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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9 정래용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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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업무는 친일파의 후손에게서 국가가 환수한 재산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지원을 위해 매각하는 일이다. 이전에도 독립운동가들의 국가적 위상과 그들의 후손분들은 정말 이 나라에서 대우받아야 하는 존재임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친일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가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고 많은 안타까움이 있다. 소설 하얼빈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김훈의 장편소설인데, 김훈 작가는 과연 안중근 장군의 일대기를 어떻게 서사했을지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 말기, 이토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암살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데 특유의 필체로 등장인물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그들 속에서 내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안중근은 이토를 죽이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연해주 의군 참모중장이고, 우덕순은 그의 동지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있기 전 안중근이란 사람이 커온 배경과 가정에서의 그의 입지, 그리고 남자로서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어왔을지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하얼빈 사건을 더더욱 긴장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안중근의 복잡한 내면에는 그의 신중함과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반성하고 뉘우칠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그 내면의 변화는 사건이 진행 될수록 흔들리지 않았다. 남자로서 멋있고 본받고 싶은 면모였다. 안중근은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에서도 많은 작품들을 통해 묘사되는데 나는 이 책이 인간 안중근을 가장 잘 묘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단어 하나하나가 요즘에는 쉽게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많아 나로하여금 스스로 뜻을 찾게 하고 그 의미에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어찌 이런 단어를 쓸수 있는것인지 다시금 김훈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소설 '하얼빈'은 안중근의 책안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에는 안중근의 곁에서 그를 관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시 이런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길 바란다.
  • 2025-05-29 박지연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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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배우면서 느낀 점은 나라가 망하는 과정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사회지도층의 부패와 이로 인한 중앙통제 권력 및 민생 경제의 약화는 도미노처럼 일어나며,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강과 문화가 소멸하여 한 나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피터 터친의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읽으면서 이 작가는 어떻게 이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역사에는 되풀이되는 중요한 양상들이 존재하며, 지난 1만 년에 걸친 역사의 범위 전체에서 이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역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수학적 모델을 구축한 것을 "역사동역학"이라 하면서 역사동역학 순환 모델을 만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사회 혹은 국가가 와해되는 이유를 크게 4가지 요소로 설명한다. 대중의 궁핍화, 엘리트 과잉생산, 국가 재정과 정당성 약화, 지정학적 환경이다. 이 중에 핵심 요소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요소로 대중의 궁핍화, 엘리트 과잉생산이다. 국민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엘리트 과잉생산이 맞물려 있으면 국가는 혼란을 겪게 된다. 사회마다 엘리트가 차지할 직업과 권력은 약 10% 정도라고 한다. 과잉생산된 엘리트는 이 10% 안에 모두 들어갈 수 없으므로 엘리트 내부 경쟁과 갈등이 빚어지고, 엘리트 진입에 실패한 반엘리트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사회의 혼란이 야기된 상황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터친의 분석은 보수나 진보 같은 가치와 무관하게 대격변없이 사회가 안정적으로 변화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를 모색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대학 졸업자를 양산하며 엘리트를 과잉생산한 지 40년이 넘었고, 2010년대 이후로는 불평등도 악화되었다. 이미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 상황에서 계엄과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합의라고 할 수 있는 법원의 권위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터친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이 위기에서 벗어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2025-05-29 안소연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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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활 10년 차를 넘기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월급은 꾸준히 들어오지만, 매달 지출에 쫓기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점점 커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집어든 책이 송민섭 저자의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였다. 처음에는 다소 가벼운 제목이라 큰 기대 없이 읽었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지금까지의 나의 투자 접근법과 소비 습관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매달 들어오는 소소한 배당금이 모이면 그 자체로 자유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시세차익'이 아닌 '배당수익'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배당금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매일 한 잔씩 사 마실 수 있다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목표를 제시한다. 여기서 스타벅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나오는 구조, 그것이야말로 진짜 ‘자산’이라는 메시지가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말하는 ‘배당금으로 살아보기 프로젝트’였다. 매달 배당금으로 실제 생활비를 지출해보며 그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 삶에 녹여내는 훈련이자 습관처럼 느껴졌고, 나도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주가가 오르면 기뻐하고, 떨어지면 우울해하는 전형적인 단타 투자자 마인드였는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의 매력을 알려주었다. 특히, 미국 고배당 ETF나 배당성장주에 대한 소개는 실질적인 정보 제공 면에서도 유익했다. ETF를 활용하면 개별 기업 분석에 대한 부담 없이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대안이 된다고 느꼈다. 책에서는 투자 상품 추천뿐 아니라 세금, 배당지급일, 수수료 같은 실무적인 정보도 꼼꼼하게 담겨 있어, 이제 막 배당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돈이 단순히 ‘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하게 쓰고, 지속적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나처럼 매달 고정된 수입과 지출 속에 살아가는 직장인에게는, 작은 배당금이라도 ‘나를 위해 일하는 돈’으로 생각하는 전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 2025-05-29 박초설
    작가란 무엇인가1-(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파리 리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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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했던 작가들의 살아있는 말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레이먼드 카버의 말이 참 좋았다. 커다란 덩치의 카버가 트랙터 같은 타자기 앞에서 원고를 쓰고 고치고 했을 모습들을 상상해 보았다. 레이먼드 카버_말씀드렸듯이 초고를 아주 빨리 씁니다. 대개는 손으로 쓰지요. 가능한 한 빨리 페이지를 채워나갑니다. 어떤 경우에는 저만 아는 속기법을 사용해서 나중에 어떻게 수정할지 메모를 덧붙여놓기도 하지요. 어떤 장면은 미완성으로 남겨놓습니다. 나중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장면들이지요. 그러니까 모든 부분을 꼼꼼히 다시 봐야 하지만 어떤 장면들은 두 번째나 세 번째 수정본까지 남겨놓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장면을 완성하면서 제대로 해내는 것이 초고에서는 너무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초고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 윤곽을 잡는 것입니다. 즉, 이야기의 뼈대를 잡아놓는 것이죠.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수정 과정에서 나머지 부분을 처리하지요. 초고를 글로 쓴 뒤 그 이야기의 수정본을 타자로 치고 거기에서 출발한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카버가 존경했던 작가 헤밍웨이의 말로 이어 졌다. 어니스트 헤밍웨이_저는 항상 빙산의 원칙에 근거하여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빙산은 보이는 것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지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안 쓰고 빼버린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보이지 않는 잠겨 있는 부분이 되어 빙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작가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여 안 쓰는 것이라면 이야기에는 구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청새치가 짝짓기하는 것도 봤고 거기에 대해서도 잘 알았어요. 그렇지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저는 50여 마리의 향유고래 떼를 본 적이 있고, 길이가 거의 20미터나 되는 놈에게 작살을 던졌다가 놓친 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어촌에서 알게 된 모든 이야기들도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그러나 그 모든 지식이 빙산의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되었던 것이지요. 충격적인 소설 백년의 고독을 쓴 마르케스의 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_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완전히 진실하면서도 사실적인 저널리즘적 작품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백년 동안의 고독』처럼 환상적으로 들릴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해내면 낼수록, 점점 더 문학과 저널리즘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족장의 가을』은 완전히 역사책입니다. 실제 사실로부터 개연성을 찾아내는 것은 저널리스트이면서 소설가인 사람의 일입니다. 그리고 예언자의 일이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매우 사실주의적인 작가이며 진짜 사회주의 사실주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쓰는데, 사람들이 저를 환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믿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의 말들이 인상깊었다.
  • 2025-05-29 이태양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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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카네기는 원가 유명한 사람이다. 항상 궁금해 하던 사람의 궁금한 저서인 『인간관계론』을 읽어보고 싶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개념의 단순한 처세술을 넘어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된 관계의 기술을 전해준다. 나는 이 책을 보며 인간관계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별거 아닌 아주 작은 것들부터 강력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내 일상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비판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며, 불평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평소 무심코 다른 사람의 실수를 지적하고 불만을 표출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사에서 동료가 실수를 하거나 집안에서 가족이 실수를 하는 경우 평소 같으면 성격 상 바로 지적부터 할 상황에도, 이제는 그 사람의 성향과 상황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묻고,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다.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생활하니 나의 태도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주변 사람에 의해 조금 더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덤으로 가족과의 관계도 원만해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진심 어린 관심을 보여라”는 원칙은 인간관계의 핵심임을 깨달았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 같은 가까운 사이에서 오히려 무심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아침에 가족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것, 주변 사람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 이러한 작고 사소한 것부터 인간관계는 따뜻해짐을 느낀다. 관심은 큰 행동이 아니라, 작은 표현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고 자주 불러주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신경 쓰지 않던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한 일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관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존중과 관심이 관계의 질을 얼마나 바꾸는지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논쟁을 피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태도이다. 어쩌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일 수도 있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다. 나에게는 도전이자 성장의 계기가 되는 태도이자 행동이다. 의견이 다를 때 예전에는 내 주장을 앞세우기 바빴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하고 이해해보려 한다. 이러한 생각을 표현한다면 그 한마디가 대화를 더 부드럽게 만들고, 나의 성숙함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론』은 단순히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삶의 지침서였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섬세하고도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삶의 질을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를 체감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이 책의 원칙들을 일상에 꾸준히 적용하며, 더 따뜻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 2025-05-29 김수정
    살인자의 쇼핑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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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의 원작 소설인 '살인자의 쇼핑몰',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살인자의 쇼핑몰', 읽기 전에 제목만으로는 단순한 범죄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보다 훨씬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재미 위주의 가벼운 책이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깊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현실과 마주하고 스스로 선택을 하게 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안'이라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그녀는 삼촌이 갑자기 갑자기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이후 삼촌이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을 맡게 된다. 평범한 쇼핑몰인줄 알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이 쇼핑몰은 알고보니 킬러들을 위한 무기와 장비를 파는 '머더헬프'라는 곳이었다. 삼촌은 그 쇼핑몰을 통해 범죄세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지안은 삼촌의 죽음과 한 구매문자를 통해 삼촌의 과거를 알게 되고 점점 더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소재가 자극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지루할 틈 없이 책 한권을 다 끝낼 수 있었다. 평범한 주인공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또한 단순한 범죄소설이 아니라 성장, 인간관계, 도덕에 관한 고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어서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지안이 삼촌의 과거와 직면하여 위험할 수도 있는 결정을 스스로 하기 시작한 부분에서 조금 짜릿함을 느꼈다. 처음에는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상황을 스스로 받아들임으로서 점차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해간다는 점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킬러들의 세계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과연 무엇이 옳은 선택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아직은 1권밖에 읽지 않아 삼촌의 과거와 쇼핑몰의 정체, 지안을 위협하는 위험 대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 밝혀지지 않아 2권이 더욱 기대가 된다.
  • 2025-05-29 김미성
    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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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디든 다니는 걸 좋아한다. 늘 새로운 것을 보고 만나고 느낄 수 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 보았던 것도 다시 보면 새롭고, 많은 곳을 다니고 보아도 볼 것이 무궁무진 하고 흥미롭다. 다니면 다닐수록 그 즐거움은 나를 더 자극 시키고 흥분 시키기도 한다. 거기에 늘 공감하는 말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어느 장소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곳이 없으며 역사와 스토리는 있는 법이다. 그냥 지나치고 와서 그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그 곳을 다시 가서 보고 싶은 곳도 많았다. 제대로 알고 갔었음 후회 없을 일인데. 재 방문을 하게 만드는 곳도 많으니. 그래서 지리나 역사를 언젠가 부터 좋아하게 되고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작가는 사물을 볼 때 사용자 입장에서 보지 말고 그 건물을 만든 사람 입장에서 보라고 말하곤 한다. 그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한다면 그 안에 담긴 이야기. 또 어떤 관점에서 보는 가 에 따라서 무의미하고 단순하게 보이던 건축물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서 여행의 기쁨과 즐거움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작가의 책들은 많이 알려진 곳도 다루어 주지만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장소와 역사를 짚어 주시는 부분이 있어 찾게 된다. 또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역사 유적지의 가는 길부터 전체 배경까지 미학적이고 회화적으로 표현해 주시니. 그런 의미에서 「문화유산답사기」는 더 잘 보고 더 깊이 느끼는 법을 더 알게 해 주는 책 이였던 거 같다. 책의 인상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역사를 되새길 때 흔히 완성된 결실에서 그 가치를 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술 문화를 이야기할 때면 그 문화의 전성기 유물을 주심으로 논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전성기 양식 못지않게 시원 양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전성기의 전형을 파괴하는 양식적 도전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전성기 양식은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시원 양삭의 웅장한 힘은 갖추지 못하며, 말기의 도전적 양식이 갖고 있는 파격과 변형의 맛을 지닐 수 없다. 그 모든 과정은 오직 그 시대 문화적 기류와 취미의 변화를 의미할 따름인 것이다. 그렇게 인식할 때 우리는 문화와 역사의 역동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작가의 말을 듣고 보면 어느 시대 어느 역사도 작은 것은 없으며 현재의 의미나 가치도 과거 역사의 연결이라는 것이다. 조금은 단순하게 보이는 감은사지 석탑이 있었기에 통일신라의 화려한 다보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거 처럼.
  • 2025-05-29 박재형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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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아와 기억, 사랑과 상실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젊은 시절 사랑했던 소녀를 잊지 못해, 현실과는 다른 비현실적인 도시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자신과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감정이 억제된 채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은 현대인의 고립된 삶을 떠올리게 하며, 그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혼란과 고독은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작품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불확실한 벽'이라는 상징이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심리적 장벽이자, 타인과 나 사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모두 각자의 벽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그의 또 다른 대표작 『1Q84』와 마찬가지로 현실과 비현실, 자아와 타자, 사랑과 고독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현실에서 벗어나 어딘가 어긋난 세계로 들어가며, 그 안에서 자신을 되찾고 잃어버린 사랑을 추적하는 구조를 지닌다. 『1Q84』에서 주인공들은 달이 두 개인 세계에서 서로를 향해 걸어가고,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는 ‘그녀’를 잊지 못한 주인공이 불확실한 도시의 벽 너머로 들어간다. 이처럼 두 작품은 상실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여정을 중심에 두며,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감정이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는지를 보여준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으며 느낀 점은, 하루키가 점점 더 본질적인 질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1Q84』가 복잡한 플롯과 다층적인 세계를 통해 질문을 확장시켰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정제되고 고요한 문체로 내면의 깊이에 집중한다. 도시 안에서 감정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1Q84』 속 리틀 피플과 그들의 질서처럼 불가해하면서도 위협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불확실한 벽'이라는 은유는 『1Q84』의 ‘세계의 균열’과도 맞닿아 있다. 이 벽은 개인과 세계, 과거와 현재, 진실과 허구 사이를 가로막는 경계이며, 그것을 넘는 행위는 곧 자신을 직면하는 용기를 뜻한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1Q84』보다 훨씬 내면적이고 철학적이지만, 그 근저에는 같은 메시지가 흐른다. 결국 인간은 불완전하고 고독한 존재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향한 기억과 사랑이 삶을 지탱하게 한다는 점이다. 하루키의 세계는 달라진 듯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사유와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이 소설은 해답보다는 질문을 남긴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무라카미 문학의 힘이다. 주인공이 혼란 속에서도 자신만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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