꾼 것이 스마트 시티 Smart City다. 인간이 만든 도시 진화의 마지막 단계는 도시를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만들려는 시도인 스마트 시티다.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엄청나게 다양한 호르몬이 조절되어야 한다. 도시가 하나의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되려면 셀 수 없이 많은 센서와 그 정보 간의 방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20세기의 건축과 도시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건축과 기계의 융합이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그 기계에 의식을 넣었다. 이제 조만간 인공지능을 장착한 자율주챙자동차와 로봇들은 스스로 생각하면서 우리 공간 안에 공존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과거의 기계가 그랬듯이 울 삶의 공간을 변형시킬 것이다. ​ 사피엔스가 지구상의 다른 종들과 달리 빠른 속도로 진화한 배경도 “공간을 잘 이용해서”라고 주장한다. ‘공간을 잘 이용해서 발전하고 진화한 인간’의 의미로 ‘호모 스파티움’이라는 별칭을 제안했다. 공간을 뜻하는 라틴어 ‘스파티움(spatium)’에서 따온 말이다. 이 책의 제목 ‘공간 인간’도 ‘호모 스파티움’을 번역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가상공간이 중요해진 시대라 하더라도 인류가 화합하여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IT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건축에서의 공간 혁명이 필요하고, 그것이 격변의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에 주어진 숙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건축 공간의 위대한 혁명은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꾸어야 한다. 인류는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수만 년의 세월 동안 그래 왔기 때문이다. ​
  • 2025-06-27 김보경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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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 지배하고 인간의 추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번역의 대가인 안정효의 최신 완역판으로, 오역을 최소화하고 원서의 표현에 충실히 따랐으며, 더욱 세세한 설명과 뛰어난 문학적 표현으로 고전 작품을 읽는 참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족이라는 유대가 사라진 세계, 죽음까지도 익숙해지도록 길들이기 훈련을 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최소한의 존엄성과 인간적 가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다. 이곳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한다. 하나의 난자에서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한다. 노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한 성관계를 맺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 정해진 노동 시간 이외에는 단순한 자극으로만 이루어진 오락들로 꽉 짜여 있으며, 혹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soma)라는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 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세계와 격리된 원시 지역(Reservation)에서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우연히 이곳에 초대받는다. 그는 처음 보는 고도의 과학 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통제받으며 조작된 행복에 길들여진 ‘백치’와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점차 환멸을 느낀다. 결국 그는 문명에 절망하고 좌절한 채 다시 원시 지역으로 떠나간다. 헉슬리는 야만인 청년 존을 통해 두 세계, 즉 유토피아 세계와 원시 세계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현재와 미래상을 병립시켜 보여준다. 오로지 최대의 능률과 발전만을 목표로 삼는 현대 과학 문명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함께, 곧 도래할 섬뜩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이상향이며, 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알아내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 2025-06-27 김주현
    형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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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소설 형제가 출간됐을 때, 위화가 허삼관에 이어 이광두라는 희대의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찬사와 함께, 작위적 스토리 전개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교해 볼때, 어색한 스토리 전개가 거북할 수 있지만, 그건 아마도 우리 사회가 중국보다는 투명하다는 월감이나, 거대한 중국의 단면만 접했을 뿐 실제 중국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로 갖게 된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 후로 10년이 지났고, 중국과 우리나라는 경제 등 모든 것이 역전되었다. 심지어 미세먼지 조차 중국보다 좋지 않은 상태에 있다. 한강의 기적보다 훨씬 압축적인 자본주의화의 길을 걸은 중국의 속살을 이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소설 형제는 두 시대가 만난 이야기이다. 앞 부분은 유럽으로 치자면 중세에 해당하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이야기이고, 정신의 광기, 본능을 억압하고 처참한 운명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뒷 부분은 현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늘날의 유럽보다도 더 한, 윤리가 전복되고 경박한 욕정을 추구하는 만물군상의 시대이다. 한 서양인이 4백년을 살아야 경험할 수 있는 양극단의 시대를 한 중국인이 겪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40년이었다. 4백 년 간의 온갖 풍파와 천변만화가 이 40년에 농축되어 있다. 이것은 너무나도 진귀한 경험이다. 그리고 이 두시대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형제 두 사람이다. 그들의 생활은 핵분열 중에 핵분열되고, 그들의 슬픔과 기쁨은 폭발 중에 폭발한다. 그들의 운명은 이 두 시대와 마찬가지로 천지가 뒤집어지고, 결국에는 은혜와 원한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송강과 이광두는 극단의 경제 환경에서 시대를 살아간다. 한 지역의 GDP를 책임지는 부자와 가장 가난한 자, 하지만 그들은 정신상태의 혼란을 공통적으로 경험한다. 송강은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이광두는 인간성 말살의 시대에서 꾸역꾸역 삶을 지속한다. 인간성 회복의 길을 찾지만, 주위 환경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광두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거울 속에는 똥을 싸고 오줌을 누는 자신의 표정이 보였고, 그 느낌이 마치 아름다운 꽃을 보다가 소똥을 보는 듯했다. "삶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우리는 여전히 형제야."
  • 2025-06-27 최승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 개정보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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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간 영혼의 고결함을 인류에게 알리는 희망의 승전보다. 이 책은 나치 정권을 고발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저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정신과 의사이자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과 죽음을 수십 번 넘나드는 극한 경험을 통해서 인간을 더 깊이 알게 된다. 이 책은 인간은 상황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화시키며 바라볼 줄 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수용소의 삶을 정지된 삶이라고 생각했으며, 감옥을 나가면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감옥 안에서 삶을 의미 있게 살지 못하면 나가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고, 정신을 차리고 깨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나중에 대학 강단에 다시 서게 되면 이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낱낱이 증언하리라는 결의를 하면서 최대한 명료하게 관찰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수용소 생활을 시작하면 수감자는 단계적으로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저자의 경우에는 갖고 있던 원고 뭉치를 빼앗기면서 아우슈비츠에 왔다는 충격을 실감하며, 이후에는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집과 가족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이어서 혐오감이 찾아오고 마침내 무감각의 상태에 떨어진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무관심해지며 꿈을 많이 꾸게 되고 종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상황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 심오한 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있어 하나의 모임을 만들고 계속 이어가는 열성은 신비롭다. 그런 다른 영성으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아를 잘 지켜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갈수록 피폐해가는 현실때문에 인간의 꿈꾸는 능력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존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 이 즈음에 저자는 진리 하나를 깊이 깨우친다. "인간의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그리고 사랑은 죽음을 넘어서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죽음의 언저리에서 인생의 지혜와 진리를 깊이 깨닫는 것은 대단히 감동적이다.
  • 2025-06-27 최혜진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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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 책을 고를 때 한강 작가의 유명세를 빼놓을 수 없었다. 제목에서 만큼 어떠한 내용인지 궁금함을 안고 시작하게 된 책이다. 주변에서 책의 내용이 무겁고 무엇인가 마음이 좀 공허하고 우울감이 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책을 읽기 전부터 약간의 설레임과 같이 두려움으로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책은 총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데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의 이야기를 다룬다. 처음 차례를 펼쳐 본 나는 3개의 테마가 도저히 교집합을 가름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의 모든 내용엔 영혜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시작은 일상을 잘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 영혜가 갑자기 꿈을 꾼 뒤 모든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고집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크면서 까지 고기요리를 좋아하고 만들던 그녀는 어느 날 꿈에서 누군가 누군가를 때려서 살해하는 모습을 보고 점점 더 본인의 일상과는 떨어지게 야위어간다. 그녀를 중심으로 몽고반점은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처제의 몽고반점에 매력을 느끼고 육식을 거부함으로서 야위어져가고 힘없는 처제에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형부의 시선이다. 나무불꽃은 영혜의 언니 인혜가 영혜를 바라보는 관점인 이야기인데, 모든걸 이해하고 감싸려해도 이해못하는 감정과 언니인 인혜 역시 본인의 아이가 아니였으면 영혜보다 더 빨리 삶의 끝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이 들었다. 특히 어릴 때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본인은 제외되고 힘없던 영혜가 아버지로 부터 당한 폭행에 대한 미안함 마음과 모든 것들이 불꽃처럼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게 와닫기도 하였다. 영혜는 외부로 부터, 내부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당한 폭행과 사회적 압력 , 압박 등을 본인이 나무가 되고자 함으로 내려놓는 느낌 이였다면, 언니 인혜는 남편과 동생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목격을 하고, 점점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동생 영혜를 보면서도 본인만은 꿋꿋히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주인공 영혜보다 더 인상적이였다. 사회의 모든 비판, 압력, 시선등을 받고도 묵묵히 앞서 삶을 이어간다는 것 또한 삶을 끝내는 방법과 달리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javascript:saveEpilogue(1)
  • 2025-06-27 곽경란
    단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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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 사람』 삶과 죽음, 선택과 책임,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사랑과 연민, 그리고 희망을 담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두 나무였어요. 잘려나간 큰 나무와, 그 뿌리가 얽혀 있는 작은 나무. 작은 나무는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자라면서 생존하려 했지만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끊임없이 자라고 있었다 이 두 나무는 작품 전체를 상징하는 존재같기도 하고 자연과 인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장미수와 그녀의 다섯 아이들—일월, 월화, 금화, 목화, 목수의 이야기는 마치 나무의 가지와 뿌리처럼 서로 얽혀 있었고 그중에서도 셋째 금화의 실종은 가족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금화는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다가 쓰러진 나무에 깔렸고 도움을 요청하러 내려간 목화가 사람들을 데리고 올라왔을 때, 금화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목수가 나무 아래 깔린 채 발견됐다 목수는 살아남았지만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렸고, 금화의 실종은 가족 전체를 아프게 만들었어요. 그 후로 목화는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고 꿈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중 단 한 사람만을 살려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처음엔 단순히 악몽이라고 생각했지만, 엄마 장미수와 대화를 나눈 후 이 일이 자신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알고 보니 외할머니 임천자, 엄마 장미수, 그리고 목화로 이어지는 삼대에 걸쳐 이 특이한 능력이 내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그 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각각 달랐습니다. 할머니 임천자는 이를 신의 뜻으로 여기며 묵묵히 수용했고, 장미수는 처음엔 저항했지만 결국 체념했고, 목화는 그저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 능력과 나무의 본질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목화는 자신에게 꿈속에서 지시를 내리는 존재가 바로 나무라고 느꼈고, 나무는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죽음과 생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여겼다. 하지만 나무는 어떤 답도 주지 않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왜 그녀가 선택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녀 또한 수많은 죽음 속에서도 단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을 거부하지 않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갔다 ​목화의 여정은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혼란스러웠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고 삶의 의미를 복잡하게 찾아내려 애쓰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삶의 무게에 짓눌리기보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갔다 ​이 소설을 읽으며 느낀 것은 때론 삶이 길을 잃기도 하고, 되돌아가야 할 순간도 있겠지만 결국엔 앞으로 나아간다는 거다 살아남고, 자라고, 다시 꽃을 피우듯이..
  • 2025-06-27 정화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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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1980년 문예지 문학계에 중편소설로 발표되었지만 유일하게 책으로 발표되지 않은 채였습니다. 하루키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하여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질 무렵 이 작품을 새로 다듬기 시작하여 2024년에 책으로 내놓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하루키가 43년간 견고히 구축해온 세계가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라고 했습니다. 그로서는 드물다고 할 작가후기에서 하루키는 ‘앞뒤 사정이 있었지만, 덜 익은 채로 세상에 내놓고 말았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등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는데 매우 중요한 무엇을 담아내려 했지만 필력이 충분하지 못했었다고도 했습니다. 1982년 무렵 처음의 중편소설의 줄거리에 전혀 다른 이야기를 덧붙여 동시에 진행하는 발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가지 이야기를 교대로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하나로 합친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이야기는 1부, 2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를 완성해서 묵혀두는 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2부와 3부를 이어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1부에서 화자는 열입곱 살이 되던 해에 그 도시(뒤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라고 나옵니다)에서 온 열여섯 살 소녀와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도시에 살고 있는 몸통에서 떨어져 나온 그림자라고 했습니다. 그 도시에 가려면 그냥 원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녀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시간적 여유와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다가 결국은 그녀가 살고 있는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가게 됩니다. 도시의 성문에 서자 문지기는 그림자를 떼어내야 도시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도시는 그와 그녀가 만들어낸 상상의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2부에서는 어떤 영문인지 성에서 현실세계로 나온 화자가 시골에 있는 도서관의 관장으로 일하기 시작하는데, 전임관장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와 죽은 전임관장이 등장하여 화자와 도서관 직원 소에다씨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 등장하여 결국은 그림자 없는 성으로 들어가 화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3부는 그림자 없는 성에 들어갔던 화자가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순간에서 마무리가 됩니다. 이 소설에서 특이했던 점은 그림자 없는 성에서 에도 성의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림자 없는 성의 벽은 잉카문명이 남긴 성벽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했던 인물들과의 관계가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마무리된 탓인지, ‘그래서?’라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 2025-06-27 배성현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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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일본의 저명한 추리소설작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쓴 작가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가끔씩 잔인한 면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면보다는 살인 사건과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그들 관계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시각에서 타인에 대한 관찰과 내면의 생각 등의 세밀히 표현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사건의 시작은 일본 한 도시의 부촌 별장지에서 일어난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과 매년 놀러오는 사람들은 매년 한번씩 바베큐 파티를 하는데 그 파티를 끝난 후 여러 명의 사람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이후 히카와 다카시라는 인물이 쓰루야라는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매우 비싼 디너를 먹고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을 하고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히카와 다카시는 범행의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는다. 이후 유족들이 이 사건의 검증회를 개최할 것을 결정하고 유족들이 참여를 한다. 이 검증회에는 현직 경찰인 가가씨와 유족중 한 명의 기숙사 생활 지도사인 구노 마호가 참여를 하게 된다. 또한 검증회가 개최되기 전 모든 유가족들에게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라는 편지가 각각 도착한다. 이후 가가 형사(히가시노 게이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해결사)는 이후 등장인물들간의 원한 관계가 있음을 밝히게 된다. 불륜관계, 피고용인에 대한 갑질, 뇌종양 수술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 등 그들 사이에는 다양한 관계가 있었다. 가가 형사의 유족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사건을 파헤친다. 이런 여러 관계가 겹쳐지면서 이 사건에서 살인자는 3명이 등장하게 된다. 부모를 죽인 도모카, 남편을 죽인 하루나, 그리고 히카와 다카시였습니다. 이 책은 서론 부분을 여러번 읽게 된다. 등장인물도 매우 많고, 또한 책의 첫 부분에 사건이 일어난 별장지의 지도도 첨부되어 있다. 이를 여러 번 확인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인간들의 추악한 면도 확인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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