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대전환> by 오건영
작성자 권순구
러-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란 갈등, 트럼프 제2기 행정부 출범과 관세협상 등 국제사회의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국내외 경제에도 다양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이러한 ‘뉴노멀(New Normal)’의 상황 속에서 각국의 통화ㆍ금융정책의 변화가 환율 변동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저자 오건영은 <환율의 대전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전 세계가 떠안게 된 과도한 부채,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더욱 민감하고 영악해진 자산시장, 그리고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라는 상황 속에서 미국의 패권과 함께 급부상중인 달러, 바닥을 찍고 부상한 엔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우상향 중인 금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풍부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단순히 달러 투자가 전망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단편적인 투자 전략보다는 큰 틀에서의 금리 환경 변화를 살펴보고 긴 관점에서 달러/엔화/금 투자를 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거시적인 안목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미국의 신 동력인 셰일 오일과 빅테크 기업의 선전으로 인해 강달러 기조는 계속 되고 있고, 트럼프 제2기 행정부의 감세와 관세 정책으로 인해 달러강세(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가 미 정부의 계획대로 단기간 안에 이루어질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면 미국의 금리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완만한 우상향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긴 호흡을 가지고 달러 투자를 할 것을 조언한다.
최근 일본 은행은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고 마이너스 금리에서 8년 만에 탈출했는데,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약세를 띄고 있다. 엔 약세로 인해 디플레이션의 나라에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서 정부 지지율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금리 인상 정책도 오락가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엔 강세시에 수출까지 부진하면서 일본 경제가 사면초가에 처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트럼프 제2기와의 무역관계도 또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엔화는 느린 속도로, 안정적인 레벨에서, 천천히 강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하며, 달러처럼 엔화도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위험을 줄이는 보험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적립식으로 엔화 투자를 할 것을 조언한다. 금의 경우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 심화로 가치가 많이 올랐지만, 사실 금 가격은 주식이 하락할 때 무너지기도 하는 등 완전한 안전 자산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중국 등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자산 안전운용 차원에서 대규모 금 매입을 하고 있고, 장기적인 호흡에서는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 뉴스에 나오는 단편적인 환율의 변동 이면에 작용하는 본질적인 원인을 구조적이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