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든 다니는 걸 좋아한다. 늘 새로운 것을 보고 만나고 느낄 수 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 보았던 것도 다시 보면 새롭고, 많은 곳을 다니고 보아도 볼 것이 무궁무진 하고 흥미롭다. 다니면 다닐수록 그 즐거움은 나를 더 자극 시키고 흥분 시키기도 한다.
거기에 늘 공감하는 말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어느 장소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곳이 없으며 역사와 스토리는 있는 법이다. 그냥 지나치고 와서 그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그 곳을 다시 가서 보고 싶은 곳도 많았다. 제대로 알고 갔었음 후회 없을 일인데. 재 방문을 하게 만드는 곳도 많으니.
그래서 지리나 역사를 언젠가 부터 좋아하게 되고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작가는 사물을 볼 때 사용자 입장에서 보지 말고 그 건물을 만든 사람 입장에서 보라고 말하곤 한다. 그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한다면 그 안에 담긴 이야기. 또 어떤 관점에서 보는 가 에 따라서 무의미하고 단순하게 보이던 건축물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서 여행의 기쁨과 즐거움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작가의 책들은 많이 알려진 곳도 다루어 주지만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장소와 역사를 짚어 주시는 부분이 있어 찾게 된다. 또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역사 유적지의 가는 길부터 전체 배경까지 미학적이고 회화적으로 표현해 주시니.
그런 의미에서 「문화유산답사기」는 더 잘 보고 더 깊이 느끼는 법을 더 알게 해 주는 책 이였던 거 같다.
책의 인상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역사를 되새길 때 흔히 완성된 결실에서 그 가치를 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술 문화를 이야기할 때면 그 문화의 전성기 유물을 주심으로 논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전성기 양식 못지않게 시원 양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전성기의 전형을 파괴하는 양식적 도전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전성기 양식은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시원 양삭의 웅장한 힘은 갖추지 못하며, 말기의 도전적 양식이 갖고 있는 파격과 변형의 맛을 지닐 수 없다. 그 모든 과정은 오직 그 시대 문화적 기류와 취미의 변화를 의미할 따름인 것이다. 그렇게 인식할 때 우리는 문화와 역사의 역동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작가의 말을 듣고 보면 어느 시대 어느 역사도 작은 것은 없으며 현재의 의미나 가치도 과거 역사의 연결이라는 것이다. 조금은 단순하게 보이는 감은사지 석탑이 있었기에 통일신라의 화려한 다보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거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