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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24 김학주
    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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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1980년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지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한 평범한 가장이 겪는 도덕적 갈등과 선택을 그린 소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그달렌 수녀원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는 석탄 배달업을 하며 아내와 다섯 딸을 부양하는 중년 남성, 빌 퍼럴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연말이 다가오던 어느 날, 그는 물품을 배달하러 간 수녀원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곳에서 쇠약해진 소녀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양심과 침묵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는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녀원의 어두운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과거 자신도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던 기억이 있는 빌은, 점점 더 그 아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그는 침묵을 깨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행동으로 연대와 정의의 뜻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으며 깊은 울림을 느꼈다. 바쁘고 각박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작은 일들을 지나치곤 한다. 부당한 일, 침묵을 요구 받는 순간들, 외면하고 싶은 타인의 고통. 빌처럼 어떤 상황에서는 침묵하고 무시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이 들었다. 이 소설의 위대함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평범한 한 사람이 내면의 윤리를 따르기로 결심하는 작은 용기에 있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은 늘고, 현실은 타협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묻는다. 당신은 양심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가? 내가 외면하고 있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내가 해야 할 작은 용기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 질문 앞에선 다시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짧지만 강렬하다. 빌 퍼럴의 조용한 결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때론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되새기게 해준, 작은 선의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데는 충분하다는 사실을 꺠닫게 해준 깊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 2025-06-24 강태경
    총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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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균쇠의 작가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미국의 과학자이자 논픽션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은 왜 다른인종이 아닌 유럽인들이 총과 균, 쇠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이는 생물학적인 이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식물과 동물, 위도에 변화가 거의 없는 동서 횡축 지리적 특성 덕분에 기술확산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지리적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총으로 살상력을 갖추며 다른 인종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 또한 본인들이 가진 병원균을 퍼뜨려 면역이나 유전적 저항이 없는 원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유럽인들은 오랜 시간 전염병과 싸우며 면역력을 길러왔으나, 외부문명과 교류가 없던 아메리카인들은 적응할 시간도 없이 균에 옮아 죽게 된 것이다. 쇠는 과학기술과 연관성이 있다. 바퀴를 이용해 무거운 것을 운반하고 쇠로 된 범선을 개발하며 무역을 시작했던 유럽인들은 서로의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발전을 이룩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역사가 종족마다 다르게 진행된 이유를 환경적 차이에서 찾아야하며, 이는 생물학적 차이에 원인이 있지 않다는 것이 골자이다. 대륙의 중심축 방향과 지형적 생태적 장벽이 식량생산의 확산속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심축이 남북방향인 남북아메리카와 사하라이남아프리카보다는 동서방향인 유라시아가 문물 및 문화 확산에 유리한 것이다. 그것은 지리적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고, 인종차별에 대한 견해를 완전히 뒤엎는 결론이다. 동서 방향의 이동이 의미하는 것은 기온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데 있다. 남북방향의 이동은 위도에 따른 기온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교류가 활발할 수 없다.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는 야생에 가축화, 작물화하기에 적합한 동식물이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으므로 수렵,채집문화가 줄곧 이어져갈 수 밖에 없었다. 지리적 연결성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편 단점도 있다. 중국은 지리적 연결성이 좋았기 때문에 하나의 큰 나라가 되었고, 지리적 연결성이 좋지 않았던 유럽은 지리적 분열로 수십 혹은 수백개의 독립고국이 서로 경쟁하면서 혁신의 중심지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유럽인이 유리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요인은 유라시아에서 인간정착이 훨씬 먼저 시작되었다는 점, 유라시아가 환경적으로 식량생산을 효과적으로 했다는 점, 기타 생태적 장벽이 아프리카가 더 높다는 점, 궁극적으로 남북아메리카에서 몇 가지 문물을 먼저 발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우연에 기인했을 뿐 인종적 우월성이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 2025-06-24 조기석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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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연작소설로, 주인공 영혜가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그녀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정신적·육체적 변화와 저항의 표현이었다. <채식주의자> – 남편의 시점: 평범하던 아내가 갑자기 채식을 선언하면서 주변과 갈등이 시작된다. 남편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점점 그녀를 멀리하게 된다. <몽고반점> – 형부의 시점: 영혜의 형부는 그녀의 몸에 예술적 집착을 가지며, 결국 도덕적 선을 넘는 행동으로 파국을 맞는다. <나무 불꽃> – 언니 인혜의 시점: 인혜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한 동생을 바라보며 무기력함을 느낀다. 영혜는 점차 인간 사회의 규범과 폭력에서 멀어지며, 식물처럼 살기를 갈망한다. 결국 그녀는 인간의 언어와 식사, 성, 모든 행위를 거부한 채 식물이 되려는 존재로 남게 된다. 채식주의자는 단순한 ‘채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몸과 존재, 자유, 폭력, 여성의 억압 등을 은유적으로 다루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영혜는 가족과 사회가 기대하는 ‘정상성’에서 벗어나려 하며, 그 저항은 점점 자기 파괴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녀의 변화는 괴이하고 충격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비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저항이 슬프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침묵 속에 말해지는 고통이었습니다. 영혜는 거의 말이 없지만, 그녀의 침묵은 어떤 비명보다도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한 인간의 고독한 투쟁을 보여준다. 나의 삶 속에서도 정상이라는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학교라는 시스템을 관두고 새로운 도전을 했을때가 기억난다. 그 투쟁의 길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소리지를 힘도 없는 비명에 가까웠었던 기억이 난다. 나 스스로 너무나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돌아왔을때 적응하기엔 너무나...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안녕 나의 20대, 마음에 무거운 돌 하나가 얹힌 듯한 잔상이 오래도록 남았다.
  • 2025-06-24 박종석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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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분은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영혜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채식주의자 (영혜의 남편 시점) 영혜가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영혜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합니다. 영혜는 불고기를 손질하다 손을 베이고 칼날 조각을 씹게 되자 자신이 죽을 뻔했다며 격렬하게 반응합니다3. 남편은 이 문제를 영혜의 가족들에게 알려 해결하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됩니다. 몽고반점 (영혜의 형부 시점) 영혜의 형부는 비디오 아티스트로, '장서방'이라고 불립니다. 그는 영혜의 몸에 남아있는 몽고반점에 강한 흥미를 느끼고, 이를 소재로 예술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나무 불꽃 (영혜의 언니 인혜 시점) 마지막 부분은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혜는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으며, 이제는 채식마저 거부하고 자신을 나무라고 여기며 물과 햇빛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영혜는 평범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는 주인공입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변화는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영혜의 남편은 평범함을 추구하는 인물로, 아내의 급격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영혜의 자해 이후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며, 결국 이혼하게 됩니다. 영혜의 형부는 원래 고지식하고 강직한 성격이었으나, 영혜의 몽고반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180도 바뀐 모습을 보입니다2. 그의 행동은 관능적이고 원시적인 형태의 또 다른 폭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영혜의 언니인 인혜는 인내와 책임감이 강한 인물입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상경하여 치열한 삶을 살았고, 돈벌이가 변변찮은 남편 대신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며 가정을 꾸려갑니다. 다른 가족들이 외면한 영혜를 끝까지 돌보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이 소설은 폭력, 인간성,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자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의 행동은 폭력에 대한 저항과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상징합니다. 또한 나무와 식물의 이미지는 영혜가 추구하는 순수함과 폭력 없는 존재 방식을 나타냅니다.영혜의 채식은 그녀가 겪어온 폭력과 억압의 상징이고,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다양한 억압의 문제를 투영합니다.
  • 2025-06-24 김민주
    이기적유전자(40주년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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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 생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책이다. 책의 핵심은 생물 개체나 종이 아니라 유전자가 진화의 단위라는 주장이다. 즉, 생물은 유전자가 자신을 복제하고 생존시키기 위한 ‘생존 기계’일 뿐이라는 도발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처음엔 제목부터가 다소 자극적이라 이기심을 미화하거나 인간 본성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는 책일까 우려했지만, 곧 그런 오해는 사라졌다. 도킨스가 말하는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도덕적인 의미가 아니라 생존과 복제의 관점에서 유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생물학적 은유였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겉으로 보기엔 이타적인 행동들도 유전자의 이기심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동물들이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을 내거나,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행동, 심지어 무리 전체를 위한 희생조차도, 결국에는 유전자를 공유한 개체들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의 도덕, 이타성, 협력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인간의 이타적인 본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설명하면서, 단순한 감정이나 윤리를 넘어선 생물학적 기반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도킨스는 ‘밈(meme)’이라는 개념을 통해 문화의 전파를 유전자에 비유했다. 밈은 아이디어, 행동, 스타일 등 문화적 정보 단위로, 이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복제되고 전파되며 경쟁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생물학에 머물지 않고, 언어, 종교, 예술 등 인류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밈 개념은 이후 수많은 학문과 인터넷 문화 분석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인의 사고방식에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는 과학서이면서도 철학적인 사유를 동반하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은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우리의 존재조차 유전자의 생존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소 냉철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각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인간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 사회 제도까지도 유전자의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고의 지평이 넓어졌다. 책은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많지만, 도킨스의 설명은 비교적 친절하고 예시가 풍부해서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중간중간 유머와 재치 있는 문장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단순히 유전자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진화적 전략, 인간 행동의 기원, 문화의 발달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는 그저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가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선택되고 살아남은 유전자의 결과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동시에, 그런 유전자의 틀을 인식하고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 역시 인간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인간성과 과학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게 한다. 『이기적 유전자』는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고전이다.
  • 2025-06-24 갈경래
    생각의 도약 - 평범함을 뛰어넘는 초효율 사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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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힘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걸 잃는다" 어릴 적부터 주입식 사고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져 버린 나에게 창조적 사고란 매우 어렵고 난해한 분야처럼 느껴졌다. 책의 서두에서처럼 대학생들이 졸업논문의 주제를 정하지 못해서 고심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하는 능력의 부족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뜨끔하였다. 동양에서는 일방적인 수동적 학습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기 힘든 글라이더형 사고에 갇혀있기 쉽다고 한다. 이러한 글라이더형 사고는 예전에는 많이 외우고 정해진 틀에 맞추는 것이 인정받았을지는 모르나, 현 시대에는 컴퓨터, 기계의 발달로 인해 점점 경쟁력을 잃고 기계에 질 수 밖에 없다. 스카트폰으로 모든 지식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는 현 시점에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닌, 새로운 발상이나 신선한 아이디어, 즉 생각의 도약을 거친 창의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사고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초효율 사고법에 대한 많은 내용과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창의적 사고의 최상의 환경인 '삼상'에 관란 내용이었다. [p.44] 영어 속담 중에는 '하룻밤 자고 생각하라'(Sleep on)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이 아침에 떠오르는 생각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상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 중국에 구양수라는 사람이 글을 지을 때 좋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세 곳으로, 마상, 침상, 측상을 말했는데, 이것이 바로 삼상이다. 즉, 말위(지금으로 말하면 통근 전철 안), 잠자리 안, 화장실 안에서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아침에 문뜩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고심하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책을 통해 생각의 도약에 대한 비밀을 하나 알게 된 것 같아 매우 참신하고 유용한 정보였다. 렘수면이 시작되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기억할 것과 잊어야 할 것으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면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바로 이 시간이 사고의 황금시간이기에 아침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과 목욕시간 역시 사고의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임을 배울 수 있었다.
  • 2025-06-24 손종원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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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으며, 한 개인의 삶과 국가의 역사가 얼마나 깊이 맞닿아 있는지를 다시 느꼈다. 이 책은 1950년대 전쟁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의 격동기를 저자 유시민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IMF 외환위기였다.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책에 묘사된 그 시기의 혼란과 절망은 나와는 먼 과거의 이야기 같았지만, 문득 지금 내가 속한 조직인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그 시기를 지나며 맡게 된 역할을 떠올렸다. 캠코는 당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면서, 공공자산관리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기능은 이후에도 점차 확대되어 국민행복기금, 새출발기금 등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우리가 수행하는 자산 매입, 회수, 공공기능 강화 같은 업무들도 결국 그때의 경험과 제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아마 나의 한국현대사 2040에는 코로나 위기와 계엄사태 등도 같이 언급되는 날이 올 것이다. 물론 그것을 평가하는 것은 후세가 되겠지만. 그런 의미에서도 역사를 아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의 역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책을 덮을 때즈음, 내가 회사에서 매일 보고 쓰는 숫자와 용어들이 결국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욱 실감났다. 과거를 돌아보는 이번 독서는 나의 오늘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현대사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가져올 수 있는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가끔 우리나라의 현대사의 굴곡짐으로 인해 우리 문화에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러한 풍파 속에도 우리만의 긍정적인 가치를 지쳐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 2025-06-24 이찬용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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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은 평범한 20대 여성 안진진의 시선을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와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차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의 제목처럼, 우리의 삶은 늘 모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사랑하면서 미워하고, 행복을 추구하면서 상처받고, 진실을 원하면서도 거짓을 말한다. 『모순』은 이런 복잡한 감정의 얽힘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안진진은 겉으로 보면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그녀의 가족사는 평탄하지 않다.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부재, 이복동생과의 애매한 관계 등은 진진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극적인 사건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우리 모두가 겪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상 속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다룬다. 진진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 배신, 이해, 용서 같은 복잡한 감정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점차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 비밀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이복동생 ‘성민’과의 어색한 관계는 진진이 ‘가족’이라는 개념을 다시 정의하도록 만든다. 또한 어머니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이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 부모의 삶을 이해하는 순간, 진진은 자신이 겪는 고통이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님을, 누구나 각자의 ‘모순’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양귀자는 이 작품에서 감정의 과잉 없이 담백한 문체로 주인공의 삶을 담담히 그려낸다. 그 덕분에 독자는 감정의 과잉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특히 ‘모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삶의 역설을 보여주는 방식이 탁월하다. 사랑과 미움, 희망과 절망, 이해와 오해가 공존하는 이 소설은 우리 모두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모순』은 성장소설이자 가족소설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진진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외면했던 진실, 받아들이지 못했던 모순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소설 그 이상이다. 치유와 성찰, 그리고 삶을 껴안는 용기를 주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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