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말을 하고 글을 쓴다. 하지만 늘 같은 단어, 익숙한 표현에만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그런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선택해 본 책이었다. 단순히 어휘 목록을 나열하거나, 어려운 단어를 암기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문장 속에서 어휘를 발견하고 직접 써보며 체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의 첫인상은 친절함이다. “왜 우리는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어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어휘력이 곧 사고력과 표현력의 확장임을 강조하고, 단어 하나가 바뀌면 문장의 온도, 뉘앙스, 전달력이 달라진다는 점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설명한다. 특히 일상에서 자주 쓰는 평범한 단어들을 더 풍부하게 바꿔보는 연습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좋다’라는 단어 대신 ‘유쾌하다’, ‘감탄스럽다’, ‘마음에 들다’와 같이 미묘하게 다른 감정을 담은 어휘를 제안함으로써 어휘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고,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필사’라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필사는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 구조와 어휘의 쓰임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다. 다양한 문학 작품, 신문 기사, 에세이 등에서 발췌한 문장을 제공하고, 그 문장을 따라 쓰면서 어휘와 표현을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과정에서 새로운 어휘와 표현법을 습득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휘의 온도’에 대한 설명이었다. 같은 의미라도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는 점을, 실제 예문을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화가 난다’와 ‘분노가 치민다’는 표현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강도와 분위기가 다르다. 이런 차이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단어를 선택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어휘력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어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나은 어휘를 통해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정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내 글과 말이 조금은 풍부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필사라는 꾸준한 연습법을 통해, 어휘력뿐 아니라 문장력, 사고력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