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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8 김동규
    부의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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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의 삼각형』은 부를 이루는 세 가지 핵심 축인 자산, 소득, 지출을 하나의 삼각형 구조로 설명하며, 이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진정한 ‘부의 안정성’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기존의 재테크 서적들이 주로 투자법이나 소득 증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돈을 다루는 전반적인 관점과 태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돈을 어떻게 쓰고, 남긴 돈을 어떻게 자산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이 지점에서 독자인 나 역시 스스로의 소비 습관과 금융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작은 지출들이 장기적으로는 큰 누수가 된다는 내용은 현실적인 경고로 다가왔다. 책 중반부에서는 자산의 개념을 넓게 해석하는 저자의 시각이 특히 인상 깊었다. 자산을 단순히 부동산, 주식 등 투자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 건강, 인간관계, 경험 등도 모두 장기적인 자산으로 본다는 점은 기존의 재정관리 방식에 신선한 시사점을 주었다. 이는 돈 자체보다 ‘삶의 질’을 중시해야 한다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이 시대의 불확실성과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부를 쌓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자산 못지않게 비물질적인 자산이 중요하다는 통찰이 돋보였다. 또한 지출을 단순히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라는 메시지도 매우 공감됐다. 이는 단순한 절약과는 다른 접근으로, 삶의 만족도를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실천적 지혜라고 느껴졌다. 결국 『부의 삼각형』은 단순한 재테크 서적을 넘어, 돈을 중심으로 삶의 구조를 다시 정비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에게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이 아닌, ‘내 삶에 진짜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묻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자산과 소득, 지출의 균형을 의식하며 삶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2025-05-28 김학주
    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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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행동에 주목한 책이다. 저자는 투자, 경제, 삶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인간 심리와 의사 결정의 패턴을 23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특히 10장에서 20장까지 주제가 큰 공감을 가져 왔다. 고통은 평화와 달리 집중력을 발휘 시킨다는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 좋은 일은 시간이 걸리지만 나쁜 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비극은 순식간이고, 기적은 오래 걸린다', 작은 것이 쌓여 엄청난 것을 만든다는 '사소한 것과 거대한 결과', 발전을 위해서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가 공존해야 한다는 '희망 그리고 절망', 약간의 불완전함이 오히려 유용하다는 '완벽함의 함정',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 경쟁 우위는 결국에는 사라진다는 '계속 달려라', 발전은 늘 지지부진한 것처럼 보여 새로운 기술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기 쉽다는 '미래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거짓말이라는 비료를 준 땅의 풀이 언제나 더 푸르다는 '보기보다 힘들고, 보이는 것만큼 즐겁지 않다', 인센티브는 거의 모든 것을 정당화하거나 변호 할 수 있다는 '인센티브 :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설득력이 센 것은 없다는 '겪어봐야 안다'. 이 열 편의 에피소드가 나에게는 울림이 많이 남았다. 책은 복잡한 이론보다 사례와 통찰 위주로 서술 되어 일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리스크는 항상 사후에만 명확해지고, 스토리는 데이터보다 훨씬 강력한 설득 도구라는 점은 일상 뿐만 아니라 금융과 조직에서도 적용 가능한 교훈이다. 하우절은 투자 조언서가 아닌 삶의 통찰서로서, 우리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지를 묻는다.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를 통해 바뀌는 것보다 바뀌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변화'를 쫓기보다 '불변'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 반복되는 패턴을 인식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 2025-05-28 김대원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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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는 정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인류 역사를 재해석하고, 디지털 문명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근본적 질문들을 던지는 깊이 있는 저작이다. 하라리는 이 책에서 석기시대의 구술문화부터 현대의 인공지능 기반 정보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정보를 어떻게 다루고 조직하며 사회를 형성해왔는지를 일관된 관점으로 조망한다. 그는 인간의 진화는 곧 정보의 진화이며, 정보 네트워크의 구조와 성격이 문명과 권력, 신념체계를 규정해 왔다고 주장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정보를 통제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하지만 하라리는 이 단순한 전제를 바탕으로 방대한 역사적·철학적 사례를 풀어내며,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결과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신화, 종교, 법, 과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체계화해 왔고, 이를 통해 협력하고 문명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며 정보는 더 이상 인간의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독립적 행위자’로 기능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이제 정보를 생산하고 해석하며, 인간의 선택과 감정을 예측·조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라리는 이 지점에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다. 정보가 인간의 외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부—감정, 신념, 욕망—까지 파고들기 시작한 지금, 인간은 스스로의 의사결정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통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정작 그 정보는 특정한 의도와 권력에 의해 필터링되고 조작될 수 있다. 이는 민주주의, 자율성, 그리고 공동체 신뢰를 무너뜨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넥서스』는 정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하나의 경고이자 제언이다. 정보는 곧 권력이며,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자유롭지 않다. 어떤 방향으로, 어떤 원칙 아래 연결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넥서스’, 즉 의미 있는 연결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책은 강력하게 역설하고 있다.
  • 2025-05-28 이용훈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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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터스텔라'를 본지 오래되었다. 인터스텔라가 '코스모스'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단 얘기를 들은거 같아 이번기회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영화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코스모스란 책을 바라보았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한 미래, 새로운 생존지를 찾아 미지의 우주로 떠나는 인간들의 모험을 그린다146. 반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인류가 우주에서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과학적이고 철학적으로 탐구한다25. 두 작품 모두 우주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 인간을 올려놓고,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동시에 얼마나 위대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인터스텔라'는 블랙홀, 웜홀, 상대성 이론 등 첨단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가족애와 희생, 사랑이라는 인간적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다36. 쿠퍼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는 모습은, 과학적 탐구와 인간적 가치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코스모스' 역시 우주를 탐구하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경외감, 그리고 인류애를 강조한다25. 칼 세이건은 “우리는 코스모스의 일부”라고 말하며, 과학이 곧 인간을 이해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인터스텔라'에서 시간은 상대적으로 흐른다. 블랙홀 근처에서의 1시간이 지구에선 수십 년이 된다1. 이는 인간의 삶이 우주적 시간에 비하면 얼마나 짧고 유한한지,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코스모스'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우주의 시간에 비해 얼마나 짧은 순간인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운다5. '인터스텔라'의 주인공들은 인류 전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3. 이는 인류애와 이타심이 우리 문명의 진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코스모스' 역시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결국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25. 두 작품 모두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두 작품을 통해 나는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미미하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금 느꼈다. 우리는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지만, 그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과 사랑, 희생, 상상력은 우주 그 자체만큼이나 경이롭다. '인터스텔라'가 보여준 가족애와 희생, '코스모스'가 전하는 우주적 관점의 겸손함과 호기심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어떤 태도로 세상과 우주를 바라봐야 할지 깊은 영감을 준다. 결국, 우주를 향한 인간의 여정은 곧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과학과 감성, 개인과 인류, 현재와 미래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두 작품을 통해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 2025-05-28 김보민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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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말을 하고 글을 쓴다. 하지만 늘 같은 단어, 익숙한 표현에만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그런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선택해 본 책이었다. 단순히 어휘 목록을 나열하거나, 어려운 단어를 암기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문장 속에서 어휘를 발견하고 직접 써보며 체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의 첫인상은 친절함이다. “왜 우리는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어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어휘력이 곧 사고력과 표현력의 확장임을 강조하고, 단어 하나가 바뀌면 문장의 온도, 뉘앙스, 전달력이 달라진다는 점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설명한다. 특히 일상에서 자주 쓰는 평범한 단어들을 더 풍부하게 바꿔보는 연습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좋다’라는 단어 대신 ‘유쾌하다’, ‘감탄스럽다’, ‘마음에 들다’와 같이 미묘하게 다른 감정을 담은 어휘를 제안함으로써 어휘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고,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필사’라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필사는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 구조와 어휘의 쓰임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다. 다양한 문학 작품, 신문 기사, 에세이 등에서 발췌한 문장을 제공하고, 그 문장을 따라 쓰면서 어휘와 표현을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과정에서 새로운 어휘와 표현법을 습득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휘의 온도’에 대한 설명이었다. 같은 의미라도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는 점을, 실제 예문을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화가 난다’와 ‘분노가 치민다’는 표현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강도와 분위기가 다르다. 이런 차이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단어를 선택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어휘력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어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나은 어휘를 통해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정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내 글과 말이 조금은 풍부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필사라는 꾸준한 연습법을 통해, 어휘력뿐 아니라 문장력, 사고력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 2025-05-28 조하연
    트럼프 시대의 지정학과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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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뉴스에서 처음 접하고서야 알게 된 비트코인은 내게는 머나 먼 이야기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적금 외에는 다른 투자는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주식과 보증 서는 것을 동급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코인은 더더욱 신뢰할 수 없고 패가망신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몇 년동안 지켜본 비트코인은 망했다와 대박났다가 반복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버젓이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화폐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현재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들은 과연 몇 년이 지나서는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 이렇게 비트코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당시 이 책의 저자인 오태민 교수를 알게 되었다. 이미 유튜브 여러 채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비트코인과 지정학을 같이 말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읽으면 비트코인이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트럼프 시대에서 비트코인을 어떻게 인식해야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예상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트코인은 정말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한정적으로 채굴할 수 있도록 만든 코인. 4년마다 반감기를 가지는 코인. 그리고 지금, 미국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써 활용하려고 한다. 중국의 대부호들은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미 비트코인으로 바꾸어 해외로 빼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의 자본 통제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인 비트코인을 미국은 무력화하는 데 사용하려는 것이다. 트럼프의 무역 관세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져 세계 질서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보편적 화폐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고 그 중심에 비트코인이 자리잡을 것이다. 지정학적 갈등과 불평등,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개인은 자산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찾을 것이고 그것이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솔직히 이야기를 들어도 아직은 반신반의한 상태이다. 과연 비트코인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책을 열었지만 또 다른 궁금증을 가진 채 책을 덮는다.
  • 2025-05-28 박해진
    벌거벗은 세계사: 잔혹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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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의 다른 편들보다 인간의 배운다고 해서 깨쳐지지 않는 미개성과 그 야만성, 잔인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책이라는 감상이 가장 컸다. 잔혹성을 인간의 한 측면으로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원래 역사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란 건 많은 분이 공감할 테지만, 중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보여주는 인간의 역사는 인간성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인간이란 무엇인지 확연하고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 중세 14세부터 17세기까지 이어진 마녀사냥의 희생자는 많은 연구가들이 20만~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본서에서는 오탈자인지 5만 명으로 기술하고 있어 관련 정보들을 다시 찾아보고 검색해 보기도 했다. 본서에서도 얼핏 마빈 해리스를 언급하고 있던데 마빈 해리스가 내놓은 희생자 수는 50만 명이다. 인간의 잔혹사에 관심이 깊어 간혹 그와 같은 기록들을 보면 흘려보지 않는 터라 마녀사냥에 관한 내용도 기억하고 있는 편인데 본서가 상세히 짚고 있어 현대의 재정의는 5만 명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골 한 마을에서 한 시기에만 600명을 처형하고 유럽 각국에서 그러한 마을들은 수천 지역이었고 그와 같은 세기가 몇 세기를 이어졌는데 마녀사냥 희생자가 5만 명이란 건 축소해도 너무 축소한 것이다. 마녀사냥의 계기는 교황의 암살 음모 이후 교황청이 나서서 마녀사냥을 승인하기 시작했고 [마녀의 망치]라는 책을 교황과 황제가 승인하며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를 자신들의 권위를 보여주는 발판으로 삼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건 인간의 추구하는 바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그를 추구하는 과정에 어떠한 규모의 잔혹성이 드러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된다. 마녀사냥이 방대하게 확장되기에 그 규모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들을 충당하기 위해 마녀로 몰려 죽는 사람들에게 비용을 청구했다고 한다. 그들을 고문하는데 들어간 인건비, 고문기구에 대한 비용, 그들을 화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들을 모두 희생자들에게 청구하기 위해 희생자들의 재산을 전부 몰수했다고 한다. 마녀사냥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마녀 판별하는 전문가들도 양성되어 그들이 전국을 누비며 마녀를 지명해 한 마을에 전원이 마녀(마녀는 영어로 witch인데 이에는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포함된다)로 화형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비판하던 성직자도 그가 마녀사냥을 비판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그를 마녀로 몰아 고문당하고 화형당했다. 이건 집단 광기이고 집단 감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부 개척시대에 죽어간 북미 원주민들과 미국이 확장하며 국토의 일부를 빼앗긴 멕시코는 지나고 나서는 역사의 흐름이었다 하겠지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굴욕이자 수탈이었을 것이다. 북미 원주민들이 뒤늦게 유럽인들에게 저항하다가 대거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하는 과정을 보며 힘이 없다면, 상대의 논리와 욕심을 바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모든 것을 수탈당하는 게 인간이 처한 현실인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미 서부 개척사가 참혹하다고 해도 이 책의 다른 이야기들에 비하면 서글픈 이야기 정도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철광석, 금,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면서도 굶주림을 해결 못 하는 나라다. 이것이 아프리카인들의 내재적 문제라기보다 일종의 육성된 결과인 면도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된 장이기도 하다.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된 이후의 상황을 돌아보기에 앞서 흑인들의 상황부터 보자면 유럽과 신대륙에서 이주한 백인들뿐만이 아니라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들이 아프리카로 다시 이주해 오며 이미 자신들이 배운 방식대로 아프리카의 원거주 흑인들을 노예로 삼았다고 한다. 노예를 해방하며 인권을 중시하는 듯 보이는 유럽과 신대륙 백인들은 되려 이러한 상황이 자신들이 아프리카에서 무역과 사업 등의 활동을 하는데 유리하리라 보고 이런 상황을 부추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자원이 산출되는 지역들의 원거주 흑인들은 유럽에서 도래한 흑인들의 노예와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 수탈당해야만 했다. 시에라리온에 고급 다이아몬드가 산출된 후 나라는 사분오열되고 기존의 수탈하는 정치가와 그의 수탈에 더한 수탈을 하는 반군이 대립하며 다수 국민은 그들 사이에서 산채로 양 손목이 잘리는 형벌을 감당해야 했다. 투표로 이 난국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한 이들이 있자 그들과 그들 외의 모든 주민이 양 손목이나 양팔이 잘리는 형벌을 감당해야 했던 것이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도 UN까지 나서서 이 잔혹한 반군 세력의 수장에게 부통령 자리를 주라고 강제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내전에 끼어들어 피 흘리고 재원을 낭비하지 않더라도 아프리카에서 산출되는 자원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기에 UN의 각국들이 개입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만든 제도와 인간이 주도하는 시대가 얼마나 잔인하고 참혹한지 알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의 폴 포트 정권 동안의 이야기를 남긴 장이다. 그는 왕족 학교에 다니며 수학하고 프랑스 유학으로 개화된 교육을 받은 인물이지만 자국에 돌아와 당시 새로운 열기이기도 했던 공산주의를 펼치려 제국에서 공화국으로 변모한 나라를 만들었지만 자기만의 정치철학을 관철하려 민중을 희생시킨 인간이다. 모든 이들이 노동자가 되어 농작물을 생산을 해야 하고 배운 자들은 권위에 반대하고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수도에서 모든 사람들을 쫓아내는 과정에 계획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죽였고 약간의 교육이라도 받은 사람들은 모조리 죽였다고 한다. 또 노동자들도 정해진 생상량을 초과 달성하지 않으면 모조리 죽였다고 한다.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베트남인들이 캄보디아로 진격하여 각지의 수용소 시설들과 마을들의 시신더미, 유골더미를 보고서 놀라 전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리고서야 폴 폴포트가 벌리던 참상이 그치게 된 것이다. 과거 이란에서는 개화를 받아들이려던 국왕이 여성들의 사회 활약을 바람으로써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주며 처음으로 히잡을 벗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오히려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며 히잡을 벗게 하는데 반발했고 그러자 국왕은 법으로 강제해 히잡을 착용하지 못하게 했다. 대중의 반발이 극심했고 종교계가 반대하자 종교지도자가 해외로 쫓겨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이때 대중의 반발은 그치지 않았고 국왕과 왕족의 사치와 부패가 드러나자 상황이 급변해 왕이 나라를 버리고 달아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쫓겨났던 정치지도자는 돌아왔고 더 이상 군주제 국가가 아니게 된다. 다시 여성들에게서 투표권을 뺏었으며 히잡을 쓰지 않으면 벌거벗은 것과 다름없다며 히잡을 강제하게 되어 지금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다가 히잡을 어설프게 썼다는 이유로 경찰과 대치하던 여자가 사망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란에 히잡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아무리 세계는 동시대에 살더라도 동시대에 사는 것이 아니란 게 상식이라 하더라도 종교와 신의 뜻이 자신의 뜻보다 우위에 있어 스스로에 대한 사소한 자유마저 억압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인본주의가 아닌 신본주의가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이슬람 세계에서 근본적으로 종교에 대한 인간의 신념이 한순간에 달라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의식이 점차 바뀌면서 종교가 절대가 아닌 선택이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전 폭발 자체도 인류적 차원에서의 재해였지만 이후의 대응들이 너무도 인간스러웠다고 생각된다. 사고 직후에는 별사고가 아니라고 보고했고 사고를 알고 난 직후에도 나흘이 지나도록 유럽 각국까지 방사능 수치가 높아져 소련(러시아)에 문의를 하지만 사고를 시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방사능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사고 지역에 마스크 하나만 달랑 주고는 군인들을 투입해 주변 청소를 시키고 높은 방사능으로 인해 부속 반도체가 손상되어 로봇까지 고장나며 사고 수습이 되지 않자 사람을 동원해 처리하면서도 생명 수당은커녕 일반인 월급의 절반을 지불했다. 사고지역 수습을 위해 동원된 헬기 조종사들과 광부들은 모두 피폭되어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했으며 그들을 치료하던 가족들도 피폭되어 사망하고 출생한 아기들도 5일만에 사망했다. 당시에 2차 피폭자가 많았던 이유는 핵무기 경쟁을 하던 소련과 미국에서 정부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고 핵은 위험하지 않은 거라며 그 위험성을 대중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독단과 독선은 그 집단 자체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거대한 위협이 되고도 남는 것이다. 미국의 총기 소유와 총기 소지 금지법에 관한 내용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중요 사안에서도 정치적 마찰을 빚는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생명까지도 정치적 이점 아래 갈등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듯 이기적이고 사익 추구적이며 그 과정에 잔인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은 잔혹하지만 이런 인간을 견뎌야 하는 것은 결국 (인간만이지는 않겠지만) 인간이기도 하다. 인간이 추구하는 대상과 그 추구의 과정에서 좋은 면과 나쁜 면을 알고서 서로가 중도에서 옳은 바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멈추지 않아야 할 일일 것이다. 본서를 통해 보는 인간의 매운맛은 인간의 극한을 모두 드러낸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쓰라린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 중 일부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다룬 내용 중 비슷한 맥락의 관점을 다룬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휴먼 카인드]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 빠져든다면 그와는 다른 관점을 갖게 해주는 이런 내용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상을 바로 알자면 양측면을 모두 보아야 할 일이니 말이다.
  • 2025-05-28 한수경
    대온실 수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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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희 작가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창경궁 대온실의 보수공사를 기록하는 ‘수리 보고서’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개인의 기억과 역사를 복원해가는 서사이다. 주인공 영두는 석모도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서울 원서동으로 돌아와 대온실 보수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마주하고, 잊고 지냈던 인물들과 재회하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작가는 창경궁 대온실이라는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섬세하게 엮어낸다. 특히, 대온실의 건축과 보수 과정을 통해, 개인의 상처와 역사를 수리하고 재건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이는 독자에게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고,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등장인물들의 관계 또한 이 소설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영두와 조카 산아, 하숙집 주인 문자 할머니, 첫사랑 순신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얽히고설키며, 독자로 하여금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 하나하나마다 서사가 있어서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생긴다. 김금희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인물들의 내면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대사는 절제되어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깊고 여운이 크다. 특히, 영두와 산아의 대화는 유머와 따뜻함이 어우러져, 독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는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단순한 역사소설을 넘어, 개인의 상처와 기억, 그리고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외면해온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용기와 희망을 전달한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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