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우면서도 어려운 공직 생활, 공무원은 아니지만 유사한 성격의 우리와 같은 직업에서 좌충우돌의 공무원 일생을 교훈 삼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책 초반에
저자가 공무원 임용 면접을 보면서 -공무원이 되시면 어떤 자세로 근무하실 겁니까-라는 질문에 -퍼블릭 서번트public servant-라고 준비한 바를 답했다고 한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 중인 1988년 그때 시민의 종은 아니였을 거라고 보여지는데.... 우습다... 그러나, 합격했으니 다시 한번 시대 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임용후 88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하여 야근을 반복하던 때에 육체노동을 동반하는 외근 당시 밤10시경 담벼락에 기대어 잤는데 길가면서 주민이 하는 말이 -공부 안하면 저렇게 노숙자 된다- 라고 지나갔다고 하는데, 우습지만 다시 한번 시대상을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책 중반에
연간 50일 간격으로 돌아온는 당직근무를 하는 1998년 어느 저녁에 처자를 친정으로 보내고 자신은 추운 겨울 터미널에서 노숙중인 남자를 발견하고 구청 지하로 데려가 씻게 하고 당직 근무자들이 먹는 밥을 내어 주었으며 눈물을 흘리며 냉면 그릇 두그릇 분량의 밥을 다 먹었는데, 그것이 위정자들이 잘못하여 발생한 IMF사태에 피해 입은 국민의 모습이라면 공직자로서 한번 더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책 중반에
-말은 주워 담지 못한다- 호프에서 남의 얘기를 하다가 혼줄이 나서 3일간 사과 행각을 벌인 저자는 남의 얘기에 대한 사람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사람 사는 세상 타인의 험담만 일삼는 사람은 어찌 되는 지 잘 보여주고,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책 말미에
저자는 30년을 근무하여 주어지는 20일의 휴가도 가지 않고 동네 청소 캠페인에 참석하였다. 우리 조직에도 나와 친했던 1956년 생중에 한분이 계셨다. 가는 마지막날까지 일하셨던 분.... 새삼스럽게 책임감, 사명감, 성실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저자는 공무원생활에 더해 인간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보인다. 인간이 느끼는 공감을 가지고 평생을 지내온 터라 관계에 있어 거리를 두는 사람이 별로 없고, 인간애 그 자체를 보여 준 사람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지 않았을 때도 있었겠지만 그 정도면 훌륭한 사람이다.
다시 한번, 나를 돌아 보게하는 좋은 책이다...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