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전기적 이야기를 다룬 원청은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민국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중국 역사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고 작가 역시 상상력을 가미했습니다. 청일전쟁 후 중국은 치욕스러운 영토 할양과 배상금 지급을 강요받은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면서 청나라 는 지리적, 경제적으로 가장 긴밀하게 연결됐던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자주독립국이 되지 못하고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됐습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일본은 세 차례의 한일 협약을 통해 조선(대한제국)의 내정과 외교를 완전히 장악했고 3년 뒤에는 조선을 직접적으로 집어삼키는 한일병합조약을 맺었습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은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서민들은 시름하고 시대를 견디어 냅니다.
주인공 린샹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느덧 결혼을 할 시기에 이릅니다. 아내를 맞게 되고, 아기가 태어난 후, 아내가 린샹푸를 배신하는 과정 이 전개됩니다. 린샹푸는 아이 린바이자와 함께 아내의 고향인 '원청'을 찾아 헤매다 '시진'이라는 도시에 정착합니다. 시대의 혼란 속에서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중국의 근대는 치안이 부재하여 넓은 영토 내에서 내전이 계속되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사의 그 어떤 전쟁보다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고 합니다. 린샹푸의 아내 샤오메이는 그 시대의 어느 여인과 마찬가지로 박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했으며, 비극으로 삶을 종결하게 됩니다. 주인공 역시 시대를 뚜벅뚜벅 살아가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서문에 적혀있는 것처럼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대하여 이건 아직 시작도 시작되지 않고, 끝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인생, 가족,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며, 모두가 공감할 것 같습니다. 희노애락이 반복되며 기억하진 않지만 잊혀지지 않는 무언가를 지니며 살아가는 우리, 생활 속에서 가끔 침잠하며 젖어드는 그리움을 막을 수 없고 밀려드는 슬픔을 응시할 수밖에 없는 우리. 나의 감정을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을 통해 공감하며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