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인류 문명의 불평등한 발전을 설명하기 위해 지리적, 환경적 요인을 탐구하는 기념비적인 작풍미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그간 이루어졌던 인종적 우월성이나 문화적 차이가 아닌 문명 간의 격차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문명 발달의 요인으로 식량 생산, 즉 농업의 시작을 주목한다. 특정 지역에 작물화 할 수 있는 야생 식물과 가축화 할 수 있는 야생 동물이 풍부했기에 그 지역의 사람들은 수렵 채집 생활에서 벗어나 한 지역에 정착하고 잉여 식량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인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전문화된 직업의 등장을 촉진하여 궁극적으로 복잡한 사회 구조와 기술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한다.
덧붙여 대륙의 축 방향이 문명 전파 속도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도 매우 흥미롭다. 동서축으로 길게 뻗은 아메리카 대륙은 다양한 기후대로 인해 이러한 전파가 훨씬 어려웠다는 점은 지리적 요인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그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발전이 단순히 우연이나 특정 민족의 우수성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적 조건과 그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설득력있게 기술하고 있다. 인류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인종적 편견을 벗어던지고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총균쇠는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현재의 세게 불평등을 이해하고 미래를 통찰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단편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유구한 역사의 맥락과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상기시킨다. 지구라는 행성의 여러 대륙에서 탄생한 인류가 각기 정해진 운명으로 번성하고 발전되어온 것이 아니고 각 대륙의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여 각기 다른 문명과 종교와 문화를 융성시키며 각기 다른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아울러 저자의 치열한 탐구열과 탁월한 상상력이 책 곳곳에 녹아있음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